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들꽃 //"기생여귀"마디풀과.



























전화 벨소리,





따르르릉~~
빨리 달려 가 받아 보고 싶은 소리입니다.
언젠가 국내 소설을 읽었습니다.
배경이 한5~10년 전쯤 되었나봅니다.
핸드폰이나 무선 전화가 없었는걸 보니....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와 구성이 비슷한 ,
장성한 딸을 둔 우리 또래의 미망인이였지요.
상대는 아마 옛날의 연인으로 기억되고...
그녀는 전화를 기다립니다.
얼마나 애절히 기다리는지...
샤워도 못하고...
물소리 때문에...
빨래도 맘놓고 못합니다.
일하다가도 수화기를 들어봅니다.
윙~~ 하는 빈 신호음만 무심히 들리고.....
숫제 환청에 시달립니다.
나이들어...
애욕적인 사랑은 아니드래도,
단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 하나로,
상황이 예전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눈물겨운 사랑을 꾹 꾹 참아내고
있었습니다.
농,깊은 곳에 고이 싸 둔 사랑의 증표들,,,
그렇게 마음 깊은 곳에다 꽁꽁 감추이고
하고 싶은 말 애써 참으며, 앓던
중년의 애절한 사랑....
. ............
오늘
이상하게도 가슴에 와 울리는
저, 전화 벨 소리를 듣고는 그냥 긁적거려 보았습니다.
이 나이에,
전화 벨이 아무리 울려대도
'자식넘 꺼겠지...'
"너, 전화 받어 봐"하던
저 소리, 저 벨 소리가 오늘은
문득 잠든 내안의 여자를 깨웁니다.


아! 나도 벨이 울리면 콩콩콩 발소리를 내며
얼른 달려가 받아 볼
전화라도 올데가 있었으면...
전화 벨 소리 하나에도 가슴이 마구 쿵쾅거려 봤으면....
그런 사랑이 내게도 새 움을 피운다면.....,
아~~

(봄이 오긴 온 모양입니다. 분명
이, 고목도 굼실 거리능거 보믄....ㅉ ㅉ ㅉ ~
내사 마, 이 음악이나 듣고 애써 가슴 삭여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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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아침마다

잠 자리에서 눈을 뜨면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문득

겨울 바다가 보고 싶어도

좋은 영화가 있어도

당신은

나를 떠 올리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비 갠 뒤

하늘에

무지개가 걸렸어도

기다리던

첫 눈이 펑 펑 내려도

당신은

내게

전화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난,

길을 걷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문득 문득

그리운 당신을...

세수를 하다가도

그리운 당신을...

찬 물에다 얼굴을 대고

흐르는 그리움도 함께 닦습니다.

당신은

닦아 낼 그리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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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이제는 폐쇄해 버린 우물입니다.


이젠 그 깊이를 가늠 할 수 조차 없습니다.


옛날의 그 물 맛도 잊혀졌습니다.


흰 구름 흘러가던 하늘을 안았던 기억도...


아낙들의 재깔대는 수다도, 굴러가던 웃음도...


정자 지붕과 함께 바람에 날아가 버리고


그 뼈대만 을씨년스럽습니다.




간혹 다가 온 새의 발자국을 남 몰래 사랑한


우물가 개나리만 화사함 시큰하게 피어났습니다.


이런 날은 어리디 어린 개구장이 하나 어디서 다가와


예전처럼 '퐁당' 돌을 던져 주어도 나, 행복할것 같습니다.


내 귀에 "퐁~당~" 돌 떨어지는 맑디 맑은


물소리의 울림 조차 이젠 아련합니다.


모든 것이 그렇게 잊혀져 갔습니다.




아무리 아무리 돌을 던져 넣어도


그 어둠의 공허는 끝 간데 없습니다.


녹 쓴 양철 뚜껑 아래서 음습한 메아리는


눈이 멀고, 귀까지도 먼, 잠 든 눈물로,


내 모든 걸 포기한 기약없는 그리움의 빈자리로 남아


아껴둔 또 하나의 뚜껑으로 밀폐됩니다.


아~~ 그대 지나치며 물 한모금 마신 후로,



글: 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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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 이야기 1



분꽃


분꽃 하고 입으로 되뇌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가슴 저 아래,


푸르게 살아 숨쉬고 있는,


그 바다와 함께.....


분꽃 !


유난스레 화려하지 않은데


저녁만 되면


기생 윗 저고리 같은
색깔로


은근히 붉게 피어나서


달빛 아래 더 요염해진다.


분통 향내 솔솔- 날리우며......


막내이모 얘기가 참말이였을까?


까만 분톨 씨앗을 갈아 粉으로 썼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粉냄새가 나는걸까?


까망 씨알을 꽁꽁


돌멩이로 짖찧어 보아도 향내는 나지 않았다.


뽀얀 분가루는 생겨나도.....

.......


어렸을 적,



나보다 너 댓살 더 먹은 막내 이모는



분꽃을 귀에 꽂아 귀걸이로 만들어 주었다.



"외할부지...어때? 나 이뿌지?"



" 하모.. 하모..."


아~~


분꽃만 보면



외할아부지 생각이 난다.



분꽃처럼 예쁘던 막내 이모
생각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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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요조
사진/ ☆牧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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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裸木*


아픔이 있는 나무들은,


푸른 달빛에 적신 가지 끝으로

"사랑한다"고 또박또박

하늘에 써 놓고

삭풍 에이는 벗은 몸으로도

서로 빈 가지 부비며

모진 三冬을 난다.



