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추나무와 아폴로 눈병
*감염*
..............................................................................................
양치기의 달/ 큰일에도 꿈쩍않을 것 같으신 요조님 우울증치료에 작은 감나무가
치료제 역활을 톡톡히 한 셈이로군요 그작은 감나무의 열매에 그리도 기뻐하심은
마음속에 소녀같은 감성이 있음을 들키셨네...좋은 하루 ..건강하세요 [08:30]
정다운/ 아~~..글쿠나..여장부처럼 씩씩하신 요조님도 가끔은 우울증을 앓으시는구나....
하긴 섬세한 감성을 지니셨음이니....감나무..그나무는 어린유년의 세월로 나를 기억케한다..
현관앞 1층에사시는 노할아버지가 심어놓으신 화단에 감나무한그루 난덕분에 매해 초봄엔
감꽃을 가을엔 탐스럽고 맛있는 단감을 구경할수있다.. [15:33]
정다운/ 늘부지런하시어 경의선 철길옆에 푸성귀를 심어 나누어주시던분..
작년겨울부터 노환으로 누우셨다..감나무도 주인이 아픈줄아는지 감이 별반 많이달리지를 않았다
...식물도 동물처럼 교감으로느끼는 것일까..아침마다 주인의 사랑을 먹고 무럭무럭자라
탐스런열매로 보답하던 감나무...그나무도 웬지 알고있을것만 같다...
................................................................................................
어제 분당을 다녀 오면서 얼핏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다.
마치 나에게 하는 소리같아서 귀가 솔깃해졌다.
지루하다거나 삶이 재미없음도 모두 자기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란다.
제 인생을 잔칫집으로 만들거나 상갓집으로 만드는 건 다 본인 마음 먹기란다.
맞는 말이다.
[작은 감나무]글을 카페 게시판에 올리고 그 답글로 양치기의 달님과 정다운님이
나같은 여장부?도 우울증을 앓냐고 그런다.
나도 우울증이 뭔지 잘 모른다.
병원에 가서 처방전으로 약국에 갔는데 "우울증 약이네요" 한다 연두색 알약 반쪽이다.
그리고 다른 약도 역시 비슷해서 밤낮으로 바보처럼 잠만 내처 자고 있다.
내 우울증은 묵은 뒷목 아픈 것에서 오기 시작한 것 같은데
얼마전 어머님의 병환 후윳증으로 더 심해진 것 같다.
부산을 가려고 20일 전부터 예매해 둔 새마을 기차를 놓치지를 않나
꼭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어머님은 병원가자고 우기신다.
그것도 급한 병원이 아닌 안과... 누안액으로 넣으실 약이 없다시는 것이다.
병원 다녀오고 그러다 기차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놓치기만 하랴... 주말이니 입석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인 셈이다.
안구건조증은 낫는 병이 아니다.
엄니는 그 안과 못 쓰겠다고 다른 안과를 가보자시기에
무려 세 군데를 전전하다 보니 이젠 병원에서 되레 눈병이 옮으셨나보다.
아폴로 눈병이란다.
간이 쿵하고 떨어졌다.
아폴로눈병(급성 결막염)을 한번 쯤 앓아본 사람은 알리라 얼마나 통증이 심한지,
평생처음 눈병을 해본다시는 어머님~
어머님은 "절대 눈병이 아니다 그 의사도 잘 몰라서 그런다 다른 병원을 가보자"
우기시는데... 정말 시쳇말로 환장할 노릇이였다.
이제 라식수술한 아이가 겨우 한달이 되어 안정을 찾는가 싶을 시기인데...
집에 오면 큰일이잖는가?
그리고 남편과.. 아들들이 눈병을 한다면? 만약 여기서 방어하지 못하고 주부인 내가 옮는다면?
