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를 쓰고 신생아 육아책을 읽다.**


 

 

외손주 산바라지 이야기 #1


참 멀리도 왔습니다.
2월에 결혼한 딸아이가 바로 아기를 가져서 산바라지때 가보려고 미뤘던 미국행입니다. 

뉴욕까지 13시간 너머 걸렸습니다.  그곳에서 로체스터까지 또 다시,  서울 부산간 거리 더 된다는군요. .

아기는 오늘이 딱 예정일인데(11월23일) 병원에 갔더니 아직이라는군요.

 

할일없는 예비 할머니인 난 돋보기를 끼고는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뒹굴거리며 난데없는 육아공부를 다시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책자도 별로 없었고 아예 검색이란 단어조차도 모를 때 일이니 말입니다.

그저 경험있는 친정어머니께 의지해가며 아이들 셋을 키워냈습니다.

 


신생아 맞을 준비!!

....아기용품매장에도 나가고 준비할 것이 많군요.   한국에서 친구들이 보내준 애기 옷만해도 차고 넘쳐나지만...

뭐가 그리도 더 필요한 것들이 많은지~


머나먼 땅까지 손자 만나러 간 이야기를 한 번 쓸 참입니다. 

사소한 이야기지만 모든 게 우리들 삶의 이야기 중 소중한 생명의 탄생, 그 즐거움을 나누고자 함입니다.
아직은 할 일이 없어서 빈둥빈둥 창 앞, 나무에 매일 출근하는 다람쥐와 놀고 있지만 조만간 무척 바빠서 제가 녹초가 될 것같은 예감입니다. 아마도 ......

ㅎㅎ 아무래도 즐거운 비명이겠지요?

 

지금 사위는 뱃속아기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있습 니다.
뱃속에 있는 아가에게 마치 안고 있듯이...앞에 안고있는 것처럼 다정하게 얼르며 이야기를 잘 건네는지...

이 늙은 장모는 부러움 반, 부끄러움 반으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사위는 아기가 태어나면 틀림없이 멋진 아빠가 되어줄 겁니다.

 

요즘  TV 아침방송(금요일) 프로에서

부부가 되기에 너무 모르고 모자라는 부모들이 많음을 보고 느꼈습니다.

부모가 되기 이전에 부모의 자격증이 있다면 이 세상은 아마도 행복한 가정이 주춧돌이 된  바람직한 사회가  되지않을까 생각되어집니다.

 


사위 컴텨는 윈도우 프로그램이 좋은지  보이는 이미지 자료도 아주 다르게 보여요.

장모님쓰라고 한글자판을 테잎으로 부쳐두었건만....키가 큰 사위에게 세팅된지라....(딸은 책상도 낮춰준다는데...)

차라리 딸의 맥북이 더 마음에 들어요!!   한글 자판이 없어 간혹 오타가 나더라도 ...찰떡같이 새겨 읽어주세욤!!

ㅎㅎㅎㅎ 미국 산바라지 떠난 할머니의 육아일기 연이어 써 볼께요~~

손주녀석 나오기 전에....이제 쇼핑도 다 끝났고,

모두 천사아기만 기다려요.

이 곳 땡스기빙데이(목요일)에 아기 천사가 오시려는지 원~~

 

 

 

 

 

아기를 기다리느라...부른 배를 하고도 집안일도 열심히 하는 딸!

식탁 의자까지 미리 준비해 두었건만.....동동이(태명)는 아직 감감이다.

집이 정남향이라 일출과 일몰을 다 볼 수 있어 좋아요. 특히 일몰이 장관이군요!

한낮의 햇살이 좋아 그림자 놀이를 즐겨하는 저는

크리스마스 준비를 홈메이드로 점차 완성시키고 있는 중(하나 하나 사서 만들어 붙임)

13살이 된 구피란 늠은 사위가 어릴때부터 기르던 강아지인데

자동차에 탈 때 제 자리에 애기 카시트를 까느라....찬 밥 신세가 됐습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동동이에게 서열상 밀려난 셈입니다.

함께 자던 방에서도(애기를 위해) 쫓겨나자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식탁밑이나 책상밑으로 어두운 곳을 찾아들어가는 구피의 우울증!!


아직은 신혼이라..텅 빈듯한 집!!  한국방송을 즐겨보며...그런대로 잘 지내고 있지요!

사위는 딸과 동동이를 위해 요리도 즐겨하고.....피아노도 쳐주고...

저, 할머니는 뭘 하냐구요?

 

우울한 구피와....딸을 데리고 산책도 나가고....

김치도 담그고 콩나물도 키워 그리운 한국의 맛을 전하지요!

바로 창 앞 나무 위 작은 고양이만한 다람쥐와 놀기도 하구요~~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까지 다 떨어져 버린 창 밖 풍경!!

발가벗은 나목이 싫어 아래에 푸른 잎새를 갖다 놓으니....그런대로 좋아요!!

초록은 새 생명을 뜻하잖아요!!

(엄마 아빠가  동동이 병원 다녀오는 길!!)

 

동동아.....이젠 준비가 다 됐단다. 어서 세상밖으로 나오렴~~

할머니가 안아주고 목욕시켜 줄께~

 

 

 

                                                                                                                                           할머니의 손주 바라기 글  #1

 

 

 

 

뉴욕에서 뉴저지, 다시 뉴욕주....로체스터로,

사위의 본가가 뉴저지라 사위는 눈 감고도 다니는 길이란다.

 

사위와의 긴-대화! 일부러 내기도 힘 든 시간을 가진 셈이다.

5시간이라는 긴-시간동안 종알종알...

시차로 약간 피곤을 느꼈지만...

휴게소의 자판기 커피 한 잔과 맥도널드 콜라 한 잔으로 개운해졌다.

 

도로는 넓고 하늘도 넓고 구름은 길고...

자동차들은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

아니다 전혀 속도감을 못느끼는 건지 어쩐지.......

먼저 가겠다고 앞지르는 차들도 보이지 않는다.

이야기하며 사진 찍으며 그렇게 딸이 기다리는 곳으로 향했다

사위는 뉴저지 유명 한식집으로 장모를 모시겠다는 걸 만류하고 맥도널드에서 테이크아웃하자 했다가

운전하는 사위 빵조각이라도 편하게 멕이고자 들어가서 간단하게 점심을 때웠다.

도로의 휴게소는 화장실과 자판기 뿐, 군데군데 맥도날드 가게 표지판이다.

 

간간이 궁금해서 걸려오는 딸의 전화!!

남편에게 하는 말투가 곱다.

너희들은 가능하면 서로 말을 높여라! 당부했던 엄마의 뜻을 따라

찬찬히 서로 존중하며 높이는 말투!

낭낭한 목소리의 높임말 대화들이 그렇게 아름답게 들릴 수가 없다.

곱고 사랑스럽다.

.

<가르침대로 잘 해내는구나!>

.

 

애기 출생하고 나면 뒷 마무리 대충 끝내고 뒤 따라 올 우리집 그이는

뉴욕공항에 내려 또 국내선을 탈 것이고 그러면 이 도로는 영영 못 만나질 것이다.

내 눈에는 꽤 볼 만한데....

.

하늘엔 철새들이 날아다니고~~

눈에 보이는

겨울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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