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싱싱하게 살아있었다.

등 푸른 한 마리 물고기처럼,

 

사람들은

고기를 낚는 게 아니라

바다의 그 신선함을 탐닉하고 있었다.

 

낚시대가 없는

 나 역시나,

......

 

 

살아있다는

증거로

젊음의  땀내를 물씬 풍기 듯

바다는

짜디짠 갯내로 대신하고 있었다.

 

.

 

파도처럼

 바다 향, 가미된 바람이 흔들흔들 

쏠려다니며, 살아 움직이는

갯내음!

 

 

물빛 푸른
바다에 이끌려서일까?

투명한 바다에 종일 낚싯대를 드리우고

테크놀로지의

기다림을 배운다.

 

 

 

.

 .

 

졸복이

줄기차게  올라온다.

난 부지런히 살려 보내고...

그 살려보낸 졸복이

또 걸려든 것만 같은 똑 닮은

 바다가 온통 졸복이다.

 

차라리 모두 모았으면....졸복잔치라도 벌릴텐데,

졸복도 복은 복이니

당연히  독을 품었다.

 

<복섬이라네요>

 

나를 빠안히 바라다 본다.

<또 던져 보라구....잼있는데...>

<.......> 

그늠이 그늠이다.

졸복'에게서 득도를 얻다.  http://blog.daum.net/yojo-lady/13745748

 

 

.

 

.

  

.

 

.

 

.

 

숱한 섬...섬들

그 양식장에서 걷어 온 고기를

운반한다.

 

 

.

 

 

참돔이 그런다.

<살려주세요!! 살려만 주신다면....>

눈빛이 절절타! 

생명있음에

불안 공포도 느끼는 걸까?

 

물이 좀 나자(썰물)들물(밀물) / 날물(썰물)

인근 할아버지 소라고동을 줏으시며

사진만 찍는 내게 나무라시는 중이다.

 

<가만 있지말고 내려와....이봐....이렇게 많차나...>

 

 

 

낚시하다 말고 어떤 분은 팔을 걷고 나섰다. 

발밑에 <암장구>

노오란 알이 기똥찬 맛이지, 향은 거의 듀금이지....

 

 

 

게,

아저씨 손을 물고 놓지 않으려다

제 집게발만 뜯겼다.

<모진늠!>

대충하지~ 

 

.

줌으로 당겨서 글치 까마득하다. 

..

할아버진 가만있는 내가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 모양!! 내내 궁시렁~ 

.

 

바다는

생명체였고 

바다는 풍성했으며 

신이 주신 축복이자  향연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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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할아버지 성화에 바로는 못내려가고

한참을 빙-둘러 계단으로 가려니

헉!! 경고문이...

<이 곳은 양식장이니...함부로 출입을 하면 엄벌에..>

그래도

어르신 말씀받자와

철조망을 아슬아슬 타고 진입

할아버지 계신 가파른 방파제는 미끄러워 엄두도 못내겠고

<빠지면 워쪄?>

할아버진 큰소리로 <왔으면 안뜯고 뭘혀?>

<할아버지....쩌어그....경고문이....>

<응, 그 거.....개안어>

나는 갯가에서 걍 차카게 놀았다.

 

말미잘, 고동, 우렁쉥이, 게, 갯강구.....환한 바닷속...용궁? ㅎ`ㅎ`ㅎ`

 

.

 

좌측은 톳나물이었고 우측은 모자반(몰)이었다.

 

 

갯바위는 

 전설속,  설인의 모습처럼

그렇게 눈도 코도 없이

머리카락으로 뒤덮인

행색을 하고 있었다.

 

흡사

털로 뒤덮인 낯 선

짐승들 모양을 하고 엎디어 있다. 

 

첨 봤다.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해초는....

식욕은 커녕 벌떡 일어 설 것만 같아 두렵다.

 

.

.

바위속에 빨간 꽃같은 게 보였다.

좀 두려웠지만 팔을 쑥 디밀어

뜯어내니

아!

맞다.

작은 우렁쉥이다.

