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 속이 온통 뒤죽박죽이다.
아무런 글도 써 지질 않는다.
아~~
빈집은 보도블럭 사이로 잡초가 무성하다고 그랬다.
등나무가 꽃이지고 웃 자라다 못해 집을 내리 누르고 있다 그런다.
한그루 가녀린 포도나무는
숨도 채 쉴 수 없을 지경이라고 전한다.
너무나 번지는 것이 귀찮아 마구
잔인하게 전지해 버린 줄 장미는 어떻게 되었을까?
도대체 내가 왜 이럴까?
한 번 주저 앉고 나더니.....
영영- 일어서지를 못하고 있다.

아무리 인간은 적응을 잘 하는 동물이라 하였건만....
자꾸만 안으로 사그라듬은..
나이탓일까?
용기가 사라졌다.
세상이 낯 설어졌다.
나의 열정이 퇴색하고...
난 범람하는 강물을 만난다.

내가 만일
삶을 다시
다시 살 수만 있다면.....
새처럼 살리라.
江도 건너고
이념도 건너서....
저 피안으로 나르리라.

내 머릿속이나
내 몸에도
마구 근질 거리며
제초제로도 어떨 수 없는
그넘의
잡초가 돋아나고 있다.
흐르는 물에
빗 물이 흐르는 창에 얼굴을 갖다 대 본다.
'뭉크'의 그림처럼

상추 몇이파리,
풋고추 서너개와
부추 한 웅큼의 재미도 사라졌다.

낙엽을 태우고 재를 만들어
저들에게 뿌려주던
종종걸음도 잊어버렸다.

밤 사이 매달린 호박을 찾아
순수의 호기심을 키우던
오전의 여유도 사라졌다.

江으로 내닫던 낭만도 江바람도
싸구려 그림 속으로 사라진
휴지로 버려졌다.

내가 만일
내 눈속에 숨기고 있던 격정이
도화지 밖으로 나온다면
나와준다면
나, 그대를 안고 울리라.

나 그렇게
꺼이 꺼이 목 놓아 울리라.

내가 만일
도화지 밖으로
나올 수만 있다면....



5/20 요조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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