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걷고 싶은 길 100선에 든 고창읍성(모양성)을 찾았다.

 

 고창읍성은 조선초기 석축읍성으로 사적 제 145호로 둘레는 1684m 높이l 3.6m 로 모양성 이라고도 한다.  축조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며, 숙종 때 이항(李恒)이 주민의 힘을 빌려 8년 만에 완성시켰다는 설과, 1453년(단종 1)에 축조되었다는 설이 있다. 행정 군사시설로 이용되었다.

 

어제 그리고 오늘 강행군에 지친 여행자는 힘들었지만 모양성을 만나본 순간, 

방전된 에너지가 콸콸 솟아 오르는 게 아닌가?  처음 와보는 곳이지만 얼핏 매스컴을 통해 돌을 이고 성을 도는 아낙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성이  바로 고창읍성일 줄이야~

 

이는 한 해의 재앙·질병을 막는 의식으로 여겨져서  머리에 돌을 이고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를 돌면 극락승천한다는 답성놀이로 전해져 내려왔다.

 

밤 야경이 아름다운 모양성!

철쭉이 막 피고 있었다. 3~4일만 늦춰와도 더 좋았을텐데...

역사를 모르는 외국인들이 본다면

비밀의 정원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모양성 석축을 쌓아 올린 방법은

거칠게 다듬은 자연석을 쓰거나 초석·당간지주를 깨어서 쓴 것도

있다는  이와 같은 읍성은 우리나라의 독특한 형태의 석축읍성이란다.

교통건설부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고창읍성 길이 

들어간다.

우리 부부는 귀경시간에 쫓겨 1,684m를 다 돌지 못하고 절반만 돌았지만

안보고(만나보지 못하고) ,,,걸어보지 않고  귀경길을 서둘러 갔더라면

평생 후회했을 것 같은  절세가인같은 아름다운 길이다.

 

성벽위를 조금만 올라서도 환히 보이는 고창읍!!

깨끗한 도시 마을이 마음을 끌어 당긴다.

나는 이 성벽을 걸으며....소원을 빌기는 커녕

 무엇에 최면된 듯~ 까맣게 잊고는

그저 아름답다! 아름답다만 되뇌었다.

동네 주민인 듯....

운동삼아 산책을 오르는 사람들을 보고

왜 그렇게 부러운지!!

실로 고창 사람들이 이 읍성 하나로 딥따 부럽기까지 했다.

소나무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면....산림욕이 되고....

높은 곳으로 우뚝 서서

성위를 걸어가면 군자의 심정이 이럴란가?

성곽 성루의 창문이 좋은 프레임이 되어 산수화가 따로 없다.

 

 

 

왜적의 침입을 막기위해,

 내 땅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피땀도 섞였을  성벽이

그 아픔은 뒤안길에 묻어두었는지...침묵하고,

이다지도 아름답다는 말 외는.....

 

멋진 공원이다.

밤에는 조명을 밝혀 성벽을 비추는 모양이다.

성벽아래 즐비한 조명 기구가 보인다.

중간도 채 못돌았는지 서둘러 내려오고 말았다.

화창한 봄이 성안에 머무르고 있었다.

연녹색으로 또는 진홍빛 철쭉으로...

 

▼향청

지방의 수령(守令)을 자문 보좌하던 자치기구

1983년 발굴 복원(1993년)

벚꽃은 졌지만.....등걸에서 다시 피어나는 꽃

 

2011년 4월28일 다녀오다.

며칠만 더 있으면 철쭉꽃, 더 처연한 선홍빛을 볼텐데.....

 

모양성 안의 <맹종죽>

곧게 서 있는 모습이 성을 지키는 군사들처럼 ...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이렇게 좋은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내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음으으음~~~

 

 

 

사월도 저물어가려는 즈음이면 영산홍의

화사함이 극치를 달리고  시선을 잡아끈다.

영산홍은 꽃봉오리가 어여쁘다.

꼬깔속에는 언제나 꽃송이 두 개가 오순도순 들어 앉았다.

