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블루칩이란다. 통영바다가...

한려수도로 경관좋겠다. 물맑겠다. 눈으로 보아도 두말 하면 잔소리....진짜배기 청정지역 맞따.

왜적을 장쾌하게 물리친 승전고를 울리던 바다가...

통영만은 잘 알지만....기껏 강구항에서 미륵도를 돌아나오던 게 전부였다가  여객선 터미널에서 카페리호로 차와함께 타고

한산섬으로 들어갔다.(포스팅이 좀 늦었지만)

 

 

남편의 동창부부모임인데....어언 강산이 4번바뀌고도 남았으니...마늘까지도 다 함께 엄연한 그 대열에 올랐다. 친구맞따.

어떤 때는....격의없는 친구가 아니라....흠사 피를 나눈 형제들 같다. 후다닥 싸우다가 이내 보듬다가...

 남자 일곱이었나?  마눌은 이상타! 이런적이 없었는데....정기모임이 아니라...특별 조행차 나들이니 다들 뒤치다꺼리가

무서웠나?  나 하나만  달랑이다.

나이 들어가면서...어째 여자가 더 바쁜 모양이다.

빼도박도 몬하고 별도리읍씨  식사 전담반이 되었다.

사먹자고들 하지만....한산도 하고도 연도교를 지나 추봉도에 들어갔더니 횟집이라고 있긴하지만....

삼시세끼 밥을 먹기엔 쩌메 그렇다.

이번 여행이 낚시를 하고자 모였으니....바다에서 먹거리를 가져오지 않으면 밥은 없노라....으름짱 놓았다.

크하하하.....남자 여럿을 데불고 호령을 할 수 있으니.....이 나이에 휀 횡잰감? 

에헤라디야~

 

 

못잡아도 내 먹을 껀 낚아오겠지럴?. 평소에도 이렇게 많은 남편을 거느리면 월급봉투가 몇 개?

하나님!! 부처님!! 시방 저가 모계사회로 돌아간 거 마습므니이까?

 

 

추봉도에는 물이 너무 투명해서 무서운 몽돌해수욕장이 있다.  블로그 글 어딘가에 검색하면 다 나옴  

 

 

민박집을 통채로 빌렸다. 주인은 떠나고...

통영 여객터미널에서 대충 장은 봐왔지만...남자들이 본 장이라 ...2박3일 먹거리론 택도 읍따!

주인이 두고간 냉장고에서 야금야금 꺼내먹고... 계산할 수 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남자들의 놀이는 시작되고....

나도 여럿 남자를 거느린 ......여왕벌이 되고......<부지런히 낚아야...밥 고봉으로 제대로 줄껴!! > 

 

 

청개비나...새우 목욕시키는 허튼 짓일랑은 하들들말어~~ 

 

 

집앞 대문만 열면 바로 바다라....

무서운 여왕벌 뒤뚱거리며 감시차 나가본다.

<많이들 잡았어?> <에게게.....남자 일곱이서? 게우?>

 

 

감쉥이(감성돔) 감씨....이늠은 이름도 많타...

반면에 멋있긴하다. 맛도 조코.... 

 

뭐셔? 우럭임감? 

 

욜씨미....입에 밥넣을라카마......

 

어쭈구리....감쉥이만?? 

 

내가 그랬다.

<하나님 아부지는 어찌요리 맨날 먹을만큼 '만나'를 주시는지요?>

종교는 자유랬나? 내 말 떨어지마 콩고물 묻을깨비...

<용왕님 감사합니다. 그래도 우리 밥은 먹게 해주셔서....>

 

 

회뜨기, 전담반은 따로 있다.

전직이 부산 수영횟집 아들이다. 호홍.....칼은 꼭 갖고 다닌다.

칼날에 손을 대어봤더니.....전기가 찌르르 올 정도의 전율이 인다. 

<음....전율이란 한문글자가 전기 전짠? 아닌감? ㅎ`ㅎ`ㅎ`>

 

 

꼭 한끼니에 요만큼이면 대장부..아니지 여장부 살림살이 족하지 않은가? 

 

 

요렇게 깨끗하게 뜬 건 여왕벌 몫!! 

 

 

껍질 채 마구잡이로 썬 건.....남자머슴들 몫! 