우리 식구가 다 옮는다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어찌 내가 긴장을 늦추리~~
어머님의 손 간 데마다 몰래 따라다니며 신경을 쓰고 도어핸들 닦기
식탁모서리, 의자 닦기 화장실 전기스위치 수도꼭지 변기 뚜껑 닦기 .. 어찌 하나 두개랴
어머니가 완쾌하시도록 한 열흘 내내 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며칠 전 '바이러스 맨' 이라는 영화(컴)를 보았다.
의과대학에서 감염학을 가르치면서 강의실 도어 손잡이에다 야광물질을 몰래 발라두었다 한다.
강의실 불을 끄고 캄캄한데서 모두는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한다.
뺨에 눈에...머리카락에...팔뚝에.. 심지어 남학생들은 바지 앞지퍼에서
야광물질이 빛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감염...
안과선생님은 제일 좋은 방법은 눈에 비눗물이 들어가도 좋으니
손과 얼굴 눈을 비누로 깨끗이 닦아주는 게 최선책이라신다.
그리고 집에서 냉찜질을 하라신다.
아폴로 눈병은 이제 우리집에서 완전 소강상태다.
긴장이 풀리고나니.. 맥이 탁- 풀어지는 게 아무하고도 말도 건네기 싫다.
[감나무이야기]가 났으니 말인데
그 곳에는 대추나무가 두 그루 있다.
한그루는 대문옆에 또 한그루는 집 안쪽 켠에...
몇해 전 대추나무 '빗자루병'이 유행할 때
대문 앞 대추나무가 병에 걸리자 그만 안 쪽 대추나무도 쉬 감염이 되고 말았다.
예외없이 두 그루가 다 비실거렸다.
약이 없단다.
대추나무가 미쳤다고도 하며 일명 대추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렀다.
인터넷으로 나무 박사를 찾았지만 별 도리 없단다.
아무리 애를 써도 결국은 죽는다고 모두는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대문 옆에 있는 대추나무는 오래묵은 것이지만 토종 대추에다 누가 준 것이라
그저 다 자란 것을 손쉽게 얻은 나무였고
마당에 있는 대추나무는 내가 직접 10년 전에 5000원 주고 회초리만한 어린 묘목을
사서 직접 심어 키운 것이라 애착이 갔다.
살 때 묘목이 아예 접붙이가 되어 있었다.
그래선지 유난히 씨알이 굵고 달았는데...
아쉬움에 나는 유독 걔에게만 거름을 파묻어 주기 시작했다.
개똥에서부터 생선내장..쌀 뜨물까지...
주다가 남으면 대문께에 있는 대추나무에게도 조금은 나누어 주었다.
한이년 두나무 다 열매도 맺지 못하면서 비실거리더니... 아니나 다를까
대문옆에 있는 대추나무는 이제 완전히 죽어있었다.
안쪽에 있는 대추나무는 빗자루병의 흔적은 없되 아직 열매는 맺지 못하고 있었다.
잎은 건강하게 무성했다. 내년이면 열매를 맺게 될려나?
'아폴로 눈병'과 '대추나무 이야기' 아무런 상관관계도 없는데
-식물의 교감- 운운 하신 정다운님의
[작은 감나무]이야기 답변을 생각타 보니 이리 장황해졌다.
내 속에 우울을 글로써 씻어 낼 수 있다믄야... 상관없다고 누가 뭐라진 않겠지.
아니네
이것도 엄연히 감염이네...
다른이에게 내 우울을 전가시키고 저는 벗어나려는...
훗, 아무튼 모든 건 저 마음먹기에 달렸다하니,
님들~~
모두 모두 즐겁게 사시기를, 늘 잔칫집 분위기의 자신이 되시기를....
...........................
청산골에서 쌔빈 '바이러스맨' 영화를 추천해서 올립니다. 화면 크게 하고 즐겁게 감상하세요.
패닉 - 달팽이

'가납사니 > 사람들·舊,미루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념이란 ? (0) | 2003.07.18 |
---|---|
혼자 놀기 (0) | 2003.07.17 |
Dear John Letter (0) | 2003.07.14 |
작은 감나무 (0) | 2003.07.14 |
욕 잘하다가 기어히~~ (0) | 2003.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