땡!
땡!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엄마 몰래 준비한 과도를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무서움증이 왜 없었으랴만..
어린나이에 나는 앞일이 더 궁금해서 참을 수없는 가려움증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말일까?
자정에 머리를 풀고 칼을 입에 물고
뒷간에서 거울을 보면
그 거울에 장래 신랑 될 모습이 나타난다고들 하니...
못할 것 없지 내가 누군가?
우리집은 적산가옥이라
화장실을 가려면 긴-낭하를 지나 끝엣 문을 열면
사람이 눕고도 남을 길이의 창도 없는 공간의 어두운 마루가
또 있고 마지막 문을 열면 작은 창이 달린 화장실 나 있었다.
화장실 마지막 문은 어떻게 용하게 지어졌는지
아무런 장치가 없는데도
제절로 두어도 문이 닫겨싸서 어린 우리들은 문을 활짝 열어제끼고
그 자동문?은 어두운 곳에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놓여있던 됫병짜리
목이 길다란 병으로 질러 두고는 볼일을 보았다.
비가 오거나 밤이 되면 화장실 창문으로 감나무 잎새가 서걱이는 소리
달밝은 밤이면 그 그림자에 더욱 놀라곤 했다.
바로 내밑에 개구쟁이 남동생은 대낮이거나
식구들이 거실겸인 다다미 방에 나와 식사중일 때라도
항상 문을 그렇게 열어두고 볼일을 보았는데
바로 위의 심술궂은 누나, 내가 가만 둘리가 없다.
"파란종이 줄까? 빨간종이 줄까?"
어떨 때는 내 목소리가 너무 괴기스러웠는지..
남동생은 바지춤도 추스르지 못하고 울며 뛰어 나오던 때도 있었다.
그 것도 좀 만성이 되어가자
이젠 밥먹는 시간에 들어가서는 아예 거꾸로 통싯간에 앉은 지넘이
"구둘이(구더기) 쌀밥에~~"
그런 노래를 즐겨 부르면
"헹~~ 더 맛있기만 하네...니야 암만 그래봐라~~"
동생 약만 팍팍올리는 누나~ 심술부리던 지난 기억이 새롭다.
참,
그 화장실 안 쪽 문을 고이던 됫병은 늘 무엇에 잘 감싸여 있었는데
우리는 단순히 화장실을 고이기 위해 들었다가 놓았다가 했을 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해조차도 하지 않았었는데
어느날 난 그 걸 보고 말았다.
사주(巳酒)였던 것이다.
시골에서 작은 아버지가 오실 때마다 무언가 들고 오시더니
그냥 우린 아버지 약이라고 들었고 설마 그 게 어두운 화장실 복도에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난, 그 됫병이 께름직했고 감나무 잎새 바람 소리가 무서웠다.
부산이라 까딱하면 바람이 잦았는데...
적산가옥은 유난히 자잘한 창이 많은 집이라 바람소리에 유리창마다 파르르 떠는듯이 소리를 질렀다.
그 됫병이 무서웠지만..
행여 비몽사몽간에 눈도 채 비비지도 못하고 들어 올 우리 식구중에 누가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괴이하게 머리를 풀고 칼을 물고 앉은 나를 바라보면 기함을 할 것 같아
그 병은 못본 채 하고 속문까지 닫아 걸었다.
이 때처럼 아부지가 고마운 적이 없었다.
울 아부지가 세심하게 화장실까지 거울을 곱게 달아 주신 손길에 감사드렸다.
화장실 한 켠에는 옛날 과일바구니(대나무를 곱게 쪼개어 짠)에
신문지가 가위로 일정한 규격으로 잘라져 써도 써도 언제나 가득했다.
그 거울은 일을 보면서 웃기도 울기도 했던..어린날.. 마치 나를 연기공부하는 배우처럼
내 다양한 표정연출을 가르키던 도구이다.
물론 나만 그러는 게 아니라 형제들 다섯이 다 그러고 앉았는 걸 우린 당연시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우습다.
