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안의 섬, 또 그 속에 섬!!

제주도 우도, 그 속의  또 섬, 비양도!!

요며칠 바다사자가 떠내려 와서 죽었다고 떠들썩한 바로 그 곳이다.

 

 

우도봉에 올라 내려다 본 등대가 있는 비양도  전경이다.

등대는 썰물이면 건너가지만 밀물이면

바닷물에 잠겨버린다.

 

비양도, 바다 끄트머리 등대가는 길에

<해녀의 밥상>이 있다.

우도 해녀들이 채취한 해산물(전복 소라

해삼 활어등)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특산물을 공동 판매하는 곳이다.

 

 

 

바로 채취해 온 해산물을 머닥불로 구워 먹는 이 맛!!

이렇게 푸른 청정 바다에서 따 온 해산물이니 어찌 맛있지 않을까?

비양도 부근에는 모래결좋고  물빛 고운 하고수동 해수욕장이 있고

비양도는 꺼먹돌이 많은 반면에도 물빛은 아쿼마린 빛깔이다.

 비양도는 섬과 섬을 연결한 길인지 다리인지 모르게 이어졌고

그 곳을 지나치며 푸른 물빛을 보며 탄성을 지르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물빛을 볼 수 있다니....

그런 바다를 스치고 건너 또 하나의 섬 속으로 들어간다.

바다로 향하는 내가 섬인지....섬으로 떠 있을 내가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우도봉 가는 길에 비양도는 해녀의 손짓으로 길손을 유헉한다. 

우도와 이어진 비양도 들어가는 길~~

멀리 우도봉도 그 위에 등대도 보이고...

파도가 드쎄다.

바로 이 곳이 바다 사자가 표류해서 숨졌다고 떠들썩 하던 비양도 해변이다.

 

바다사자나 해녀나...뭐가 다를까?  해녀가 죽으면 바다사자가 되진 않을까?

바다사자의 둥그런 눈망울이 곱다.

이렇게 밀물이 들어오면 등대길이 막히고....검푸른 바다는 공포스럽다.

이런 바닷속에 들어가 물질을 하고 잡아 온 해산물로 손님을 맞는다.

우도 <해녀의 밥상>이다.

 

 

<해녀의 밥상> 단촐한 메뉴다.

라면도 있고 커피도 있다.

불위에 참소라가 익어가고...손님들은 제법 솔솔하게 모여든다.

다들 맛난 집인 줄은 용케 알아가지고....ㅎㅎ

뚜껑없는 소라보다는  요렇게 속에 두꺼운 뚜껑이 있어야 참소라고 맛도 더 있다.

참소라 맛난 건 전복보다도 낫다!

 

구워서 손질까지....

먹는 거 보다야 사진이 먼저지..안그래?!!

햐..요 참소라의 누드 좀 보시게나....현란한 속살!!

미안하다!!

소라회가 더 맛나지!! 오도독 오도독~~

소라...거시기는 왜 들고 난린지.....ㅋㅋㅋ

별난 이 요조 요리조리 온갖데를 다 뒤집고 다닌다.

나더러 들어와 떡국을 함께 먹자시는 표정이 너무 해맑다.

 이제 아침인가? 아직 12시 전인데....아니면 빨리 드시고 바다로 나가시려나??

여기 계신 분은 모두 현역 해녀시란다. 

 엥? 저 연세에? 설마!!?

연세가 얼마세요란? 물음에 손으로 86을 가리치신다.

현재도 물질하고 계신다는데....

연세를 애기처럼 가리키는 손가락이 퉁그러져보인다.

얼마나 힘들게 일하셨으면....

최고참 해녀들은 이렇게 물질 후 식사만.....?

상 할머니보다는 조금 젊은 해녀분은

손님이 많아지자...상에 놓을 해초들을 담아내고....

 

해녀들이 청정해역에서 갓 따온 해초들

그 해초로 소라를 감싸서 초고추장에 콕!!!

쓰읍....생각만해도 다시 침이 고이누나....안먹어봤음, 상상불허!!

 

무리중 제일 젊은 해녀는

이렇게 일선에 나서서 손님에게 직접 서빙을 하고~~

서열 구분이 확실하다!!

 

잘 구워진 소라!

요렇게 뱅뱅 돌려 빼서~~

먹음직 스럽게 익어가는 소라!

해녀의 밥상 바로 마당앞도 진풍경이다.

겨울 바다 바람을 피해 바위사이에서 아직도 피어있는 해국!!

아마도 해녀들은 비양도 저쪽 건너편 마을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아주머니들일게다.

비양도를 벗어나려는데 바로 눈 앞에 보이는 하얀 눈에 덮힌 한라산!

 

 

 

 

 

 

 

 저녁식사를 끝내고 밤바다 산책을 나갔다.

고즈넉한 바다의 밤은 방파제 등불만 바다위를 조용히 비추고 있었다.

 

 

 바다로 난 이 가건물은 용도가 뭣일까? 이 곳은 바닷가 횟집도 없는 곳인데...

마치 연극무대에 올려진 세트처럼 밤바다의 고독에 무너져내린 주인공의 독백이

주절주절 읊어질만한 분위기가 아닌가?

 

 

밤바다의 산책도 정말 그럴듯 하지만....

혼자같았다면 밤바다의 침묵에 전이되어 나도 어느새....먼-과거와 현재사이의 괴리의 늪에 빠졌을 것이다.

