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택식물원의 어린왕자와 어린 바오밥나무

 

 

어린왕자와 바오밥나무

 

 

어린 왕자의 별에는 무서운 씨가 있었다.

그것은 바오밥나무 씨였다.  그 별에는 바오밥나무 씨가 많았다.

그런데 바오밥나무는 너무 늦게 손을 쓰면 영 어쩔 수 없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것은 별 전체를 휩싸버리고 뿌리로 구멍을 파 놓는다.

별이 너무 작은데 바오밥나무가 너무 많으면 그 별은 터지고 마는 것이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아주 큰 나무,

얼마나 큰지...그 가지가 얼마나 뻗는지..5000년을 산다는 바오밥나무는 마치 거대한 나무가 뽑혀서 거꾸로 심어진 듯 하다는데...

너무나 거대해서 축복이 아니라...뿌리를 위로 향한 듯, 거꾸로 내다 꽂힌 듯한 모습이 마치 神의 저주를 받은 모습 같다는데....

 

 

 

 

 

나는 어린왕자다.

어린왕자가 사는 작은 별은 나의 마음이고,

이모양 저모양의 바오밥 씨앗은 지천에 널부러져 있다.

 

단지 그 씨앗이 우리..아니 나의 심장에 뿌리내리지 않게  우리는 눈을 홉뜨고 나를 지킬 일이다.

 

바오밥 씨는 마음밭에(심장) 떨어지면 즉시 싹이 트고 뿌리가 내려 순식간에 그 뿌리는 모세혈관까지

그 발을 무수히 내리고....

 

그 가지는 내 작은 심장을 찌르고...머리를 뚫고 자라나서 나를 움신도 못하게 마비시키고,

식물인간으로 만들며 계속 자라나는 것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발아한 바오밥나무를 이겨 낼 도리가 없는 것이다.

뒤늦게 꺾어내자니...출혈과 몹시 심한 고통의 어지럼증도 따르고,

가지는 잘라도 잘라내어도 어느새 새가지로 다시금 돋아나고....

 

순식간에 자란 바오밥나무는 우리라는 벽을,  가지로 그 뿌리의 악력으로 깨부수고

 종내는 영혼도 망가뜨림은 물론이다.

 

염려도 이와 같으니....

 

(† 걸음마 신앙  다음 글, ..'염려')

 

 

 

 

 

글:그림/이요조.

사진/검색

 

 

바오밥나무 씨앗/거대한 나무만큼 씨앗도 역시 다릅니다.

열매안에 빼곡히 들어 찬 씨앗....이 게 다 씨앗이라네요. 한 개만 해도 엄청난 숫자지요?

 

 

baobab (Adansonia digitata)

아욱목(―目 Malvales) 봄박스과(―科 Bombacaceae)에 속하는 교목.

아프리카가 원산지이다. 맥주통처럼 생긴 줄기는 지름이 9m, 키가 18m에 달한다. 목질(木質)의 열매는 크고 호롱박처럼 생겼으며 맛있는 점액질의 과육이 들어 있다. 어떤 지방에서는 나무껍질에서 얻는 강한 섬유를 밧줄과 의류를 만드는 데 쓰고 있다. 물을 저장하거나 일시적 은신처로 이용하기 위해 줄기에 구멍을 뚫기도 한다.

바오밥의 이상한 생김새 때문에 아라비아 전설에는 "악마가 바오밥을 뽑아서 그 가지를 땅으로 밀어넣고, 뿌리는 공중으로 향하게 했다"라는 말이 있다. 바오밥은 미국 플로리다 주와 같은 따뜻한 기후지역에서 잘 자란다. 이와 근연종인 아단소니아 그레고리이(A. gregorii)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자라고 바오밥 또는 병나무(bottle tree)라고 부르는데, 병나무라는 이름은 벽오동과(Sterculiaceae) 식물을 일컫는 것이 더 정확하다.

 

6000살정도로 추정되는 아프리카의 바오밥나무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있어 기도하라.


 


 
            어린 왕자가 사는 별에는 다른 모든 별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풀들과 나쁜 풀들이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좋은 풀들의 좋은 씨앗들과 나쁜 풀들의 나쁜 씨앗들이 있었다.

            하지만 씨앗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것들은 땅 속의 밀한 곳에서 잠들어 있다가 그중 하나가 갑작스레 잠에서 깨어나고 싶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러면 그것은 기지개를 켜고, 아무해가 없는 귀엽고 조그마한 싹을 태양을 향해 쏘옥 내

            민다.   그것이 무나 장미의 싹이라면 그대로 내버려 두어도 된다.

 

      

                                                  


            하지만 나쁜 식물들일 경우에는 눈에 띄는대로 뽑아 버려야 한다.

            그런데 어린 왕자의 별에는 무서운 씨앗들이 있었다......

            바오밥나무의 씨앗이었다. 그 별의 땅은 바오밥나무 씨앗 투성이었다.

            그런데 바오밥나무는 너무 늦게 손을 대면 영영 없애 버릴 수가 없게 된다.

            별을 온통 엉망으로 만드는 것이다. 뿌리로 별에 구멍을 뚫는 것이다.

            그래서 별이 너무나 작은데 바오밥나무가 너무 많으면 별이 산산조각이 나고 마는 것이다.

            "그건 규율의 문제야" 훗날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아침에 몸단장을 하고 나면 정성들여 별의 몸단장을 해 주어야 해.

            규칙적으로 신경을 써서 장미와 구별할 수 있게 되는 즉시 곧 그 바오밥나무를 뽑아 버려

            야 하거든.  바오밥나무는 아주 어렸을 때에는 장미와 매우 흡사하게 생겼거든.

            그것은 귀찮은 일이지만 쉬운 일이기도 하지"

            그리고는 우리 땅에 사는 어린아이들 머리 속에 꼭 박히도록 예쁜 그림을 하나 그려 보라

            고 했다.

            "그들이 언젠가 여행을 할 때, 그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야. 할 일을 뒤로 미루는 것이

            때로는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지.

            하지만 바오밥나무의 경우에는 그랬다가는 언제나 큰 재난이 따르는 법이야.

            게으름뱅이가 살고 있는 어느 별을 나는 알고 있었어. 그는 작은 나무 세 그루를 무심히 내

            버려 두었었지......"

            그래서 어린 왕자가 가르쳐 주는대로 나는 그 별을 그렸다.

            나는 성인군자와 같은 투로 말하기는 싫다.

            그러나 바오밥나무의 위험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소혹성에서 길을 잃게 될 사람이

            겪을 위험은 너무도 크기 때문에, 난생 처음으로 나는 그런 조심성을 버리고 이렇게 말하

            려 한다.

 

                                         

            "어린이들이여! 바오밥나무를 조심하라!"

             내가 이 그림을 이처럼 정성껏 그린 것은 내 친구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 인

             것이다.

            그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오래 전부터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이 위험에 둘러 쌓여 있었

            다.  이 그림을 통해 내가 전하는 교훈은 이런 의문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왜 바오밥나무의 그림처럼 장엄한 그림들이 또 없을까?

            그 대답은 간단하다.

            다른 그림들도 그렇게 그리려 애써 보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바오밥나무를 그릴 때에는 급박한 심정으로 열성을 지니고 그렸던 것이다./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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