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아들 요셉에게 하나님께서는 두 가지 꿈을 보여주셔서 그가 장차
큰 지도자가 될 것임을 암시해 주셨다.
꿈은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 일어나는 일이므로 꿈에 대한 잠재의식과
꿈을 꾸는 이유, 특성에 관련된 모든 현상이 검토되고 거기서 어떤 정의를
이끌어 내야하기 때문이다.
꿈은 우리가 깊이 잠이 든 상태에서 꾸는 것이 아니고 반쯤 잠이 든 상태
서 꾸게 되는데 이는 잠을 자기 전 어떠한 일에 대한 관심사나, 미래사를
판단하고 예지하는 잠재의식의 표현 방법이라 한다.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 법에 보면 꿈은 전적으로 타당한 하나의 심적 현상
달리 말하면 소원 충족이다.
그러나 모든 꿈이 소원충족의 꿈이 될 수 없다고 반대 할 것이지만
꿈을 꾸는 것은 자신의 현재 심리상태나 신체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므로
논리적이다고 생각하면 쉽게 해석 할 수 있다.

화학의 어려운 원소기호도 그렇게 애를 쓰다 꿈 속에서 완성을 보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느 문학 작품 속에선 작가의 침대 머리맡에.. 자다가 섬광처럼 떠 오른
작품의 내용들이 무자비하게 낙서 되어 있었다고 표현 했었다.
그 말에 나는 굉장한 공감을 느꼈다.
별로 잘 쓰지도 못하는 글이지만 언제나 잠 속에서 비몽사몽중에 흰
백지가 떠 오르고 나는 거기에다 글을 쓴다.
꿈 속에서도 기가 막힌 완성도 높은 작품을 체험하고 즐거워 하지만 깨어나
보면 아무 것도 기억 할 수가 없다.
우리 옛 말에 ‘마음에 있으면 꿈에도 있다’는 말이 맞긴 하나보다.
그러나 전혀 엉뚱한 꿈이 꾸여질 때는 무언가 미래를 예시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재미나게 세 아이로 연결된 태몽의 스토리가 그러했고….
우리집안의 길흉사가 그러했다.
꿈은 늘 뀌되 주로 기억하질 못해서 흘려버리는 게 예사인데…..
조금 정신을 맑게 가다듬고 잠자리에 들면 그 일에 대한 꿈을 간절히
기도 하면 무언가 보이는 것이 있는데 확신이 갈 정도의 것 말고도
아주 어려운 꿈은 역시 나도 해몽을 하지 못한 채 넘어간다.
요즘엔 그나마 다시 둔감해졌지만……..
꿈이란 묘해서 정말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날이 많다.

지난 주일 아침 나는 아침 밥상에 앉아 밥을 뜨다 말고 수저를 놓았다.
왜 그러냐는 식구들의 똑 같은 반응…
여태껏 달게 잘 먹어온 밥을…..
한결같이 먹성이 좋았던 나인지라,
그 것도 주일 아침이라 평소보다 늦은 아침인데….
“몰라..이상하네….속이 울렁 울렁 한 게 영~…”
그 말에 대뜸 “ 봐, 이제 징조가 드디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구만…”
징조는 무슨 징조… 우리 식구들은 내가 컴이랑 그렇게 친한 걸
못마땅해 한다.
(실은 내가 척추수술 환자라서….)
우리집 식구들이 다 매달린 프로젝트는,(ㅎㅎ)
모든 걸 컴퓨터 탓으로 돌려 나를 핑계김에 컴과 생이별 시킬 과제다.
“정말 맞아요 엄마, 컴 앞에서는 작업하면선 아무거나 마구 먹어도
식탁에선 못 먹는 게 그 병이라 구요”
나를 완전히 중독자 취급을 한다. “괘씸한 넘들”
교회도 못 가고 점심도 먹기 싫고 음식냄새가 역겨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음식은 금요일 밤 광어 회 먹은 것 밖엔
그 외 음식은 다 익힌 거나..탈없이 안전한 것만 먹었다.
나아지겠지…그러면서…누워 있었다.

정말 안 좋았나 보다 그 좋아하는 애마(컴) 곁에도 못 앉아 보고….
오후 5시 TV 퀴즈 프로를 누워서 보고 있는데 “인체의 위산과 같은
성분은?” 하는 퀴즈 문제가 제시 되었다.
질산, 황산, 염산, …정답은 염산이었다.

그 걸 보는 순간 불현듯 지난 밤 꿈이 떠 올랐다.
잊고 있던 꿈이 그렇게 정말 어두운 기억의 방에 환한 불을 켜듯 갑자기 떠 오를줄이야.....
꿈에 누구의 지시였는진 몰라도 살아있는 검은 생선을
(컴의 마우스만한) 날로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너무 혐오스러웠다. 그러나…..먹지 않으면 안될 상황 이었나 보다.
“그래 먹자. 속에 들어가면 위산이 다 녹여 줄 텐데..뭘 다행히도
미끄러우니 그냥 꿀꺽 삼키기만 하면 잘 넘어가겠지”
그래서 한 마리를 삼켰다. 불쾌하게 넘어가던 느낌….
먹고 난 뒤의 메스꺼움. 그 울렁증의 기억이 그대로 살아났다.
꿈이 기억되자 나는 견딜 수 없는 메스꺼움 속으로 빠져 들었다.

