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추적 추적내리고 맛있는 음식은 앞에 있고
정겨운 사람도 함께했으니 마음이 더 즐거웠을까요?
남도의 매력에 봄비처럼 잦아드는 여행이었지요!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그 날의 사진만으로도 제 마음 대변할 수 있을까요?
못난 사진으로 보태지도 감하지도 않고 순천 여행기를 대신해봅니다.    수련산방에서~~                 이 요조


 

연잎밥을 많이 먹어봤지만 이렇게 실하고 좋은 연잎에 그것도 여러장에 쌓인 연밥은 첨입니다.

한 꺼풀~ 두 꺼풀 벗기다 말고 그 향내에 빠져 코를 박았는데 벌렁이는 코가 커서 가렸습니다. ㅋㅋㅋ

사진에는 피부에다 양보하는 그런 모양샙니다.

 

향기로운 연향 증기가 저절로 피부에 닿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눈으로 먹고 코로 먹고 피부로 먹고 입으로 먹고 서운하게 귀는 서운케 빠졌지만  오감으로 잘 먹었습니다.

밥도 얼마나 잘 됐는지....모릅니다.

밥을 잘 먹고는 뒷채로 나갔습니다.

연못을 가로질러 차를 마시러 茶房에 갔습니다.

다방!! 오랜만에 글로 써보니 참 정겨운데....

 

워낙에 이런 분위기를 좋아해서 사진으로나마 이렇게

매달아 두고자 두서없이 올려봅니다.

제게는 소중한 자료가 되어 줄 테니까요!!

화려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은 오래전부터 익숙한

우리네 것!

우리 엄마의  젖무덤 향기 같기도...

할머니의 베적삼 같기도 한.... 

여름날 땀내 흠씬 배인 아버지의 내음같기도 한....

우리 꺼...

 

 

 

 

 

 

수련산방의 물이 졸졸 흐르는 작은 연못에서 물풀(이름 모름)조금

종이컵에 담아왔습니다. 제가 수생식물을 워낙에 좋아해서요.

 

저희 집은 북쪽 주택이라 이제 서서히 마당 돌확으로 수생식물을 옮겨 내놔야할 때가 왔습니다.

물무궁화 1년생 같은 건 아파트 며늘네 집으로 대피~

이젠 다시 불러들여 여름내 잘 키워서 겨울은 다시 보내고 해야 합니다,

옹기뚜껑 수반에 가운데 보숭숭한 수초!

그 게 수련산방에서 옮겨 온 물풀입니다. 수련산방의 기를 얻어온 듯 기쁩니다.

잘 키워야지요!!  많이 번지면 나누기도 하면서요.

감사합니다.

 

 

 

 

 

 

 

 

 

키가 큰 나무도 울고....키 큰 어느 부부도 울 던 밤!!

 

 

봄비가 여름 장맛비처럼 사정없이 내립니다.

우산을 썼지만....비를 맞다시피 하며 절집을 향해 아무 생각 없이 오릅니다.

너무 생각이 많을 때는 텅 비우 듯 멍-한 상태도 좋은 것 같습니다.

조릿대 잎사귀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계속 두두두득 거리는 소리로 귀로 들어와 가슴에 마음에 내려앉습니다.

그리 싫진 않고 정겹게 들립니다. 함께하는 기분입니다.

선암사 절집이 보이자 그 때부터는 소나무 아래 있는 차밭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습니다.

소리는 조릿대가 한 수 위이군요!

눈을 들어 선암사 해우소 부근을 바라봅니다.

현재 공사 중인 해우소지만 그 옆에 있는 해천당을 눈으로 더듬어 보는 중입니다.

절집에 와서 하룻밤을 묵었다는 인연이 나를 그리하게 합니다.

몇 그루의 키 큰 은행나무가 밤새 그렇게 울었습니다.

그렇게 밤새 이야기 나누며 울었던 부부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날 밤 선암사에는 바람뿐이었습니다.
바람 가득 실린 매화 향기에 나는 자꾸 어지러워져서 꽃이 피어있는 나무에 기대고 서있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자잘한 꽃으로도 절집 가득 향기를 채워놓는 나무가 있다니-

내 마음속에도 나무 한 그루 심어 가꾸어 꽃을 피워 올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4년전 3월 하순경 여행자들이 절집을 찾았을 때는 늦은 발우공양을 드리고나니 캄캄해졌습니다.

 

  선암사 템플스테이 (#1발우공양)   http://blog.daum.net/yojo-lady/13745638 (2010,3월20~21)
선암사 새벽예불을 드리다.  http://blog.daum.net/yojo-lady/13745645  (2010,3월20~21)
선암사, 620년 된 홍매화를 만나러~  http://blog.daum.net/yojo-lady/13746721 (2014,3,13)

 


 

"템플스테이 첫날 밤 잠자리를 배정받았다,

진봉스님께서는 그저 남,여 방만 따로 배정해주려 하시지만 나름 여행자들의 내밀한 사정들을 잘 아는 터라...진봉스님 등 뒤로 돌아가서 간절한 말씀을 드려본다.

 

<실은 스님, 부부 방이 필요합니다>

<부부가 왜요?>

<대화가 절실히 필요해서요.>하며 빙긋 웃는데 <그러지요~>하며 선선히 허락하신다.

그러자니 또 한 부부가 걸린다. 그렇게 방은 애초에 두 개에서 5갠가 6개로 늘어나고  산사의 위채까지 어두운 밤길을 벌써 접어든 사람도 있고 나머지는 승합차를 타고 올라갔다.

