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홀씨


초등학교 새싹달리기 운동회
"준비!!"
울렁이는 희망이
비누방울로 나를 듯,

상기된 얼굴들을 하고
하르르~~ 앞다투어 떠날
수런거리는 저 모습
고사리 손에다 바통처럼 씨알을 쥐고

시방이라도 기구를 타고
창공으로 떠나려고
나란히 줄 서서 기다리는
호기심 송송히 베어 문 표정들,

하늘로 훨-훨 날아
강을 건느고
산을 넘어
동토를 찾아서...

난생 처음
기-인 여행의
설렘이 입술처럼 다가와
아찔하고도 짜릿한 멀미,

흰 옷의 작은 천사들이
하늘 밭에 그려논
'아 카펠라' 음표로
새 아침을 여는 싱그러움~






평탄한 초원이면 좋겠지만 어쩌다 간혹 어쩌다가 벼랑의 철교 난간 끝,
한 줌 흙먼지를 어쩔수없이 사랑하게 되어 발아를 하더라도 쎈 바람에,
충분치 못한 습윤과 도저히 예기치 않은 자양분 없는 흙일지라도
오히려 폭풍우가 네겐 물과 자양분이 될테니 그리 큰 걱정 말려므나
또 사람이 많이 지나는 보도 블럭 틈새면 어떠랴 부지런히 뿌리를 내려라
최선을 다해서 피려마 허물어져 가는 건물의 틈 새로 내다보는 세상,
지저분한 곳, 냄새나는 하수구에 설령 내려 앉았을지라도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노라면.. 어느날 무명 작가가 네게로 다가 와서
널 "삶"이라 명명하여 시를 짓거나 네 모습을 렌즈에다 담아 줄른지 혹시 아니?
어느 곳 어디서든 꽃은 핀단다. 꽃이 피고 지면 홀씨가 되고 그 다음엔 또
네가 원하는 곳으로 날아가 꿈을 펼치려마 열심히 핀 네 모습은 정말 화사하단다.
어디든 어느 곳이든 네 할 나름인 것을...민들레 홀씨야 그러니 큰 꿈을 가지렴,




이요조






'가납사니 > 사람들·舊,미루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자 쥑이기  (0) 2003.07.08
'달팽이와 수국' 이야기  (0) 2003.06.30
6,25/그리운 외할머니  (0) 2003.06.26
화장실 이야기(화장실 사진들)  (0) 2003.06.09
VDT(컴퓨터 단말기)증후군  (0) 2003.06.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