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시인의 안주가 되어도 좋소

 

명태는 지방이 적은 생선입니다.

저는 겨울이면 생선을 잘 말립니다.

말린 생선이 더 맛있기 때문입니다. 하다못해 코다리를 사와서 말립니다.

대구는 손질해서 말리지만 명태는 손질된 코다리를 좀 더 말립니다.

요즘 코다리는 건성 말려 나오거든요!

어쩐지 말린 생선이 맛이 더 땡깁니다.

깊은 맛이 우러나는 것 같습니다.

술도 먹을 줄 모르면서 어느날 부부팀이 저녁 후, 입가심으로 들어간 호프집에서 먹태를 시켜놓고

안주빨만 죽이는 전 먹태(흑태)맛에 그만 반했습니다.​

그 때 먹태가 뭐라고 듣긴했는데...고마 이자뿔고 ^^*

아마도 흑태를 그리 부른 거 같습니다.​

 

전, 주로 대구 명태를 말립니다. 여태 내가 말린 방법이 '짝태"인줄 알았는데...아니군요.

바다생선은 특별히 간을 하지 않아도 짭짤한데 말입니다.

명태는 조금만 손질방법을 달리해도 이름이 바뀝니다.

전 그냥 바짝 말렸으니...짝태가 아니라 깡태군요!!

망치로 잘 두들겨서 바짝 졸이면 쫄깃한 식감이 놀랍습니다.

요즘엔 프라이팬에 구워서 타르타르소스에 찍어먹는 맛에 빠졌습니다.

한두 마리씩 마른 것을 꺼내어 뜯어먹다말고 봄이 가까워지면 마음먹은 날 ​모조리 걷어서 손질을 합니다.

아마도 명태 두들기는 소리에 아파트라면 층간소음으로 쫓겨났을 겁니다.

스트레스 풀듯 실컷 두들기다가 뼈 추리고 쭈룩쭈룩 찢다가 곁에 준비된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맛이라니.....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나가도 모를 맛입니다.

 

 

 

 

 

검색을 해보니 명태 건 조후 종류가 이리도 다양하군요!​

다양한 이름으로 바꿔서 불리는군요!

여러분들도 여태 생태, 동태, 명태, 북어, 코다리, 황태 정도 밖에 모르셨다고요?

ㅎㅎ 전 짝태나 흑태(먹태) 정도는 알았거든요!

 


1) 막 잡아 올리거나 얼리지 않은 것은 생태

2) 갓 잡힌 선태

3) 겨울에 나거나 냉동되어 얼리면 동태

4) 마른 건태,

5) 고온 건조된 흑태

5) 3~4월 봄에 잡히는 춘태

6) 끝물에 잡힌 막물태

7) 음력 4월에 잡힌 사태

8) 오월에 잡힌 오태

9) 가을에 잡힌 추태

10) 명태를 건조시켜 말린 북어

11) 배 갈려 마른 짝태

12) 겨울철 찬바람에 얼고 녹기를 반복해 마른 것은 황태

13) 노란 색이 나는 것은 노랑태

15) 소금 절여진 간태

15) 반 건조된 상태로 코를 꿰어 판매하는 코다리

16) 맥주 안주로 즐겨 찾는 새끼명태인 노가리

17) 큰 명태인 왜태

18) 어린 명태인 아기태

19) 덕장에서 황태를 말릴 때 날씨가 따뜻해 물러지면 찐태

20) 덕장의 대에서 떨어지면 낙태

21) 기온차가 커서 하얗게 마른 것은 백태

22) 수분이 다 빠져버려 딱딱하게 마른것은 깡태

23) 몸뚱이가 제 모양을 잃어버리면 파태

24) 잘못 익어 속이 붉고 딱딱해지면 골태

25) 머리를 떼고 말린 것은 무두태

26) 유자망 그물로 잡은 것은 그물태

27) 낚시로 잡은 것은 낚시태

28) 주낙으로 잡힌 조태

29) 원양에서 잡은 것은 원양태

30) 근해에서 잡으면 지방태

31) 원양 명태와 동해안 명태를 구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은 진태

32) 간성에서 잡힌 간태

33) 강원도에서 잡힌 강태

34) 산란을 한 직후 뼈만 남다시피 한 것은 꺾태

35) 명태가 금처럼 귀한 어종이 되었다고 붙여진 이름은 금태

 

