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바라본 개기일식 모습

우리나라에서는 완전한 개기일식을 볼 수는 없었지만

갑자가 구름이 해를 가린 듯한 어둑한 날씨~

바깥에 나와봤지만 해는 여전히 그대로 있었고

육안으로는 아무런 모양의 변화가 없었다.

 

카메라도

렌즈도

찍는 방법도

모든 게 서툴고 별로지만

나름 조리개를 최대한 조였지만....

렌즈를 통해 바라본 태양은 그대로 둥글게 작열했다.

 

셀로판지나 먹지가 보기에 좋다고 했지만

그 흔한 썬캡도...찐한 썬그라스도 없다.

이 곳은 변변한 가게 하나없는 경남 고성군 하일면 어촌이다.

급한대로 구한게 주유소에서 나눠주는 휴지 비닐 봉지

그 것도 오렌지색은 퍼져 보이고 회색은 좀 안정돼 보였다.

 

맨처음엔

하현달 같더니

다음엔 그믐달 같다가

그 다음엔 뒤집혀진 쪽배로 보이다가

서서히 그림자는 아래로 내려갔다.

 

해를 먹은 달!!

완전히 다 삼키지는 못하고 도로 게어놓은 일식을

정말 잘 관찰할 수가 있었다.

 

그 비닐을 렌즈에 갖다대고

이나마 희미한 일식 사진 한 장 얻고는

 

렌즈를 통해서 자세히 바라 본 태양!

태양을 그릴 때 왜 햇살을 삐죽삐죽 넣는지를 새삼 알고는

희죽 웃다.

 

 

 

휴가지에서 만난 개기일식

 

 

 

 

 

 

 

 

 

 

 

 

 

요리에세이<땅콩이야기>와 <땅콩조림>

 

마트에서 땅콩이 보이길래 생땅콩을 샀다. 

땅콩 고장에서 자라신 네 아빠가 무척 좋아하시겠다!

왜 이제야 땅콩조림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땅콩조림반찬은 경상도가 발원지라고 우겨도 과언이 아닐테다.  아빠 고향은 창녕이잖냐? 너희들 고향의 특산물도 잘 모르고 있지? 

땅콩과 양파란다.

아빠는 간혹 땅콩에 대한 어릴적 향수를 늘어 놓곤 하셨다. 땅콩을 많이 먹고는 배탈이 난 거 하며~

근데 이상한 것은 날땅콩은 절대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하시더구나~

요즘도 가끔 고향에서 땅콩을 가져오면 아빠는 옛날 추억 탓인지 날 땅콩을 드셨다.

하도 신기해서 엄마도 몇 개 따라 먹어보곤 이젠 날땅콩을 곧잘 먹는 선수가 되었다. 가히 부창부수급이다.

............

중국에서 산동성은 우리나라와 제일 근접해서 기온도 비슷하고 주 농작물은 눈으로 봐서도 옥수수와 땅콩이더구나!

얼마나 땅콩이 흔한지....길바닥에는 땅콩을 말리려 늘어놔서 길을 거의 메우다시피 했다.  땅콩에 묻은 흙을 날리기 위해 삽질로 멀리 던지면 흙바람이 푸르르- 일었다. 온 몸은 흙투성이가 되고..  눈여겨보니 저들의 간식은 옥수수, 땅콩, 토란등이었다. 우리는 토란을 추석 때나 국 끓여 먹을 정도인데 그들은 토란을 고구마처럼 쪄서 들고 다니며 먹더구나.

 

날 거로 먹는 거라곤 단지 과일과(토마토도 아님) 오이 뿐인 나라!  물도 얼음물을 먹지 않는 나라!  그런데 그 곳에서도 땅콩은 날로 즐겨먹고 있었다.

 

그 곳에서도 마트가 아닌 재래시장을 나가면  위생시설 없이 내다파는 길거리 돼지고기 장수와 땅콩 해바라기 씨를 볶는 사람들이 많았고 또한 인상적이었다. 무슨 해바라기씨는 그렇게도 많이들 먹어대는지...거리는 온통 해바라기 씨 껍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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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빼놓을 수없는 간식꺼리인 땅콩의 국내산 수입산 구별법은 의외로 매우 쉽단다.

볶아낸 땅콩의 껍질 안쪽이 흰색깔을 띄는 게 국산이고 맛이 고소하다. 수입산은 껍질 안이 갈색이며 맛은 조금 덜하지만

잘못 사게되면 땅콩의 지방이 과산화자질화 되어 쩐내가 나기도 한단다. 물론 몸에도 안좋지~

 

아빠는 볶은 땅콩보다  흙이 묻은 껍질 땅콩을 박박 문질러 씻어서 소금 약간 넣고 쪄드리는 걸 가장 좋아하셨는데

맛이야 담백하지만, 그 걸 먹고 나면 온통  찝찔한 물기가 온 손에 가득한 게 싫어서 마음이 내켜야 어쩌다 삶아 드리곤 했다.

 

예전에 할머니께서 땅콩조림  만드시는 걸 눈여겨 보았던 기억이 있다.

물에 살짝 삶아 내시더구나! 그리고는  냄비에 멸치 육수와 간장, 물엿, 설탕, 마늘을 넣고는 팔팔 끓이다가  땅콩을 넣고 뭉근하게 졸이시더구나!

