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좌해안도로
도동항에서 왼편으로 난 해안가 산책길, 왕복 1시간 짜리 해변도로입니다.

 

실은 등산처럼 재빨리 걸으면 40분 거리도 채 안되지요.

너른 바다구경도 하고 기암절경에 푹 빠졌다가 오는 시간이 한 시간인 게지요.

해안가도로라기에 지난 밤 슬리퍼를 끌고 나갔다가 포기하고 들어 온 나는 좋더라는 말에

밤새 배가 아프고는 새벽 일찌감치 운동화 신고 나섰습니다. 지난 밤 산책으로 다녀온 장남을 보디가드로 앞 세워서....

새벽같이 일출을 볼거라 내심 기대하고 나갔지만...무심한 일출은 구름 뒤에 가려졌습니다.

날씨는 좋았는데도 일출과 일몰이 션찮은 ..그래서 조금 ...서운했더랬지요.

 

 바로 아래의 사진에...도저히 혼자 통과할 수가 없을 정도의 파도가 칩니다.

마침 함께 가준 아들이 엄마의 손을 잡고 파도사이로 냉큼 달려가 주는 바람에...

역시 아들 낳길 아주 잘했습니다.

이럴 때 아주 든든하더군요.

 

 
지난 밤에는 잔잔했던 바다가 심술이났다. 아마도 물때라서 그런가보다. 
서해는 밀물이나 썰물이 조용히 소리없이 이루어지지만동해는 그 높낮이의(키)차이만 날 뿐,
 이렇게 좀 요동을 치듯 요란스러운가보다. 주로 한낮엔 파도소리가 더 요란하고 역동적인데 반해 
밤 바다는 늘 조용하고 그 소리도 잔잔하다.파도도 예의가있어서 섬이나 바닷가 사람들의 곤한 잠을 
설치게 하지 않으려고?아님..저들도 잠을 자는 시간? 그 과학적인 명답까지야 내사 모른다.
초등때의 실력을 기본으로? 치자면 바다는 달의 영향력을 많이 받는다니~~ 밤이되면 陰인 달처럼 조신하고 
낮에는 태양의 기운을 받아 陽氣가 역동적이지 않나 싶은..ㅋㅋ
아무튼 밤바다는 조용하다.바다도 잠을 자고 해가뜨면 바다도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다.
떠오르는 아침해의 기운을 받았으니 오죽할까? (대략난감인 믿거나 말거나~)  
 
 다리위에 까지도 파도가 친다. 무섭다.
 
 아직도 지난 밤 가로등이 꺼지지 않은 이른 아침이다.
 
 
 
 
 
 
 
 가게가 하나 있었는데, 묘한 것이 그리스 신화 숲의 요정, 에코(메아리)가 살아있는 곳이다. 
실연에 목숨을 끊어 실체는 보이지 않지만 숨어서 숲속요정으로 산다는  에코~
카세트 하나 틀었는데 마치 멋진 음악당에 온 것 같은.... 아! 이 울림이라니...
여기서 마이크를 잡고 목청껏 노래나 한곡 후련하게 불렀음 좋겠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외로움 섬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 (우리땅!!)땅! 땅!땅!!(필자 대략오버/총쏘는 소린지도 모르겠음) 
""땅땅땅!!!"'에코~ 
너마저!!!' 
ㅠ,.ㅠ  
 
 
 
 
 
 
 
 
 
 
 
 
 
 
 정말 멋들어진 창문 아닙니까? 누가 이보다 더 아름다운 바다로 난 창을 낼 수 있을지? 
 
 
 밝아오는 여명 뿐, 일출은 볼 수 없었다. 
 
 ▼털머위.........섬, 제주도에도 지천이던  
 
 
마지막 초소! 매미때 길이 무너져 더 이상은 진입금지였다.
그 날 오후 여기를 또 지나쳐 산길을 넘어 저동으로 갈 줄이야...
 
 
▲ 海菊/여기에 국화꽃이 피면 울릉도의 가을은 깊어갑니다.
 이 군인아저씨는 날마다 일출을 봐놔서 앞으로 엔간한 일출은 성에도 안찰껄, ㅎㅎ
참 울릉도는 육군이 없단다. (해경이랬지?)      
 
 
 
 
 
 
 보디가드차 따라갔던 아들녀석은 계속 앞장서서, 누가 보디가든 줄 모르겠네~~ 
 
 화산으로 형성된 섬이라 돌멩이만 있는 게 아닙니다.이렇게 황토층도 있는데, 손으로 가만 만져보면 
그 느낌이 참으로 부드럽습니다.마치 아이를 잉태했다가 터진 에미의 뱃살 같습니다. 
 