 

 

 

​홍어도 껍질 벗기기 어려우면 그냥 항아리에 넣었다가 숙성이 어느정도 되면 또 말립니다.

숙성된홍어를(3번사진↗) 말렸다가 살짝 쪄서 먹으면​ 또 얼매나 맛나는지...

한 번 도전해보세요!! 기가 찬 맛이랍니다.

 

요즘엔 굴비도 말려서 냉동실에 넣어야 맛이 제대로 납니다.

​꾸덕하게 말려애 굴비 본연의 맛이 살아난다는 거!  잊지마세요!

조기를 엮어서 간만해서 간물만 빼곤 굴비라고 그대로 오기 때문입니다.

 ​

​자칫 굴비라고 냉동실이 아니라 냉장실에 넣었다간 며칠 내 냄새가 나고 못 먹게 됩니다.

 


총출동한 연장을 보고 놀랍니다. [소 잡느냐고?]

 

 

 

말린 북어를 물에 잠깐 적셨다가 비닐봉지에 넣어 잠시 수분을 좀 준 후에

망치질을 하면 뼈와 살이 분리가 됩니다.

그때 머리를 잘라내고  뼈를 발라내고 지느러미를 가위로 자르면 깨끗하게 손질이 됩니다.
 
 

이렇게 손질하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이란.....

요즘은

말린 생선을 또 구워서

타르타르 드레싱맛에 푸욱 빠졌어요!



 

 

 

 

 

글:사진 이요조(수협기사로 보낸 글입니다)

 

 

 

굴비도 말릴수록 맛있어집니다.

 

 

 

 

 

겨울엔 말린 생선이 더 맛있다. 

생선을 말리면 굽기에도 좋고 굴비처럼 더 맛도 있다.

생선살은 더 쫄깃쫄깃해지고 탱탱한 맛이 된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 넘쳐나는 명절....생선을 증기로 쪄서 먹는 담백한 맛을 즐기기에도 아주 좋다.

생선을 잘 손질한 후 소금을 뿌린 후.....옷걸이에 걸어 물기를 뺀다음 널어 말린다. 

세탁소 옷걸이를 이용 생선 말리기, 겨울이라 말리기에 더 좋다.

베란다를 이용하려면 간물을 충분히 뺀다음(씽크대에 걸어두어서) 베란다 바깥쪽이나...

안쪽에서 말릴 경우에는 신문지를 몇 장 포개어 아래에다 받쳐주는 센스!!

  

 

세탁소 옷걸이 만만하게 보면 안된다.

어찌나 강한지 여자힘을 우습게 본다.

 

 

 옷걸이를 억지로 벌리려 하지말고

아래나 윗방향으로 약간만 비틀어준다. 의외로 쉽다.

원위치로 재조립하기에도 쉽고...

 

 

이렇게 많이 꼬인 옷걸이는 대략난감!!

 

 

차례로 꿰었다가 물을 빼고

 

 

걸어둔다.

말린생선 특유의 맛을 즐기려면  요즘 말리면 좋다. 

 

 

한겨울이라 금방 얼면서 물기는 잦아들고...

얼은채로 건조된다. (2~3일정도) 

 

 

말린생선은

팬에서도 낮은 온도로 붙지도 않고 잘 구워진다.

 

 

약간 말린 생선은 또 다른 맛이다.

가자미같은 생선살은 말리면 결대로 조로록 찢어먹는 또 다른 맛이 있다.

남편들에게 부탁해서 말려도 좋겠다.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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