 

새벽예불을 드릴 사람은 해우소 옆에 있는 해천당로 인도되었기에 인솔자인 나도 새벽예불을 함께 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에 뚝 떨어진 산사 별채까지는 올라가지 않았더니 방 하나는 새벽이 되도록 냉골이었다 한다. 늘 뜨뜻한데서 편히 잠자고 생활하다가 절집 냉골 방에서 온기 보시를 한 셈이다.

참으로 죄송스러웠지만...새벽예불 드릴 사람들이 (8명)묵은 방은 무척 따뜻했다.

........

 

황사경보가 내릴 정도로 심란한 날씨였다.

서울은 낮 하늘이 밤같이 어두워지면서 황사비도 흩뿌리며 외출하기가 무서운 공포속의 하루였다 한다.

이곳은 순천만에 머무는 오후에 잠시 흐리더니 밤새 바람이 유난하다.

산사에서 밤 내내 나뭇가지사이로 빠져나가는 바람의 울음소리를 듣느라...잠을 설쳤다.

잠깐 잠이 들었는가 싶은 순간 새벽 3시 인경에 접어들자 순라군처럼 목탁을 두드리며 조용히 예불 참여자들을 깨웠다.

그 게 <도량석>이란다

난 또,,새벽예불을 드리겠다는 참관자들이 불교신자들인 줄 알았다. 8명 중에 보살은 단 한 분~ 이 어이없이 생뚱맞은 발상은 어디에서 왔는지? 모두는 108배도 제대로 드릴 줄 몰라 허둥지둥~ 곁눈 짓으로 스님들 따라 하기에도 급급하다.

절 한 번에 유체이탈, 방석이탈~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1배 드리고 날 때마다 커다란 방석자리를 벗어나기 일쑤다.

 스님들은 한 눈이 아니라..반눈에도 처억하니 알아보셨을 터~~108배 드리는 품새 하나로도 몇 년차 신자라는 걸 아시고도 남을 터인데...

오늘 새벽 템플스테이 예불참여자는 <ㅉㅉㅉ!!! 고단 할 텐데...걍~ 더 자지 왜 새벽에 깨어서 나왔니?>

그런 말을 들을 정도의 말짱 .....노랑 병아리들이다.

 

그것도 걸음마도 제대로 못 떼면서 절집에 왔으니 절집에서 하는 예식을 따르려는....천진난만한 애기들 같이 ,,,

 

 

 

그 때 엉덩방아 찧어가며 108배를 드리던 우리를 부처님 보시기에 얼마나 기특하며 귀여웠을꼬?~~ ㅎ 이상은 4년 전 절집에서 1박을 한 템플스테이 이야기로 썼던 글이다. 아래글은 그 때 못했던 이야기다.

 그 다음날은 황사를 멀찌감치 일본까지 몰아내느라 그리도 밤새 윙윙거리던 바람소리가 고마울 정도로 하늘은 구름한 점 없이 맑고 파랬다.스님의 인솔로 선암사에 대한 설명시간인데, 600여년이 넘어 비스듬하게 드러누운 와송앞에서

 문화재로 등록된 선암사의 해우소 이야기와 함께 누가 정호승님의 ‘선암사 해우소'낭독해보라신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그 때 한 방에 기거하도록 해 준 부부의 아내 눈을 보았다.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런데 그 눈물은 눈물이 아니고 지난 밤 황사처럼 모든 걱정을 물리친 카타르시스의 맑은 눈물이었다.

그녀의 눈이 밤새 얼마나 울었는지 퉁퉁 부어있었다. 그 걸 본 나도 덩달아 콧등이 시큰해져왔다.

 

여행신청을 받으면서 간다고 했다가 못가겠다고 했다가 번복이 많았다.

요는 남편이 여행을 떠날 용기가 안 난다는 것이었다.

버스가 출발할 때만해도...서로 자기소개를 하며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도 키가 유난히 커서 관광버스에 두 다리가 끼일 정도의

그녀 남편은 눈을 꼬옥 감고 입을 굳게 다문 채 어느 누구와도 어떤 소통도 하려들지 않았다.

 

 

그랬는데...사골 부녀회원들이 정성껏 차려준 점심을 먹고 농촌체험을 하고 떡메치기와 새끼 꼬기 옛날 어린이들이 놀았던 놀이기구 등을 직접시연해보는 내내 의외로 남편분은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처럼 직접 나서서 해보기도 하면서요!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 50이 넘은 부부로 호주로 이민 갔다가 공부하는 아이들은 두고 역이민해 온 분들입니다.

전세금도 모자라고 호주에 두고 온 두 아들의 교육비를 어떻게 대야할지 막막해있었던 부부들입니다.)

 

 

그날 밤,  절집 뜨끈한 온돌방에서 밤새 바람소리로 잠 못 이루는 밤에 부부 둘은 도란도란 이야기 물꼬를 트고 그렇게 울었나봅니다.  서울에 도착해서는 환하게 웃으며 제게 다가와....정말 초대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여러번 간다느니 못 간다느니...할 때  잘 참고 기다려 주었다는 생각과 제 스스로 뭔가 좋은 일을 해냈다는 기쁨이 솟았습니다.

 

그 후로 두어번 더 함께 여행을 하고 그 가정은 좋은 일을 만들고 모든 게 잘 풀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바빠서 함께 여행도 못 다니지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요!!