내가 찾아낸 천연 우렁쉥이(멍게)

 

 

당연 먹었다.

손으로  눌러 짜듯 터트려서...(본능인가비~)

짭쩔하고도 청량한 향내~

바다를 온통 다 먹은 것같은 이 뿌듯함!! 

카메라 없었음...

남푠에게 확인(자랑)시키고 먹었을텐데....

 

좀 전만 해도 귀찮던 카메라가

다시금 고마운 순간!! 

 

 

온통

살아있는 것들의 움직임이다.

저들에겐 생활이다.

바다는...

 

 

하나님이 주신 바다에서 건진 <만나>

오늘 하루 먹을만큼만....감사히~

그러기에 족하다.

 

바다는 어제 그러했듯이

내일도

모레도

변함없을 것이다.

 

 

글:사진/이요조

 

 

통영, 산양읍 미륵도, 척포에서

 

 

 

 

 


세 식구 쪄먹고, 집으로 가져가고...다음번에 와서 찍은 사진
첨엔 서랍도 안 닫길정도...


 

    댁에 남편도 이러세요?

     

     

    은 밤,

     

    "따르르~"

    -이 야심한 밤에 겁도 읍씨 전화하는 거 보니 분명 남푠일터~

    잠에 취한 듯, 받기 싫은 듯, 쉰 듯 낮은 탁음의 내 목소리...'예'도 아니고 '으'도 아닌-

    "에~"

    "게가 생겼어, 선물로 두 박스나"
    "그려요~  그람, 내가 내일 갈테니 일단 잘 넣어둬요"
    "따르르릉"

    "냉동실에 넣어?"

    "당근이쥬~"

    "또따르르릉"
    "넣을 수가 없어~ 커서 안 들어 가~"
    "박스채로 들어 갈 냉장고가 어딨어~ 냉동실 서랍을 빼내고 넣어봐요"
    "또또따르르릉"
    "그래도 안되, 안 들어가"
    "그럼 박스를 해체하믄 되지~"

     

    .........(잠~잠~)
    .........(드뎌 성공했나 보다)

     

    자다말고 웬 난데없는 게벼락?

    돈벼락도 못 맞을 바에야 게벼락인들 어떠리~

     

    나는 일어나서 컴텨를 키고 웹검색으로 찌는법, 탕만들기 찜만들기등등 조리법까지 다 익혔다.
    게탕을 만드려면 콩나물,,, 등등 그 재료를 대충 준비했다.

    아마도 그 몸체를 상상해서 멋진 게탕을 끓여 분위기씩이나 띄워 보려고 집에 있는 유일한 큰 전골냄비도 챙겼다.  큰 유리뚜껑이 얼마나 무거운지.... 낑낑대며,
    그리고 잘 삶는 법도(비린내를 제거하려면 술이나..솔잎을 넣고 쪄 낸다. 등등..)
    게 몸통은 엎지말고 반드시 뒤집어 넣고 적어도 20분은 쪄 뚜껑은 열지말고 뜸들일 것이며...

     

    빈 집에(남편의) 들어가니
    빼낸 박스가 비닐에 싸였다지만 현관에다 둬서 비린내가 훅 끼쳤다.
    냉동실을 열어보니...냉동실 두 칸이 겨우 열린다.

     

    (에궁 이 부분은 글로 안 쓸까 했었는데... 세칸의 냉동실에 나눠 넣어져 있던 것들이

    졸지에 한 칸으로 몰아져 뒤죽박죽 엉망이 되어있다.

    그나마 엉망이라도 잘만 찾아 들어갔으면 좋을텐데....

    내가 지난 주에 와서 마트에 가서 얼음과자를 하나 살려니....10개들이 포장채로 판단다.

    해서 포장채로 산 얼음과자가 냉장고에서 단물로 헐렁된다.

    기껏...얼려서 넣어둔 양념들이...곤죽이 되어있다.

    마늘 생강은 그냥 쓴다더라도...죽이 다된 파와 청양고추는 어쩌냐고??

