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지인이 보내준 청도반시를 홍시로 만들어 먹는재미에 빠졌어요.

완전 꿀맛이군요.

늘 카바이트에 익힌 홍시맛만 그 맛인 줄 알았거든요.

청도반시가 덜 삭았을때는 마치 떡감같다가...

폭 익으니 꿀이 되는군요!!

완전 연시가 되면 아주 얇은 껍질 막만 솔솔 벗겨져요.

마치 토마토를 끓는 물에 데쳤을 때 처럼!!

씨없는 홍시맛 너무 좋습니다.

 

 

 

대봉시감도 좋아해요!!

작년 겨울은 미국에 머물면서...

장모가 감 좋아한다는 걸 눈치 챈 사위가

대봉시를 구해왔어요. 창가에 날나란히 두고는 익으면 하나씩 먹었는데

그렇게 잘 익지를 않더군요.

 

 

죽었다가 새 가지로 다시 태어난 우리집 감나무는

감이 씨알이 작아졌어요.

전부 다 열대여섯개는 열렸나봐요!!

 

가을이면 단감 한 박스는 먹어내야 감기를 않더군요.

감하고 제 겨울철 건강하고는 직결되나 봅니다.

 

 

올해도 지인이 청도반시를 한 박스 보내왔어요!!

청도 여행가서 감따기에서 많이 따와서 3~4집과 나누었더니

마침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나갔는데...

나누면 또 생기는가봐요!!

 

청도반시가 홍시가 되니 완전 꿀맛이군요!!

 

 익으면 껍질이 막처럼

솔솔 잘 벗겨져요!!

이렇게 벗겨서

적당한 용기에 넣어서 냉동실에 두면~~

......냉동실에 그럴 수 있는 자리만 넉넉하다면 좋겠는데...

 

 

감은 거의 지 혼자 다 먹구만요!!

요즘은 좋아하는 감먹는 재미에 삽니다.

 

 

 행복해요!!

가을엔 제일 좋아하는 감이란 과일이 있어...

 

청도반시 택배상자를 보니...

3~7일 후 개봉하라 되어있군요.

이 글도 이제사 봤어요.

ㅎㅎㅎ

먹는것이라면 그저 눈이 멀어서....

 

 

1, 감의 효능과 부작용 

감의 효능은 아래 유태종 박사가 정리한 것이 있는데, 당분과 비타민 C, 베타카로틴 등이  풍부한 식품입니다. 그리고 타닌(tannin)에 관한 것이 있는데, 타닌은 가수분해 되는 것과 축합형 타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축합형 타닌도 분자량이 크지 않은 것은 물에 녹는다고 합니다. 익기 전 감의 떫은맛은 다량의 타닌이(성숙하면 타닌의 양이 줄어듭니다) 타액 중의 당단백과 결합한 맛이라고 합니다. 

어떤 타닌이건 타닌은 단백질과 잘 결합합니다. 이 수렴작용은 손상된 장 벽의 복구에 도움이 되며 또한 이로 인해 장에 대한 자극이 줄어드는 등 설사를 멈추게 합니다. 반대로 타닌은 장내 음식 등 모든 단백질에 결합하여 변비의 원인이 됩니다. 이 결합은 철과 같은 무기 이온과 함께 일어나기 때문에 철의 흡수를 막습니다. 그러나 감만 먹지 않는 이상 빈혈의 위험성은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2. 한의학적 효과 해석, 약성

감(또는 감 타닌)이 뇌일혈, 뇌졸중, 고혈압에 좋다는 것도 있는데, 아마도 이 효과는 타닌이 장출혈을 멎게 한다, 그래서 뇌 모세혈관의 출혈을 멎게 한다는 연상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의심합니다. 이것은 다분히 감이 ‘차다’는 약성과도 관련되었을 것입니다. 한의학적으로 고혈압이나 뇌졸중은 열이 많아 생기는 것인데, 찬 약성의 감이 효과가 있다고 보았을 것입니다.

약성이라면 약성이 더운 인삼은 고혈압 환자에게 나쁘다고 하는데, 인삼이 오히려 고혈압에 좋다는 논문은 어떻게 설명하는지요? 연초인삼연구원(KT&G 연구원)의 “고려인삼의 약성에 대한 과학적 이해”에는 인삼의 성분에 따라 그 작용에서 때론 차게 때론 덥게 나타난다는 것 같습니다. 이들은 약성을 과학적이라고 보는 것일까요?

3. 한방의 과학화

한방의 과학화는 약성이니 무엇이니 고대인의 사고는 잊고 감이면 감, 인삼이면 인삼, 무엇이건 하나하나 성분을 분리, 효과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어려운 과제입니다. 그래서 안전성 효능성 기준에 맞는 유용한 것이 있으면 추려내고 아마도 대부분 폐기될 운명이라고 예측합니다. 

 

꼴시런 저희집 감도 땄어요.

어느해는 까치도 와서 안 보이는 쪽을 다 파먹더니 요즘엔 까치도 전혀 안보여요!!

까치밥으로 남기지도 못하고 다 땄어요!!

곶감용인데..깍아 말리려다가 그것도 앞집 아주머니께서

하도 예쁘다 예쁘다 하셔서 나누었네요!!

.

무청 말린 것을 감박스에다 넣었어요.