 

 

여행을 떠나 조용하고 낯 선 곳에서 부부가 깊은 이야기로 도란도란 서로 위로하며 기운을 얻는다는 것!!

절실히 필요한 것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부부, 대화의 물꼬를 트면 샘물처럼 퐁퐁 솟아나는 말그란 사랑이 보이나봅니다.

 

4년 전,  그 때도 이렇게 매화가 피어 진동하는 3월 중순이었습니다.

매화처럼 향기로운 사랑의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 게  우리 인생사나 뭬가 다르겠습니다.

우리네 삶도 다 그런 것임을......

 

 

 

 

(이 글은 여성가족부에 기고된 글입니다)

 

 

뒷간으로는 유일하게 문화재로 지정된 선암사 해우소

이 사진이 밤새 바람소리로 울었던 키 큰 나무들과 선암사 해우소 뒤깐 모습입니다.

 

정일근 ‘
시인은 '내 죄의 반은 늘 식탐에 있다'라고 참회의 말을 꺼낸다.
 
선암사 뒷간에서 뉘우치다’


템플스테이의 새로운 경험은 단 며칠일지라도 사람의 시야를 바꿔놓을 수 있다.
음식을 먹고 나면 단무지로 그릇을 닦아 깨끗이 비운다. 발우공양이다.
오체투지(五體投地)로 탑돌이를 하노라면 온몸은 땀에 젖고 옷은 흙투성이어도 마음은 가뿐하다.
촛불을 켜 들고 범종 소리를 들으면 온몸에 전율이 울려 퍼진다. 깨달음은 해우소(解憂所)에도 있다.

‘무위도식의 오후, 불식(不食)을 했다면 선암사 뒷간으로 찾아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저녁 예불시간 뱃속 근심이 큰 장독에 고인 물처럼 출렁거려 뒷간에 앉는다.
사실 나는 내 죄를 안다.
그리하여 범종소리 따라 한 겹 한 겹 밀려와 두꺼워지는 어둠에 엉덩이를 깔고 뉘우친다.
뒷간 무명(無明) 속에 발 저리도록 쪼그리고 앉아 진실로 뉘우친다.
…근심은 버리려 하지 말고 만들지 말아라. 뒷간 아래 깊은 어둠이 죽비를 들어 내 허연 엉덩이를 사정없이 후려친다.
나는 내 몸의 작은 뒷문 하나 열지 못하고,
단 몇 푼의 근심조차 내버리지 못한 채 선암사 뒷간에 쪼그리고 앉아 뉘우친다.’


 

우리가 하룻밤 묵었던 객사 "해천당" 모습입니다.

아래 왼켠 창에 둘러친 비닐이 있는 방에 저는 새벽예불을 드리겠다는 8명과 함께 묵었구요.

공사중인 해우소와 해천당 사이에도  화사한 묵은 매화 한그루가 중간에서 잘 가려주고 있더군요!!

 

 

홍매와 같은 수령인 600년이 넘은 누워있는 '와송'

 

15일 전에 왔을 때는 봉오리였던 홍매가 곱게 벙글었어요!

 

 

 

 

 

 

 

보물 제 400호 (1963.09.02 지정)  문화재 399호 | 문화재 401호
순천 선암사 동ㆍ서 삼층석탑[편집]순천 선암사 동ㆍ서 삼층석탑
(順天 仙巖寺 東ㆍ西 三層石塔)


이 부분의 본문은 순천 선암사 동ㆍ서 삼층석탑입니다.
순천 선암사 동ㆍ서 삼층석탑(順天 仙巖寺 東ㆍ西 三層石塔)은 절 안의 승선교를 지나 마당에 들어서면 대웅전 앞에 좌우로 서 있는 2기의 삼층석탑으로 보물 제395호이다.
2단으로 이루어진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형태이다.
규모와 수법이 서로 같아서 같은 사람의 솜씨로 동시에 세워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선암사일주문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

자세히보니 배롱나무(목백일홍)이 두 그루 마주 바라보며 서있다.

목백일홍 꽃이 피면 절집 풍경이 또 다시 화사하게 또 다른 모습의 옷을 입게 될 것 같다.

보물 제 400호 (1963.09.02 지정) '승선교' 다리 중심석 아래에 석재가 조그맣게 돌출되어 있다.
고통의 세계에서 부처의 세계로 건너는 중생들을 보호 수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 돌을 빼면 다리가 무너진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옵니다.


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산이요.  꽃 피고 잎 피는 그런 산이 아니라 산꽃 피고 단풍 물든 그런 산이 아니라 그냥 먼-산이요.

꽃이 피는지 단풍지는지. 당신은 잘 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를  향한 그리운 먼 산이요.  법능스님 작곡,노래 / 김용택 詩
 

 

 

 

선암사 홍매

 

절집 매화를 만나보고 내려오는 길에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녀온지 벌써 10일째!

가슴에 뿌듯한 무게로 안겨왔었나봅니다.

 

또 글을 재빨리 쓰지 못하고 미적거리고 있는 제 폼새가~~

느낌이 많아 심지어 울컥 했던 감흥이 있던 여행은 함부로 발설하지 않고 묻어두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귀한 여행기를 많이 놓쳤구요!

 

요즘은 글 쓰기가 자꾸 힘들어지는군요!!

컴텨에 앉으면 서너꼭지도 줄줄 나오긴 하는데....

내일 또 여행 떠닙니다. 아침에 예약해두고 다녀오겠습니다.

