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일찌감치 동치미 조금 담아둔 게 ...

주부가 집을 비운 사이 그대로 ....그대로 있다.

위에 골막지 핀 것만 덜어냈지만...웬지 국물맛은 군등내가 난다.

입동전에 담은 동치미는 양력 1월 지나면 ...

땅에 묻지 않은 이상 꽃가지가 슬슬 피어오르다가 그만 군등내가 나버린다.

지난겨울 하 추우니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그러나 

그냥 이 동치미를 줄창 꺼내 먹었으면 몰라도

새로운 나박김치 맛을 본 뒤라 입맛은 간사하기 그지없다.

무를 채썰어 볶았다. 해마다 봄되면 이 맛에 동치미를 꼬옥 담그지~

동치미를 동치미로 즐기고 봄되면 남은 무를 이렇게 해먹는 재미에 맛들렸다.

동치미무를 볶아놓으면 고소하다!!

 

 

 

동치미무를 꺼내어 무른 무는 과감히 버리고

단단한 무를 채썰어 찬물에 담궈서 짠기를 빼낸다.

 

 

무를 기름 조금 넣고 볶다가 소량의 진간장으로 빛깔을 내고

 

볶아진 바닷말과/생략해도 됨) 마늘,파 깨, 들기름이나 참기름으로 마무리.....완성!

고소한 묵은 나물이 된다.

 

시래기나물과 함께 놓으면 동치미 무도 엄연한 묵(은)나물!! 

 

동치미는 이렇게도 저렇게도 썰어 담아내면 색다른 맛이 나는 것 같다.

동치미무볶음 국수

약간 덜 삶아낸 국수(90%)

올리브 기름을 두르고 볶다가 무볶음을 넣고 더 볶아준다.(간은 일절 하지 않는다)

국수를 담고...미나리, 배....고추장등을 얹어낸다. 볶을 때 동치미 국물을 좀 넣어주며 볶는다.

 

비빌때 조금 뻑뻑할 때는 김칫국물(배추김치)을 좀 넣어주면 좋다.

시원한 동치미 국수가 별미라면 동치미 무볶음도 별미랄 수가 있겠다.

 

 

아무래도 군등내가 나는 것 같아,

한라봉껍질이 든 나박김치 http://blog.daum.net/yojo-lady/13745903

남은 국물을 부었더니 거 또한 참 절묘한 맛이로세~~

국물은 마지막이라 좀 뿌옇지만....ㅎㅎㅎ^^;;

긍게....올 겨울 동치미엔 내 필히 배는 빼더라도 한라봉은 통채로 한 두어 개는 필히 넣어야 쓰것다.

 

 

 

 

 

봄 오자

입맛도 봄 투정을 하는지   풋풋하고 시큼한 물김치 생각이 간절하다. 

냉장고를 뒤져서 커다란 무 반쪽 있는 거에다가 양배추, 양파 반쪽, 생강, 마늘, 파 조금을 넣어서

감자가루를 풀어 끓인 국물에 나박김치를 담궜다.

 

김칫국물은 물을 팔팔 끓이다가 찹쌀가루가 아니라 감자전분을 넣어 풀물 국을 끓여 식혀 넣었다.

찹살풀은 어느 김치에나 어울리지만 감자가루로 풀국을 쑨다는 건... 나의 귀차니즘이 낳은 발상이다.

풋내 나는 열무김치에는 보리밥 삶은 물이나 감자를 삶아 으깬 물이 더 맛있다지 않은가?

 

그 건 그렇고...예전에는 김치에 당근을 넣었는데 요즘엔 김치에 당근은 궁합이 맞지 않는단다.

김치에 든 비타민을 당근이 파괴한다나 뭐라나~

 

당근 없지, 푸른 잎사귀로 미나리도 없지...그도 저도 아니면 오이도 없지 ...

말린 홍고추 썰어 놓은 것을 넣고, 생강과 마늘넣고 ..감미당 아주 조금만 넣어주었다.

또, 쪼그만 청량고추 4개는 썰어 넣었지만, 이래저래 아무리 봐줄래도 칼라가 심심하다.

 

한라봉을 까먹다가 불현듯 생각난  .......!!!

귤보다 그 향기가 더 강한 한라봉! 그 껍질을 잘 씻어 썰어서 넣어 보았다.

역시 생각대로 맞아 떨어졌다. 나박김치에 한라봉 향이 그윽해서 좋다.

 

바깥마루 햇살이 잘 드는 곳에 그냥 놔두었다. 얼른 익어서 새큼새큼해지기를 바라면서~~

까칠한 봄, 가출한 입맛이 얼른 돌아오기를,

                                                                           이 요조 

한라봉 한 개 껍질 분량이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익으니까 맛이 완전  강추!!

껍질은 먹어도 되고.....요리조리 피해가도 되고~

 

한국의 Water salad 라 명명하기에 손색이 없다.

나는 늘 물김치 한보시기를 끌어 안고는 야채를 건져먹기를 아주 좋아하고 있다.

그리 짠 농도가 아니므로 야채는 더 더욱 싱싱해지며 아삭거리는 식감을 준다.

이 이 상 더 행복할 수가 없다.

바깥마루에 그냥 두어도 더디익는 요즘 날씨~

뚜껑을 열 때마다 한라봉 향이 매혹적으로 번져난다.

오늘은 껍질도 부러 건져 먹어보았다.  Water salad 정말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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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cript 

물김치 덜익었을때는 양배추잎을 Water salad로 건져먹고

일주일 후,

나박김치 폭익자 한라봉 향이 ....뭐라 형언할 수 없이 진하게 우러난 김칫국물맛이다.

김치 익어가면 새큼한 산에 의해 향을 내는  미나리나 돌나물은 그 빛깔이 희미해져가는데....

한라봉은 그 빛깔이 변하지 않으니  나박김치 허브로는 그저 그만이다.

다음 동치미 담글때는 통으로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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