아무튼 중딩의 짧게 깎은 머리를 앞으로 쏠리게 하고 칼을 입에 물었는데
거울엔.. 흉칙스런 나만 보인다.
'이럴리가.. 그럼 난 평생을 노처녀로 지내란 말인가? 아니 식칼이 아니라 과도를 물어서 그런 건가?'
솔직히 식칼은 너무 버거웠다 열서너살의 기집애의 아귀로 물기엔..
그렇게나 궁금해 했던 미래의 남편 감,
무엇이 그리도 궁금했으면 잠많고 무섬많던 어린 기집애가 준비한 칼을 들고
식구들 다 잠든 밤에...
죽은 뱀이 도사린..어둔운 복도를 지나.. 감이파리 그림자도 무서운 창을 무시하고
머리를 풀고 과도를 물고 거울을 보았을까?
지금 내옆에는 한 중늙은이가 다 된 영감이 코를 골며 잠들어 있다.
참으로 어렸을적 꿈꾸는 미래란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것이다.
아니네,
뒤집으면 늙었을 때 뒤 돌아다보는 추억도 그런대로 색깔 고운 무지개자리네. 훗~~
이요조.
이참에 적산가옥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전통가옥 자랑만 늘어 놓아서 바로 이웃 일본의
전통가옥의 지혜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페어그라스(통유리)라 하지만 한정된 공간의 일부분입니다.
가로세로 25cm정도의 작은 유리로 온통 정면을 많은 유리문으로 대체하고
한옥은 방이 이중으로 되지 않은 장방형이지만(중복된 방이 없음)
외식은 정사각으로 된 설계에 방을 건너 또 방..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채광은 방문마다 난 창에 유리를 끼워넣어 해결을 한 셈이지요
마루로 난,,그 많은 유리문에는 그 수 만큼 나무 덧문이 있었으며...
나무 덧문이 들어가는 덧문수납고가 또 따로 있었지요.(그 문은 별 쓸모가 없어 나중에 떼 내었지만)
다다미를 새로 깔 때 보면.. 그 방이 마루방이라는 것,
그 아래는 아마 사람을 숨겨도 50명도 더 되게 숨길 것 같은 허방이라는 점..
그래서 환기가 이뤄지고 다다미 방이 장마철에도 가슬할 수 있었던 집,
집벽을 허물어 공사를 하려다 보니
우리초가는 지푸라기를 썰어 흙벽돌로 지었다면
대나무를 촘촘히 엮어 그 사이에 흙을 바르고 맨위에는 회로 마무리를
한 게 적산가옥입니다. 또는 나무를 대어놓은 외벽에는 회칠대신 나무를 포개듯
겹친게.. 오랜세월 회색빛으로 바래어도 나무가 썩거나 갈라지거나
벌레가 먹거나 하질 않았습니다.
아버지 말씀이 일본에는 지진이 빈번해서 대나무 밭이 많았으며
지진이 날 때에 대나무 밭으로 들어가면 그 얽힌 뿌리가 든든해서
지각변동에도 살아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선지 일본인들은 대나무를 좋아하다 못해 숭배할 정도로 대나무를 식기에서 부터
생활용품화 한 것이. 대나무가 자기들을 재난에서 지켜줄 거라는
일종의 징크스같은 거에서 비롯된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화장실...
그 어두운 죽은 뱀이 도사리던 중간마루 밑도 허방이란 것을 어느날 똥푸는 아저씨를
쫓아 구경하다가 발견한 사실입니다.
왜 냄새가 나지 않았는지...
구더기는 전혀 올라오지 않았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만
참 그리고 또 하나 오시레(벽장) 같은 게 있어서 농을 넣고도 공간이 넉넉하게 남아 있어
우리들 숨박꼭질 방이 곧잘 되곤 했습니다.
농짝문을 열고 그 걸 딛고 올라서면 농꼭대기와 오시레 벽장문 윗부분에다 다리를 걸고는
장농문을 발로 슬쩍 밀어 닫으면...
아무도 모른답니다. 물론 우린(형제) 너무나 잘 알지요.
