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식구에 김장 9포기 한 까닭은?

 

 

배추 10포기를 1포기는 먹고 9포기만 했었다.

늘, 김장은 많이 못한다.

그렇게는 힘이 딸리기 때문이고....늘 새로운 맛에 목메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살다가 살다가...9포기 김장은 처음인데,  25포기에서 20포기,15포기에서 10포기로 점차 줄었다.

늘 같은 맛인 김장김치에서도 긴축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의 맛김치 욕심이 많아 작년에 담궜던 갓김치, 민들레김치,고들빼기...김치가 묵었다.

냉장고에서 빼내면 곧 못먹을 것 같은...그렇다고 버리기엔 아직 매력적인 맛이 남아있고...

먹어야지하는 생각에 하루 하루가 지나가는...그런 맛김치들,

갓김치는 울궈서 된장찌개에 넣었더니 우거지로는 도저히 낼 수 없는 그런 깊고도 고유한 옛 맛이다.

외국사람들이 이런 맛을 과연알까?

양념 골고루 했다가 만 일년을 묵힌다음 그 걸 씻어서 우려내고(?) 된장찌개에다 넣어먹는 (* .*);;

기가 막히는 슬로푸드의 오묘한 맛에 상상이나 가는지? ㅎ~

 

 

올해는 몽땅 생략하고 초긴축에 들어갔다.

동치미도 그냥 한 통으로 열무와 큼직하게 썰은 무와 야콘을 넣은 물김치로 대신했다.

시원하고 톡쏘고 맛있는 중이다.

낼 동지팥죽과 함께 잘 먹고나도 아직은 남았지만...또 담아서 익혀먹어야겠다.

큼지막하게 무를 쑹덩쑹덩 썰어 갓을 넣고  마른 고추 툭툭 분질러 담아놓으면

음력설에 꺼내 먹기에 따악 좋겠다.

 

 

그래도 제 버릇 개주지 못해 나는 오늘도 햇, 맛김치 꿈을 꾼다.

연말연시 조금 별미김치를 맛보려고 해물맛김치를 담을 계획을 세운다.

오늘은  재래시장에 가서 동태와 오징어를 사올 것이다.

연말연시에 먹으려면 시기가 좀 늦었지만 오징어를 잘게 썰어 일단 일주일 쯤 익혔다가 무를 채썰어 함께

담아놓고  동태도 살만발라 저며서 무를 나박썰듯 해서 서거리김치로 담는것이다.

 

 

해서 우리집 배추김치는 늘 별 볼 일이 없어진다.

김치찌개보다는 된장찌개를 더 좋아하니...배추김치는 그리움을 모았다가 꺼내오면 반가울 따름이다.  

 

 

오늘밤이나 내일은 눈도 내린다니 오늘은 재래시장에 가서 동태도 사와서 말려야겠다.

작년에도 마당에서 말려보니 참 좋았다.

눈을 맞다가 해동하다가 또 눈을 맞다가..... 바로 환경이 비슷한 황태덕장이 아니고 무엇이랴?(자뻑?)

 

 

채식을 즐겨먹는 나의 일상의 반찬이기 때문에

좀 별다른 날에는 김치로 변화있는 맛의 포인트를 주기위하여 새로운 김치를  담아낸다. 

그래서 나는 철없이 김치를 담는 여자다.

 

 

이요조

 

 

 

 

 

 

 

김밥!

김에다 말은 밥을 한국사람이면 대개가 좋아한다.

첫째 김밥에는 향수가 어려있기 때문이다. 어려서 소풍갈 때, 어머니나 누나의 손길이 고스란히 함께 말아진 맛있는 김밥에

아련한 향수가 없는 사람 누가 있을까? 

할머니, 어머니, 누나, 김밥, 양철도시락, 삶은계란, 새신,

소풍, 보물찾기, 쫀득이,사이다, 기차여행, 새총,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씨차기,  구슬치기 

아까징키(?),  땅따먹기, 졸업, 입학, 콧물손수건  ...이런 단어는 우리들에게 요람처럼 따뜻한 추억의 수식어가 되어준다.

