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에 내렸다.

미리 선약이 있어 못 온다는 셋째 빼고는 독수리 오형제가 다 모였다.

다들 마중나와서 사직동 아버지 계신 공원묘지로 향했다.

아버지 예순도 안돼 일찍 돌아가셔서 어마니 묘소는 마련 안했더니 어머니마저 5년 후에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좀 뚝 떨어진 양산에다 모셨다.

참말로 "졸혼"인 셈이다.

얼마나 사이가 좋으셨는지....싸움 구경 한 번 못보고 우리는 자랐다.

늘 이른 아침이면 무슨 이야기가 그리도 많으신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시곤 하셨다.

우리들도 이젠 다 늙었다.

죄다 육십이 넘었다.

참으로 세월무상이다.

부모님 보다 모두들 장수하고 있는 셈이다. 왜 그리도 일찍들 가셨는지......


10월 5일 수서역발 SRT를 타고 내려간 부산. 3박 4일 오흐 5시 15분 srt까지......사연도 많았고 재미도 있었다.

다음에는 오형제가 다 모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들 건강하게 다시 만날 날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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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안 연휴 무리를 했는지.....고뿔이 대단하다.


10월 16일 낑겨넣은 글





















 


 


 

     

 

 

가락국 수로왕 능참봉

 

 

조부님

 

 

 

가락국(금관가야)이 신라에 병합된 뒤에도 수로왕은 가야의 시조로 계속 받들어졌다.

문무왕은 수로왕릉의 관리를 위해 위전(位田)을 설치하고, 능묘의 제례를 후손이 계승하도록 했다.

 

김해 김씨의 시조인

가락국 수로왕능(경남 김해시)을 건사하고자 문중에는 아직도 능참봉이라는 벼슬이 전해진다.


숭선전 춘추제례(음력 3월 15일과 9월 15일)를 주관하며
정월 초하루, 추석, 동지에는 다례를 숭선전 참봉이 올리며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는 분향을 올린다.

 

 

 

고향엘 다녀왔다.

시할아버님(시조부)께서 살아 생전에 왕능참봉을 하시고 사 후 그 공덕비를 세우고는

추석성묘 전 벌초가 따로 있을리 없이 매일같이 큰댁 아주버님의 일상사가 되었지만...

할아버지 계신 선산에 내, 시아버님 누워계시고..

마침 큰 댁에 우환이 좀 들어서 바쁜 종제(사촌 아우이자 내 남편)대신에 위로차 부랴부랴 고향엘 갔었다.

 

웃자란 잔디를 깎아놓은 벌초의 건초더미가 또 하나의 봉분을 이루고...

태풍 '나비'의 폭우엔...할아버지의 묘소를 씌웠다는 파란 비닐 천막이 상석아래 반듯하게 개켜져 있었다.

 

할아버지는 같다지만  내 아버님(숙부)의 산소도 늘 돌봐주시는 큰 댁에 감사하다는 말씀만 건넬 뿐,

맏손자 종근이와 나는 낫대신에 성경책을 가져가서 살아생전 아버님 즐겨부르시던 찬송가를 불러드렸다. 

 

우리에겐(할아버지 차자의 직계손) 바로 그 게 성묘다.

무슨 연유인지 시아버님은 젊어서부터 기독교로 입문하셨고, 그 덕분에 차례나 제사, 시사는 고향과는 멀리 떨어져 사는 탓도 있지만 그럭저럭 소원해지고...집안에서도 으례히 그러려니 하게끔 되었다.

 

며느리인 내사 시쳇말로 웬 떡이냐 싶게 편해졌지만, 우리 아이들이 문제다.

신앙심 깊은 제 조부모를 못따르는 부모 아래....유교도 그렇다고 올바른 기독교인도 아닌 어정쩡한 아이들로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내 살아 생전에, 확실한 매듭을 짓고 넘어가야 할 실로 심각한 숙제가 아닐 수 없다.

.......

 

시고모님(아이들의 왕고모)댁에도 들리고...돌아오는 우리 차는 마치 추석쇠러 고향 다녀오는 여느 차들처럼 타이어가  터지도록 무거웠다.

 

갓 찧은 쌀, 찹쌀, 마늘, 양파, 참기름, 누런호박, 추석 때 나물하라시며 주신 박....말린 나물....

 

나는 마치 일년 농사,  세경을 걷으러 간 지주처럼 배부르게 무겁도록 얻어왔다.

 

그러고도...뭐 더 줄께 없을까 싶어....뱅뱅 맴을 도시던 고모님! 아주버님!  형님!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2005년 9월7일 산소 다녀오다.