형제들 중의 누군가 친구를 데리고 오면..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되곤했습니다.
그러다가 부모님이 ..갑자기 들어오시면.. 지저분한 것 몽땅 쓸어서 넣고 문만 제대로 닫으면
얼마간은(도망칠 때까지)깜쪽같아지던.. 요술의 집이기도 했습니다.
작은 유리창이 다닥다닥 붙은 유리문들 옆으로 난 긴 낭하의 추억때문일까요
아직도 화장실 타일 바닥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내가 집을 지으면 마루바닥으로 화장실을 꾸미고 싶습니다.
참,
제가 잘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화장실 청소만은 그런대로 잘 하는 편입니다.
누가 이사를 가거나 하면 이사 일 도우러 가서는(요즘엔 그런 풍속도 사라졌지만요)
언제나 난 기꺼이 화장실(욕실) 청소를 도맡아 해주었습니다.
어차피 도우러 온이상..문 닫고 나 혼자 힘으로 온전하게 해 내는 것,
화장실 청소이상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남의 집 화장실이라도 깔끔해지면 왜 내가 더 기분이 좋아지는건지..
타일과 변기 욕조 거울 세면기만이라도 열심히 닦는다는 것
제가 가장 기분좋아하는 일중에 하나입니다.
달포전에 아픈 목으로 비누칠한 바닥에서 멋지게 한 판 슬라이딩하고는
아직도 그 혹자리가 누르면 아픈...
2003년 6월1일 이른 아침,
..
이미지 쌔벼오기
1/여자 화장실에서 바라 본 멋진 남자 화장실 입구
2/공포의 변소깐 모습
3/제주도 똥도야지 통시깐
4/제주도 통시
5/최신예, 공간의 미학 화장실(회사)
6/대조적인 시골통시
7/상상으로 그려 본 공포물체?
땡!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엄마 몰래 준비한 과도를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무서움증이 왜 없었으랴만..
어린나이에 나는 앞일이 더 궁금해서 참을 수없는 가려움증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말일까?
자정에 머리를 풀고 칼을 입에 물고
뒷간에서 거울을 보면
그 거울에 장래 신랑 될 모습이 나타난다고들 하니...
못할 것 없지 내가 누군가?
우리집은 적산가옥이라
화장실을 가려면 긴-낭하를 지나 끝엣 문을 열면
사람이 눕고도 남을 길이의 창도 없는 공간의 어두운 마루가
또 있고 마지막 문을 열면 작은 창이 달린 화장실 나 있었다.
화장실 마지막 문은 어떻게 용하게 지어졌는지
아무런 장치가 없는데도
제절로 두어도 문이 닫겨싸서 어린 우리들은 문을 활짝 열어제끼고
그 자동문?은 어두운 곳에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놓여있던 됫병짜리
목이 길다란 병으로 질러 두고는 볼일을 보았다.
비가 오거나 밤이 되면 화장실 창문으로 감나무 잎새가 서걱이는 소리
달밝은 밤이면 그 그림자에 더욱 놀라곤 했다.
바로 내밑에 개구쟁이 남동생은 대낮이거나
식구들이 거실겸인 다다미 방에 나와 식사중일 때라도
항상 문을 그렇게 열어두고 볼일을 보았는데
바로 위의 심술궂은 누나, 내가 가만 둘리가 없다.
"파란종이 줄까? 빨간종이 줄까?"
어떨 때는 내 목소리가 너무 괴기스러웠는지..
남동생은 바지춤도 추스르지 못하고 울며 뛰어 나오던 때도 있었다.
그 것도 좀 만성이 되어가자
이젠 밥먹는 시간에 들어가서는 아예 거꾸로 통싯간에 앉은 지넘이
"구둘이(구더기) 쌀밥에~~"
그런 노래를 즐겨 부르면
"헹~~ 더 맛있기만 하네...니야 암만 그래봐라~~"
동생 약만 팍팍올리는 누나~ 심술부리던 지난 기억이 새롭다.