아~~ 내가 꾼 꿈대로 되는구나…..경험으로 미루어 검은색은
무엇이든 불길 했었는데….
곧 낫겠지… 낫겠지….. 하며 미련을 대던 병세가 두렵기 시작했다.
탈수증 이 올 정도의 수분이 빠져 나간다.
아무래도 밤에 응급실을 가얄 것만 같은 예감이 들어 의료 보험카드를
찾아 머리맡에 두는 미련을 피운다.
시간을 보니 거의 10시가 다 되었다.
병원 가자고 보채는 식구들에게 어차피 응급실이니 좀더 두고 보자
그러고 보다 못한 큰애가 약국에 가서 또 다른 약을 구해 왔다.

오늘 수요일,
이렇게 애마 앞에 앉은 걸 보니 이제 괜찮나 보다.
음식 냄새가 싫은 건 어쩔 수 없다.
조금 증상이 가라앉으면 정밀 검사를 하자는 의례적인 말,
동네 의사,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 농담부터 시작한다.
“ 내 병원 올게 아닌데…..부인과에 가 봐야지…”
“이런, 남은 아파 죽겠는데……농담은”
그러나 아직은 기운이 없다.
연 이틀을 굶고 어제부터 죽을 먹기 시작했으니….
“어휴 그 꿈 속에서 검은 물고기를 한 마리만 먹기 다행이지 만약 두 마리
다 먹었다면 나는 아마 큰 일 치룰 뻔 했을 게다”
꿈, 여태 살아 오면서…난 신통하게도 꿈이 잘 들어 맞았다.
어느날 교보문고에 갔을 때 꿈 해몽 책을 사려다가 워낙 비싸서
(용도에 비해서) 18000원 정도 하는 책을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결국은 두고 나왔었다.
꿈, 꿈은 무엇일까?
사람이면 누구나 꿈을 꾼다. 비전을 품은 장래의 꿈.
자면서 꾸는 어떤 미래의 예시적인 꿈,
이 두 가지 꿈의 선로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병행할 때는 큰 문제가
없는데… 아니 우리가 진정 바라는 꿈인데……..
어느 날 현실의 꿈이 무참히 좌절되듯…..
꿈길에서 이렇게 좋지않은 꿈을 만나면….어떻게 해야 하나?
정말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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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선생께서는


평생 매화를 끔찍이 사랑하여



무려 75제 107수의 매화시를 남겼다 하는데



매화를 단순히 완상물로 좋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신세계를 표상한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퇴계 선생께서 남긴 매화시‘



도산월야영매
(陶山月夜詠梅)’




6수 가운데 한 수가 소개되어 있어 옮겨 봅니다.




"뜰 가운데 거니는데 달은 날 따라오고



매화 둘레 몇 번이나 서성여 돌았던고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설 줄 몰랐더니



향기는 옷깃 가득, 그림자는 몸에 가득"




☆위의 글은 인산님이 제 홈피



방명록에다 올려주신 글입니다.



글에서 하~ 매향이 나서



이렇게 들고 왔습니다.



봄이군요,



집집마다 아이들 입학 졸업으로



바쁘고 기쁜 일들이 가득하시리라



생각하며 축하드립니다.



화사한 봄날처럼



행복하세요.



미루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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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러와 금계랍에 대하여

드디어 봄은 왔다.
겨우내 심술처럼 눈을 헤프게 흩뿌리던 겨울도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봄이 오는지 가는지도 모른채
집안에서만 컴터를 부여잡고 절절 메는 내가 한심스럽다.