 

요즘 블로거들 저마다  갖가지 솜씨로 얼마나 예쁘게들 잘 마는지....실로 감탄스러울 정도다.

(할)줌마인 내가 김밥을 멋있게 마는 방법을 이야기 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젠 나도 나이가 들어선지...모양보다 실용성?(맛)에 치중한다.

어떨 때는 색깔이 맞지도 않은 허연 김밥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놓기도 한다.

그저 참치에 비비다가도 길게 둘둘 말아내기도 하고....기존의 재료인 틀을 과감히 깨버리기도 한다.

 

아마도 나같은 성격의 할머니였으리라!  충무김밥이란 간판을 올린 원조격인 할머니말이다.

충무김밥의 존재는 80년대 초에 비로소 전국에 알려졌다고 한다. 

전주에서 열리는  국풍에 까지 어두이(魚斗伊) 할머니가 판 김밥이 매스컴의 주목을 받으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 집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충무를 찾았을 때 역시 80년대 초, 그 때만해도 벌써 헷갈릴정도로 원조란 간판이 여기저기 제법 많이 나붙었다. 충무깁밥 맛도 모르고 찾아갔을 때니....원조를 어림잡아 자리잡고 앉은 집,

식당고유의 큰 전기밥솥을 덜렁 제끼더니....편안히 앉아서 그냥 작은 김에다가 하나씩 돌돌~ 재빠르게 말아 접시에 담고 오징어 무김치와 맑은 국(콩나물?)을 내 놓은 게 전부였다.

......너무 성의가 없어보여 무슨맛?? 하며 기대도 안했는데....따스한 밥에 둘둘말은 김은 달착하고 신선한 맛이었다.

김치는 또 알싸하고 달큰하게 맛있든지....아마도 그 때는 많이 잡혔던 갑오징어를 사용했지 싶으다.(지금은 귀하고 비싸졌으니)

손가락처럼 말아낸 김밥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곧잘 줏어 먹든.... 아이들이 벌써 어른이 다 되었다.

요즘도 가끔 출근할 때, 입맛이 없어 보인다거나  바빠서 안 먹고 그냥 뛰쳐나갈 조짐이 보일라치면 나는 미리 퍼 둔 밥 공기를 구이김(낱10장)을 손바닥에 올려 그 날 본 할머니처럼 돌돌 만다.

딱 밥 1공기에 김10(낱)개면 한 접시다.

아이는 옷을 입고 서서는 그 걸 아주 잘 집어 먹고 나간다.  에미인 나는 마치 내 배가 부른 것 처럼 든든해진다.

 

 

*실제 충무김밥

 

충무깁밥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는 오래되었다고 한다. 통영이 충무라 불리우던 옛날...

(김밥의 역사는 좋이 70년 넘었다지?)

내가 젊은 날 들었던 이야기는 남편이 고기를 잡으러 나갈 때 끼니를 거르고 술만 먹는 게 안쓰러워 아내가 그렇게 싸주었다는 일설이었고,  또 하나는 옛날에 통영이 해상 뱃길의  중요한 요지로써.....주로 부산~ 여수간 중간 기항지로 늘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하다보니....뱃머리에는 자연 먹거리가 형성되고  기존의 김밥은 더운 여름날 곧장 쉬기 쉬웠을테고....

누가 생각해 내기를 그냥 흔한 김에다가 (통영은 주로 어업)밥을 둘둘말아  갑오징어나 호래기(꼴뚜기)를 무김치와 함께 버무려 대꼬챙이에 꿰어 김밥 따로 반찬 따로  종이에 담아내서 팔았다 한다.

여수나 부산에서 출발한 오전 배가 통영에 닿을때는 딱 점심나절, 오후에 출발한 배는 저녁무렵이었다니... 승선한 사람들은 배가 잠시 머무는 10분 안에 먹거리를 찾아야 한단다. 젊은 청년들이 배 안에까지 갖고들어가 팔았는데 불티나게 잘 팔렸다고 전한다.

