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한자] 千 慮 一 得 (천려일득)
千 慮 一 得(천려일득)
慮-생각 려 背-등질 배 陣-진칠 진 謀-꾀할 모 稷-곡식신 직 虛-빌 허
漢(한)의 韓信(한신)이 趙(조)의 20만 대군을 궤멸시킴으로써 유명한 ‘背水陣’(배수진)의 고사가 나왔다. 물론 여기에는 韓信의 뛰어난 計策(계책)도 있었지만 趙나라의 실수도 큰 몫을 했다.
韓信이 趙를 치려고 하자 趙의 廣武君(광무군) 李佐車(이좌거)는 成安君(성안군) 陳餘(진여)에게 3만 명의 군대만 보내주면 韓信이 쳐들어오는길목을 끊어놓겠다고 했다. 그러나 成安君은 이 말을 듣지 않고 결국 大敗하여 죽고 만다.
양국의 전쟁이 한창 치열할 때 韓信은 陣中(진중)에 천금의 현상금을 내걸고 李佐車를 생포하도록 했다. 李佐車라면 趙王(조왕)의 뛰어난 謀士(모사)로 전쟁의 승패는 그를 잡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어느 날 부하가 그를 묶어 바쳐옴에 따라 韓信은 의외로 쉽게 그를 생포할 수 있었다.
韓信은 李佐車를 깍듯이 모시고는 上座(상좌)에 앉혀 스승으로 모셨다. 韓信이 물었다.
“이제 우리는 북으로 燕(연)을, 동으로 濟(제)를 칠 계획이오.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겠소? 삼가 高見을 듣고 싶소.”
“예로부터 敗戰(패전)한 장수는 用兵(용병)을 말하지 않으며, 亡國(망국)의 大臣(대신)은 社稷(사직)의 存立을 말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본디 背水陣은 그가 즐겨 사용하던 방법. 韓信은 그의 입을 열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워낙 집요하여 李佐車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반드시 한 번 실수는 있는 법이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반드시 한 번쯤은맞는 법입니다
그래서 聖人(성인)도 때로는 미치광이의 말을 듣는 수가 있습니다
智者千慮, 必有一失, 愚者千慮, 必有一得, 狂夫之言, 聖人擇焉
이렇게 운을 뗀 그는 장단점을 들어가면서 韓信을 설득해 치는 것을 포기토록 하고 대신 先虛後實(선허후실·먼저 적을 안심시킨 다음 침)의 작전으로 燕을 달래게 해 燕나라는 저절로 복종하게 되었다.
사실 ‘智者千慮’(지자천려)는 陳餘(진여)를 두고 하는 말인지도 모른다. 그는 百戰百勝(백전백승)의 計策을 갖고 있었지만, 어쩌다 한 번 실수로 하루아침에 敗將(패장)이 되어 죽고 말았다.
반면 ‘愚者千慮’(우자천려)는 李佐車 자신을 지칭한다. 비록 생각이 보잘것없지만 아는대로 말하겠다는 뜻이다. 이 때부터 千慮一得은 자신의 겸손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鄭 錫 元 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sw478@yahoo.co.kr
지혜로운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도 |
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의 생각 중에는 한 번의 실수가 있을 수 있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의 생각 중에 한 번의 소득은 있을 수 있다. 智者千慮에 必有一失하고, 愚者千慮에, 必有一得이라. 《사기(史記)》〈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날이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실수는 있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세상에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요즈음 젊은이들은 돌다린 줄 알았으면 안심하고 건널 일이지 두드려볼 필요가 뭐 있느냐? 약간은 희화된 반문을 한다. 빠른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다운 반문이다. 그러나 실수는 항상 믿었던 데에서 생긴다. 젊은이답게 모험은 하되 조심, 조심 백 번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경우에는 지혜로움을 자처했던 사람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결정적인 답을 찾아내기도 한다. 어리석다고 무시할 일이 아니다. 어리석음의 이면에는 지혜의 보고인 천진함이 숨어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근본적으로 어리석음이란 없다. 오히려 영리함이 지나쳐 제 욕심에 제가 당하고 제 꾀에 제가 걸려 넘어지는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이지 처음부터 어리석은 사람은 없는 것이다. 지혜로움과 어리석음은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이다. 그리고 그 종이 한 장의 차이는 눈에 달려있다.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탐욕으로 눈이 가리게 되면 한 순간에 어리석은 사람으로 타락하고 마는 것이다. 智:지혜 지 慮:생각 려 失:잃을 실 愚:어리석을 우 必:반드시 필 得:얻을 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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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공부하는 입장이온데...
고을님..물으셔서 제가 원본을 들고 나왔습니다.
ㅎㅎ~~ 전, 좀 쉬운 글이라..저만 모르는 줄 알고....
가슴에 새기려(외우려) 문간에다 걸어두었더니....오히려 다 함께..복습을, 감사합니다.
이요조.
* 맨 위의 이미지는 제 것이 아니고..
사진 카페에서 하도 좋아 오래 전에 가져다 둔 것입니다.
분위기가 맞는 것 같아 잠시 사용합니다.
말씀 있으시면 즉시 거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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