    냉동실에 둔 빵은 굳이 냉동실을 고수하면서...말려둔 민들레도 다 바스라졌다.

    아무튼 엉망진창이다.)

     

    한 칸이 박스 하나의 분량인 모양이다.
    두 박스라 하더니...서랍 두 칸이 빼곡하다.
    '어 그런데 이상하다'
    게가 몸통이 죄다 절반으로 뚝뚝 잘라져 있는게 아닌가?
    검색에서 게 몸통을 뒤집어 삶으랬는데...머가 이래?

    아무려나  욜케 생겼으니..워쪄? 군말말고 얼른 얼른 찔 준비나 해야지...
    준비한 작은 솔가지를 넣고 미림도 게위에다 슬슬 뿌려넣고 찔 준비를 마쳤다.
    팡팡 김이 오르도록 잘 삶고 있는데...

    남편이 들어왔다.
    몸통도 없는 뽄새 없는 게를 내어놓자  게다리를 툭 분질러 쑤욱 빼선

    "게는 욜케 먹는거야~" 하며 내게 건네는 남푠,
    근데..맛이...맛이..........이상해~

    "모야....이 게, 걍 '게 맛살' 맛이자너~"

    영낙없는 시중에서 파는 게맛살 어묵 맛이다.

     

    이궁...글면 그렇치.....러시아産이라 그런겐가? 아님 북한産?

     

    순간 전광석화로 뇌리를 스치는 과거지사  history~

    "당신....바른대로 말 해봐여....전에 생선들 여러 번 사온 것처럼, 또 차에서 물건 사찌?"

     

    "사장님~..전복 드실 줄 아세요?"

    혹은

    "아자씨..가오리 드실 줄 아세요?"

     

    "그런 거지? 아님 당신이...어디서 객광시런(엉뚱하게)게가 생겨 나??"

    (요/는 생략...점차 확고부동한 상상속으로)

     

    "혹...이상시런 차가 한 대 다가 와설랑 니들이 게 맛을 알어? 그런 것 아뉴? 마찌?

    마누라 말이 마찌??"

    맛있는 게, 포식할려고 집애서 부터 가위 하나를 더 챙겨 간,  나

    부푼 기대에 못 미친 입 맛에 한껏 식상한 가위 든 마눌의 지레 상상의 공박....

     

    "어..어...맛이 안 이랬는데...살짝만 삶아봐 봐  정말 이 맛이 아냐, 이 게..삶아서 냉동된 거야"

    "메야? 에구 그러면 그러치..내가 미쵸"

     

    정말 김만 올리도록 다시 살짝만 삶아내니 맛이 쪼메 낫다.

    "뭐 이딴 게 다 있어? 살다 살다보니 쪄서 냉동한 게도 다 만나보고....

    나..야채 준비한 것은 어쩌라고...'

     

    "말 마..어제 저거 일일이 포장 뜯어서 냉동실에 넣느라고 힘들었어..

    봐~ 손도 여러 군데 찔리고..."

     

    어쩌나, 그러는 남편 손에다 입을 가까이 대고 호오~ 불어주기는 더 더욱 못하겠고...

    기껏 내게 붙여진 두 눈으로나 가자미처럼 실컷 째려 주는 방법외엔 별 수 없다.

     

    흐...무서운 마눌의 윽박지름에도 눈썹하나 꿈쩍않고 죽어도 선물로 받았다는 그 말씀 고이 받자와,

     

    "공짜라면 그럭저럭 먹어줄만은 하네 머"

     

    머 어쩌겠는가?  일단은 믿어보기로 하고, '게벼락'사건은 그렇게 일단락 지어졌다.

     

    다른 집 남자들도 다 그런 거예요?


     

 
크...암튼 잘 먹었다
 
알림
실은 글 속, 대화체는 리얼리티를 구사하려..반말 비스므리~
실제는 하늘(天) 보다 한 점 더 높게 붙은 지아비,부(夫) 앞인데 감히,
저는 완죤히...[합쑈체]를 구가하는 분명 지고지순한 요조숙녀임에...
 
"믿어줍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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