어찌나 반찬이 맛나든지..일부러 안주삼아 멀리서 반찬만 사가는 사람들도 생겼다고 했다.

그 당시에는 꼬치에 홍합이나 꼬막도 꼬챙이에 꿰어졌다는데....지금과는 재료가 많이 다르다고 한다.


 

 

 

예전 뱃길이니 그 무료한 시간이면 오죽할까?

거기다가 맑은 날만 있는 게 아니니.....춥거나 비오거나 폭풍 조짐이라도 있을라치면 오죽 멀미는 심했을까?

승선한 사람들은 그런 시간에 자연스레 삼삼오오 둘러앉아 허기를 때우고 술을 한 잔 하기에 요기와 안주를 한 번에 해결하는 기막힌 일석이조의 음식이었다 한다.

 

 

어업에 주로 종사를 하다보니 예전 농사가 주업인 농가보다야 살림살이가 대체적으로 넉넉했다 한다.

좋은 어종의 고기도 많이 잡히는 시절이니 그저 잘먹고 잘 썼다고 한다. 예전에는 뱃일을 한 보름씩 나가면 뱃사람들을 쌀밥만 먹였다고 한다.  풍문을 듣고는 멀리서도 찾아와  뱃일을 서로 시켜달라고 했다한다.

고성, 등 농사를 짓는 부근 일대에서는 농사만 지으면 제일 좋은 쌀로만 충무로 들였다고 한다.

또한 그러자니...김밥에는 이밥이 제 격일 수 밖에~ 

 

 

산등성이에 있는 밭의 토양 또한 물빠짐이 좋아 무가 물이 많지 않고 특별히 맛있다고 한다.

그런 무에  갓잡아 올린 싱싱한 갑오징어나 호래기(꼴뚜기)를 빨갛게 버무렸으니....그 맛이 기가 막히지 않을손가?

대나무 꼬챙이에 꿰맨 것을 빼어먹는 재미에...손으로 집어먹는 (소가 없어 변질 우려가 그다지 없는)작은 김밥!

 

갑오징어가 귀해지자.....당시 멸치어장에서 잡히던 주꾸미와 호래기에서...이제는 구하기도 쉽고 외지사람들 입맛에 맞춘 오징어로

대체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단다. 

 

일부러 여행객이 충무김밥을 찾아먹기엔 충무(현재 통영)에는 먹거리가 너무 많다.

바다까지 와서 기껏 김밥만 먹기엔 억울하지 않은가?

 봄엔 도다리쑥국, 여름엔 호박갈치국, 겨울엔 물메기탕, 사계절 장어탕....오미사의 꿀빵, 유명한 다찌집(술 한잔집)!!

 

 ㅎㅎ 나는 통영하고는 무관하지만...아름답고 풍요로운 해양관광 휴양도시의 고장, 통영이 좋다.

통영사람들은 이젠 충무김밥이 아니라 통영김밥이라 불러야잖을까 한다지만....

충무면 어떻고 통영이면 어떠랴~  충무공 이순신의 얼이 잠긴 곳이니.. 썩- 어울린다고나 할까?

 

요즘 오징어가 지천인 모양이다. 얼마나 싼지....

어민도 돕고, 타우린 많은 오징어도 먹고, 몸에 좋은 김도 즐기고...더구나 충무김밥은 칼로리가 낮다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떡 본김에 제사 지내랜다고...오징어가 흔한 김에 오징어를 콩나물과도 무쳐놓고보니 ..충무김밥이 떠 올랐다.