 

 

꼬깔속에서 무슨 꿈을 키우며 꽃눈인 채 겨울을 났을까?

 

 

아직도 꼬깔을 탯줄의 흔적처럼 쓰고....

 

 

진달래가 순수한 처녀같다면

영산홍의 자태는 기방의 기녀처럼 농염한 듯 화사하고,

 

 

 철쭉과 영산홍,  순수한 농촌과 세련된 도시의 대비같기도 하다.

 

 

겨울을 견딘 매화가 지고나면

벚꽃이 이어서 피고, 벚꽃 피어나면 개나리 진달래도 앞다투어 핀다.

그 다음이 철쭉꽃, 이어 영산홍도  아주 화사하게 핀다.

신록의 5월을 지키려면

진달래나 철쭉으로는 에지간해선....눈에 뜨지도 않아서 그럴까?

<신록속에 (꽃)나 여기 있소!!>

오월을 불 밝혀줄 영산홍 빛깔이 진하디 진하게 곱다.

 

 

'며느리주머니'라 불리기도하는  '금낭화'와 '민들레'......

 

꽃이 점잖게도

아니 고상하게도 이차색이나 삼차색라면...

겨우내 기다렸던

봄꽃의 의미가 덜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노랗고 빨갛고.....

이 게 바로 한국적 색깔이다.

삼차색 이차색을 즐겨입고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알 턱이 없다.

 

..........사족.............

 

첫 아이를 낳고 친정어머님이 포대기(아이를 업을 때 두르는)를 사오셨다.

누비포대기였는데, 빨강누비 포대기에 초록색 바이어스를 대고 ...노랑도 파랑도 골고루 조금식 들어 있는 지극히 한국적인 것이었다.

엄마보다는 세련됐다고 주제넘은 자만의 나는 연한 크림색 포대기를 직접 하나 더 샀다.

결과는 내가 산 포대기는 막두르는 포대기가 되었고 엄마가 사주신 포대기는 나들이용이 되었다.

 

나이가 좀 들자...아직까지도 내가 색감에 세련되었다고 생각한 나는 한복을 지어도 2차색이나 3차색으로 지어 입었다.

물론 고풍스런 분위기는 있었다. <노후대책했느냐?>는 핀잔은 어머니에게서 들었다.

 

이제야 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은,  길일에 입는 한복은 무조건 일차색의 선명한 원색의 대비가 곱고 예쁘다는 것을.....

보는 이나 입는 이의 마음까지도 up시켜서 개운한 화사함에  明朗 한 기분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을....

 

 

노랑색저고리는 처녀들만 입을 수 있었다.

녹의홍상, 초록저고리 빨강치마는 새각시만 입었다.

 

 

 포공영이라 불리는 민들레....자세히 드려다보니 국화꽃을 닮았다. 국화과 맞다.

민들레의 아홉가지 덕을 일러 <포공구덕>이라 하여 교훈삼아 서당의 마당에 즐겨 심었다 한다.

 

 

곱게 성장(盛裝)  한 젊은 아낙들의 깨끼 한복 때깔같은...

그 한복치마를 들치면 고쟁이에 예쁜 주머니

그래서 빛깔고운 <며느리주머니>로 더 잘 알려진 꽃!!

 

 

전나무 신초의 꼬깔이 꽃 못잖아서....

 

 

정말, 모자같은 꼬깔을 쓴 모습이 예쁘지않나요? 

 

 

어머니 뱃속에서 태를 뒤집어 쓰고 나오는 ....것처럼,

 

 

화창한 봄날씨가 더운지 셔츠를 훌러덩 벗어제끼는 찰라가 아름답다.

 

 

 갓 태어난 아기의 속살을 가진 보드라운 신초!

 

 

 음력 3월 보름을 향하던 초저녁 달!

 둥근달과 우리말 꽃이름이 더 예쁜 수수꽃다리=라일락

 

 

 무르익은 봄에 그예 꽃망울을 터트린다.

 

 

 봄비 촉촉히 맞은

등꽃은 더욱 함초롬히 피기시작했다.

 

 

 

우리집 마당에서  글`사진/이요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