참,
그 화장실 안 쪽 문을 고이던 됫병은 늘 무엇에 잘 감싸여 있었는데
우리는 단순히 화장실을 고이기 위해 들었다가 놓았다가 했을 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해조차도 하지 않았었는데
어느날 난 그 걸 보고 말았다.
사주(巳酒)였던 것이다.
시골에서 작은 아버지가 오실 때마다 무언가 들고 오시더니
그냥 우린 아버지 약이라고 들었고 설마 그 게 어두운 화장실 복도에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난, 그 됫병이 께름직했고 감나무 잎새 바람 소리가 무서웠다.
부산이라 까딱하면 바람이 잦았는데...
적산가옥은 유난히 자잘한 창이 많은 집이라 바람소리에 유리창마다 파르르 떠는듯이 소리를 질렀다.
그 됫병이 무서웠지만..
행여 비몽사몽간에 눈도 채 비비지도 못하고 들어 올 우리 식구중에 누가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괴이하게 머리를 풀고 칼을 물고 앉은 나를 바라보면 기함을 할 것 같아
그 병은 못본 채 하고 속문까지 닫아 걸었다.
이 때처럼 아부지가 고마운 적이 없었다.
울 아부지가 세심하게 화장실까지 거울을 곱게 달아 주신 손길에 감사드렸다.
화장실 한 켠에는 옛날 과일바구니(대나무를 곱게 쪼개어 짠)에
신문지가 가위로 일정한 규격으로 잘라져 써도 써도 언제나 가득했다.
그 거울은 일을 보면서 웃기도 울기도 했던..어린날.. 마치 나를 연기공부하는 배우처럼
내 다양한 표정연출을 가르키던 도구이다.
물론 나만 그러는 게 아니라 형제들 다섯이 다 그러고 앉았는 걸 우린 당연시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우습다.
아무튼 중딩의 짧게 깎은 머리를 앞으로 쏠리게 하고 칼을 입에 물었는데
거울엔.. 흉칙스런 나만 보인다.
'이럴리가.. 그럼 난 평생을 노처녀로 지내란 말인가? 아니 식칼이 아니라 과도를 물어서 그런 건가?'
솔직히 식칼은 너무 버거웠다 열서너살의 기집애의 아귀로 물기엔..
그렇게나 궁금해 했던 미래의 남편 감,
무엇이 그리도 궁금했으면 잠많고 무섬많던 어린 기집애가 준비한 칼을 들고
식구들 다 잠든 밤에...
죽은 뱀이 도사린..어둔운 복도를 지나.. 감이파리 그림자도 무서운 창을 무시하고
머리를 풀고 과도를 물고 거울을 보았을까?
지금 내옆에는 한 중늙은이가 다 된 영감이 코를 골며 잠들어 있다.
참으로 어렸을적 꿈꾸는 미래란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것이다.
아니네,
뒤집으면 늙었을 때 뒤 돌아다보는 추억도 그런대로 색깔 고운 무지개자리네. 훗~~
이요조.
이참에 적산가옥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전통가옥 자랑만 늘어 놓아서 바로 이웃 일본의
전통가옥의 지혜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페어그라스(통유리)라 하지만 한정된 공간의 일부분입니다.
가로세로 25cm정도의 작은 유리로 온통 정면을 많은 유리문으로 대체하고
한옥은 방이 이중으로 되지 않은 장방형이지만(중복된 방이 없음)
외식은 정사각으로 된 설계에 방을 건너 또 방..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채광은 방문마다 난 창에 유리를 끼워넣어 해결을 한 셈이지요
마루로 난,,그 많은 유리문에는 그 수 만큼 나무 덧문이 있었으며...
나무 덧문이 들어가는 덧문수납고가 또 따로 있었지요.(그 문은 별 쓸모가 없어 나중에 떼 내었지만)
다다미를 새로 깔 때 보면.. 그 방이 마루방이라는 것,
그 아래는 아마 사람을 숨겨도 50명도 더 되게 숨길 것 같은 허방이라는 점..
