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3월 25일(사진들)


우리 집 마당에도 봄은 여전히 찾아왔다.

집안에다 나를 격리

매화꽃이 지는줄도 몰랐다.

제대로 된 매화꽃 사진도 못찍었는데

혹여

매화차나 한 잔 만들 수 있으려나 했더니

매화꽃은 가지만 살짝 스쳐도 우수수 봄비처럼 떨어지며 지고있었다.

비처럼 흩날리는 꽃잎을 조금 받아


자연인에서 배운대로 덖어보았다.

향은 좋았는데

차향으로는 실격이다.


내 입에는

바로 딴 매화차가 제일 좋았다.

툭툭 그냥 던져 넣어도

꽃받침이 아래로 향하는데 막상 차향은 수술에서 나더라

마시기 전 한 번 꽃을 뒤집에 준 다음 기다렸다 마시면 된다.

매화향이 찻잔에 그윽해 지더라


자두꽃


살구꽃




지난해 생 매화꽃으로 만든 매화차



올해는 떨어지는 꽃잎을 받아 살짝 덖어보았다.





경자년 봄

봄이 눈치보며

서글프게 다가왔다가

화들짝 반겨주는 이 하나도 없으니

제 풀에 지쳐 스러지누나!











우리 집 마당에 ...

살구나무 곁에 버섯이 하나 뿅 솟아났습니다.


한 십여년 전에 이렇게 솟아나서 그물 치마로 순식간에 갈아입는 망태 버섯을 보고 신기해했지요.

여행을 하면서 사잔작가에게 저희 집 마당에서 망태버섯을 봤노라고 얘기하니 믿어주질 않았습니다.

깊은 산, 어둡고 습한 곳에 나는 귀한 버섯이라고요.


사진작가들은 이 망태버섯의 (고기잡는 그물망 같다고 망태버섯) 그물치마를 순식간에 갈아입는 모습을 순간포착하려고 애를 쓴다네요!!

그런데....

그때 궁금했던 버섯머리처럼 뭔가 솟아 올랐지요!!


마당이 크다거나 그렇진 않은데...좁은 마당에 얼마나 빼곡히 심어뒀는지 어둡고 습하긴 합니다.


살구나무 곁에서 자라올랐군요!!


비오는 오늘 오후,  마당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것입니다.

날씨만 좋으면 금세 자라올라 치마로 갈아입고 금세 사그라드는 버섯입니다.


흰망태는 식용이고 노란망태는 독버섯이라는군요,

제가 예전에 봤던 망태는 노랑망태였습니다.


망태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반반입니다.


글 쓰다보니 점점....아니다 쪽에~~~ㅠㅠ



버섯....

비 그치면 계속 관찰해서 어떻게 변하는지 올려볼께요~~




비가와서 살구가 후두둑 많이 떨어졌군요!


꽃이 예뻐서 찍어둔 모습입니다.

실내에서 찍었지요! 그림자료로 쓸까하고 .....올립니다.

위엣 사진은 꽃봉오리가 아래 사진은 만개한 꽃술이...좋아서요.






이제 사물을 유심히 봐얄 것 같아요!!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봉오리는 어떤지....

여태 그냥 꽃이 피면 피어나는 줄 알았지요!


생태를 잘 알아야 비로소 진짜 그림이 된다는 것을~~





방충망 사이에 두고 (꽃처럼) 안에서 찍어 본 사진









비바람 몰아치는 다음날 나가보니...

글쎄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바람이 그랬는지 쓰러져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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