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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가는 차들.../밤,차 안에서 찍은 풍경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는
      오동나무처럼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자유로운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살고자 애쓰며 격려하리라.
      ............................ <지란지교를 꿈꾸며 中>


      사람의 한 평생에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을 생각해 본다면 어찌 하나 둘 이랴마는
      길을 걸을 때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차안에서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익숙하거나 혹은 생경한 풍경들,....그리고 무수한 자동차...차들....
      한 평생을 살면서 무수히 쓰고 버리는 일상의 물건들까지도..

      내가 다리가 아파 절룩이면 다리가 아픈 사람을 자주 보게 됩니다.
      내가 아이를 가져 배가 부르면 왜 그렇게도 거리에서 배불뚝이들을 자주 맞닥뜨리는지,
      아파서 병원을 가면 병원엔, 아니 세상엔 아픈 사람들뿐인 것으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사람은 아는 것만큼만 보인다고 합니다.
      자기가 느낀 것만큼만 느낀다는 말도 되겠지요.
      그렇듯 내가 좋아하는 취미가 있으면 같은 부류의 동호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사람을 알려면 친구를 보라고 한 말도 그런 뜻이 아닐까요?
      물론 좋지않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그런 류의 친구들로 어울렁 더울렁 얼려 지내게
      될 것입니다.

      옷가게에 걸린 옷을 보고는 문득 어떤 친구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 친구가 늘 즐겨 입는 패턴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를 보면 그에 상응하는 어떤 꽃이 떠 오르기도 합니다.
      그의 향내나 모습이 주는 이미지가 그 꽃을 연상시키기 때문입니다.

      또는 옷가게를 스쳐 지나가다가 어떤 옷 앞에서 무엇에 끌린 듯 멈추어 서서 이리
      저리 구경을 하다가 종내는 사 오기도 하는 즉흥적 구매는 집에 와서 보면 까마득한
      예전에 즐겨 입었던 꽃무늬였거나 그 질감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압니다.

      아마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길들여진 취향이 있나 봅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부류에도 물론 그 취향이 작동하나 봅니다. 요즘엔 서로 밥코드가
      맞느니..어쩌니 하지만, 아마도 헤어진 연인 사이에서도 좋았던 기억을 차마 떨치지
      못하여 다시금 그와 비슷한 분위기의 이성을 애써 찾으려 노력하게 되나 봅니다.
      사람들은 그 것을 '구원의 여인' 즉 이상형이라는 굴레의 가면을 덧씌우기도 하는
      자기최면을 걸면서 까지 말입니다.

      한 번 좋아했던 친구나 연인은 또 다시 그 비슷한 친구나 연인을 동경합니다.
      흐르는 물처럼 스쳐 지나 갔는데도 말입니다.

      세상에서, 혹은 사이버 상에서라도 반듯한 올곧은 모습으로 바투 다가 선 사이라면
      진정 빛깔 고운 인연으로 간직해 두고 싶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들 중에 사람과 사람의 만남처럼 소중한 관계가 어디에 또,
      있을까요?

      밥코드가 절대, 맞지 않는다고 하셨나요?
      좋아하신다면 애써 따라 하셔야지요 그의 밥코드에 굵은 줄이 그어졌다면 함께
      굵은 줄을 죽- 긋구요 가는 줄에는 역시 따라서 가는 줄로 그어놓게 된다면
      그렇게 하게되면 언젠가는 틀림없이 같은 분류로 통칭되어질 것입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말입니다.

      만나면 만날수록 그 만남이 향처럼 은은히 번져날 그런 인연이고 싶습니다.

      너무 가볍다거나, 너무 가깝지 않은 아주 귀하고 소중한 인연으로 말입니다.
      인연이 없어, 그냥 스쳐 지나 가더라도 부디 '기분 좋은 스침의 기억'이었으면 합니다.
      해서 내 마지막 결산일에 지란지교의 대차대조표에는 붉은 줄이 그어지지 않기를
      진정 소망합니다.

      새해에는 꼭,




      갑신년 원단에 이요조.




      交友篇
      芝蘭之交(지란지교)를 꿈꾸며...

      子曰 與善人居 如入芝蘭之室 久而不聞其香 卽與之化矣
      자왈 여선인거 여입지란지실 구이불문기향 즉여지화의

      與不善人居 如入鮑魚之肆 久而不聞其臭 亦與之化矣
      여불선인거 여입포어지사 구이불문기취 역여지화의

      丹之所藏者赤 漆之所藏者黑 是以 君子必愼其所與處者焉
      단지소장자적 칠지소장자흑 시이 군자필신기소여처자언

      ☞ 공자가 말하기를, "선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향기로운 지초(芝草)와 난초(蘭草)
      가 있는 방안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하니,
      이는 곧 그 향기와 더불어 동화(同化)된 것이고, 선하지 못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절인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나쁜 냄새를 알지 못하나 또한
      그 냄새와 더불어 동화된 것이다. 붉은 주사(朱砂)를 지니고 있으면 붉어지고,
      검은 옻(漆)을 지니고 있으면 검어지게 되니, 군자는 반드시 그와 함께 있는 자를
      삼가야 한다."










[연속듣기]
1.J.S.바흐: G선상의 아리아 (장영주) / Sarah Jang
2.Jesus Joy Of Mans Desiring / Johann Sebastian Bach
3.사계 중 겨울 / 비발디
4.Pachelbel (Cannon In D Major)
5.환희의 송가 / 베토벤
6.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모차르트
7.Gabriel's Oboe / Ennio Morricone
8.Requiem / S.E.N.S.
9.Chariots Of Fire / Vangelis
10.Still Life / Annie Haslam
11.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 정수년
12.상록수 / The Symphony Orchestra Of Russia
13.아침이슬 / The Symphony Orchestra Of Russia
14.Deep Peace / Bill Douglas
15.Fundamentum / Lesiem
16.Tribute / Yanni
17.광야에서 / 김광석
18.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 / 노래마을
19.천리길 / 김민기
20.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 / 양희은




카툰/이미지:펌

"한 사람을 온전하게 안다는 것! 그것은 대단한 행운입니다."/요조생각


*스쳐 갈지라도 어둠 속, 한줄기 빛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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