 

새 여행지를 만나러 가는 전날밤이면  앞서 다녀온  여행지의 감흥이  퇴색되어 뒤안길로 묻혀버릴까봐 저 역시나 두렵습니다.

여행전날 밤이면 꼭 이렇게 몇 자 서두를 떼봅니다만...오늘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다녀와서 꼭  써봐야지요.

 

자연 정원이 일품인 선암사 절집 오래 묵은 홍매화를....

우선 사진 몇 장만 올리고 떠납니다.

 

진달래 붉게 핀 (바로 윗 사진)물안개 피어오르는 경치를 보고는 .....

제가 묵었던 그날 밤 절집의 내밀하고 슬펐던 이야기에 그만 다시금 먹먹해졌습니다.

 

그 사연은 다음 이야기로 미루고...

지금은 자정입니다.

오늘은 그 썰을 풀기엔 너무 힘들 것 같아 잠자리로 들려합니다.

다음 글은 필히 절집 '선암사' 이야기를 풀려합니다.

 

 

 

 

 

 

 

비속에 선암.. view 발행 (2)

키가 큰 나무도 울고....키 큰 어느 부부도 울 던 밤!! 봄비가 여름 장맛비처럼 사정없이 내립니다. 우산을 썼지만......

2014.04.14 17:57

 

순천 매실의 효시 '향매실마을"

 

 

 

나도 나이가 나인지라

그노메  비스켓인지 버킷인지 리스트를 짜불고

올 봄은 전라도의 멋과 맛과 풍류를 좀 느껴 볼 요량으로

매화꽃을 따라 얼쑤~~ 해가며 제법 여유자적 걸판지게 봄을 희롱코자 하였거늘...

이게 무슨 일? 봄비가 훼방꾼이 될 줄이야~~

에라 몰겄다. 걍 우중을 거닐며 물에 빠진 서생원마냥

걍 추적대며 꽃놀이나 즐길테다.

<에에에에~에이취! 쿨럭!>

 

 

매화꽃눈이 펄펄 내립뗘~

매화야~

내 너 볼라고 새벽 댓바람부터 차를 몇 번이나 갈아타면서 시방 네게로 왔는지

너 알고나 있냐?

 

*버스 안에서 바라 본 순천 동천*

 

서울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서대전역에 내려서

다시 S트레인(남도해양열차)으로 갈아타서는 전남 순천역에 내려서

버스로 순천동천을 끼고 달려서  순천 월등면 계월리 향 매실마을 매화잔치에 가는 길입니다.

남도지방에는 비가 더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들었지만 내려도 너무 너무 내렸습니다.

보름 전에 매화가 덜 피고 비가 내려서 다시 날을 받은 게  또 우중입니다.


향매실마을은 순천매실의 보고로서 온전히 흐드러지게 피면 30만평의 비밀의 화원이 된답니다.

 

 

남도인들 답게 창이나 춤이나...<음머 기죽어~>

워메~ 벌교에선 주먹자랑 말고! 여수에선 돈 자랑 말고

순천에서는 인물자랑 말라터니

이 인물들 좀 보소!!

<매화타령이 절로 흥이나네 안그요?>

 

 

우중에도 할 껀 다 하더란 말이씨~~

얼라들 배꼽댄스도 있고...순천출신 가수들도 허벌나게 많아야~

 

 

우덜은 신바람나는 잔치마당을 두고

하나라도 더 보이고자파 안달이 난 임용택님을 따라

아따 난 과장님 호칭 이딴거 떼불라요!

임용택!! 하면 순천이 낳은 걸출 아닌갑써!! 모르면 간첩이제!

매화꽃길 둘레길을 천천히 걸었다요!!

 

 

담장 바깥으로 얼굴을 내민 화사한 겹동백 까지도

우덜을 반겨주더만~~

 

 

참말로 눈이 호강하고

마음은 둥둥 구름위를 걷는 신선이 되불고~~

 

 

장관이 따로 없더구만요!!

 

 

산에는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르지요.

비는 촉촉히 내리지요!!

꽃들은 벙싯거리며 앞다투어 피지요!

향내는 진동하지요!

우야믄 좋소?

 

 

바로 이 나무가 이택종선생께서 향매실마을에 최초로 심은 나무라

순천매실의 효시라 그란다네요!

 

 

 

 

 

이 꽃동네를 함 보소

이 동네를 보고 "고향의 봄" 노래가 안 떠오르는 사람 누가 있따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

 

 

꽃 속에 누운 묘소마저 부럽구만요!

 

 

흐미 니들도 멋을 좀 알긴 아는구나!

 

 

 

잔치마당의 흥겨운 가락소리가 온 마을을 온 산천을 울려퍼집디다.

 

 

 

비가 걷힐라나요?

안개가 스멀스멀 산등을 기어 오릅니다.

 

 

꽃속에 파묻힌 마을전경입니다.

 

홍매,백매가 자태를 뽐내며 어금버금핍니다.

 

 

 

달빛마을

 

순천 월등면 계월리

달월짜가 두 개나 들어가는 동네!!

유난히 달빛이 곱다는 동네!!

매화꽃 피고 달이 뜨면  상상만으로도 굉장할 것 같지 않나요?

 

그래서 달 밝은 밤의 향매실마을 관광프로그램을 구상중이랍니다.

매화꽃 둘레길...

억센 비탓에 오르다 말았지만 ...정말 환상적입니다.

