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洗 手(씻을 세, 손 수) 의미는 ?       
    길 다니다 보니 저절로 알아지는 것도 있더라~~    
                                                           
 
 

(人之洗濯其心以去惡, 如沐浴其身以去垢 - 朱熹)주희

인지세탁기심이거악, 여목욕기신이거구-주자

 

주희(朱子), 작자 미상의 수묵화
 
‘사람이 마음을 씻어 악한 것을 버려야 하는 것은, 마치 미역을 감아 때를 없애야 하는 것과 같으니라!’

 

흔히 우리는 죄를 짓다가도 개심 [改心]을 하게되면 손을 씻었다는 말을 곧 잘 쓰게 됩니다.

별 생각없이 사용하던 말이 심리학적인 증거가 맞다는 재미있는 학설이 발표되었군요.

......범죄 후 손씻는 심리학에 대해 얼마전에 얼핏 들은 기억을 대충 간추려 보자면,

범죄후 손을 씻는 심리를 처음으로 밝혀내면서 실험한것은 미국이라는데,

범죄자와 비범죄자들을 섞어 놓고 도덕적 강연을 하면서 범죄자들의 행태를 본 것입니다.

범죄자들은 손을 씻음으로 인해서 자기 죄가 쓸려 나가는것 같은 느낌을 실제 받았다고 합니다.

손을 씻는다는것은 더러움을 씻는다는 것이니 죄악이나 더러움도 같이 씻겨져 나간다고 느낀것이지요

이실험에서 일반사람은 WㅁㅁH 라는(네모는 빈칸)단어완성구에서

희망하다 바란다라는  WISH를 대부분 썼지만

범죄자는 대부분이 WASH 씻다 깨끗이 하다라는 단어를 완성시켰다고 하는군요

자기탓으로 돌림으로써 범죄에 대한 인식변화, 인식정화로써 아마도 손을 씻게 되지않나 싶습니다.

 

洗(씻을 세)

手(손 수)

세수를 한다 에 있어서도 손수자를 사용한 것은 비단 몸(얼굴)만 씻으라는 게 아니라...

마음까지도 씻는다는 뜻이란 걸 알았습니다.

얼굴을 씻는데 굳이 세면(洗面)이라 하지 않고 세수(洗手)라고 칭한 이유는

지난 밤과 어제의 잘못된 일이 있다면 깨끗이 씻어내고 오늘 하루를 새롭게 연다는 뜻이 어느정도는 내포된 뜻이 아닐까요?  심리학에서 손을 씻다라는 말은 마음을 씻어낸다는 말과 같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

 

여름 날씨가 막바지를 치닫는지. 기승을 부린다.

잦은 洗手만으로는 무더위를 당최 감당해 낼 수가 없다.

얇은 이불 빨래 두어 개와  두꺼운 요, 바깥에 널어놓곤....

따가운 햇볕에게 임무를 내 맡긴 채, 너무 무더운 오늘은 잠시 주부직 휴무(休務)다. 

별달리 취미생활도 없고...뭐 별 게 있는가?

슬슬 심심한 김에...쉬엄쉬엄 쉬운 한자 공부나 좀 해볼까나?

.......................................

 

"요조야 인자 그만 자고 인나서 소세해라~"

어릴 때 자주 듣던 외할아버지 말씀이다.

그 당시에 나는 당연 의심치 않고 당연히 세수로  새겨 들었었다.

방학때면 여름방학이면 으례껏 꼭 가고 말았던 시골 외가,

외할머니는 먹을꺼리도 그리없고 모기는 뜯는데..겨울에 오라셨지만 난 여름이 좋았다.

솔직히 푸른 숲이있는 산과 들, 그 자연이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어린 내겐 실로 참다운 여행이랄 수 있는 여행,

혼자서 버스를 타고 내려서 아마도 수km를 걸어갔으니…….

외할아버지 내, 중학2년 수학여행 갈 즈음에 돌아가셨으니 그 때까지 늘 귀에 익도록 들은 말,

아마 그 해 여름도 필시 다녀왔으리라~

 

한마디 말씀으로  날이 밝았으니...

