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白露)

하얀 이슬 산들바람 가을을 보내주자
발 밖의 물과 하늘 청망한 가을일레
앞산에 잎새 지고 매미소리 멀어져
막대 끌고 나와 보니 곳마다 가을일레


―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사계시(四季時)』중
백로는 들녘의 농작물에 흰 이슬이 맺히고 가을 기운이 완연히 나타나는 때이다.
이때가 되면 고추는 더욱 붉은 색을 띠기 시작한다. 맑은 날이 연이어지고 기온도 적당해서 오곡백과가 여무는데 더없이 좋은 날이 된다. "백로에 비가 오면 오곡이 겉여물고 백과에 단물이 빠진다."하여 오곡백과가 여무는 데 지장이 있음을 걱정했다.

초가을인 이때는 가끔 기온이 뚝 떨어지는 '조냉(早冷)'현상이 나타나 농작물의 자람과 결실을 방해해 수확의 감소를 가져오기도 한다.
백로에 접어들면 밤하늘에선 순간적으로 빛이 번쩍일 때가 더러 있다. 농부들은 이를 두고 벼이삭이 패고 익는 것이 낮동안 부족해 밤에도 하늘이 보탠다고 한다. 이 빛의 번쩍임이 잦을수록 풍년이 든다고 한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가운데 한낮에는 초가을의 노염(老炎)이 쌀농사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벼 이삭이 여물어 가는 등숙기(登熟期 : 양력 8월중순 - 9월말)의 고온 청명한 날씨는 벼농사에 더없이 좋고, 일조량이 많을수록 소확량도 많아지게 된다. 이때의 햇살과 더위야말로 농작물엔 보약과 다름없는 것이다.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 내리 쬐는 하루 땡볕에 쌀 12만섬(1998년 기준)이 증산된다고 한다. 중위도 지방의 벼농사는 그간 여름 장마에 의해 못자란 벼나 과일들도 늦더위에 알이 충실해지고 과일은 단맛을 더하게 된다. 이때의 더위로 인해 한가위에는 맛있는 햅쌀과 햇과일을 먹게 되는 것이다.

..................

하얀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

쌀쌀한 오늘 아침!
계절은 참 정직하다.

그래선지
세월도 정직하다.


내 나이는 백로도 지나고..
추분도 지나고....한로쯤 될까 싶으다.

 

백로가 지나면
추분(秋分) 밤이 슬슬 길어지기 시작하고
한로(寒露)엔 찬 이슬이 내리고

(내 나이 지금처럼) 그리고

상강(霜降)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冬 입동(立冬)겨울의 문턱에 들어서고 
소설(小雪) 겨울 강설한 차례가 오고 
대설(大雪)겨울 큰 눈이 오고
동지(冬至) 밤이 연중 가장 길어지고
소한(小寒)겨울 추위 한 차례 오고 
대한(大寒) 겨울 큰 추위가 또 오고 난 뒤, 
그러면
.
.
이 모두를 지나면

계절은 윤회하듯 다시 입춘이 온다지!!


 

밀양 꽃새미마을에서(허브체험농원) 사진속 모델은 일행중 1인 듯....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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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 하루 전인

어제, 

경기도 시흥시에서 찍은 하늘입니다.

하늘 빛깔이 지난 주말부터 달랐습니다.

어제는 비가 오락가락했습니다.

옛말에 처서에 비가오면 십리안에 나락 천석을 감한다고 했는데...

걱정스러웠습니다.

비오는 중인데도 파아란 하늘자락을 다 감추지 못했습니다.

구름은.....

 

 

 

마침 오늘은

날씨가 너무도 좋습니다.

널어논 빨래가 고실고실하니 아주 잘 말랐습니다.

올해는 농사가 틀림없이 풍년이 들겠네요.

 

 

 

 

처서(處署)
양력 8월 23일경. 처서는 여름이 지나 더위가 가신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이 때는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깍고, 날씨가 선선해 져서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고 하지요.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 안 곡식 천석을 감한다

8월 22일경인 처서쯤에는 벼 꽃이 한창 필 때이다. 이때 비가 오면 꽃가루 수정이 불가하게 됨으로 벼쭉정이가 많게 마련이어서 곡물생산량이 뚝 떨어지게 된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처서는 더위가 멈춘다는 뜻입니다. 처서이후엔 더위가 꺾여 파리모기의 성화도 사라지는 시점입니다. 그렇기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질 정도로 아침, 저녁의 찬 공기가 느껴지고, 모기파리도 서서히 자취를 감춘다는 속담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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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나기

 

 


다 해도 딱 한 달간이더라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나.


스러짐과 시듦으로 향해 가고...

 

뜨겁게 연애하던 넘 등 돌리듯이


어느 날 늘해지더라

 

나 역시,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마음 문 겹겹 닫아걸고


두 번 다시는 안 볼 것 같 그 따뜻함이 다시 그립구나!

 

벌써~~

 

 

 

 

 

2005년 8월 20일 아침에,

 

 

 

 

SISSEL-SUMMER_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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