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이 너무 좋아보여 혼자서 울주군 올레길이라 명명했던 아름다운 길-
농장에서 조금 오르면 바다가 보이고...내려다 보면 호수가 있는 청정한 곳!
이런 곳에 위치한 울산배 봉화농장
경남 울주군 온양읍 대안리 무룡마을 봉화농장
봉화농장 김말봉(65세)대표(010-3853-3758)
참으로 긴-세월이다. 거의 반평생을 애오라지 외길로만 배농사에 전념!!
그는 지방지에 <배농사 외길 44년 후회없는 삶>이란 제하에 농업인으로 기사도 실렸다.
이젠 농사일 그만 접어두고 쉴만도 한데 그는 여전히 젊은이들 못잖은 열정으로 외길을 간다.
농장가는 길은 울주군에서 다들 울주 올레길이라고도 불리우는 아름다운 곳이다.
인근 아파트 사람들이 밤낮 구별없이 산을 오르는 정말 좋은 천혜의 산책길을 끼고 있는 곳에 농장은 자리 잡았다.
아침만 되면 아파트에서 다른 이들은 운동삼아 산책을 나가면 그는 농장으로 운동삼아 일을 나간다.
4년 전..환갑의 나이에 이미 두 자녀를 결혼시키고 40년간 이어온 농사일을 그만 둘 계기가 있었다.
그 때는 배농장일 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양돈에 심지어 육우, 양봉까지...그러던 차에 배 농장과 주택 전체의 부지가 부산→울산 고속도로 (온양 ic) 6,000여평 이 온양 IC 인터체인지로 흡수되면서 농장 전체가 보상을 받게 되었다. 노후 정리가 제절로 된 셈이었다.
그러나 모든 지인들의 예상을 반전하듯 노후에 모든 일을 정리하고 편히 살 기회를 저버리고 갑자기 일손을 놓게되면 안 된다며 좀 작은 배농장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그래 가만 놀면 뭣해...건강하려면...>하고 축하하러 가 본 즉 쉬엄쉬엄 노후를 보내겠다는 농장이 3,000여평이다.
그만큼 아직도 건강이 허락한다는 뜻도 되겠다.
앞서 농장과는 달리 아파트에 주거를 마련 장모님을 모셔놓고 농장에는 농막을 지어 언제나 지인들에게 활짝 열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평소 농장일은 부부가 모든 일을 다 해내며, 바쁜 일손에는 지인들의 도움을 좀 받는 다지만... 우리 눈에는 3,000여평도 까마득해 보였다.
농장일 뿐만 아니라 양봉을 하며 각종 효소들을 항아리마다 가득 담구어 두는가하면 개 두어마리와 토종닭들 수십마리 그리고 텃밭들,
잠시라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일들을 그는 쉬엄쉬엄 놀이 삼아 하는 일이란다.
학창시절부터 하던 마라톤을 예순하고도 중반인 나이에 틈이 날 때마다 아직도 계속하니 참으로 대단하다 하겠다.
농막에는 효소를 넉넉히 담구어 둔 항아리들이 즐비하다. 사람이 먹어도 될 효소를 물에 희석하여 배나무에 직접 살포한다.
농장 부근에만 가도 늘 효소익는 냄새가 술익는 냄새 못잖게 향이 코끝을 찌른다.
효소를 거름으로 먹고 자란 배여서 그런지 당도가 높은 봉화농장의 배는 유난히 아삭하고 달고 맛있다.
울산배하면 봉화농장 김대표를 우선
떠 올리는 명실상부한 울산배의
터줏대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농막 황토방에서 하루밤을 묵고 나오니 농막앞 시멘트 마당에 지렁이가 많이 나와서 죽어 있었다.
밤이슬을 즐기러 나왔다가 미처 돌아가지 못한 놈들이란다.
농장이 그만큼 자연친화적이라는 증거다.
그 농장아래 수십마리의 닭들은 지렁이를 먹고 살고, 그 닭들이 낳은 유정란을 사람들이 또 받아 먹고,자연은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베푸는 것이다.
여태껏 지내오면서 그도 굵직한 감투란 감투는 많이도 싸봤다. 숱한 농업인 상도 많이 받았지만 이제는 아무런 욕심이나 미련이 없다며 한걸음 조용히 뒤로 물러나서는 동네 후배에게 배축제에 나가도록 조언을 베풀어 2010년도 대상을 타게끔 도움도 주었다. 평생 익힌 농법의 노하우를 나누며 이웃 농장과 서로 상생하며 살자는 것이다.
그러자니 동네 인심은 자연 돈독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자니 자기 일을 젖혀놓고서라도 달려와서 봐주니 내 바쁜 일손에는 항상 지인들의 도움이 끊이질 않는단다.
살아오면서 인심도 잃지않고, 욕심도 내지 않고 그저 묵묵히 흙만 일구는 그런 농부임에 틀림없다.
그의 나이 오십줄에 그는 이미 자신의 무료할지도 모를 노후를 대비해서 나이들면 봉사하고 살겠노라고 건강맛사지, 침술, 봉침등을 열심히 배워서
요즘도 시간이 나면 봉사회에 나서서 어르신들께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한다.
첫 농장 보상비만으로도 넉넉하게 편히 지낼 수 있을텐데도 평생 해오던 일은 계속해야 한다면서 묵묵하게 농사일만을 지속하면서도
짬나면 사회봉사에, 또는 마라톤의 열정을 쏟고있는 알찬 삶의 나무를 잘도 가꾸고 살아가는 참으로 멋진 농업인이 아닐 수 없다.
앞만 바라보며 묵묵히 외길 44년을 한 우물만 파는 그 뚝심은 가히 성공한 농업인이라고 자타가 인정하기에도 충분하다.
직박구리도 까치 못잖은 불청객이다. 단맛이 도는 과일을 즐겨한다. 농장 배나무 아래엔 토종닭 수십 수를 기른다.
배즙을 만들기 위해 수세미도(수세미즙) 부지런히 기른다.
양봉도 손을 놓지 못하고 꾸준하게 한다.
2010년도 울산 배축제에서
울산 농협의 중책을 맡고있는 그(왼쪽 뒷모습)의 장남(중앙)과 김대표의 부인 한정순여사(가방을 든)
그의 농장 농막에는 사람 좋아하는 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노후를 이렇게 보내야 하는 게 우리 모두의 꿈이 아닐까 싶다.
그는 모든 열정을 바친 댓가로 그 꿈을 실현해내고 있는지 모른다.
노후를 이렇게 보내고 싶다는 것!!
도시인 대개의 소망이다.
유독 도시 샐러리맨들의 꿈이 아닐까 싶다.
그는 젊음의 모든 열정을 바친 댓가로 그 꿈을 실현해내고 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