 

 

 

 

한옥마을

향매실마을은 한옥가옥을 장려중에 있습니다.

지원비도 많이 나오고 ...정말 간지나는 한옥들이 즐비해 있더군요!!

이 멋진 한옥에서 홈스테이도 할 수가 있다는군요.

 

 

 

 

달빛을 안고 춤추고 싶은 곳이예요!

 

 

내년 매화필 때

달 밝은 밤에 꼬옥 다시 와보고 싶은 <내마음의 고향> 마을입니다.

 

매실은 부가가치가 높은 농가의 단순한 소득원인줄만 알았는데,

관광으로도 인프라를 구축할 수가 있는 효자상품이 되어주는군요!!

어떠세요?

향매실마을 멋지지 않나요?

 

글;사진/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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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도의 맛과 멋을 찾아서~

 

 

전라도는 한마디로 풍전세류(風前細柳)라 일렀다.

즉슨 바람결에 날리는 버드나무처럼 멋을 알고 풍류를 즐긴다는 말이다.

 

나도 이참에 봄비 맞으며 전라도의 맛과 풍류를 찾아 우중에 길을 나섰다.

3월12일, 남도는 1박2일 여행내내 옷이 흠뻑 젖고 카메라에 습기가 찰 정도로 비가 내렸다.

직 매화는 벙그는 중이었으나 그 향기는 진동하였다.

 

절대맛과 절대 멋 집인 순천 '수련산방' 에서 연잎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순천 비밀의 정원 순천 향매실 마을에 들렀다.

3월말 경 매화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매화농원이 온전히 흐드러지게 피면 30만평의 비밀의 화원이 된단다.

 

매실은 부가가치가 높은 농가의 단순한 소득원인줄만 알았는데, 관광으로도 인프라를 구축할 수가 있는 효자상품이 되어주기도 한다.

순천의 야심작인 순천매실의 야멸찬 희망 이야기도 엿듣고  순천의 자랑인 매실홍보관을 거쳐 순천의 차농장 '토부'다원으로 향했다.

 

 

 

 

*순천향매실마을*



 

 

*순천매실홍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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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수련산방에서 서울서 새벽같이 달려온 허기를 채우고

차 한 잔으로 쉼을 얻고~

 


 

토부다원으로 향했다.

茶를 논하기엔 박식하지 못하지만 예로부터 차는 절집에서 부터 유래되었다고 본다.

선암사에 가보면 아직도 차밭과 차를 덖어내는 오래된 아궁이에 걸린 큼직한 솥과 찻물을 받아내는 샘터를 본다면

그 유구한 차의 유래를 천년고찰이 대변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아름다운 다원을 감상하고 첫 날의 마지막 낙안읍성으로 해 지기 전에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여러 번 왔었지만 객사의 '박석'이야기를 재미나게 새겨듣고 순천의 맛집 '명궁관'에서 저녁과 동편제의 가락을 임용택 과장님을 통해서

멋스럽게 여흥까지 즐기는 행운을~~

 

저녁 잠자리는 순천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에 여장을 풀었다.

겨울가뭄이 든 아랫녘에 해갈을 돕는 반가운 단비가 여름 장맛비처럼 끊임없이 추적추적내리는 봄 밤!!

이 비 그치고 나면 통통하게 물오른 매화꽃들 서로 앞 다투어 벙그리라!!

 

 

*토부다원*

홍가시가 꽃나무보다 예뻤고, 안주인이 마련해주신 황차는

봄비에 젖은 여행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뎁혀주었다.

나목도 아름다울 수가...



 

*낙안읍성* 

 

우중 낙안읍성을 첫 날 마무리로 ...

객사의 박석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우툴두툴한 돌부리에 채일라 자연스레 조아리며 들어선다는..


 

명궁관은 화려하진 않지만 고운 자태의 여인의 모습처럼~ 정원 건너로 보이는 명궁관 안주인!


 

순천의 멋과 맛집 명궁관, 동백꽃처럼 화사하게

한복을 모두 곱게 차려입고 고운자태로...접대

 

 

이 날 저녁 임용택님께 추임새를 배우고 난 후

 명창소리를 감상하다,

 

임용택님의 우중의 동편제 가락,

때 아닌 조촐한 연회는 가슴속에 봄비로 적셔지고

소리를 어수선한 실내에서 듣는 것 보다는 이렇게 정원으로 나와

낙숫물 소리와 함께 듣는 것도 참으로 운치가 한결  더 있구나!!

 

 

숙소는 장맛비처럼 쏟아지는 비에 일일이 다 담지 못했지만

좋았다. <순천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다음글은 순천 선암사와 새로이 개장될 순천만정원 이야기로 계속~~ 

한 나무에 양색 매화가 접목된 토부다원의 홍백매!

정원 양지쪽이라 만개했다.

 

글:사진/ 이 요조

 

 

 

 

 

 

http://blog.daum.net/yojo-lady/13746715

여행후기 결과물 스크랩하려고 글 주소를 넣습니다.

세계 놀라운 풍경 31선에 선정된 보성의 녹차밭이  12위에 선정되다.

보성군 회천면 보성 차밭에서 빛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보성군은 『보성차밭 빛의 축제』로 브랜드화하여 봇재다원과 다향각 전망대 중심으로한 대형트리와  주변 도로 등에 LED 조명기구 설치로 다향한 볼거리를 제공하므로써 연말연시 관광수요 창출과 군민에게 연말연시 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군정홍보를 통한 지역 이미지를 제고 하고자 매년 <빛의 축제>로 시행한다고 한다.

