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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는 연습 ***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걷는 연습을 한다.
그대 노을로 사라져 버린 후...


지난 시간들은 켜켜이 개어서
장농 속에 넣어두었다.

그 시간들은
장농속에서
잘 개어진 채로 서로 맞닿아
밀봉한 나프타린을
사이좋게 베고는
살을 부비며 살고 있었다.


오늘 난,
모처럼 장농을 열고
그 냄새나는
시간의 옷들을 꺼내어 입고 외출을 한다.

길을 나선다.
안으로만 잦아든 내 생활의 침잠
우물 속으로 빠트린 두레박처럼
그 사랑은 내게 없다

지난 시간과 함께
나프타린과 함께
싸서 넣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곤 잊어버렸다.

그래서일까?
지난 세월은
좀하나 치지않고

그대로
아주 그대로
까만 눈을 반짝인 채로
살아 있었다.

나는
나프타린
냄새나는 옷을 걸치곤

어두운 길을 걷는 연습을 한다.

그대 노을로 사라져 버린 후,


휘청이는 걸음으로

비틀대며.......

내 안의 나를 익히는

첫 걸음마같은

연습을 한다.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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