 
 
▼ 동굴안에 떨어지는 물이라 좀 그렇지요?그러나 갈증에 마셔본즉슨......
저, 물맛에 무지 예민하답니다.맛은 청정한 석간수, 바로 그 맛이예요. 순수한 물맛! 
꼭 물 잡숫고 물 맛 한 번 보시길... 
 
 ▼ 이름이..음....알았는데...아! 섬괴불나무/꽃이 거의 다 져서~
 
 
 ▼ 킹콩의 이마, 눈 같으다.
 
 
 
 
 
 저절로 구멍 속으로 빠져들어 갈 것 같다.
 두렵다.
 
 
 역시 이 길에도 파도가...
 절반쯤 되돌아 나오는 길,
 멋진 프레임의 작품/작가미상
 
 
돌고 돌아서 구비구비...오르막 내리막....

감탄도 잊어버리고...바보처럼 입만 헤벌레~~

 

 

 비취빛 바다? 쪽빛 바다?

 

 

 

 

 

 

 

 

 

아들녀석이 내게 ...."비둘기~" 하길래 쳐다보니..카메라를 바싹 들이대도 꿈쩍도 않는다.

깜딱이야~ 바로 가로등 반대편에 또 한 마리가...[니들 어젯밤, 부부쌈했지???]

 

 

울릉도에는 흑비둘기가 살고있다한다.

후박나무숲에 사는데 좀체 사람을 두려워해서 보기가 어렵단다. (팔색조도 보기 어렵다는 이야긴 들었지만)

양비둘기가 배를 타고 들어왔는지 현재는 300마리정도가 서식한다는데...

사람을 전혀 두려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三無(공해, 뱀,도둑)의 울릉도,양서류가 없다는 울릉도에 얼마전

참개구리 100? 마리를 이주시켰다는 기사를 어디서 본 것 같다.

흑비둘기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흑비둘기가 번식이 좀 어려운 희귀종에 속한단다.

일출을 찍으러 5시 10분전 쯤에 바닥가에 도착, 아직 갈매기들은 잠에서 깨어나지도 않았는데 이상한 검은

갈매기 한 마리 발견?줌인으로  3~4장 찍었는데 ...분명 찍어왔는데 워낙 희미하고 흐릿해서  사진 정리시

그만 실수를 했나보다.아무리 뒤져도 없다.

관광가이드 아저씨의 웃기는 멘트!"저 후박나무 숲에는 흑비둘기가 살고 있습니다.

예? 보고가자구요? 그러세요, 그럼 차 세워드릴테니~여기 혼자남아 하루종일 기다려 보세요~"

하던 우스갯 말~ ........양비둘기 번식도 그리 쉽지많은 않을 것 같다.

겨울이 워낙 긴- 울릉도에, 먹이도 신통찮을테니까~ 

 

 

 

파도가 ...협곡으로 들어 와 부딪히니 대단하다.

 

 

 

이젠 거의 다왔다. 맨위에 있는 사진으로 되돌아 가는 중,

 

 

이 아주머니 못건너가고 있다.

 파도가 이렇게 치는데....아들녀석이 틈을 봐서 아주머니를 건네 드렸다.

나는 [엄마~] 부르는 소리에 맞춰 잽싸게? 뛰어 건너가고....

 

 

 

 
도동항에 아침이 오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며 갔다오니 정말 한시간 거리다.
 
 
 
나리호....썬플라워호 다음으로 큰 배다(포항→울릉도)
 
 
이렇게 멋진 배가 마력이 좀 딸리는지...6시간이 소요된다.
썬플라워호는 3시간 소요.
나리호는 새로 출범했단다. 올 때는 이 배를 탔는데...새배에다 모든 시설은 더 나은 것 같았다.
단체로 방도 주니 더 오붓할 수 있고, 눕기도 또는 ...그림공부도 하다보니...6시간이나, 3시간이나
그저 그랬다.  나리호를 한 번은 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 생각에 강추!!
 

 

 

아침의 도동항구

 

갈매기 녀석들 벌써 출근했네.

 

 

주차장에 오늘일정에 바쁠 차량들,

 

벌써...울릉도 시내?버스도 나와있고,

우산버스라 함은 울릉도의 옛이름이 우산이랜다.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이 날, 날씨는 쾌청하고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했다.

 

 

2006,5,13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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