 

녹차가 커피에 밀려 사양길이라는 소문에 은근 걱정이었는데 보성은 이에 굴하지 않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접목시켜 아름다운 녹차 밭에 제 2의 부가가치를 입혀

<빛의 축제>라는 또 다른 관광의 블루칩으로 떠올렸다.

 

 

 

보성 녹차원, 붓재다원에 들렀을 때는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역광이라 보성차밭의 아름다움을 담아내지 못하고

빛의 축제인 야경을 담아오지 못하는 서운함이 있지만...

오랜 세월 살아온 내공으로 지그시 눈을 감으면 상상이 되고도 남을 풍경이지만

실제 보는 이만 하랴? 아쉽고도 아쉽구나!

오호 애재라!

 

각종 소원지

 

역광의 일몰에 반짝이는 겨울 차밭

 

이 거대한 녹차밭이 트리화되었다.

 

갈색 코듀로이를 연상하는 녹차밭 이랑이랑마다

전구를 달아 때아닌 겨울 관광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우고 있다.

 

보성향토시장안에 녹돈(녹차를 먹여 키운 돼지고기)으로 유명하다는 집!

 

보성 녹돈 맛집이란다.

 

어쩜 고기냄새가 나지 않는 이 맛!!

 

돼지고기를 즐겨 먹지않는 나도...

 

육회도 나오고~

 

 

 

사진에는 다 나오진 않았지만 머위장아찌..

도라지고추장장아찌등 남도 음식의 맛에 푸욱 빠졌다.

 

그 맛집이 바로

<임가네식육식당> 한우, 녹돈전문집

보성 전통시장내에 있다.

 

 

점심식사를 하고 찾아간 곳이 대한다원 옆에 있는 <차박물관>

 

보성군수 사모님이 손수 다례를 가르쳐주신다.

 

녹차, 발효차...그리고 다례에 대해 배우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빛의 축제장 보성차밭으로 온 것이다.

 

 

빛이 없는 낮에도 많은 인파가 몰리는데

밤에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오지 않을까?

우린 철도여행객이므로 기차 시간에 쫓겨 이 장소를 애석하게도 떠나야 하지만....

해마다 겨울철이면 두어달 가까이 축제가 진행된다니..

다은 번에 꼭 방문해야겠다.

 

차밭 너머로 보이는 호수가 영천저수지 이고 바다는 율포해수욕장이다

 

http://festival.boseong.go.kr/index.boseong?menuCd=DOM_000000505001000000

보성군 빛의 축제 홈페이지

 

 

 녹차밭 전체가 크리스마스트리가 된 모습

기네스북에도 올랐다는군요!!

LED등으로 녹차밭 전체를 꾸며놓은 모습!

광고 건너뛰고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jkUd0zQvoZM&feature=youtube_gdata_player

 

빛으로 수 놓은 아름다운 풍경

 

축제연혁

  • 제1회 차밭 빛 축제 : 1999. 12. 1.~ 2000. 2. 28. / 밀레니엄트리/기네스북 등록
  • 제2회 차밭 빛 축제 : 2003. 12. 23. ~ 2004. 2. 28.
  • 제3회 차밭 빛 축제 : 2005. 12. 15. ~ 2006. 2. 28. / 제45회 전남도민체전성공기원
  • 제4회 차밭 빛 축제 : 2006. 12. 08. ~ 2007. 2. 28.
  • 제5회 차밭 빛 축제 : 2007. 12. 14. ~ 2008. 2. 28.
  • 제6회 차밭 빛 축제 : 2008. 12. 19. ~ 2009. 2. 15.
  • 제7회 차밭 빛 축제 : 2009. 12. 11. ~ 2010. 2. 15.
  • 제8회 차밭 빛 축제 : 2010. 12. 17. ~ 2011. 1. 2.
  • 제9회 차밭 빛 축제 : 2011. 12. 9. ~ 2012. 1. 29. /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기원
  • 제10회 차밭 빛 축제 : 2012. 12. 14. ~ 2013. 1. 27.
  • 제11회 차밭 빛 축제 : 2013. 12. 13. ~ 2014. 2. 2. (52일간)

찾아오시는 길

 

 

  • 서울·대전 방면
    서울출발 - 경부고속도로 - 대전 I·C - 호남고속도로 - 동광주 I·C - 광주(화순)외곽순환도로/통행료 1,000원 - 국도 29호선(능주,보성, 장흥방면) - 보성미력삼거리 - 국도18호선(회천, 장흥방면) - 보성용문삼거리(보성체육공원방면) - 국도 18호선(회천, 장흥방면) - 보성주공APT 사거리(보성육교 앞) - 국도 18호선(회천·율포방향) - 대한다원 - 빛의축제(봇재다원 및 녹차밭일원)
    ※ 서울기준 소요시간 : 6시간(서울 ~ 광주 4시간, 광주 ~ 보성 1시간)
  • 부산권·대구 방면
    부산·대구출발 - 남해고속도로 - 순천I·C - 순천외국순환도로 - 국도 2호선(보성, 목포방면) - 보성주공APT 사거리(보성육교 앞) - 국도 18호선(회천·율포방향) - 대한다원 - 빛의축제(봇재다원 및 녹차밭일원)
    ※ 부산기준 소요시간 : 4시간(부산 ~ 순천 2시간 30분, 순천 ~ 보성 1시간)
  • 목포권 방면
    목포출발 - 국도 2호선(순천·영암방면) - 국도 2호선(강진, 장흥군 경유) - 장동삼거리(장동주유소 앞) - 지방도 839호선(웅치,보성방면) - 보성주공APT 사거리(보성육교 앞) - 국도 18호선(회천·율포방향) - 대한다원 - 빛의축제(봇재다원 및 녹차밭일원)
    ※ 목포기준 소요시간 : 2시간(목포 ~ 보성 1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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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서울서 순천 그리고 보성 다시 마지막으로 순천만을 둘러보고 오는 길이다.