몸가짐 단정히 준비 하라는 할아버지 말씀이셨을 게다.

 

소세의 참 뜻을 안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냥 세수의 옛말 정도로만 건성 챙겨들었다.

머리까지 빗으라는 재미있는 뜻을 알아내었다.

세수는 그저 낯을 씻는 것을 말하지만

소세란 빗소(소/梳)가 들어있다.

(梳洗)[명사][하다형 자동사] 머리를 빗고 세수를 함.

세ː수 (洗手)[명사][하다형 자동사] 얼굴을 씻음. 세면(洗面).

 

이 세(씻을 洗)라는 글자는 우선 맑은 물에 씻음을 내포한다.

 

여수 '선소'  에 갔더니(2002년 10월)  洗劍亭이 있었다.

*선소는 고대부터 배를 만들던 곳으로

충무공 역시 이곳에서 군선을 조성했다 전해지는 곳이다.

선소에는 세검정, 군기창고, 대장간이 있으며 선박 및 거북선을 대피시키고

수리를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굴강이 있고

입구에는 석장승 비슷한 벅수가 수호신처럼 버티고 있다.*

 

사전 지식이나 안내자 없이 그저 잠깐 둘러본 것이라 굴강이 뭔지도 모르고 지나쳤다.

굴강에 철책이 처져 있어서 철책 앞에 남편을 세워두고 사진을 찍었는데,  찾질 못하겠다.

분명 안내 팻말은 읽은 듯 싶은데, 이순신이란 한 편의 드라마로 치열한 해전을 관전~ 그 이후, 느낌이 사뭇 달라졌다고나 해야겠다.
청맹과니 겨우 면한 짧은 실력에 세검정을 읽고는 풀뭇간도 있어 칼을 만들던 곳인데도  멋진 이름을 붙였다고 그저 감탄, 감탄만!  해댔으니~~

 

그리고 보니 서울에 있는 세검정도?  아니나 다를까!

서울의 종로에 위치한 이 정자는 조선 영조 때 서울과 북한산성의 수비를 담당하기 위해 총융청을 이곳으로 옮기면서 군사들의 휴식을 위해 지은 것이라고 한다. 인조반정 시 광해군의 폐위를 논하고 칼을 갈아 씻었다는데서 유래한 정자라는데~

 

자, 그럼 이제 좀 생뚱맞지만 발음이 비슷한 소쇄원은? 혹자는 소세원으로 알고 있기도 하고

대충 한글로 표기되어서 그 뜻을 잘 알 수가 없었던, 그 유명한 담양, 선비의 정원으로 잘 알려진 소쇄원의 원 뜻을 찾아 보기로 하자.

 

潭陽 瀟灑園

강이름 소(瀟) /뿌릴 쇄(灑) 瀟灑園

소쇄원의 '소쇄'는 공덕장(孔德璋)의 〈북산이문 北山移文〉에 나오는 말로 깨끗하고 시원함을 뜻한다. 양산보는 이 정원의 주인이라는 뜻에서 호도 소쇄옹(瀟灑翁)이라 했다.

 

"소쇄' ....뜻글자와는 조금...아리송하지만 더 깊이 '북산이문'을 찾아내 읽어야 하겠거니~

어쨌거나   '깨끗하고 시원함을 뜻한다니'  일단은 여기서 접어두고, 

 

또 하나,

내가 아는...이름이 정겨운 곳,

소요산, 자재암 들어가는 두 군데의 다리 이름이다.

첫 다리는 속리교(俗離橋)

세상과 이별한다는...뜻인 즉은 속된 세상을 잠시 잊으라는 다리인 듯

아니면 이 다리를 건너가면 속된 세상을 잊게 된다는 뜻인가?

.

원효폭포/세심교 다리사진은 막상 찾질 못했습니다. 이 곳을 지나 아래로 다시 내려가면 작은 다리가 있습니다.

 

자재암으로 들어가는 두 번째 다리를 이름이다.

세심교(洗心橋)

마음을 씻고 건너는 다리!

이 어찌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씻어지지 않으리오.

세심교!

그 아래로는 면경지수 같은 맑은 물이 졸졸~흐름은 물론이다.