낡긴 싫어서 시작한 컴이 이젠 그 수렁에서 헤어나질 못하니,
그게 문제다.
옛날 엄마 젖을 뗄 때 젖꼭지에다 금계랍을 발랐다.
그 게 무엇 이였는지 아직 몰라도 아마 마이신 종류가 아닌가 싶다.
되게 쓴 걸 발라서… 아이가 젖을 물 때 아주 쓰게 만들어
젖을 떼 내는 방법,
그래 내가 그 방법을 써 먹어야겠다.
후훗~ 내가 나에게 써 먹는 처방전이라니….
어제 집 옆에 있는 요리 학원엘 가서 등록을 해 버렸다.
일은 저지르고 보는 법,
요즘엔 밖으로 나서기 조차 싫어하는 사람이 되어가니..원…
어느 님 글처럼 나도 사이버가 더 익숙해 진다.
내일부터 한다고 해 놓고 밤시간에 나섰다.
에게게… 대부분 아이들이다. 신부 수업차…또는 자격증 획득차
웬 젊은이들이 이렇게 조리사 자격증 열풍이 불었을까 몰라,
허긴 불투명한 저희들 미래가 그렇다.
뭘 해야 지네들 꿈을 보장 받을 직업을 일터를,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정말 막연할 터이다.
재료는 아예 콧구멍에 넣어도 재채기도 안 나올 만큼 준다.
정말 “에게게” 소리가 절로 나온다.
내가 이 글에서 이미 두 번이나 써 먹는 걸 보면 지난 밤에 분명
쇼킹하게 배운 글짜… “에게게” 다.
눈 어두운 사람은 찾지도 못 할 만큼의 생강, 석이버섯, 어디서 구했을까
애기 손톱만한 마늘……
메뉴는 “제육구이”와 “호박 선”
돼지고기도 한 저럼 될만한 걸 주고는 얇게 포를 네 개나 떠 내란다.
선생님 내 곁에 와선…
“처음이니깐 어머닌 세 개만 뜨세요”
그렇지만, 내가 누군가 난, 네 개를 뜨고 말았다.
나중에 “역시나!!”
라는 칭찬을 듣고………..
잘한다는 어떤 아줌마랑 짝을 지워 주었는데…
이 아짐씨 나에게 숫제 선생 노릇이다.
표정하나 넣지않고 “ 그 것 하세요 저 것 하세요” 다.
그러다 모종의 실수를 하고
가오 잡아보려던 후배 앞에서 선생님께 중뿔나게 야단 맞았다.
난,샘통이였지만 그 아짐 스타일 완전 구겨버렸다.
요리실 안은 재료는 손톱 밑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가지고도
팬은 기름 넣고 달구는데 매움하니 눈이 따갑고 콧물이 다 난다.
집에서 각자 가져 오는 휴지… 그 걸 달라고도 못하겠다.
(나는 집이 가까워 그냥 빈 손으로 털래털래 갔음)
콧물이 연신 떨어질 비상사태까지 가서야 할 수없이
돌아 선 학생아이에게 좀 얻어서 썼다.
좀 웃고 얘기 하면 여기선 추방인가?
그 아짐 보고 휴지 달랬다간 정말 큰 코 다칠 뻔 했다.
이 아짐도 나처럼 세상에 적응 안되는 사이버 종류인가?

역시 주방 몇 십년 경력이 그냥 얻은 건 아닌가 보다.
시간이 다 되어서 우리 아줌마 부대들은 너끈히 해 치우고
아이들은 쩔쩔 맨다.
품평회를 갖고 시식을 하는데….아~ 이런~ 맛이 괜찮다.
아까 짝꿍 아줌마 쓰레기통에다 싸악~~ 버린다.
“아니 아깝게 왜 버리세요”
그 질문도 내가 한 게 아니다. 선생님이 물었다.
“전 호박 못 먹어요” 쌀쌀 맞기가 영 얼음장이다.
에고 이 나이에 비슷한 또래에 저렇게 여유 없는 멋진
아짐을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이야~
콧물이 나와도 고 휴지 쪼까 못 얻는 날 보믄
그 아짐은 가히 국보급이다.
ㅎㅎ 누가 또 아랴 나중에 그런 유별난 사람이 진국으로 다가 설지…
끝나고 나선 대충 치우는 척 하더니 인사도 없이 바람처럼 휙- 사라졌다.
난 짹 소리도 못해 보고…마무리를 하고…
그 아짐 만날까 무서워 오늘은 오전 반 갈려 했는데 또 그 시간이다.
무슨 묘한 인연이 되려는지....쩝,
돌아 오는 밤길에…. 어떤 주정뱅이가 길 건너 편에서 무어라 고함을 질러댄다.
자세히 들어보니…. “아버지…. 아버지…” 다
얼마나 암울했으면….집까지 돌아 오는 길에
얼마 되지 않는 거리지만 난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어머니…. 아버지…..
많은 사람들이 힘들 때 괴로울 때 찾는 소리다.
절규다.
색갈이 있다면 어떤 색일까?
그래 아버진 푸른 색이야. 하늘 색….
인간이 벽에 부딪힐 때,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찾는 저 소리…
아버지란 절규, 아....버....지....
푸른 하늘을 향한…….. 희망을 향해 ..구원의 존재를 향해.....
암울의 벽에 다달아 고개를 젖히고 볼 수 밖에 없는
하늘.....희망의 빛갈, 구원의 이름,
그럼 어머닌?
따뜻하게 밝은 오렌지….. 빨강?
아니다 그 건 너무 사치스럽거나 농염하다.
어머닌 흙빛이다. 내츄럴한 땅색…..
그건 자연이다.
나를 발아하게 하고 생육시킨 어머니의 색갈……
모태의 빛.
외롭거나 고독할 때 아플 때….저절로 찾게되는
어....머....니...... 란 세 글자,
심신이 춥고 아프고 지칠때 불러보는 소리 …..
자궁안처럼 따사롭고 포근한 느낌....
잠재된 웅크린 태아 적 행복.......
아버지완 사뭇 다를 것이다.