그나저나 이젠 멋들어진 S트레인 남도해양열차가 개통되었으니 순천을 오가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다.

그 시승식 팸투어단으로 초대 되었다.

용산서 서대전 까지 KTX로 서대전역에서 S트레인 남도해양열차를 타고 순천에 내려서

여수방면으로 갈사람, 또는 보성방면으로 갈사람 나눠서 잠깐 버스로 떠나면 된다.

 

 S트레인 남도해양열차내에서 어찌나 재미있고 즐거운 기차 여행이었는지 지루하지도 피곤하지도 않다.

금세 순천이고 ...보성으로 가서 실컷 놀다가 다시 순천만으로 다시 S트레인으로 서대전에서 KTX로 금세 용산도착이다.

짧은 겨울 하루해를 살라먹었는데도 말이다.

 

 S트레인 남도해양열차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해지고 어스름의 순천만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순천만은 또 오고 또 와도 지겹지가 않다. 자연은 그런 건가보다.

순천만이 가까워지는데 아쉽게도 해가 까무룩 져버린다. 버스 안에서 일몰 셔터를 눌렀다.

석양의 순천만을 찍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아쉬워하며 버스에서 내렸다.

상경할 열차시간을 맞추노라 50분밖에 주어지지 않는 시간이다. 

내달렸다. 달리다가 또 멈추어 찍고...전망대까지는 당도할 시간이 아니다.

아직 내 두 다리가 쓸만하다는 느낌에 또 감사드려본다.

 

 

해가지자 철새들도(주로 기러기) 자기 둥지를 찾아 들기 전, 둥지 은닉 교란작전으로 괜스레 이리 저리로 분주히 날아다니는 모습들이 장관이다.

이 또한 어스름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리라~

 

그냥 둥지로 바로 들어가도 아무도 해코지 않을 텐데....

낮에 기껏 채운 배 다 꺼지게 생겨먹었다.

 

한파가 이어지는 추운겨울,

누가 이곳에 오랴싶어도 해저물녘에 관광객 인파는 꽤나 많다.

어린아이들을 걸리고 안고 가는 부부서부터~~ 추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순천만을 둘러보는 마지막 배가 들어오고~~

갈대열차도 멈추어 섰다.

어린아이 하나가 아쉬운 듯 갈대열차에 올라탔다.

 

멀리 인가에는 하나 둘 전등이 켜지고, 날은 점점 어두운 밤으로 까무룩 빠져들고 있었다.

 

눈으로 순천만을 채 담기도 전에 셔터로 눌러 담아 온 풍경들이다.

어스름의 순천만도 그럭저럭 괜찮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자연의 채광은 빛이 많건 적건 간에 모두 다 아름다울 수 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여본다.

 

 

 

 

전어가 그리운 가을여행!!

 

 

가을전어 찾아 떠난 여행!!

 

  어디선가 읽었다.

우울증에 생선을 많이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덜하단다.

1인당 생선 소비율이 많은 나라에서는 우울증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생선기름이 정신분열 증세를 25%정도 줄인다는 보고도 있다한다.

아이들에게도 우울증도 있다고 하니 생선을 많이 먹게 하면 격감한단다.

울집 강쥐 마리도 우울한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어찌 우울하지 않을까마는 괜스런 우울은 속히 그 굴레를 벗어나는 게 건강상에도 도움이 된다.

우울이 깊어지면 면역체계도 무너져 병도 얕보고 쉽게 찾아오는 법이다.

 

 

여수~ 바다여행을 간다기에 회 좀 먹겠구나 하고 바짓가랑이 한 쪽에 두 다리 집어넣을 정도로 급히 따라나섰다.

여수항에서 크루즈를 타고는 오동도 섬을 자세히 둘러보고 엠블호텔이 서있는 여수 엑스포 현장을 바다에서 둘러보았다.

돌산대교와 장군도를 지나 여수특산물특화시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쇼핑을 하게했다.

여자들은 그 곳도 성에 다 차지 않은지 좌수영음식문화거리, 서시장, 교동시장까지 진출해서 쇼핑을 하고 오니 버스 주차장 마당에서 남자 분들이 쪼그려앉아서들 전어를 사와서 먹고들 있다.

금세 점심시간이고 점심은 회 먹으러 간다고 했는데 그단새를 고로케들 못 참아내는지...

모두들 회가 그리웠는지 그러나 전어는 모듬회 접시위에 몇 점 달랑 얹혀져있다 ㅠㅠ

  슬퍼2

 

가을 전어대가리에 깨가 서말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데 가을전어는 산란기가 (산란기는 3∼8월로 긴 편이며, 4∼5월에 가장 성하다)

끝난 후, 지방이 보통 때보다 3배 가까이 많아진다.

전어는 잔가시는 많지만 그 맛은 꼬습다. 겨울이 되면 뼈가 대신 세어지고...

전어 모습은 칼날같이 까칠하다 그러나 속살은 부드럽기 그지없다.