다리만 건너도  온 몸과 온 마음이 제절로 다 씻어질 듯....,

 

우리네 고유의 예쁜 한글을 찾아 즐겨 사용하는 것이야  당연지사지만,

한자를 배우다가 폐지하다가 어정쩡한 교육의 귀로에서 자라 온 쉰세대인 내가 뒤늦게나마

이렇듯 뜻글자를 떠듬떠듬 맞춰보는 것도 내겐 에븝(제법) 그 재미가 쏠솔하다.

 

 

무더운 막바지 여름 어느날 , 이 요조 쓰다.


 
*洗劍亭(여수)/임진왜란 당시 칼을 만든 대장간인데...맑은 물에 칼을 갈고 씻었다 한다./동행들과

 
*굴강*
 
여기가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사진만 찍었다.
선박 및 거북선 수리를 한 곳, /여수

                                

 

 
소쇄원
조담에서 미역을 감고

槽潭放浴11

맑은 조담 깊어도 바닥이 보이고
미역을 감고나도 맑기는 여전해
미덥지 않은 건 인간 세상이라
염정을 걷던 발 때도 씻어버리네

潭淸深見底
浴罷碧粼粼
不信人間世
炎程脚沒塵


기수에서의 목욕을 이렇게 실현하고 있다. 목욕에도 의미를 부여하였다. 세상 일엔 좋은 것처럼 보이나 해로운 것도 있고, 해로운 것처럼 보이나 좋은 경우도 있다.

* 조담槽潭 : 커다란 말 구유통 모양의 물이 담긴 연못.
* 인린粼粼 : 물이 맑아 바닥의 돌이 보이는 모양.
* 염정炎程 : 찌는 듯한 여름날에 걸어가는 길.
 

 
 

‘나는 그가 쌀을 씻기 전에 그 물에 먼저 세수를 했다’(박완서의 ‘도시의 흉년’)의 ‘세수’는? ①世守 ②稅收 ③洗手 ④歲首. 답은 ③. ‘洗手’에 대해 낱낱이 풀이해 보자.

洗자는 ‘씻다’(wash)는 뜻을 위해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先(먼저 선)은 발음요소다. 이 글자의 원래 음은 [선]이었다. 옛날 중국의 한 지역 방언에서 유래된 [세]라는 발음이 득세하다 보니 [선]이란 음은 잊히고 말았다.

手자는 ‘손’(hand)을 나타내기 위해서 다섯 손가락과 손목의 모양을 본뜬 것인데, ‘손수’ ‘(솜씨가 능숙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도 쓰인다.

洗手(세:수)는 ‘손이나 얼굴을 씻음’을 이른다. ‘洗手’의 독음을 쓰라는 시험에서 [선수]라 답한 학생들이 많았다고 들었다. 아무튼, ‘사람이 마음을 씻어 악한 것을 버려야 하는 것은, 마치 미역을 감아 때를 없애야 하는 것과 같으니라!’/주자...검색글에서

 

 

 

朱熹/중국 남송(南宋) 때의 유학자.
주자학을 집대성하여 중국 사상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자는 원회(元晦)·중회(仲晦), 호는 회암(晦庵)·회옹(晦翁)·운곡노인(雲谷老人)·
둔옹(遯翁). 존칭하여 주자(朱子)라고 한다.



해운대 장산 계곡에서 세수를 하고~

지난밤 기차로 내려온 여독은커녕 새벽에 눈도 채 못 뜨고 끌려나간 띵띵한 영낙없는 할매 얼굴,

물기도 닦지 않은.... (푸석해도 딴에는 세수 후, 쪼메 칼클케 보여서 헐~)

 

매일 떠 오르는 태양에 의미를 부여할 때는 여행을 떠나가서 멋진 일출을 만났을 때 일이다.

실은 매일 아침마다 떠오르던 그, 해에게 삶을 감사하기도 다짐해보기도 하는데,

...........

아침이면 늘 하는 세수지만...그 의미를 부여해 본 하루는 뭔가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Daum 여행마스터: 이요조

 

해당 게시물은 Daum지역정보 시티N feel 칼럼으로 게재된 글입니다. (http://local.daum.net/citynfeel/)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