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가 침대 아래로 자꾸 기어든다.

동물은 아프거나 우울하면 동굴을 찾아든다.

그들만의 공간인 어둡고 내밀한 공간속에서 그들은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강아지 집이 뚜껑이 없으니 뚜껑이 있는 아늑한 보금자리를 새로 만들어 주었다.

엄마가 마리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재료/작은 빈 박스 한 개, 신문지, 천, 묽은 풀 600cc 

시간/두 시간 가량

재료비/없음 

아직은 지붕이 덜 마른 모습 

1/적당한 박스를 마련 

2/지붕이 너무 높지않게 만든다. (아늑한 분위기) 

3/입구를 그려 오려낸다. 

4/지붕 각도를 정하고 나머지 틈새는 덧댄다. 

5/박스 바닥 빈 곳도 채워준다. 

6/안쪽부터 신문지 도배를 한다. 

*이 일을 바깥부터 했더니 안이 곱게되지 않았다.

7/ 밀가루 풀을 끓인다. 밀가루3/4컵:물 3컵

8/붓을 마련하고......(ㅠ,.ㅠ)비싼 그림붓으로.... 

9/신문지 도배를 시작한다.

10/다림질로 말려가며 하면 빠르다. (헤어드라이기가 더 좋겠음)

11/어울릴만한 천조각을 마련한다. 

12/지붕만 두고 팽팽하게 당겨가며 바른다. 

 13/지붕은 다른 칼라로 하면 산뜻하다.

14/ 집 꾸미기 (완성)

*마리 드레스도 만든 것(솜씨는 허접)

티셔츠 소매부분을 잘라내고 손묵 부분이 마리에겐 터틀�부분이 됨  

 마리......모땐 지지배! 

이랬던 옷이....

선물용 레이스를 붙였더니 발레복같이 되었다. 

손목 부분은 가위로 잘라서 목부분의 카라로 만들면 편하다. 

.

 .

이 옷은 마리가 어렸을 적 입었던 배내옷! 제 옷을 입혔더니 곰돌이에게는 공격을 하지 않는다.

송아지강아지는 화풀이용 (물고 흔들기전용 인형)

 

 이젠 아늑해서 침대밑으로 기어들진 않겠지.

 

 

 

 

  * 그 외 ...이야기

....

 똘이에게는 박스를 대충만들어 집안에다가 넣은 다음 조립시켰다. 자동문도 달고.....지붕이 낮으막해서 외풍이 덜하겠지?

 

 

 요랬던 구여븐 몽이가.....

 지금은 사자같이 거구가 되어 버렸다.

.

 울 집 남자들 못질을 못한다.

그래서 몽이집이 엉망이다.

덩치가 크니

버리는 농짝같은 걸 주워와서 임시방편인 판자집을 만들었는데...

이불 덮고 비닐덮고 이번 주말에 만들어줘야겠다.

에혀~

겨우살이 디게 준비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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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

  


마당에 나가서 몽이(암/레트리버 만3살) 똘똘이(숫/잡종 8살인지...아홉살인지 세다가 잊었씀)에게 밥을 줍니다.
밥을 주고 떵을 쓸어 담는데~
오늘아침은 날씨도 풀렸고...산책 나가자 유난히 꿍얼거립니다.

레트리버는 살이찌면 그 무게로 관절에 지장이 있다는데....거 참!
"에혀....내가 봐도 얼마나 잘 걷어 먹였능가...도ㅐ지네..너나 나나 차암 큰일이다"
"가만...엄마 일 좀 하고...그래야 우리 몽이 고깃국 끓여주지~"
 
실내에서 키우는 성정이 고양이 같은 마리(암/마르티스 만3.5살)는 마당에서 똘똘이 오빠야가 짖기 시작하면 무조건하고 따라 짖습니다.
순한 몽이마저 짖게되면 난리도 아닙니다.
초인종이 울려 도어폰을 들어도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똘이는 우리집 센서입니다.

얼마나 예민한지 마치 경보음같습니다.

현관입구에다 매어 두어서 왠만한 남자들도 두려워 합니다.

그런 똘이 오빠에게 저절로 배운 것이니만큼 시도 때도 없이 실내에서 함께 짖어대니...여간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윽박질러도 보고 매를 들어도 보고....눈을 부라려도 보고...아무 소용이 없었지요.
 
수시로 짖는 강아지 훈련시키는데... 짖을 때마다 레몬즙이 분사되는 목걸이는 꽤 비싼가 봅니다.
직접 뿌리는 레몬즙 에어로졸을...사용해보진지 않았지만.. 또는 목줄을 당겨보면 된다지만...실내에서 키우는데 목줄도 없거니와 일일이 그럴 수도 없을 노릇이고...
 
며칠 전 웹상에서 [강아지 길들이기]를 보고 손뼉이 효과가 있다기에 오늘아침 우체부가 왔는지...또 난리가 나자 건성 손뼉을 쳤더니...정말이지 효과 100% 대만족입니다.
 
얼굴 찌푸리며 인상 쓰지 않아도 손뼉하나로 그렇게 효과가 큰지 여태 몰랐습니다.
 