 

 

 

매운탕꺼리.... 

 

 

고등어도 잡히고 매가리도 잡히고....

매가리가 뭐셔? <정갱이 새끼라고라?>

 

 

안잡히믄....밥을 굶는 게 아니라...쐬주도 굶고....

많이 잡으마.....이 여왕벌이 몸소 끓인 새참으로 방파제까지 라면배달을 한다.

 

나야..원.....

어지러바서....바닷물이 흔덜흔덜....(들짜가 어지러바서..)

물이 유혹을 한다. 가꾸로 퐁당, 난데없는 심청이가 될라한다.

울아부지도 읍꼬...난 미제속치마도 안 입었는디...거 참...

 

어느날은 요렇게 배를 따서 말려주기까지 한다.

<진즉에 요러케 잘하믄...마나님들이 어딜간들 따라붙을낀데....에혀~ 불쌍한 호래비들!!>

 

 

참말로 먹고 살 만큼만 주신다.

반찬과 안주 할 만큼만....

배터지게 먹을 만큼 주심 어디 덧나남유?

 

 

물반 괴기 반인디...

 

 

감성돔은 이젠 입에서 냄새날라카구마는....

 

 

나란히들 눕어봐봐......차렷!! 열중쉬었!!

 

나 도마에 오른 고기다 ?? 

 

 

솜씨도 없으믄서...매운탕 끓인다꼬...

아놔!  맨탕이다.

ㅎ`ㅎ`

재료가 신선하니....대충 끓여도 그 맛은 달디달다. 

 

 

엎어치나 메치나...물만붓고 고추장 풀고

불 위에서 끓이기만 해도 맛있다. 

 

 

상추, 깻잎도 씻고....

 

아침, 점심 저녁, 맨 생선회 반찬아니면 매운탕이다.

2박3일 여정이 끝나고

짐을 챙겨서 나서는데

아!!

아 주체할 줄 모르게 넘쳐나는 지식의 죄악

책을 너무 마니 읽었던 죄올시다.

뫼르쏘가 이성을 잃어버린 그  태양빛이 마구 작열하고 있었씀돠!
 

 

추봉도를 돌아나오던 남자들....이성을 잃었슴돠!

 

 

한산도,

한산초교용호분교앞 방파제에서 깨끗이 접은 낚싯대를 한 번만 더 거풍을 시켜야 된다며.....

 

 

ㅎ~

그래도 올라오는 고기....

<어쩔껴..시방? 걍 놔줘!!!!>

완강한 여왕벌 호통에 내가 나서서 낚시를 빼고 <음....뽀>하고 진한 입맞춤까지는 좋았는데...

 

 

바다에 던지니...

내 뜨거운 뽀뽀에 그만 정신줄을 놓아버린 모양임돠~

<에헤이~ 호래비던게비.....뽀뽀 한 방에 기절하다니...>

 

 

갈매기가 그만 둘리가 없습니다.

냉큼 채갔습니다.

<이 게 다 햇빛 탓이야~ 내 탓은 아니야~>

 

누구없오?

시방 입안에 뱅뱅도는 이 물고기 이름 좀 꺼내주씨오. 

 

 낚시를 빼서 살려줄라고 하니

등에 가시독이 있다며 남자들이 한단다.

에혀...살려줄껄 자꾸 낚는 짓꺼리는 왜하누?

 

 

그 낚시도 모자라서 개고랑창에서도 낚시 중...

윗주머니에 들었던 돋보기 안경을 빠트렸단다.

결국 낚시질로 건졌다.

에혀 몬말리~

 

 

한산초교 용호분교앞 방파제 

 

 

바다에 뜬건 (노란꼬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수도관을 매설한 표시란다.

진주(남강)에서 시작한 수도관이 한산도를 거쳐 비진도까지도 간단다.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삶이 나태해질래야 나태할 수가 없다.

살아 꿈틀대는 역동적인 바다!! 

그 바다의 기와 생명을 담은 짭쪼롬한 냄새....우리의 생명체를 보존하는

미네랄이 주성분이기도 한 소금(Nacl)끼 바다!!

등 푸른 생선처럼 꿈틀대며 살아있는 바다가 

참말로 좋다.