 

 

초승달 겨우 면한 달이 중천에 걸렸다. 밤 8시경

 

 

방파제의 등불은 누굴위해 섰는지....물 그림자 어지러운 듯 눈 감고 졸고있다.

 

 

여기도 바다에 할퀴어진 세트 하나!!

매미때 상한 집은 몇 해째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나를 할퀴고 간 바다! 그 바다가 그래도 좋나보다.

늘 바다를 향해 바다를 바라보고만 있다.

 

 

 밤에보니 왜 이리 을씨년스러운지....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소복이 어울림직하다. ㅎ`

 

 

방파제는 가로수 등불을 업고,   등불은  적막한 밤바다와 친구하고....

 

 

 해안가에 세워진 승용차들은 보나마나 모두 밤낚시를 떠난 외지 사람들이겠지...

빈 승용차들은 어둠속에서 바다에 나간 주인을 기다리는가보다.

 

 

 다음날 오전 또 다시 그 바다로 산책을 나갔다.

 

 

지난밤 바다를 밝히던 불빛은 스러지고.....햇살만이 온천지를 환히 비추고 있었다.

검은 바다가 다시 하늘처럼 파래졌다.

경남 고성군 하일면은 천하에 제일살기좋은 면으로 천하제일면을 줄인 말이라고 현지사람들은 생각하고 있다.

 

 

바다가 아니라 <자란만>은 잔잔한 푸른 호수같다.

하일면은 고성읍에서 서쪽으로 25.5Km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쪽은 삼산면, 남쪽은   바다건너 통영군 사량면,

서쪽은 하이면 북쪽은 상리면에 접하여 바다쪽은 한려수도를 끼고 자란만에 임하고 있다.

자란만은 청정해역으로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인정한 해역이다.

 

 해녀가 물질을 하고 있었다.

 

 

 

 

 채취한 해물 바구니를 부표에 달고 이곳저곳 바다밑을 뒤지다가 부표에 몸을 의지한 채 자리를 옮겨갔다.

 낚시하는데...졸복이 한 마리 올라왔다.

 

 괜시레 지 혼자 부아를 내어 배를 부풀렸다. <흥, 지가 잡혀놓곤...>

가만있자.....놔주려니...아깝고, 그냥 놔주기엔 좀 그렇고,,,옳치!!! 좋은 수가 있어!!

 

 선착장 발판나무 틈새에 끼워놓았다.

<이늠아 화를 가라앉혀봐....네 살 길이 보일테니~`>

 한동안 어이없이 씩씩대더니.....일순

 

물을 칙 뿜어내더니....부풀렸던 몸을 꺼트리려 요리빼뚤 조리빼뚤거리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잘가거라....그러게 진즉에 화를 풀라니까~~> 

 

 

이런 청정해역에 어업과 농업이 적당히 어우러져 딱 살기 좋은데....왜 인구는 점차 줄어만 가는걸까?

 

 갯메꽃 싱그럽게 피어나고

 

 자운영

 찔레 뱀딸기....청보리밭 이랑~~

 

갯장어, 멸치, 생굴, 새송이, 딸기, 취나물, 대하

물론 적힌 것은 모두가 반농 반어의 고성일대의 특산물이다.

취나물이 제1의 특산물인 고성!

 

일 전에 정선 여행길에 취떡을 먹어보고는 일행 넷이 다 함께 홀 딱 반한 그 맛을 못잊어

취를 사가기로 했다.

막물이라며 10kg에 6천원이란다. 그저인 셈이다. 취나물을 가지고 가서 쑥떡처럼 인절미를 해두고 냉동실에 넣었다 두고 두고

먹으렸더니....마을동네 분이 오셔서 그냥 직접 뜯어가래는구먼요,

낼이 초파일이라...관광들 가신다며 뜯을 시간이 없다네요.

막물밭이니 맘껏 뜯으라는데....저녁 산책때 나가보고는 촌늠들 엄두가 나지 않아 조용히 포기하고 말았지요.

 

아..취나물의 향내여~~

내년에 추나물이 한창인 4월께에 고성군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택배로 신청을 하면 될라나...기대하렵니다.

 

 

특산물인 참다래(키위)가 꽃을 피우고....

.

 

작년 6월에 찍었던 비파는 이 고장 특산물이지만...저장성 상업성에 뒤지는 게 흠이란다.

비파는 각종암, 복수, 각종 출혈, 신장염, 고혈압, 방광염, 이뇨, 천식, 간염, 황달, 수종에 효험이 있다는데,

비파나 참다래도 하일면이 천하제일 살기좋은 곳인 줄 아는지 잘 자란다.

 

밭이랑 누렇도록 청보리 익어가는 오월의 하일면~~

 

 

 

 

 

 

글:사진/이요조


 

 

자란만에 위치한 하일면/경남고성 블로거 기자단 뉴스에 기사로 보낸 글  | 문화유산 기행 2007.06.30 07:02

1억년 전, 태초에 공룡이 살았던 고성 어촌마을 하일면에도 공룡의 흔적이 무수히 많건만 좌(東)로는 당항포 공룡축제, 우(西)로는 상족암! 좌청룡 우백호에 가려져 공룡발자취 입구는 진입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고성군 하일면과 상족암군립공원 이 있는 하이면으로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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