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을 거쳐 강원도 화천을 향해가는 길이다.

포천 이동갈비 골목에늘 사람이 아닌 승용차를 호객하지만 오늘은 이동갈비가 목표가 아닌 길이다.

지나쳐 곧장 갈라치면  계곡의 돌들이 희어서 이름이 지어졌다는 아름다운 백운계곡이 펼쳐지고 구불거리는 길은 벌써 강원도다.

 

캬라멜고개, 김일성이 길을 닦는 인민군들에게 격려차 캬라멜을 나눠줘서 그렇게 불렸다는 설도있고,

행군하면서 힘이들어 지치고 졸면 추락사로 위험하니 캬라멜을 나눠줬다는 설도 있고.... 

구절양장이 따로 없다. 아무튼 설악산을 넘어가는 한계령을 닮아있다.

높이 1,046.3m의 광덕산으로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과  강원도 철원군 서면,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를 이루며 이어져있다.

캬라멜고개의 정상 휴게소에는 무시로 장이 선다. 주말이라 얼마나 복잡한지 사진은 커녕 화장실도 단념한 채, 차도 그 자리를 겨우 통과~

주말에는 산나물이며 온갖 먹거리들로 파시를 이루는 재미난 볼거리가 있는 곳이다.

그 곳만 집중 취재해도 이야기 한 꼭지 되고도 남을 터~

 

 

이동면에서 올라오느라.....힘들었던 차는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으로 접어들면서 화악산 자락을 끼고 계곡과 나란히 어깨를 겯고 길을 간다.

앞이 산으로 터억 가로막혔나 싶다가  또 용케도 길이 돌아나고 또 막혔나 싶으면 옆으로 비켜가는 모롱이 길이 불쑥 생기 듯 나타나고

교통왕래가 그다지 없으므로 산길은 고즈넉하다. 그런데 언제부터 소문이 그렇게 났을까?  바이커족들이 얼마나 많이 붐비는지 .... .

물길과 함께  그렇게 느릿느릿 ...자동차트래킹으로 가다보면 강원도 백담사길도 닮은 것도 같고...

아니 그보다 더 나은 것 같기도한,  길.....길이다. 아름다운....

하기사 내나라 산첩첩 물겹겹 어딘들 아니 아름다울손가? 

 

 

 

 

찬물에 사는 송어를 찾아나선 길이다.

슈베르트의 숭어가 아니라 이제는 슈베르트의 송어로 고쳐 말해야 한다.

오래전, 우리가 배울 때는 틀리게 배웠었는데, 근간에 와서야 바로 잡아졌다. 

슈베르트의 고향 오스트리아는 내륙지방이다. '송어는 강에서 낚싯대로 숭어와 줄다리기를 하는 장면을 묘사한 음악이다.

이 음악이 우리나라에 알려지며 번역을 잘못해서 바다물고기 숭어로 잘못 전해진 것이다.

 

송어는 찬물에 사는 민물고기로 맑은물이 아니면 살 수가 없다.

물의 도시 화천에나 어울림직한 고기다.

 

일본에서는 그 살이 붉다하여 '시마연어'라고도 불리우는데

맛도 칼라도 연어에 가깝기도 하다.

담백하다기보다는 육질은 부드럽고 기름져서 입에서 살살녹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 단골집이다.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매년 한 번은 어김없이 찾아가는 곳이 되었다.

아름다운 길이 좋아서 찾아 떠나다 보니 출출해서 맛집을 찾아든 것인지, 맛을 따라 나선 길에 이왕이면 동가홍상의 여행길인지 

나 스스로 간혹 헷갈리기도....ㅎ`ㅎ`

 

 

 

 

 

겨울에는 실내가 좋고 하기에는 야외가 좋다. 

얼마나 손님이 많은지 앉을 장소가 없을 정도다.

계곡의 맑고도 시원한 물을 끌어들인 양어장엔 송어떼들이 노닌다. 

 

  

 

 

 

 

 

 

 

 

 

콩고물에 버무린 채소와 송어가 잘 어울린다. 뱃살이야말로 기름지고 고소해서 입에 살살 녹아난다.

송어가 예전에는 1kg에 18,000원 하더니 이젠 25,000원이란다.

두 줄이 1kg이다. 왼쪽사진은 전에 갔을 때 실내에서 먹었던 1kg짜리고 이번에는 1,5키로(어른 셋, 아이1) 좀 많다. 

