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3,8일 새싹
-새싹-
아무도
모르게
언-땅을
녹이고 나오느라
모진 추위
속에
힘들었을 법도
한데
이요조 |
* 뜨락에 제일 먼저 올라와서 봄을 알리는 건, 상사화다.
얼마나 그리웠으면....그러나 너무 일찍 올라왔으니 대신 일찍지고 만다는 걸 저는 모른다. 봄이 완연히 무르익어 잎새는 다 져버리고 잊혀진, 여름이 될 때사 홀연히 꽃대는 올라와서 긴-목을 드리우고 둘레 둘레 살피며 기다려보지만~ 그 둘은 영영 만날 수 없다.
상사화는 기다리다 지쳐 시름시름 앓던, 그 눈물이 흘러 흘러~ 여름 장마비는 추적추적 시작되고 종내 빗속에 큰 키로 실신하듯 쓰러지고 그리움도 따라 스러진다. 어찌할까나? 이 일을....내년 봄에도 다시금 반복할,
누가 좀 일러주지... 너무 성급하게 나와 기다리지 말고, 좀 이따 나오라고, 내년에는 부디 더디 나오라고.... 늑장부리며 피는 꽃은 조금만 더 서둘러 피라고, 그러라고...
그러면 둘은 잠시 잠깐 먼-빛으로도 스치듯 만나 볼 수 있지 않을까...하여,
2006년 3월 8일/이요조 |
똘똘이 집 옆에 것인데...똘똘이 파 헤칠가 봐 대형화분들로 막아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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