어느새 집에 다다랐다.
잘 했다. 오늘 컴에서 떨어진 첫날의 나드리…..
세상 속으로의 여행………..
돌아 와 대충 내 할 일을 하고 컴을 우두커니 바라 보았다.
한참을 바라만 보다 도리없이
역시나 다시 앉아 버렸다.

금계랍이 약한가 보다.
성능을 강화 시켜야겠다.
내일은,
어차피 오늘은 늦었고 더 나를 휘 둘릴 방법을 강구해야겠다.
하다 그만 둔 ??도 해야겠고… 등산도 시도 해 봐야겠고
평소 배우고 싶던 ??도 해야겠고……
봄이 왔다 작심3일이 아니라…..작심 춘몽이면 어떠랴?
내 엄마 젖에다
바를 금계랍은 아직도 효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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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좀 그렇다.

오늘은
마음이 좀 그렇다.
괜히 아침 밥상머리에 앉아…
아이들 다 보내고 나면 항상 어머님이랑 단 둘이다.
생선 살 두어 번 발라 드린 것까진 분위기 좋았었는데,
이야기 끝에 내가 발끈해 버렸다.
그냥 묵은 감정이 폭발 한 것이다.
참 세상 좋아졌다.
며느리 제, 화난다고 시어미 앞에서 감히 언성을 높이고….
어머니께 그런 게 아니었는데, 되게 서운하신 모양이다.

내 남편은 고명 아들이다.
시누이 하나 없어 외로우셨는지….
시 어른들께선 불쌍한 양딸을 하나 삼으셨다.
나, 시집 온 후의 일이다.
잠깐. 그 고모의 얘기를 하기 전,
내가 아이를 둘만 낳고 그만두자
시 어른들께선 난리가 나셨다.
더구나 우리집안에 적어도 셋은 되어야 한다 시며…..
어른들 말씀을 순종해선지 우리집의 간구를 아셨는지
우린 또 하나의 아들을 보게 되었고…
나는 세 아이의 양육으로 너무 힘들고 지칠 때,
그 고모를 우리집으로 보내주셨다.
셋째 아이를 도맡아 기르게 되고,
그때 나는 큰 아들녀석의 잦은 병치레로
거의 병원에서 살았다. 입원 퇴원 다시 입원,
우리 막내는 말을 더디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늙은 고모를 엄마라 부르고
밤이면 같이 자며 우유를 먹이는데…
낮엔 그저 업거나 유모차에 태워 한바퀴 휘~~
돌아다니는 게 일상이 되어있었다.
아이는 누가 말을 잘 건네지 않아 자연 말이 더뎌지고
나이 많은 대리모에게서…
엄마의 따뜻함은 모르고 자라났다.
그 걸 깨닫고도 어쩔 수 없어 한동안 망서리다
드디어 아이를 그녀에게서 떼어 내는 날,
그래도 그녀는 첫 정이라….
아이 땜에… 울면서…울면서….제 자리로 돌아갔다.
명절이면 꼭꼭 우리집을 정말 친정처럼 와 주었고
나는 우리 친정어머니처럼…(이상스레 잔상이 그녀에게 묻어나서)
여느 땐 엄마처럼, 여느 땐 친 동기간처럼,
정말 잘 대해 주었다.
내가 동떨어진 객지로 와서 자리잡고…….
그녀는 고향이랄 수도 없는 우리 시가 동네에서
독거 노인으로 외롭게 지내다가..
작년 봄에 급한 전화가 왔다.
그녀가 다니던 교회에서였다.
이상하니 와 보라는 것 이였다.
우리는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생각하며 먼 길을 서둘러 내려갔다.
고향에서 아버님 돌아 가시고 시어머님을 모시고 와 있었으니…
전화로만 안부를 물었지 그렇게 자주 볼 처지는 아니었다..
갑자기 그럴 수 있을까?
풍과 치매가 함께 와서 병원에 입원을 시켜두었는데…..
간호 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형님 그냥 나 따라가자”
잘 일어 설 수도 없던 환자가 그 말은 귀에 들어와 침대에
걸터앉아 신발을 찾는다.
차 뒤에다 누이고 싣고 오며…
어둑한 곳에다 차를 세우곤, 아빠를 내 보내고
기저귀를 갈아 주었다.
우리 막내는 병 든 고모를 보고
제 어미마냥 손을 주무르고 애타 하는데
그 애의 생모인 내가 그녀를 어찌 모른 채 할 수가 있으랴~~
그런 감상도 잠시, 너무 힘이 들었다.
나도 허리가 시원찮은데……
이게 웬 업일까 싶어 남몰래 우는 날이 늘어만 갔다.
데리고 왔으니…갖다 버릴 수도 없고……
바닥에 등이 딱 들러붙은 듯 너무 무거워 일으키다가…
“오 하나님, 아버지, 주여~~~”
소리만 스무 번도 더 되게 부르짖어야 겨우 일으켰다.
한 보름 만에 행인지 불행인지 숨을 거두고….
그녀의 영정 앞에,
우리 막내는 밤을 꼬박 새우며…무릎 꿇고 울며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이 더 가슴이 아렸다.
아이들에게 험한 꼴 보이기 싫어 우린 새벽녘에 벽제로 향하고…
우리는 그녀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그런 사연이 있는 그녀 얘기가 거론이 된 것이다.
친 핏줄이 아니면 어쩔 수 없는가 보다.
그 당시 본가와 우리집을 오가며…
말질(이간질) 했던 걸 어머니께서 흘러 간 이야기랍시고
말씀 하시길래…
자라나온 가정도 없었고 …
배워 온 것도 없었길래….
대충은 알고는 있었지만….
오늘 아침 무엇이 쿡하고 치민다.
내가 그릇이 작음이다. 내가 더 못났기 때문이다.
불쌍하고… 아는 게 없어 더욱
불쌍한 忘者를 상대로 화를 내다니….
어머닌 내 속도 모르고 며느리가 감히 화를 낸다고
보따리를 사시겠다고 으름장을 놓으시고…..
너무 힘 든다. 산다는 게 뭔지……..