옛날이라 바다와는 거리가 좀 먼-곳(?) 이라 간고등어나 간칼치만 주로 먹었다기에 우스웠다.

바다 거리가 얼마된다고 옛날에는 내륙지방 행세를 하다니....ㅎㅎ

멸치대신 이 엄마는 홍합을 함께 넣어 보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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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가지 재료의 영양가를 자세히 살펴보자!

 

땅콩의 단백질은 글로블린으로 육류와 전유, 치즈보다 많이 들어있으며, 지방이 45% 이상 들어 있어 기름을 짜기도 한다. 땅콩은 1g 당 5.4kcal의 열량을 내며, 한알 한알이 문자 그대로 정력환()이다. 또한 땅콩 10알이면 비타민 e의 하루 필요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한다.


홍합말린 것은 ‘담채()’라 하고, 중국 사람은 이것을 '동해부인()’이라 하였으며, 규합총서에는 ‘바닷 것이 모두 짜지만 홍합만이 홀로 싱겁기 때문에 담채()라 하고 또 동해부인()이라고 한다. 살이 붉은 것은 암컷이니 맛이 좋고, 흰 것은 수컷이니 맛이 그것만 못하다. 동해 것은 작고 검으나 보익에는 으뜸이다’라고 하였다. 현재는 홍합살을 삶아 말린 것을 ‘담채’라고 하며, 출하시기가 지나면 이것을 물에 불려 조리에 이용한다. 한방에서는 살을 말리거나 날것으로 사용하며, 자양·양혈·보간()의 효능이 있어 허약체질 ·빈혈·식은땀·현기증·음위 등에 단방()으로 처방한다. 단맛이 나기 때문에 국에 넣거나 젓을 담그기도 하고, 쪄서 말린 것은 제사상의 탕감으로 쓰이거나 조림으로 조리된다. 그 밖에도 속살을 데친 백숙, 말린 홍합을 삶아서 무친 초, 탕, 죽 등으로 조리한다.

 

피망은 비타민 캡슐이라고 불릴 만큼 A, C, E 등 다양한 비타민이 풍부하다.

열을 가해도 파괴되기 쉬운 비타민이 거의 파괴되지 않는 것이 특징! 피망은 기름과 최고의 음식궁합! 피망에 다량으로 들어있는 카로틴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기름에 볶아서 섭취하면 더욱 흡수가 잘 된다.

피망은 비타민이 많은 알칼리성 강장식품으로 피망의 비타민은 지방질과 함께 먹으면 몸에 잘 흡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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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시피

==========            땅콩 400g, 말린 홍합 100g, 피망 2개, 식용유 2 TS, 생강즙 1ts, 물엿, 반 컵, 간장 반컵, 참기름 1TS,  깨1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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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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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땅콩은 한 시간 가량 불려준다. (붉은 물을 자주 갈아낸다)

2.  홍합은 씻어서 끓는 물에 잠시 데쳐낸다. 불린 땅콩도 잠시 데친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잘라놓은 피망을 볶아둔다.

4, 그 팬에다가 땅콩을 넣고 볶다가 홍합을 넣는다. 생강즙을 넣는다.

5, 간장 반컵, 물엿 반컵을 넣고 뒤적이며 졸여준다.

6. 마지막에 볶아둔 피망을 넣고 참기름 1TS,  깨 1TS 을 넣어 뒤적이며 식힌다.(뜨거운 채로 두면 피망이 변색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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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들고 보니 맛이 참으로 근사하다.

점심때가 되어  엄마는 보리밥 한덩이와 사진을 찍은 조림반찬, 그리고 맑은 콩나물국만 놓고 점심을 먹었다.

늘, 밥먹는 시간이 대체로 빨라서 식탁위에 자명종을 하나 놓을까 했는데...

밥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꼭꼭 씹히더구나!  고소한 점심시간이었다.  30분 동안~

 

오늘아침 아빠에게 엄마는 일찍 오시라고 했다.

아침 TV뉴스에서 오늘은 개기일식이 있단다.  음력 7월16일이라 달은 7시 5분에 뜨는데...

개기일식이 시작되기는 6시 52분이란다.

지구 그림자에 다 먹힌 달은 8시 22분에야 제 모습을 드러내는데 달이 아주 붉을 거란다.

설마 태양처럼 붉기야 하겠느냐?

아마도 내 짐작에는 황금빛처럼 환타스틱한 모습일 것만  같구나!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하나 엄마는 옥상에다가 삼각대를 설치하고  네 아빠 좋아하시는 홍합땅콩조림과 션한 맥주라도

준비해 놀 참이다.

 

 

그렇게나 좋아하시는 건데......

내가 왜 땅콩조림을 이제서야 만들었지?

별 것도 아닌 걸로 아빠가 은근히 기다려지는 날도 다 있구나!!

 

 

 멋적은 엄마!

 

첨부/ 톨마늘을 함께 졸여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알이 너무 굵으면 적당하게 잘라서~

 

 

(홍합 피망 땅콩조림)

 불린 땅콩과 씻은 홍합과 피망

피망을 먼저 볶아둔다.

땅콩을 볶다가

말린 홍합을 넣는다.

 생강즙과 진간장, 물엿을 넣어 뭉근한 불로 뒤적여 가며 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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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볶아놓은 피망을 넣고 참기름과 깨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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