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틀려서 수정합니다.
세월이 오는지 가는지...분명 카메라정보를 보았는데도 제가 요즘 이렇습니다.
(3월9일을 3월13일이라 했군요)
이런 일상의 담담한 기록들이 훗날 제겐 소중한 기록으로 남아 기꺼운 삶의 궤적으로 남습니다.
 

 

3월9일은 눈이 많이 내렸다.

하얀세상이다. 질리도록 많이도 내렸다.

그 이튿날이 되자 해가 나고....후두둑 나무 눈 덩어리 떨어지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마당에 나가보았다.

딸 아이 짐부치고 미국으로 사위딸려 보내놓고는 이유없이 난 시들머들 앓고 있었다.

까지꺼 마당에 쌓인 눈이야 볕살이 이리도 좋으니 절로 녹을테지~~~ 하며 신경도 쓰지 않는데...

 

 

그 때, 등기가 왔는지? 택배였는지 게으름 추스르며 황망히 본의 아니게 대문간에 나가려는데....

식구들이 밟고 출근한 발자국이 ....움푹패였다. 다른곳을 밟으면 맨발 시리게 빠질 것 같아 엉거주춤 나도 그 발자국 따라 밟고 대문간에 갔다왔다. 겅중거리며 다녀온 내 모습이 우습기도 하여 카메라를 챙겨 마당에 나섰다.

좀 전까지는 카메라 하나도 들 힘이 없었는데...참..나~~

 

 

지지배....

제 책을 버릴 책꽂이에 꽂아서는 바깥마루에 놓아두고 떠났다. 불시에 또 엄마에게 부쳐달라고 부탁할 게 뻔하다.

하룻밤 사이에 마치 우리집이 낯선 곳에 둥둥,,떠내려 와 있는 것 같다.

눈에 파묻힌 고즈넉한 산사같으다.

 

 

길 건너 건물이 낯설어 보이긴 또 처음이다.

 

 

옮겨심고 첫 해 겨울을 잘 견뎌낸 노랑만병초 키작은늠도 눈을 잘 이고 서있다.

 

 

하얀 눈이다. 솜사탕같기도 한 눈!!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눈은 분명 찬데...연두색으로 막 자라오르는 여린 새삮들에게는 절대 해를 끼치지 않는 법이다.

 

 

눈꽃이다.

 

 

어찌보면 목화꽃송이가 만개한 듯...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인다.

아쉽게도 ...내가 마당을 구태여 쓸지 않아도 눈은 오늘중으로 다 녹아내리겠지?

 

 

유리창안에서 바라본 풍경인데 어찌 섬뜩하다.

 

 

마른가지에 가시만 잔뜩있는 까칠한 대추나무위에도 한껏 쌓인 눈은 툭툭....아쉬운 동백처럼 떨어져 내렸다.

마지막 폭설!! 춘설?!

2월 27일 치른 딸아이 결혼식은 코트를 입기에도 무색할만큼 따듯했다. 그런데 봄날 하루볕이 무섭다는데...난데없는 이 추위는...또 뭘까??

벌써 열흘 전, 지난 딸아이 혼례식은 겨울속의 봄길인 듯 꿈결인 듯 당췌 믿기지 않는다.

내 머릿속도 온통 하이얗다.

 

 

 3월 춘설속에서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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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벗어 두고간 옷 같습니다.

하늘하늘 여린 꽃잎이 그만 얼어버렸네요.

집 마당에 핀 진달래꽃이 꽃샘추위에 얼어버린 모습은

저도 처음보는 것 같습니다.

 

수술만 아름다운 몸짓으로 살아있는 모습이 

더 더욱 애처로워보입니다.

 

 

 

아직 벙글지 않은 봉오리는 냉해를 입지 않은 듯 합니다.

 

 

 

 

 

실내 아이비는 겨드랑이마다

새 순을 다느라....난리도 아닙니다.

 

후리지아 향이  봄을 알립니다.

어쨋거나 봄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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