“형님아~ 나, 형님 얼마나 좋아 했는데……
좋아했기에, 배신감도 약간 느껴 지더라고…
형님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도 잠깐 잊었어,
어머님은 이제 화 가라앉히시고 주무시고 계셔,
무조건 잘 못했다고 빌었지 뭐~~
형님아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따~~
이젠 봄이야. 봄이 돌아 왔어~~
그런대로 형님이랑 나랑은 참 궁합이 맞았었는데….
그치? 형님아?
죽어서 한 마리 새가 되었을까?
아님 한 줄기 바람이 되었을까?
형님아~ 종열이는 올해 대학 들어 가~
다, 형님 공이지 뭘,미안해, 형님아~
만약에 바람이 되었다면 이 봄날에
나에게로 찾아 와 주렴 형님아~~”

종여리가(형님은 날더러도 이렇게 불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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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오시었소 이어도님~


처음엔 그 옘병할, 제기랄이 생뚱맞더니만

이자는 '청산별곡'의 후렴쯤으로나 들리요.


어딘지 모르게 극우파처럼............

이 시대와 걸맞지 않는 이질적인 반항아처럼.......
세상을 시니컬하게 관조하는.........


전설속에 영원히 잠긴 이어도처럼,

그렇게 영원히 바다 속으로 가라 앉는줄 알았다오.


그래도 동짓달 쨍-한 얼음 같은 말, 하나하나가

사금파리로 가슴에 와 박히고.........

또는 추운 겨울 밤하늘 별처럼 눈에....마음에....와서 박히고.....




아무튼 이어도님처럼 세상을 관조하는듯한 모습이 어쩜,
시궁창내 나는 세상에서 유독 신선해 뵐 수도 있다는 말이요.

골치 아프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어쩌면 하이얀 아스피린 같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이어도님 반갑소~~

이어도!~

제발 40+ 방을 이어도 ??


이상은 며칠 전 반가운 김에 꼬리글로 썼다가 함께 증발한 전문이다.







★쇠똥구리 말똥구리를 읽고----- ★




"남자는 세계를 지배한다. 그 남자는 여자가 지배한다"는
세기의 독설가 '버나드쇼'의 일화 입니다.

세기 최고의 명여배우가 Propose 해 왔습니다.

"버나드쇼오님 우리가 만약에 결혼을 하게 된다면 님의 그 명석한 두뇌와 저의 빼어난 미모로

아주 훌륭한 2세를 보게 될 것입니다."

"아닙니다. 잘못 알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가 만약에 결혼을 하게 된다면

나의 추한 외모와 그대의 텅 빈 머리가 합하면….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라고 거절한 일화가 있습니다.


님도 대단한 독설가여서 생각나는 걸 적어보았습니다.
님의 글을 읽고 꼬리를 달지않고 독단적으로 씁니다.
지난 번같이 따라 실종하는 愚를 당하지 않으려면….


언제나 팟쇼적인 카리스마가 뚜렸한 님의 글을 읽으면 웃다가도 써늘해 진답니다.


멜 친구랑(그저 그런 맛이 간 사람끼리?? ㅎ ㅎ )

연락이… 종내 감감하다구요

(이런…낭패가…좀 전에 님의 글을 읽고 나와서…

머리를 감으며 만약에 그 상대가 되어 생각해 보았지요…나라면….그래 그럴꺼야…

그 해답을 한 번 띄워 볼까 하고 머리 말리고 컴 앞에 앉아서 서두는 꺼냈는데 이런 제기랄,

아까 드라이어로 머리카락만 말릴걸,

그 놈의 짧은 생각마저 다 말려 버렸나봅니다.

엎드려 어렵게 샴푸질 하는 중에 반짝하더니….

다시 들어가서 읽고 와서 다시 답안(假定 상상)을 작성 할께요.)
………………………………………………………………………………………..