송어구이를 시키지 말았어야 했는데.... 따라서 나오는 송어 매운탕이 구수하다.

ㅎ`ㅎ` 껍질을 좋아하는 나는 송어의 부드러운 깝질이 많이 든 매운탕에 배가 부른데도 불구하고도 코를 빠트렸다. 

 

 

 

 

 

 

 

정자 뒤로 보이는 물가로 한 번 내려가볼까요?

얼마나 물이 맑고 차고 깨끗한지...살아있는 게 하나도 안보여요.

(...........)

더보기로 계곡 구경 한 번 해보세요.(지도도 있어요)

이 물이 곡운구곡으로 흐른답니다. 구곡이라는 이름이 붙은 계곡은 절경입니다.

우리나라에 구곡이 붙은 명소는 6군데 뿐입니다. 다음 글은 곡운구곡 소개글로.....

 더보기를 click~하셔서 시원한 계곡을 즐겨보세요!

 

 

이요조  

 

식당명/송어전문(강원양어징횟집)☎ 0330441-1034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삼일 1리 3반607

 

더보기

 

 

 

 

 

 

 

 

 ........................................동일한 장소/2003년 7월24일 (똑딱이가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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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찬 물에 엎디어 나신으로, 숨죽여 울고 있는 듯한 바위들을 보며......

       

       연민/憐憫

       

       

                                                                                    詩/ 이 요조

       

      가자.
      우리,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서둘러 가자꾸나!
      모진 채찍에 궁굴어진 네 裸身의 등을 보며 
      빙점이 아픈 세상을 미련 없이 버리려
      먼-길 서둘러 떠날 채비를 해야겠다.
      '이별'이란 두 글자를  주머니 속에 노잣돈으로 챙겨넣어,

       

       

      우직한  너럭 바위로 고집뿐인
      너는 항상 바보다.
      차라리 네가 엎디인 긴- 세월의  인고가
      그래 이제야 생각하니 바로 그거더구나 '연민'
      수 천년 아니 수 만년을 닦아 쓸어 내려도
      떠내려가지도 흔들리지도 않고
      숨죽여 꿈쩍도 않고 엎디었다가

      어느 날  길 가던 나그네,
      나를

      문득 불러 세우고는
      뜬금없이 넌, 하늘빛이, 물빛이 곱지 않냐고 물었다.
      그 말에 가던 길 멈추고 퍼뜩 정신차려 고개를 돌려보니
      그제야 나는 끝없이 이어진 방죽 길 안에 갇혀있었고
      푸른 하늘의 눈부심에 핑글~ 주저앉고 만다.


       

      그러나

      넌즈시 말 건네준

      그 일이,  내겐 마지막...행운이었어

      주저 앉은 김에 쉬고있는 내게 비친 풍경화, 

      나는 그 두 가지 푸른빛을 동시에 다 본 게야
      정말 내 삶에 있어 진실로 감사할 행운이었지
      절망에 감염된 감옥을 그제야  부수기 시작했어

       

       

      그래 가자 우리 함께,
      떠나자 내게 지름길을 안내해 다오
      어둔한 내 발이 미끄러지지 않게
      물이끼를 걷어내고 흙이나 솔솔-뿌려다오
      희망이 두려운 자들은 지켜만 보면된다. .


       

      저기 강물과 아우라져 만나는 모롱이를 돌아 돌아가면
      그래 맞아 바로 거기 서서 늘 눈이 짓무르도록
      자유를 향해 기립해서 기다리는 '연민'
      나는 그를 꼭 만나야한다.


       

      바람이 차다.
      나는 알몸인 그에게로 가서
      내 체온이 녹아있는 속저고리를 벗어 입히고
      바람조차도 자유로운 하늘을 향해
      어린 새가 날개 짓을 익혀 하늘을 비상할 때까지
      우린 부둥켜안은 채 쨍하게 얼어붙은 시린 하늘을 이고
      스적 스적 걸어 떠날 것이다.


       

      내 따뜻한 손을 곧 네게 내밀 테니..
      차디찬 그대,

      잠시만..잠시만...견디렴,

       

       

       

       


      ' 곡운구곡(강원도 화천)에 누운 겨울 바위들'을 보며
      중얼거리다.   2003, 11월 30일  Photo by Lee yo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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