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김치 양념 청학님, 보시어요. 지난 겨울 3,5님 담그신 김치 참 맛깔나게 보이더만요.칫! 그래서 제 솜씨.. 폄하하시는 거쥬?? (먹어봐야 맛은 알것지만? 이라고라?) 
김치2
암튼 좋아유, 
댕겨와서 뵈유~
저 내일 (연휴)모임에 갖고 갈 김치 모양새만 보셔유.
(물론 맛은 젬병이겄지만 흥!)
미나리는유~ 지가 손수 기른거여유 香이 장난이 아니네유..
햇볕 많이 드는데다 두었거든유. 
물 자주 주고... 
왜, 지난 번 장 담그는 날 이미지에 잠깐 게스트로 출현했던
바로 그 미나리유~
오리지널 수경, 청경재배지유~
~ 미나리 
뿌리가 어찌나 튼실헌지 베 먹고 또 물 버놨어유. 
나..맹물만 멕이고 야칸 미나리 등 쳐먹는 사기꾼 가터요.
(쪼까 미안시럽네유)
미나리뿌리 

*백구친 미나리야 잠간만 엎어져 있거라 잉?
(엄청시런 뿌리 사진 박는다고 물구나무 시켰쥬~)
 
내일 떠날 준비로 바뻐 죽갔지만.. 
청학님.. 슬슬~~ 약올리니께..
나, 시방 약(死)발 받았씨요.(씨근! 씨근!)
 
오늘밤 안으루요 '비트 샌드위치'..또 머시냐... 
하여튼 비트로 만등거이 다 게워노코 갈테니
잡숫든지 마시든지 맘대로 혀요.
셋(혀)빠닥이 빨개지든지 말든지... 
내 사정 아니니께...

참..글고 보니 밥부터 드려야는디...
(작전이구먼유..미버서 김치부터)
여긴 물은 읍슈!! 
 
빨간색만 보면 좋아서 환장하는/심술 장금메 
김치
비트백김치
비트와 미나리
 배추김치
 
 
      


 


      

 

동치미국수 

동치미묻힌뜰안


♧ 아마 여기 어디쯤이지? 눈이 너무 많이 왔어/3월 6일



가끔씩 묻어둔 땅속을 헤집고 얼마간 꺼내와서 먹는 동치미

눈이 하 많이와서 여긴가? 저긴가? 분명 화분으로 눌러 두었는데,

땅속 동치미

♧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땅 속 깊숙이 더욱 깊은 맛으로 간직하며,

동치미

♧ 아고..씨언타~~

입동 일주일 뒤 11월 15일 오후, 담근 동치미 ...대략 110일째 되는..동치미

동치미 국수

♧ 속 씨원하게 국수 한 그릇 말아서 후루룩~~~ 먹고나면  온 몸이 덜덜덜~~

국수

♧시원하고 달고 고소한,

(할머니 전용 국수)

*매우 달게

동치미 무는 썰어 씻어서 진간장 약간 넣고 달콤하게 볶는다.
동치미 무우는 채 썰어 씻은 후 약간의 진간장으로 볶다가(색만 나도록)

뚜껑을 덮고 무르도록 좀 둔 후에 깨를 넉넉히 두르면 고소한 맛이 난다.

 

 

 

 

 

 

 

.
동치미냉면

♧젊은 아이들에겐 제대로 비슷하게 모습을 갖춰 줘야만 ..

(전에 국수에 사용했던 이미지)


   
♣동치미 국수에 얽힌 추억


.............

중략

............
외할부지가 저를 제일 좋아하시는 것은 제가 어려도 데리고 놀기엔

딱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민화투만 두어 판 함께 쳐 드리면

제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책에도 없는 옛날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용이 되지 못한 깡철 이무기 이야기며, 효심 어린 산삼 이야기,

의리를 지키는 호랑이 이야기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바로 그 게 도덕의 근본 이였습니다.



겨울 이야기를 하려했다가 제가 기억대로 여름 이야기로 들어가 버렸군요

이렇게 맵도록 추운 날,

하도 옛날 생각이 나서 그냥 횡설수설입니다.

참 외할부진 또 그러셨지요

겨울은 호랑이 거시기가 꽁꽁 얼도록 추워야 내년 농사가 잘 된다구요

뭐든 계절은 그 계절 다와야 된답니다.



외할부지랑 깊은 겨울밤 움집에서 꺼내 온 무시를

외할부지가 안경집이랑 늘 함께 옆구리에 차고 다니시는

작고도 무섭도록 잘 드는 칼로 싸악 삭 깎아주시는 맛이라니,

마치 마술사처럼 잘게 쪽쪽 내 주시던 칼 솜씨가 눈에 서언-합니다.

전 50이 넘게 살아도 정말이지 칼질...불질을 아직도 잘 못하거든요.

외할부지의 솜씨에 난 언제나 바싹 다가앉아선 우와-와~ 하며

존경스런 탄성을 곧잘 자아내곤 했었지요



외할부지가 출출해지시면 괜스레 손녀더러

"우리 국시 삶아 묵으까?"

그러시면 눈치 빠른 나는 옆에 누워 주무시는 할머니 몰래

쪼르르르 이모에게로 갑니다.

이모는 시집갈 때를 대비해서...깊은 밤에도

신랑 우인들에게 나눠줄 것인지 옥양목에다 십자수를 놓다말고

내 채근에 등 떠밀려 어두운 밤 정지간으로 나갑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을 때니...... 썰렁한 정지간에 새삼 나서려니

오죽 하랴만 심성 고운 이모는 두 말 않고 웃으면서

심지 돋우어 등을 밝힙니다.

도깨비들처럼 나온 우리들에게 겨울밤 춥고도 무서운 정적에 잠겼던

정지간은 아궁이의 밝고도 따스한 불빛으로 다시금 생기가 돌아 났습니다.



국시라고 지금처럼 매끄럽고 뽀얗기나 하나요

밀농사를 지을 때라  우리 밀로 만들어 시커멓고 촌스럽게 생겼어도

그러나 그 맛이 얼마나 구수했던 지요.

경상도 사투리론 동치미가 동짐치로 불렸지요

남도 사투리로는 싱건지라 하던가요?

이모가 언 손 시려 호호 불어가며 꺼내 온 동짐치,

 

춥지도 않았을 까요? 시원스레 일을 잘하는 이모가 동치미에 씨언하게 말아 내 온 국시,

외할부지랑 저는, 둘이 죽이 맞아 동짓날 긴 밤의 허기에 한 그릇 뚝닥,

잘도 해 치워내곤 했습니다.

그 동치미가 그립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된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면,



얼음 둥둥 뜬, 동짐치에 국수 말아먹고.....

턱이 덜덜 떨려서는 엉금엉금 썰-썰 끓는 아랫목으로 다가가

외할부지랑  둘이 이불 쓰고 앉아.....

히히히~~  함께 웃으면... 그제야 몸이 제대로 따뜻해져 왔습니다.

  장줌금마 이요조

      그림 국수

      ♧ 아마도 어린 날의 제 모습이 아닐까요?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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