이젠...배변훈련도 제법 되어서 (저희 집은 화장실은 사용불가, 바깥으로~)
거실 문을 열어달라고  앞발을 가지런히 모우고 서서 애원모드로 들어갑니다.
 
문을 열어주면 ....불은 안켜주냐는 듯...뒤를 돌아봅니다. (건방지게...불을 켜줘야지만 계단을 내려갑니다)
나이가 드니까...현관매트에다 발을 싹싹 제법 열심히 닦고 들어오기도 하고 고양이처럼 발바닥을 혀로 글루밍도 합니다.
 
그런데...추운 날은 나가기 싫어서 참고 참다가....창난을 치면 가득 찬 방광이...오버플로우로 찔끔 실례를...하곤...부끄러워하기도 합니다.
 
식구 모두가 외출할 때는 실내 온도가 식으니까 문을 닫고는 화장실 문을 열어두고 나가지만...
화장실은 엄마가 워낙 싫어하니까...참는 편입니다.
 
어제는 마리를 씻겨두고 외출에서 돌아오니...어라!  거실바닥에 뭔가 거무스름한 자욱이....
 
자세히 보니 이런 떵자국입니다.
숨어있는 마리를 불러 엉뎅이를 보니...역시 엉망이로군요.
며칠을 먹지 않더니...고양이처럼 참치나 생선만 내놓으라고 성토하길래  먹다남은 참치 샐러드를 주었더니 야채를 먹어서 그런지...탈이 났나봅니다.
 
찝찝한 엉덩이를 닦으려고 까칠한 매트에다가 엉뎅이를 대고 문지르듯...밀며 닦았나봅니다.
데려다가 엉뎅이를 씻겨주며... 잔소리를 했더니...저도 속상하는지....엥겨듭니다.
 
눈가에 털이 완전히 불그레해져서 코알라가 따로 없습니다.
마르티스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슬프거나 화가 나면 눈 주위에 털이 붉어지거든요.
저 혼자 속 많이 상했나 봅니다.  이만하면 잘 키웠다 싶어 속으로는 은근히 사랑스럽습니다.
 
........
 
밥을 주러 나가면 똘똘이는 너무 좋아 흥분을 억제하러 제 집으로 들어갑니다.
제가 밥그릇에 나눠줄 동안 슬그머니 제 뒤로 다가와 언제나 제 발뒤꿈치를 조심스럽게 두 어번 핧아줍니다. 첨에는 싫다고 나무라다가.....고맙다는 똘이의  마음이 담긴 인사같아서 이젠 싫어라 하지 않고 내싸둡니다.
 
몽이는 기다리기 괴로워죽겠다는 듯....밥을 그릇에 붓는 그 짧은 시간에도 마냥 곧 숨이 넘어가듯 앓는 소리를 냅니다.
이늠이 신기한 것이...어렸을 적...가로수에서 떨어진 버찌를 얼마나 좋아하던지...까만 떵을 쌀 정도도 좋아하더군요.
 
산길을 산책하다가는 숲 사이로 잽싸게 사냥하듯 들어가서는 배깍지를 들고 나와서는 얼마나 즐겨먹는지...
그 후로 저희 집 배나 사과껍질 깍지는 죄다 몽이 것입니다.
 
밥을 먹지 않고 과일 잔해부터 먹어치우는 과일매니아 입니다. 암놈답게...
 
세 마리를 뭘로 다 키우냐고요?
 
ㅎㅎㅎ~
 
일단 단골 큰 정육점을 정해놓고는 좀 무리지만 얘들을 위해서는 할 수 없지요
한 달 치를 한꺼번에 삽니다. 그리고는 개밥을 얻어옵니다.
이제는 그냥도 이야기 하면 되겠지만...그냥 그렇게 계속합니다.
큰 비닐로 들고 오지 못할 정도로 얻어 옵니다.
그리고는 삶아서 식힌 다음 기름을 걷어내고 사료를 타서 줍니다. 그러니.... 
저희 집엔 사람 먹을 국은 떨어져도 개가 먹을 고깃국은 늘 준비되어있습니다.
 
돈...얼마 안 들어요! 대신, 쓰레기봉투 값이 만만치 않지요!
 
에휴...오늘 왜 이런 글을 다 썼는지...
글쎄요, 일단 육견일기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글/이요조

 

 

 

 몽이 어릴적에 (이렇게 귀연늠이 아래 2007년 3,13일찍은 사진은 아마도 50kg은 좋이 될 듯)

그리고 보니...울집 강아지 세 마리 다 젖떼고 데려온 늠들이다.

 

 

 숫늠이라 어찌나 부산한지 포즈를 통...(눈(빛깔)매가 사납다)

 

 

 

 

 

 어느해? 가을에

 

 

 
"엄마 찌찌 주세요~" 그러다가 잠이 들고...
 
3
 
마리,입양되던 어렸을적엔 곰인형을 제 엄마로 알고 컸었다.
아직도 곰인형을 한번씩 내어주면 무척 좋아라한다.
인형이라고 다 그런건 아니다.
제 크기만하거나 작은 인형에게는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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