書/畵/李窈窕

노래: 'Flow~' 김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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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6 : 다가서지 못하는 이유



















◎ 이름:이요조

2001/12/8(토) 01:18 (MSIE5.0,Windows98;DigExt) 211.222.168.41 1024x768


다가서지 못하는 이유






다가서지 못하는 이유


당신 곁으로 내가 선뜻 다가서지 못함은

날개죽지를 상한 작은 새의 어쩌지 못할 눈물입니다.


빗방울이 강물이 되어 바다로 가는 것이나,

여름날 무성한 미루나무가 머리를 풀고 하늘로 오르며 자라나는 것이나,

붉은 강낭콩꽃을 매단 여린 줄기를 외로 꼬아 올리며 키를 보태는 것이나,

내게는 모두가 다 부질없는 꿈 입니다.


한 줄기 바람이라면, 깃털처럼 가벼이 날릴 수도 있을텐데....

내가 파도라면, 당신을 흔들어 보채기나 해 볼 터인데....

펑펑 쏟아질 눈이라면, 당신의 체온에 녹아 보기라도 할텐데.....


당신 곁으로 내가 선뜻 다가서지 못함은

영하의 겨울 날씨에 흐르지도 못하고 꽁꽁 언 작은 시냇물의 체념입니다.



12월 8일 겨울 밤에 이요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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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것 ★


*떡 살*


내가

아끼는 물건중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모를

떡살 하나,


절편을 만들 때

눌러서 문양을 찍어내는 떡살

정교하고 예쁜 것이 많을텐데...

내가 가진 것은 이상하게도 못 생겼다.

떡살 무늬가 정교하지도

정렬되어 있지도 않다.

그런데…얼마나 손 때가 묻었는지

양 손잡이는 나무가 아닌듯 마치 황소 뿔처럼

반드랍게 결이 닳았고...

떡을 찍어낸 후, 물에다 담궜을

그 오래 스민 물빛 바랜 색이

장구한 세월을 묵묵히 나타내고 있다.

나는 그 느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구입을 했었고 애정을 기우린다.

그닥 세련되진 않았지만

편안한 정감이 묻어나는,

한 촌부의

지아비가 사랑하는 지어미를 위하여,

정성 드려 깎고 다듬었을...

사랑의 도구.....떡살

만약 그 물건을 내가 갖게 된다면,

그 옛날 그 지아비의 정성스런 손길이,

그 아내를 향한 순수한 사랑이

내게도 이어질 것 같은 부적같은 소망에...

그 걸 구입 한 후

나는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 모른다.

눈을 감고

그 떡살의 탄생 순간을 상상하노라면,

아~~영락없이 나는 그 자상한 촌부,

그 지아비의 행복한 한 아낙이 된다.



그림/ 글/ 李 窈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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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여백 -----------------



**조금, 그래, 아주 조금만.....**



기쁩니다.
제 아이는 이제 완전해졌습니다.

기도해 주시는 어떤 분은
너무 좋으셔서 "하하하~" 하고 웃으셨습니다.
여태까지 잊고 있었던
앙다물고 있던 가슴의 슬픔이,
강둑 제방처럼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그렇게 반가와서
함께 기뻐해 주시던 웃음소리는 근간에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간호하는 제 몫까지 측은해 하실...
친정 부모님이 살아계신다면,
그렇게 기뻐뛰며 반겨 웃으셨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많이는 기뻐하지 않겠습니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기뻐하겠습니다.


아직까지도 아파서,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남겨진 환우들을 생각할 때
기쁨도 조금 참으렵니다.


꿈같은 일입니다.
딸아이는
전혀 절지도 않고 반듯하게 잘 걷습니다.
지금은 다리가 힘이 조금 없다는 이유와 안전을 위한 목발을 사용하지만.....
정상으로 급한듯 거짓말같이 돌아 온 아이.....
침상위에서 바닥아래로 내딛기까지
꼬박 두달이 걸렸습니다..

정말이지
제일 가까운 거리를
아무런 이유를 모른 채
아주 멀고도 먼-길을 힘들여 돌아온 저와 제아이였습니다.
마치 주님 걸어 가신 골고다의 언덕을 오르듯 고통속에 돌아 나오며.....
우린 많은 것을 여태껏 보지도 느끼지도 못한 것들을 다시 만나보고
다시금 생각하게 했습니다.
마음의 찌꺼기가 온통 다 쓸려나갈 만큼의 눈물을
홍수처럼 쏟아냈습니다.

'마음으로'

바로 서게되고
반듯하게 걷게됨을,
얼마나 뜨거운 눈물의 새로운 기도로
감사드려야 할 일인지요.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어려운 일을 직접 둘러보게 하셔서
질병과 그 암울한 고통 속에서
어두움과 힘드심을 손수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러신 연후에
참 기쁨과 참 밝음도 물론 잊지 않고 챙겨 주셨습니다.
덤으로 참사랑도 알게 하셨습니다.
올곧은
우정과 사랑을
분별하는 눈을 주시고...
어눌한 제 기도도 바로 잡아 주셨습니다.


고통이
진주를 만들어 내는
아주 힘든 인내로
지내놓고 보니
하나님 뜻이 계신 "큰 사랑" 임을 뒤미처 느끼고
이제사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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