  

오징어 갖고 놀기(젓갈김치, 무국, 숙회) 블로거 기자단 뉴스에 기사로 보낸 글 | 음식 이야기 2007.05.22 08:27

오징어 젓갈김치, 오징어무국, 오징어숙회 오징어를 얻었다. 오징어가 한 박스씩이나 생겼는데...이 걸 무슨 수로 다 먹냐는 것이다. 에이....좀만 일찍(내게로) 와도 피데기로 말리는 건데....(파리땜새~) 요리는 일이 아니다. 나는 오늘 하루를 잘 갖고 놀 장난감을 얻은 셈이다. 요리를 일(가사노동)이라고 치면 아무런 요리를 해낼 수가 없다. 블로그에도 음식에...

 

▲.... 오징어 이야기 전글을 덧붙입니다.

 삶은 오징어, 느타리버섯을 고추장, 고춧가루, 식초에 무쳐내다. 충무깁밥과도 잘 어울린다.

   

 

요즘 충무김밥집들...장사가 잘돼서 그런지 그냥 김밥을 힘주어 말아서 칼로 싹뚝 썰어서 낸다.

그 게 아닌데...손으로 그냥 둘둘 말아내는 밥이 포실포실 그대로 살아 있도록 만들어야 제 맛이다. 

일전에 담아둔 오징어무김치도 있고...(이럴줄 알았음 좀 크게 썰어 담는건데)

 

삶은 오징어무침(右下)과 생오징어무깍두기(동그란그릇)

 

도시락을 싸봤다. 길 나설 때... 깔딱요구 (잠깐의 요깃거리) 간식으론 김밥만한 게 없지싶다. 

내띈김에(나선김에) 그냥 김밥도 말아보고....그냥 김밥은 힘주어 김발로 돌돌 잘 말아야 한다. 그리곤 잘 드는 칼로 사정없이 싹뚝!!

그래야만 여러가지 소가 사이좋게  옆구리 터지는 내란없이 조용하게 잘들 붙어지낸다.

 

 

서구사람들은 김맛을 모른다고 한다. 약간은 비린듯한시커먼 종이짝에다가 밥을 말아서 먹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단다.

요즘엔....간장소스에 먹는 일본 스시보다 더 낫다는 평이란다.

식감이 좋고 씹다가 보면 어우러진 향에 반하고 해서 자체에 특유의 맛을에 중독성이 높은 음식이라는 평을 받았다한다.

이어 김밥은 영화 '아메리칸 스윗하트'(America's Sweethearts)에서 할리우드 스타 동생(캐서린 제타 존스)을 둔 탓에 빛을 발하지 못하는 줄리아 로버츠와 같지만, "로버츠가 존스보다 못할 리 있는가"라며 맛있는 김밥이 억울하게도 스시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다고 표현했다.

 

 

이제...한국의 여성들의  새로운 창조적인 김밥으로 그 맛은 한층 다양하고 화려해졌다.

나는 심심하면 김밥을 싼다. 가족들이 즐겨 먹으니까~~

 

 

<여보! 우리 소풍 갈까요?>

<응?? 어디로? 무슨 소풍?>

< 이리로 나와보세요!  꽃, 다 지기 전에......>

 

 

▼ 오늘 낮, 점심을 김 반장 크기에 김발로 말아보았다.

먹기에 좀 뻑뻑하다. 물론 상업적인 숙련된 솜씨야 길게 말드래도 적은 양의 밥으로 나긋하게 .....말아 낼 것이다.

..........

입맛이 없을 때, 누군가 나 대신 손으로 김을 싸서 건네주는 그 맛!! 바로 손 맛인 것이다. 충무김밥 맛은......

거기다가 새콤달콤 잘 무친 무오징어 깍두기가 곁에 있어준다면야 요란하게  치장 떨지않은 우리고유의 은근한 맛이다.

 

할머니  치마폭,

냄새같은...........................................글:사진/이요조

 

 

전언에 의하면

韓 김밥, 日 스시보다 맛있다"…加 언론
아울러 밴쿠버의 씨모아 스트리트, 이스트 헤이스팅스 거리에 김밥집이 줄지어 생겨나고 있다면서
지난 오랜 시간 스시와 사랑에 빠졌던 벤쿠버 시민들은 이제 김밥에 푹 빠질 때가 됐다고 전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