그래서 환기가 이뤄지고 다다미 방이 장마철에도 가슬할 수 있었던 집,
집벽을 허물어 공사를 하려다 보니
우리초가는 지푸라기를 썰어 흙벽돌로 지었다면
대나무를 촘촘히 엮어 그 사이에 흙을 바르고 맨위에는 회로 마무리를
한 게 적산가옥입니다. 또는 나무를 대어놓은 외벽에는 회칠대신 나무를 포개듯
겹친게.. 오랜세월 회색빛으로 바래어도 나무가 썩거나 갈라지거나
벌레가 먹거나 하질 않았습니다.
아버지 말씀이 일본에는 지진이 빈번해서 대나무 밭이 많았으며
지진이 날 때에 대나무 밭으로 들어가면 그 얽힌 뿌리가 든든해서
지각변동에도 살아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선지 일본인들은 대나무를 좋아하다 못해 숭배할 정도로 대나무를 식기에서 부터
생활용품화 한 것이. 대나무가 자기들을 재난에서 지켜줄 거라는
일종의 징크스같은 거에서 비롯된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화장실...
그 어두운 죽은 뱀이 도사리던 중간마루 밑도 허방이란 것을 어느날 똥푸는 아저씨를
쫓아 구경하다가 발견한 사실입니다.
왜 냄새가 나지 않았는지...
구더기는 전혀 올라오지 않았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만
참 그리고 또 하나 오시레(벽장) 같은 게 있어서 농을 넣고도 공간이 넉넉하게 남아 있어
우리들 숨박꼭질 방이 곧잘 되곤 했습니다.
농짝문을 열고 그 걸 딛고 올라서면 농꼭대기와 오시레 벽장문 윗부분에다 다리를 걸고는
장농문을 발로 슬쩍 밀어 닫으면...
아무도 모른답니다. 물론 우린(형제) 너무나 잘 알지요.
형제들 중의 누군가 친구를 데리고 오면..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되곤했습니다.
그러다가 부모님이 ..갑자기 들어오시면.. 지저분한 것 몽땅 쓸어서 넣고 문만 제대로 닫으면
얼마간은(도망칠 때까지)깜쪽같아지던.. 요술의 집이기도 했습니다.
작은 유리창이 다닥다닥 붙은 유리문들 옆으로 난 긴 낭하의 추억때문일까요
아직도 화장실 타일 바닥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내가 집을 지으면 마루바닥으로 화장실을 꾸미고 싶습니다.
참,
제가 잘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화장실 청소만은 그런대로 잘 하는 편입니다.
누가 이사를 가거나 하면 이사 일 도우러 가서는(요즘엔 그런 풍속도 사라졌지만요)
언제나 난 기꺼이 화장실(욕실) 청소를 도맡아 해주었습니다.
어차피 도우러 온이상..문 닫고 나 혼자 힘으로 온전하게 해 내는 것,
화장실 청소이상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남의 집 화장실이라도 깔끔해지면 왜 내가 더 기분이 좋아지는건지..
타일과 변기 욕조 거울 세면기만이라도 열심히 닦는다는 것
제가 가장 기분좋아하는 일중에 하나입니다.
달포전에 아픈 목으로 비누칠한 바닥에서 멋지게 한 판 슬라이딩하고는
아직도 그 혹자리가 누르면 아픈...
2003년 6월1일 이른 아침,
..
이미지 쌔벼오기
1/여자 화장실에서 바라 본 멋진 남자 화장실 입구
2/공포의 변소깐 모습
3/제주도 똥도야지 통시깐
4/제주도 통시
5/최신예, 공간의 미학 화장실(회사)
6/대조적인 시골통시
7/상상으로 그려 본 공포물체?
'가납사니 > 사람들·舊,미루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들레 홀씨에게 부치는 詩 (0) | 2003.06.27 |
---|---|
6,25/그리운 외할머니 (0) | 2003.06.26 |
VDT(컴퓨터 단말기)증후군 (0) | 2003.06.06 |
5월28일 (0) | 2003.06.02 |
가거라~~ 오월이여~ (0) | 2003.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