그래요….

만약에 함께 술자리를 하곺은 분이 나라면…..

이어도님,

가슴이 아파옵니다.

뭔가 모르게 이어도님은 암울해요. 칼라로 보면 Gray, 더 우리말론 잿빛,

아마도 이어도님은 아픈 영혼의 소유자 같습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동병상련,…? 히~ 한눈에도 제깍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그 분에게 너무 아프게 다가서지만 않았다면 아마도 괜찮지 않았을까 감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젊었을 땐 어떤 연민으로….또는 사랑으로 다가 설 수 있겠지요.


참 좀전에 죄송해요.

이어도님 회원 명부를 이제사 읽고 왔답니다.

카페에서 산들님 공석중인 현재 제가 젤루 연장잔줄 알고 막상

이 글을 시작 했는데…어쩌나…..제가 감히….님 앞에……

그래두 이왕지사 펜 든 것 마무리나 할께요. 47년생 박은하님, ㅎ ㅎ

이름이 넘 이쁘군요. 이처럼...여자인 저보다도 더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이름...참 좋으네요

이어도님의 이름치곤 전혀 상상도 않가는 그런 맑고 고운 이름...그냥 느낌이 그래요.


이제 동생이 하는 말이라 생각하시고 편히 들으세요.
누구나 나일 들면 오래 입어왔던 옷처럼 편안한 상대가 좋아져요.

괜히 신경 곤두 세워 어려운 말만 (아마 그러실 것 같아) 하는 것 좋아 할 사람
별로 없을 거예요. 물론 그 분의 개인적인 사정이 따로 있겠지만…..음, 나라면 그래요

이어도님은 무척 예민해 있으세요.

아주 날카로운-, 가까이만 가도 손을 베일 것 같은……

이어도님 …..

무거운 세상사, 다 내려 놓으시고 이젠 좀 편안 해지세요.

둥글둥글 하시라구요.

성격이라 죽어도 않된다구요?

드라이버를 사용해서요. 나사를 약간 느슨히 푸세요.
너무 세게 조여도 잘못되면 빠가(? 이 순간 왜 적절한 단어가 안 떠 오르는지)상태로~~

제가 너무 오버하는가요? 또 무슨 말씀이 하시고 싶죠? 염병~~

이건 제 보고 하는 소리 아닌지 알고 있습니다.

언제나 공허한 허공에다 대고 한다는거~~

전 이렇게 말이 하곺을 땐 누구에게든 시시콜콜 얘길 해줘야 직성이 풀려요.

그래도 누구보다 가슴이 아파 본 사람이라 더 잘 포용할 줄 믿으며…..


겉으론 포효를 해도 그거이 무른 속을 감추는 과대 포장인줄 지는 알고 있지만도.......

아픈 영혼을 감싼 '깁스'이젠 풀 때가 되지않았나요?

한 번 풀어 보세요. 세상은 외려 따뜻한 구석도 존재하고 살아 볼만한 가치도 있어요.

저도 한 때는 아픈 영혼만 찾아 다닌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많이 아팠으니까요.

함께 아프기 위해서....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은 아파봤었기에 단연코 고치라고

이렇게 큰 소리칠 줄 알게 되었을 뿐입니다.

'깁스'를 푸시고...자, 입춘입니다.


명작'비밀의 화원'의 남자아이 주인공처럼 늘 타고 다니던
휠체어를 던지고 화원으로 놀러..뛰어나가는 것입니다.

이어도님 제가 너무 주제 넘었다면 용서해 주십시요.

나는 어디서고 나서기 좋아하고
어른짓 하고싶어 안달이더니……기어코 크은 씰술 혔네요.

욕은 하지 마시구요.

이해 하신다면 그저 소리없이 씨익 웃어만 주시면 돼요.








★아쉽게도 자고나니 "쇠똥구리 말똥구리"를 걷어 가셨군요
그래요 아쉽지만 할 수 없지요.

이젠 좀 밝아진 글을 대 할 수 있겠지요?

아마 멋진 글들이 새 울음을 터트리며 탄생 할거라 믿어마지 않습니다.

이어도님~~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뵙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마침 글을 찾았기에 올려봄니다

