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가게에도 고양이*

 

홋카이도 치토세(千歲)공항에 내린 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2시간 반만에 도착했지만 기내식도 먹었겠다.

아직 배는 고프지 않은데....벌써 점심시간? 식사를 하려고 간 곳이 공원이다..?

공원 안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건물좋고, 실내에 걸린 그림들이 좋고, 음식은 한식을 흉내냈는데....

식욕이 동하지 않아 넓다란 실내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나는 고양이 그림이나 감상하며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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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까마귀의 천국인 일본!

한국에서는 검은 까마귀를 싫어하고 고양이를 요사스럽다하여 그리 귀히 여기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고양이를 복을 부르는 동물로 여기고 문앞에 고양이 형상을 걸어두면 재물이 들어오고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복이 들어온다고 굳게 믿는다. 마네키네코(招福猫)라 부르며 고양이를 마치 복을 부르는동물로 추앙하고 있다.

태국에 가면 길거리에 개들의 천국이다.

그들은 사람이 죽어 개로 태어난다고 믿고있기에 개들을 해꼬지하지않고 먹을 것을 나누어주니 거리개들은 방자하기가 이를데 없다.

나라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우리는 돼지를 복을 부르는 동물로 여기지만 우리안에 있고 식용가축이기에 거리에서 방황하진 않는다.

우리나라는 기껏 돼지저금통이 있지만 일본인들은 마네키네코짱을 트레이드마크 삼아 에니메이션, 장난감, 문방구, 팬시( fancy)商品등 뭐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상표를 만들어 내었다.

참으로 상술에는 귀재들인 그들이다. 고양이를 사랑한만큼 고양이처럼 아주 영악한 사람들이다.

일본문화는 흔히 劍에다 비유한다.  검처럼 차고 냉철하고 이성적이라고 표현한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에 비하면 고양이의 느낌은 딱히 아니라고 부정 할 수가 없다.

招福猫 복을 부르는 고양이라는 뜻을 가진 일본의 마네키네코는 오른손을 들면 재물을 부르고 왼손을 들고있으면 사람을 부른다고 했다.

요즘엔 아예 양 손을 다 든 고양이가 많다니....사람의 욕심에는 그 끝이 없나보다.

문방구업을 시작으로  세계를 잠식한 헬로키티의 이미지도 고양이다. 그래선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지금도 부지런히 돈을 부르고 있다.(우리나라는 헬로키티에게 도전장을 날리며 모닝글로리란 나팔꽃을 내세우며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다.)

일본 전설에 의하면 고양이가 사람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에서 일본사람들은 고양이를 가까이하면 복을 부른다고 믿고 있다.

심지어는 입시철 수험생을 둔  집에도 마네키네토가 없는 집이 없다한다.

 

 

 

 

 

하여간에 그들의 문화에 고양이없는 생활이란 상상할 수 없는가보다.

좁은 공간 그 공간에서 함께 살기에 애완견 보다는 깔끔쟁이 고양이가 더 편리했는지도 모른다.

이건 내 개인생각이지만 ....지진이나 해일, 화산폭발, 태풍등 천재지변이 잦은나라 일본!

일기예보나 방송도 없던 옛날부터 .....고양이들의 놀라운 예민함으로 사람들은 천재지변을 미리 눈치채고자 한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집에 온 마네키네코는 왼손을 들어 사람을 부른다.

이 손을 번쩍 더 높이 들면 좋단다.

일본 드라마에서 보면 그들은 사람을 만날 때 대체로 

반가움의 표시로 손을 들던 게 생각났다.

 

 

 

참으로 미신을 좋아하는 게 사람심리인가 보다.

일본여자들은 요즘 5엔짜리 동전을 핸드백에 소중하게 넣어다니는 게 유행이란다.

오엥( 곧 좋은인연을 만난다는 뜻이란다)

ㅎ`ㅎ`

나도 여행끝에 오엥짜리 동전을 두 개 찾아내어 혼기가 꽉 찬 딸과 아들에게 나눠주었다.

