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태 줄곧 애용하는 언니가 만들어준 가방이다.

가방이야 많지만 어디 면소재의 느낌만 하랴~~ 성경책 넣기에 따악 좋고....시장갈 때 지갑 핸드폰 장바구니 넣기에 너무 좋다.

위에는 지퍼가 있고 속에는 속주머니까지 만들었다. 느낌이 좋아 늘 나와붙어 사는 아이다. 웬만하면 차 안에서 움직이지 않을 외출에도 붙어다니는

애장품이 다 되었다.

 

울 엄마는 싱가발미싱을 심심하면 끼고 사셨다.  암홀이나 BP선 그따위꺼 하나 몰라도 설빔은 물론 우리 형제들 봄가을 소풍갈 때도 새 옷을 척척만들어

입히셨고 조각조각 보를 이어  밥상보나 조각이불 곱게 만들어내셨다. 나야 뭐 덜그덕 거리며 직선이나 잘 박았지..잘하진 못한다. 근래에 내 미싱은

고장난채로 지하실 입구에 내동댕이쳐졌다.

 

언니는 요것조것 리폼을 잘 만들어낸다. 언니도 나이들어 심심하면 미싱을 잡고 노나보다.

이번에 갔더니 안입는 바바리로 가방과 치마를 만들었다는 데...그 갸더치마가 환상이다. 칼라좋고 면이라..목공단의 광택좋고 ...못쓰는 가방 손잡이를 뜯어내어

손가방을 만들었다니 세트로 너무 보기 좋았다.

<언니야 그라마 내 안입어 구석에 쳐박아둔 바바리하고 가방손잡이 뜯어서 갖고오께...나도  이래 맹글어 줄래?>

자매들이 입고는 패션쑈를 하느라 야단법석이다.

실크브라우스도 카라떼내고 소매 자르고....거 에븝 개안네....갸더치마랑도 어울리고,

갸더치마는 세상 온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다......엉덩이 무지 큰 여성들의 시샘도 무지 받고...(나도 이 중에 하나!)

 

<언니야 제발 얼굴은 나오지 않게,,,,><그람 니 목을 자르까?ㅋㅋㅋ>

 아무리 봐도 여성적이고 조신하고,,,

 점잖고.. 분위기 좋고...

 손녀가 버린 골덴치마로 만든 가방, 올케가 교리공부할 때 갖고 다닌다면서...찜!

윗부라우스도 리폼이라며....입어 보이는 언니(꽃 안달아주면 섭할깨비 하나만.,..) 

이 옷은 형부 여름 점퍼를 리폼했다는데

<에에이...이 건 입고 따악 탬플스테이 가믄 쓰것다. 우짠지...그런 냄새가...>

 

자매 패션쑈는 이 걸로 끝!

지금 이 시간,  장맛비는 쏟아지고

언니는 시방 재봉틀 앞에 매달려 있을거고

나는 컴텨에 목 매달았고,

...

 

나머지는 모르겠네~~~

ㅎㅎㅎㅎ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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