이제 배추김치 김장만하면 돼요!!

동치미 무를 소금에 굴렸다가 맨위에 무청 절인것을 넣고 2박3일 여행에서 뒤늦게 돌아와

깜빡잊고 4흘만에 물을 부으려 보니...무청이 변했어요.

이를어째~~물을 부으니...좀 그래요!! 다시 씻어 넣자니 그렇고..그래서 히든카드!!

                                                동치미는 조릿대로 눌러주면 흰곰팡이도 안쓰고 좋다길래~

조릿대 원예종 사사를 꺽어다가 동치미를 덮었어요. 무청 대신 청갓이나 사다가 넣어야겠어요!!

메주를 만들어야 하나? 어쩌나 고민하고 있어요. 한 이태 간장을 안 담았거든요.

내년 먹을 건 되는데....내후년 꺼 먹으려면 ...천상 메주 만들어 달아얄란가봐요!!

 

 

 

 

 

 감

 

어렸을적 우리집 뒷마당에는 대봉시감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팽이처럼 생긴 큰 감이 많이 달렸는데 어른들은 동이감이라고 했다.

감나무는 그리 높지도 않고 옆으로 아담하게 벌어져 열매를 어찌나 많이 매다는지  봄에는 감꽃이 하얗게 떨어지고 약을 칠 줄 모르니 여름에는 쐐기(송충이)가 떨어졌다. 겨울이면 감나무 주변을 장작을 뱅 돌려가며 쌓곤 했는데....그 그림이 어린 눈에도 보기에 좋았다.

내가 여고생으로 자랄즈음 아버지가 가지치기를 하신다고 톱을 대고는 그만 나무는 애석하게도 죽어버렸다. 따라서 우리 형제들의 감나무에 대한 추억도 함께 사라져갔다.

 

시집가서 첫 아이로 지금의 딸아이를 가지고  얼마나 과일이 땡기든지...7~8개월 쯤 된 가을에는 감이 어찌나 먹고싶던지 누가 내게 감나무를 한 그루 선물하지 않나 하는 엉뚱한 망상의 나래를 펴보기도 했다. 그런 며느리의 입맛을 눈치채신 시어머님은 시가에 다녀가는 내게 잘 익은 대봉시 몇 개를 잘 싸주셨다.

시외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도중에 감 생각 뿐이어서 살짝 몰래 다른 사람들 눈치 못채게  그 걸 꺼내 먹고는 체해서 혼이 나기도 했다.

 

누가 그렇게 감을 좋아라 한다는 내 글을 읽고는 대봉시 한 박스를 선물로 보내겠단다.

눈물이 핑 돌도록 고맙지만...그렇게 넙죽 받을 그런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주소를 물어오길래 여행스케쥴이 계속이어져서 아이의 학교 연구실로 받았다.

집에서 자주 오가는터라 어차피 감도 나눠 먹어야 할 터~~

딸아이는 감을 별로 좋아라 하지 않았다.

- 이상하구나 뱃속에서는 그렇게 감 들어오라 성화를 부리더니 혹시 병원에서 바꿔온 건 아닐까?

그랬더니 배시시 웃는다. 물컹해서 저는 싫단다.

감을 받은 날 동료들과 먹어볼까해서  개봉해서는 먹으려니 탄닌이 덜 빠져서 포기하고 창가에 두었더니 라디에터가 있는 자리라 감이 절로 말랑말랑 하더란다.

전화가 왔다.

-엄마 나 감 괜히 먹었어요

-응? 무슨말이니?

-여태 감 맛도 몰랐는데..이제 낼 모레면 미국가서 오늘 먹은 이 맛을 못잊으면 어떡해요?

-난 또..... 역시 뱃속에서 감을 청하든 네가 맞긴 하구나....ㅎㅎㅎㅎ

 

너무 맛나더란다. 언젠가 먹어본 반건시 곶감 속의 말랑하고도 아주 달착한 연시맛처럼~

혹시 미국에서 입덧으로 그 대봉시가 먹고싶다면 이 엄마가 부쳐줘야제 별 도리 없잖냐? 옛날 임금님께 진상했다던 감인데...네가 이제사 그 맛을 아는게지~~

 

연시를 빨리 익히려고 사과상자에도 넣어봤지만 별 효과는 없는 듯하다.

뉴스에도 나오고 신문에도 그러더라만....걍 세월의 시간 속에 묻어 두었던 게 더 나은 것 같다.

 

오늘도 감을 먹으며....그냥 반시와 대봉시의 그 연시맛 차이가 격이 있다는 것을 안다.

이제 해마다 가을이면 다시금 대봉시를 주문해놓고 아마도 겨우내내 끼고 살아가야 할 듯 싶다.

먹기위함보다는 이 나이에  옛날로 되돌아가듯  추억을 되살리는 실마리가 되어줄 듯 해서이다.

아련한 옛날이 문득 그리워지면  달착한 감을  옛 기억처럼 하나씩 꺼내어서 먹어 보련다.

찬 겨울 날씨처럼 이가 시리다.

쨍- 가슴 한 켠이 시려온다.

 

 

글/이요조

 

예전 글  http://blog.daum.net/yojo-lady/281408

화장실 이야기(화장실 사진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아직도 잘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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