속에 뼈라도 없었다면 아마 씹는 식감도 사라질 것이다. 전어는 잔가시가 많아 물론 칼슘섭취에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지방이 많아 부드럽고 꼬슨 맛은 바로 이 숨은 잔가시들의 맛이다.

그러니 대가리에 깨가 서말이지!!!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갔던 며느리도 돌아온다.

 찬바람이 소슬하게 부는 가을이면 생선 굽는 냄새에 코가 꿰이듯 냄새가 코를 유혹한다.

그래선지 가을이면 생선구이집이 성업이다. 마음이 헛헛한 계절 가을에서 위안 받기는 입맛을 되살리는 게 가장 빠를 듯싶다. 아마도 그런 생선구이 냄새에 이끌려 보퉁이 안고 집을 나선 며느리가 발걸음을 돌린다는 그런 말이지 싶다.

입맛이 확- 당기는 생선 맛의 참 진수는 뭐니 뭐니 해도 구이다.

아무런 양념이나 부재가 들지 않고 약간의 소금만 뿌렸기에 생선의 참맛을 느낄 수가 있어

생선구이를 놓고 술을 한 잔해도 좋을 것이고 생선구이 한토막이면 밥 한 그릇도 뚝딱 먹어치울 수가 있다.

전어구이를 좀 색다르게 먹고 싶다면 된장을 발라뒀다가 전어된장구이를 해도 맛있다.

 

 

 

바닷가 회시장에 가면 회를 사가서 초장과 상추만 준비해주는 집들이 있다.  언젠가 통영에서 그랬던 지난 이야기다.

전어를 사고 회를 뜨는 상인 곁에서 뱃살도 달라고 특별 주문을 했다. 뱃살을 먹도록 다듬는 일은 잘 없다.

유독 뱃살인데 잔가시가 많으니 꺼먼 내장막을 긁어내기도 귀찮고 버려버린다.

작업이 불편한 전어 뱃살은 대충 버리기 때문이다.

횟감 다듬는 사람 맴이다. 뱃속 시커먼 것도 긁어서 떼어 내어야 하고...모든 회는 뱃살 맛이다.

 

다른 곳에서 회를 가져왔다고 식당 아줌마왈 <뱃짠대기 살까지 가꼬 오는 사람 첨봤따!> 하며 꿍씨꿍씨~~

실은 자기 집에서 회를 안 시켰다고 대놓고 불만이다.

<여기서도 회 주문하면 더 잘해 줄 텐데...ㅋ`ㅋ`ㅋ`ㅋ`맛은 지대로 알아가꼬...>

갱상도들은 막상 대놓고 따불따불 거려싸도 그래도 속은 없다.

 

 

 

전어는 가시가 많다. 하지만 그것 역시 단점이 아니다. 뼈째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걸 가시를 잘 피해서 썰기에 물컹한 지방살을 연결시켜주기 때문이다.

전어는 잔가시 맛이다. 그래서 지방이 많은 살이 물컹대지 않는다.

꼬들꼬들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난다. 전어의 칼슘은 우유를 능가한단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가을 우울증이 살짝 감도는 남편을 위해 나는 전어회를 식탁에 올려본다.

여수에서 사가지고 온 홍어와 갓김치를 곁들여내면 그 맛이 또한 일품이다.

<실컷 드세요옹~>

 하트3

 

 

 

전어는 청어목 청어과의 바닷물고기이다.

맛이 좋고 많이 잡히기 때문에 중요한 수산 자원이다. 가을에 특히 맛이 좋으며, 구이, 뼈회, 젓갈이 유명하다.

《자산어보》에는 ‘기름이 많고 달콤하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강릉에서는 새갈치, 전라도에서는 되미, 뒤애미, 엽삭, 경상도에서는 전애라고 불린다. 크기에 따라 큰 것은 대전어, 중간 크기의 것은 엿사리라고 하며, 강원도에서는 작은 것을 전어사리라 부른다.

 

 


여수에서 사 온 삭힌 홍어

홍어를 여수 갓김치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그저 그만!!

크루즈에서 바라본 거북선대교

▼오동도와 엠블호텔

돌산대교를 지나며 장군도와 해안풍경

여수수산물특화시장

수산물특화시장에서 사 온 횟감으로 주차장에서

모두들 손은 전어회로~

여자들은 쇼핑원정대가 형성!!

좌수영음식문화거리,서시장, 교동시장까지 진출

모두들 쇼핑을 끝내고 점심 식사하러 간 곳이~ 지난 엑스포현장 뒤쪽인 셈이다.

이날따라 유난히 싼 문어와 삭힌 홍어와 말린 가자미와 ...해산물 쇼핑을 골고루 사왔다.

 

여수 수산업 협동조합도 보이고~

여수수협제빙공장도 보이고~

여수어업정보통신국도 있는 바로 옆~

여수특산물전시판매장 이층 한일관(엑스포점)이다.

회가 나왔다. 그러나~

그냥 이런 무더기 전어회가 더 그리운데.....ㅠㅠ

아래 사진은 이야기속에 나오던 그 전어 뱃잔대기살이다.

아마 전어 대가리보다 더 고소한 맛이 여기에 숨어 있을 줄이야~

집 나간 며느리도 불러들인다는 전어구이 냄새~

전어구이,,,된장을 발라두었다가 구워도 또 별다른 맛이다.

올 가을! 전어, 많이들 드세요!!

요리

 

 

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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