나는 성선설(性善說)을 말똥구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성악설(性惡說)을 쇠똥구리라고 생각한다.
제3의 설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주의(狀況主義)는 쇠똥, 말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알다시피 성선설은 중국의 맹자(孟子)가 주창한 설로 인간의 본성(本性)은
선천적(先天的)으로 착하다는 것이다.
성악설은 순자(荀子)로 인간의 본성은 악(惡)하다고 하였다.
나는 위에서 말한 대로 둘 다 '구리'라고 생각한다.
"- 행동이 선하다는 것이나 악하다는 것은 다 외부로부터 들어온 부대적인
것이다. 그것은 모두 상황에 따라서 결정될 뿐이다."라는 상황주의자 조셉 플레처를 지지한다.
인간은 살면서 순간마다 다른 상황에 처한다.
악과 선을 놓고 매번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요컨대 선택의 문제지 본성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럴 것이다.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이 아닌, 다시 말해 정보원이라든지 검찰, 경찰, 군,
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의 한달 치 분량이 반나절일 것이다.
이건 가정이지만, 만약 '고문기술자'가 초등학교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하
였다면... '군밤'으로 악명(惡名)을 떨치다 학부모들로부터 귀싸대기나 맞고 사표를 내는 것으로 끝이었을 것이다.
불행히도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나의 글은 대부분이 우중충하다.
나이가 나이들이다. 애써 세월을 잊고 만두며 라면에 소근소근이다.
나는 카페의 분위기에 맞게 수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마음에 썩 들지는 않았지만 '도끼'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통신을 시작한지 이제 일년이다.
작년에 K라는 분을 우연히, 기쁘게, 알게 되었다.
거칠어서 처음에는 '깡패'의 사촌쯤으로 알고 겁을 먹었다.
메일이 오고 간다.
짐작과는 딴 판이었다.
자로 잰 듯한 이성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마음이 넓고 따뜻했다.
상대는 나를 군인으로 알았고 나는 그를 국악인으로 생각했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탓이었을까?
무엇인가가 계속 어긋나는 것이었다.
"- 무슨 책을 즐겨 읽소?" 상대를 알기 위한 질문이었는데, 답 대신
"- 정초라 바빠서... 또 쓰겠소." 하곤 마냥, 그저, 줄 곳, 사라져 있다.
무엇에 홀린 것처럼 어리둥절하다.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좋은 벗을 갖고 싶었고, 상대도 그러한 눈치였고... 그런데... 그랬다.
왜일까? 염병할, 나중에는 기진맥진이었다.
"푸하하하! ㅋ ㅋ ㅋ" 써는 보는데... 이상하다...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 쪽만 그런 줄 알았다.
실은, 약간 맛이 간 것끼리의 접속이었던 모양이다.
자신도 신뢰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란 존재다.

'린다 김'에게 모 인사가 보낸 편지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 정직하게 말하자면 지금 나의 가정, 가족 관계도 그러한 숭고한
과정을 거처 이뤄낸 것이 아니라 고통스럽지만(이렇게) 말할 수 밖
에 없다. 당신만을 사랑한다."
나는 신문을 던진 후 불알을 긁적이며 킬킬거렸다.
그에게 있어 린다는 세상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도 세상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아아, '비즈니스'의 연장선이었다면...
나는 그와 술잔을 마주 놓고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대화의 주제는 '로비와 여자와 은도끼.'가 좋을 것이다.
해당화(海棠花)를 본지가 까마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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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유전자 공학★

이 글을 쓰다 말고 내문서에 그냥 던져 두길…
한참이 흘렀다.

오늘 아침 신문(2월 12일)에
“인간 게놈 지도 완성”이란 ‘국제컨소시엄’인
‘인간 게놈 프로젝트(HGP)와
미국 생명공학벤처 ‘셀레라지노믹스’
새론 인간 미지의 수수께끼 였던 세계가 드디어 열렸다.

그 프로젝트의 지도를 99%를 완성했으며
유전자 암호를 이루는 문자인 32억개의
염기 순서도 알았다고 한다.……

그 결과 인간의 추정해 왔던 유전자 수는
10만개 보다
훨씬 적은 2만 6천~4만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써
이는 ‘초파리’보다 두배 조금 넘는 유전자라고 한다.

미국 화이트헤드 지놈 연구소 게릭에터는
“많은 사람이 인간의 유전자 수가
과실 파리의 두배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당혹할 것이며
일부는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 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슷한 유전자 수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벌레보다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오늘조간 신문 발췌문)

(쓰다 둔 글머리)
우린 20세기의 큰 인체과학의 업적으로
게놈 프로젝트를 내 세울 수 있다.
‘인체 연구의 완성’ 그 열쇠는 게놈 해독 작업에 있다.
인체 세포끼리는 놀랍게도 서로 신호를 주고 받는다 한다.

설거지를 하면서 켜 놓은 TV ~ 다큐, 재방송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를 듣고는
볼륨을 크게 하고 듣다 말고…쫒아 가서 턱 고이고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쓰게 될 줄 알았다면
요약해서 메모나 해 둘걸 싶었다.
나중에 인터넷 들어가서 더 보충을 하여야겠다.
건성 들은 내 기억 연산운동이 얼마나 정확한지 몰라도 ….
우리 인간의 유전자 속에는 “t,g,c,a”라는 세포가
무려 30억 쌍이 있다고 한다.
그 중 한 개라도 빠지거나 하면 우리 인간은
놀랍게도 질병에 빠지거나 “암”으로 전환된다고 했다.
“인간의 생명연장” 장수하는 사람들은 이 게놈의
젊은 유전인자가 더 있어 장수한다고 한다.