 

시할아버지의 공덕비 (click~ 큰글씨)

 




 
예배드리고  성묘후, 장남(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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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께서는 73년에 향년57歲로 안타깝게 떠나시고

내 어머니께서는 78년에 향년55歲로 애절하게 떠나셨다.


부모님은 살아생전 눈 한 번 부릅뜬 일이 없을 정도로 금슬이 좋으셨다.

새벽이면 늘 도란도란 무슨 이야기를 매일같이 그렇게 길게 나누시는지..


큰 일을 당한 그 때는 어언 30여 년 전이라 지금 우리 다섯 남매 모두 부모님 돌아가실 제

그 나이들이 되었건만  그 당시 우리들은 너무 어려서들 뭘 몰랐었다.

늘 우리곁에 머물러 주실 부모님으로만 알고 있었으니...실로 청천벽력이었다.

 

선산도 있었건만...

우리(형제)들은 새로생긴 공원묘지가 더 낫다는 생각에 시립공원에 안장해 드리면서,

어머닌 사실 날이 까마득할 줄 알았다. 연이어 내 어머니 아버지 따라 가시듯 가시고

아버지 돌아가시는 그해(1973)설립한 시립공원은 삼년 만에 이내 묘터가 동났는데,

그런 연유로 어머니는 아버지 계신 곳을 한참 벗어난 양산에 누워 계신다.

불측한 자식들 고집 때문에 그 좋은 금슬두고 본의아닌 생이별하고 누워계시니....

두 분 그, 그리움이 오죽할까?

 

이번 휴가엔 산소를 찾았다.

마침 거의 휴가 중이라 한데 모여 자고는 아침 6시 일치감치 떠났다.

공원묘지 관리는 찬바람 불어 추석 때나 임박하면 서서히 벌초를 시작하여 제 모습을 찾아

주려는지, 모든 무덤이 한결같이 잡초가 무성한 게 엉망이다.

 

양산 어머님 묘소는 한 십년 전인가?

어머니 산소 바로 옆에 골짜기쪽이 폭풍우 산사태로 붕괴되어 유골이 모두 뒤엉켰다더니

골고루 나눠 가겼는지 봉분을 따로 잘 신설해(아마도 보상차원) 놓았다.

정관? 신도시 개발이라나...... 온통 너른 대지를 갈아엎어서 허허벌판이 생겨버렸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벌써 세 번이나 변하고 있으니...


아버지 산소 먼저 들렀다가 다음은 어머니 산소로

따가운 아침 햇볕에 벌초를 하고 잔을 올리고..절을 하고,

어머니 산소앞 나무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둘러앉아  준비해간 아침을 먹게 되었다.

 

밥을 먹는 자리가 묘지에서 보면 무대 중앙이고 묘지는 스탠드좌석처럼 빙 둘러 섰다.

이왕지사 재롱잔치도 해 드리자고 돌아가며 노래도 부르고...손뼉도 치고

우리 어머니는 옆자리 친구 모두들에게 "내 새끼들 좀 봐라~" 그러실 것 같았다.

어깨를 으쓱 하실 것 같은 모습을 그리며 우리 모두는 신나게 노래하고 열심히 웃었다.

무료한 삼복더위에 모든 제위(祭位)들께 후손들 대표로 위문공연차 왔으니,

다들 즐거우시라고....


커피를 마시려다가 내가 막내에게

"엄마 먼저 갖다드려~" 그랬더니 "응" 하고 가서는 세상에나 잔술을 무덤가에 뿌리듯이

짜슥이 뜨거운 커피를 그냥 그대로 무덤 위에다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쓰윽 붓고는

터덜터덜 내려온다.


"아이고~ 우야꼬!  오늘 우리 옴마 입천장 다 베껴졌겠네"

ㅎㅎㅎㅎ~~~

ㅋㅋㅋㅋ~~~~

......................................


엄마

엄마란 뭘까?

아직도 30여년이 되어가는 엄마 무덤 앞에서는 그려도 하 애도래라 ~`

마치 살아서 곁에 계시는 듯..

그런 이 느낌은...


불러도, 불러도 애달픈 두 글자,

엄마~~

 

 
 
 
 
 

 
 
 



아버지 산소에서
山 모기에게 모두 엄청난 헌혈을 했다.
 
"모기 물리니 가렵고 아프지?
아버지께 한 대씩 야단 맞은 거라 생각해..."
.
.
.
"아버지 잘못했습니다.
우리 모두
정신 바짝차리고
바르게 살겠습니다."


 
 
200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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