10엥짜리는 그 뜻과는 정반대란다.  절에가서도 불전으로는 10엥짜리는 절대로 쓰지 않는단다.

10엥을 말로하면 <토우엥> 그 토우를 풀어쓰자면 (먼-인연) 이란다.

좋은 인연과는  멀어지는 것이니.....10엔은 그야말로  애먼 표음(表音)에 찬밥 신세가 된 셈이다.

 

 

아무튼 소로 태어나려면 인도에서 태어나고

개로 태어나려면 태국에서,

고양이로 태어나려면 자고로 일본에서 태어나고 볼 일이다.

 

 

*참고로 동양화에 간혹 나타나는 고양이의 그림 읽기는 고양이는 猫(묘)로 쓰는데, 여기에서 소리를 빌려서 (늙은이 모)의 뜻을 나타낸다.즉, 70세 노인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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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조화로운 실내 화분들 

 

 오래전에 그린 마우스그림

 

글/사진/그림/이요조 

 

 

 




    

 지문채취기

 온 몸으로 표현할 길밖에 없는 x 가새표 

 

김해공항 국제신청사

 

 김해공항을 오전 8시 50분 KAL로 출발,
북해도 치토세 공항에 11월20일 11시에 도착할 때는 겨울비가 추적대며 내리기 시작했다. 

치토세(千歲)공항!

일본은 입국하는 외국인 16세 이상 지문채취를 하는 첫 날, 치토세 공항의 (외국)첫 비행기란다.
그러니까 북해도로서는 시행하는 첫 손님인게다.

한적한 공항이기에 망정이지 입국심사가 더뎠다. 입국심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렬이 길어졌다.
뉴스로만 접하던 지문채취와 사진찍기가 시작되나 보다.
기자들이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취재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더구나 입국심사가 까다로와 상습 지체되는 일본여행에 짜증을 더 할 게 뻔하다.
입국심사대의 긴-행렬에 많은 사람들이 수런거렸다. 검지(둘째 손가락)을 올려 지문채취를 하고 난 뒤 얼굴을 들고 카메라 렌즈구멍을 정면 주시하라는 말에 고개를 들면 찰칵 사진이 찍힌다.
<기분이 좋지 않다. 마음과 몸을 쉬게하려 여행을 떠나왔을 따름인데, 지문을 뜨고, 찰칵 사진이 찍히고...>

불쾌감을 떨쳐낼 수가 없다.

테러범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라는데,  꼴뚜기가 뛰면 망둥이도 뛰는 것은 아닌지
미국은 수긍이 간다고 쳐도 일본은 왜 따라쟁이처럼 흉내를 내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일본내에서 지각있는 자들은 이 번 일을 인권침해, 프라이버시침해운운 반대운동을 벌이는데 굳이 여행객들을 잡고는 무슨 심산인지 모르겠다.

지문채취, 또는 사진 촬영을 한다해서 그 걸 피해가지 못한다면 테러범이라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세 살 먹은 아이들이 생각해도 이런 행동은 여행객들을 잠정적인 범죄자로 보는 일이다.

한마디로 불쾌하다.

수화물을 찾아서 공항심사대를 빠져나오자.
그 곳 역시 TV 방송기자들이 경쟁 취재하느라 소란하다.
그들은 일본어를 능통하게 잘하는 한국손님을 찾느라 혈안이 되어있다.

일본어를 능통하게 하는 한국인(?)들에게 와르르 붙어서 인텨뷰를 하고 그들은 생끗 웃으며
<뭐, 테러법들을 여과하기 위한 방법이라면....당연히 해야지요. 뭐...>
이런 대답이나 하고들 있다.

다들 웃는 얼굴로......< 어우야, 속 터져!  솔직하게 불쾌한 내색 하나 없다>
얼추<좋은게 존거여> 로 끝내는 대답, 대답들....

<내가 일어를 잘 하등가, 영어에 능통하등가 했어야지..>
이 때처럼 후회되어 본 적이 없다.