의학의 마지막 연구 과정이라 할 수 있는 “뇌”….
미국의 전 대통령 ‘레이건’도
걸린 ‘알츠하이머’ 란 치매도
게놈 해독작업만 완성되면 치유가 가능하다고 한다.

내가 왜 이리 어려운 유전공학을 들고 나와서
얘길 하냐 하면
난, 엉뚱하게도 ‘컴퓨터의 태그’ 작업을 거기다
이입시켜 연상해 보았기 때문이다.

유전자 의 게놈… 그 건 그냥 무한한 숫자로 집합되어 있었다.
그 30억쌍 가운데 한자라도 빠지거나 잘못되면……
신체의 이상이 온다는 그래서 그 것을
올바르게 해독하는 길만이 우리 인류의 생명연장과
아울러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음을….

컴맹이던 내가 학창시절 그림을 그리고 詩를 써 넣는
아나로그식 ‘시화전’과는
달리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는 디지털 식의‘태그’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선명한 사진하나 만으로도 詩가 충분히 될 수 있는...
img에다 거기에 꼭맞는 bgm(back ground music) 을
깔고 거기에 부합되어 어우러지는 詩…..
나는 매료 당했고….배우지 않으면 마치 죽기라도 할 것처럼,
매달려선 배우고자 안달이 났었다.
내 아이들은 바쁘고… 태그를 실은 잘 쓰지않는다고 했다.
도리없이 혼자서 끙끙 대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그냥 엄마를 컴에서 떼어 내자는
술수 였음을 알았을 때, 그 배신감이란……

소스보기를 어떻게 눌러서 처음 본 것이
바로 내겐 위에서 얘기한 나의 연구과제
"태그"와 유사한“게놈 프로젝트”
유전자 나열 문자 판, 바로 그것 이였다.
처음이라 무한하기만 한 글자의 나열…..
무슨 말인지…..
거기다 정말이지 (< , : // / “ “) 이 가운데 부호
하나도 빠지면 화면이 나오질 않거나 영상이 깨어졌다.
정말 신기했다.
글 몇자 부호 몇 개만 정확하게 대면 영상이 뜨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흐르고……
글자 몇 개의 주소로 화랑에도 가고
도서관 박물관도 갈 수 있고….
전혀 낯 선 이의 집에(home)에 초대 없이도 가서
구석구석 휘익 둘러보고 올 수도 있어 너무 좋다.

이야기의 핵심은 이 것 이였는데…..
비유가 너무 어마 어마하게 거창해졌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렇게 달아두기만 한 비유의 화두가
어느새 나에게로 다가서는 것이다.
아무튼 고마울 일이다. 말로만 들어 보았던
인간 유전자 공학이 이렇게도 나에게 다가서다니……
또 본론으로 돌아가야겠다.

초보가 처음 소스를 뒤집어 볼 때….
실로 현기증이 다 났었다.
태그를 맘대로 구사하는 이들이 정말 내 눈에는
게놈 프로젝트를 연구하는 과학자처럼 대단해 보였다.
그런데 이제 알고 나니….
옮겨 놓는 숱한 이들이 거의가….
남의 것을 고대로 아주 고대로 옮겨 놓는 걸 알았을 때…..
나는 그 것이 일종의 trick 의 한 가지 라는 걸 알았다.
처음엔 (지난 11월 말경) 드래그로 블록 설정하는 것도 몰랐다.
알아도 손에 익숙치가 않아 그 것도 어려웠다.
나처럼 컴을 하나도 배우지 않고 바로 뛰어든 입장에선…..

2001년 초에 드디어 홈쳐 온 img 에다 중간에 글씨만 바꾸고
…그러다…음악을 교체하고…또 그러다 .. img 를 숫제 바꾸어 버리고…..
img 를 아예 내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대체하고……
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유치한 것에 매달린다고….
비아냥거리고……

오늘날 우리의 유전자 수가 보잘 것 없는 초파리의
두 배라고 밝혀지고…..

나는 컴의 태그 세계가 우주 만큼이나 무한해 보이더니……
그, 위대성이 사라졌다.

무엇이든 “물리적”인 숫자의 집합으로만 개념을 부여할 때,

그 것은 이미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세상 모든 것,눈에 보이는 것
심지어 나,자신 마저도
무한한 숫자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나타나는
잠깐의 영상이 아니라고 누가 부정하겠는가?
그렇다.
이슬보다도 못하다는 그, 허상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아마도 이렇게 얘기를 시작하다보면.....
블랙홀로 빠지듯 헤어나지 못 할터이니.... 각설하고,


초파리와 비슷한 유전자의 수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복잡한 구조를 형성한 것을 그 아무도 모르듯…..

무한한 숫자의 집합으로만 근거한 과학으로
정의해 보자면 내가 기를 쓰고 알고자 했던,
컴 상에서 단순한 태그의 일개 詩 한 귀절이
우리 감성을 어떻게 흔들어 카타르시스를
구현 해다 줄지 그 것도 실은 아무도 모를 일이다.


2월 12일 아침에 이 글을 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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