한국말로 불만을 토로하고 앉았는데 조심스레 웬 남자가 말을 건넨다.
처음에는 같은 여행객인 줄 알았다.

한국말로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나는 먼저 그가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물었다.

그는 명함을 꺼내며 자기는 북해도 신문사에서 나왔으며,한국에 3년 동안 체류하면서 한국말을 배웠단다.

봇물이 터져나오듯 나의 불만은 포문을 열었다.
미국인들에게도 오늘 우리가 한 것처럼 똑같이 하는 것인지?
차별화를 두지 않는 것인지 먼저 물었다. 그렇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 건 너무 하지 않느냐?
언제나  전쟁의 이슈 그 소용돌이 가운데 있는 미국처럼  너희들('장삿군에 가까운')은 모난 돌도 아니면서 무슨 '테러범우려'란  명분을
앞세워 단순여행객들을 암시적인 범행자로 지켜보자는 작태가 아닌가?
나, 오늘 이 일을 사진으로 찍어 두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네티즌들에게 알리고 우리도 지문채취를 하든지하자고 해야겠다.

머리가 희끗한 초로의 신분도 망각, 다혈질인 나는 울분을 토했다.
김희로가 생각난다고도 해줬다. 

세계 정세에 언제나 유리하게 매끄럽게 요리조리 잘 피하고 몸조심 잘하는 일본인들,
작금에 그들이 누구에게 원한을 살 일이 있다고 테러범 운운할까?

아 맞긴하다.
그들이 한국과 중국에 저지른 침략과 노략질의 만행들,
이제야 부끄러워지며 두려워지는가 보다.
그래서 발 뻗고 자기에 심사가 가히 편치 않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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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2007,11, 20일 11시 도착 (KAL) 

치토세(북해도)공항 

치토세(북해도)공항 전경 

 취재진(공항안)

취재진(공항안) 

 취재진(공항안)

 

 취재진(공항밖) 

오른쪽 베이지칼라의 양복입은 사람이...(맨 아래...글))

일본어을 구사하는 손님에게만 접근 

 다들 ..기분좋게...

(한국사람들 너무 무르다)

  웃는 얼굴로,

 

......

<자국을 보호하는 차원이라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우리가 이해해야지 않겠느냐>

는 (영어)말에 너무 좋아하는 것일까?

아니면 취재에 포카스를 맞춰야 되는데(거세게 불응하거나 분개하는 자는 없는지)

기대에 어긋난 ...황당한 웃음일까?

 

볼 하나 가득  심술바람을 넣은 나를 눈 여겨 보았는지 한 남자가 다가왔다.

방송취재가 아니니 그는 카메라도 없고 펜과 종이 뿐이다. 

(그가 가장 솔직한 인텨뷰를 받아낸 게 아닌가 싶다.  거대한 카메라 앞에 솔직한 심경을 토로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에게 하고싶은 말을 하고나니 속이 조금 후련했다.

말이 통했지만 나는 저절로 액션이 취해졌다.

두 팔을 들어 가새표를 지어 강하게 흔들었다.

그는 내 뜻을 분명 전달 받았으리라!

 

"NO"

 

 

사진: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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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북해도 도청사(그들의 문화유산)에 갔을 때 일이다.

나는 그들의 문화유산 따위는 관심 밖이었다.

 

그러나

우연찮게

마음의 잔상에 남는 두 사람이 있었으니~

 

문화재를 지키고 앉아있는 

머리에 허연 서리가 앉은 한 서기관과

그리고 이차대전 전쟁비품을 보며

묵념으로 숙연하던

중년의 한 지식인에게서...

 

아직도 몇몇 소수의

의식속에는

국수주의가 피처럼 살아

흐르는 것을

느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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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대전을 치른 선조들의 

전쟁유물들 앞에서 요지부동으로

숙연한 그를 피하여 사진을 찍다.

그의 코트자락이 ,,,오른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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