 

한산섬 망산에서 추봉도를 바라보며

오른쪽 작은 솔섬이 추봉도 봉암마을 이미지 맨 오른쪽 방파제에서  매끼니 바다 양식을 구한 곳!! (붉은화살)

연도교를 건너 한산도로 되돌아 나오다가 한산초교용호분교앞 방파제에서 아쉬운 낚시를 다시 한 번 더....(파란화살)

 

통영시 한산면 추봉도 

 

 

 

 

 

 

 

 

 

 

 

 

 

 

 

 

 

 

 

남해바다와 어머니

 

                                     이 요조

 

 

 

 

내장이 투명하도록
속내가 다 들여다 보이는
바다!


 

 

퍼득이는 은빛비늘  

눈 부시게  부서지는
바다!


 

 

생명의 푸른 비린내 잣아올리는

바다!

 

 

 

어린날,

치기어린 잘못도 이리저리 덮어주시던
포근하고 넉넉하던 여덟폭 치마의 

어머니!

 

 

 

가져가라~

다 가져라~  내어주고도

가없이 잔잔하신  어머니... 어머니...

내 어머니 닮은

남해바다! 

 

 

 

 

  

2008년 여름,추봉도에서

 

 경남 통영군 한산면 한산섬에서 연도교를 건너 추봉도에서

 

 

 

 

 

 

 

 

 

 

 

이렇게 맑은 물빛이 바다라니...

믿기지 않았다. 제주도 우도의  서빈백사1장이 그렇게나 맑더니...아무리 여름이 가고 있었지만...

나는 여름의 끝자락을 붙잡고 바닷물에 첨벙 뛰어들었다.

몽돌이라 발바닥 지압이 쎄서....걷기는 커녕 서 있기에도 아파왔지만...이렇게 특별한 청정지역에 와서 보너스로  건강해진다는데

더 말해 무엇하리~  솔솔한 기분이 나쁘진 않다.

파도는 없지만....물 너울이  출렁대어서 잠깐도 가만 서 있거나 해변 물가에 앉아있을 수도 없었다.

 

 

 

 바로 이 사진(검색)이 한산섬에서 연도교로 이어진 추봉도의 몽돌해수욕장2 전경인데....

부산으로 치자면 그 형태는 동백섬과 해운대 해수욕장처럼 생겼다. 송림 울창한  뒷쪽에 민박집을 얻었다.

그 민박집에서 봉암동네를 가로지르면 바로 해수욕장인데...저녁을 먹고 산책겸 나왔다가 섬을 한 바퀴 돌았더니 기가 막힌

천혜의 해수욕장이 나온다. 물이 어찌 이리 쪽빛인지....

 

 

 어스름녘에 노을빛 어린 바다와 한산섬을 바라보며 산책을 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추봉도에 대한 사전 지식이 별로 없어서....그냥 바다로 난 산책로인줄만 알았다.

 

 

 군데 군데 이상한 돌들....

마치 백신스키3의 작품들을 보는 듯 괴기스럽다.

큰 바위는 대개가 이랬다. 마치 누군가 조각을 하다가 내버린 듯한 돌들로 해변이 이루어졌다.

 

 

코너를 돌아나가자

문득 눈 앞에 펼쳐진 참하디 참한 해수욕장!!

잘 알고가서 보는 것과  그냥  저녁산책 후,

문득 만나지는 ....멋진 해변과의 해후~~

 

 

보길도에서  산 위의 도로에서 내려다 본 검은 자갈해변! 

물론 그 규모야 그에 미치지 못하지만....검고 길다란 예송리해수욕장! 4 

검은 자갈돌로 인해 해변이 검게 보이던 그 곳이 오버랩되었다.

 

 파시를 이루던 해변이 문을 내리고 있었다.

썰렁했다.

 작은 조개처럼 자잘한 까망 차돌들....

차르르르....

바다의 교향곡을 내는,,소리 소리들....

 

동해바다처럼 파도는 요란하지 않아도

어떤 거인이 있어 바다를 담은 큰 그릇을 이리저리 기우리는 것처럼

물이 쓸렸다, 밀렸다 하고 있었다.

 

 

내일 날 좋으면 꼭 바닷물에 몸을 담그리라..

작정했다.

 다음날, 날씨 청명하고...

 

일일관광객들이 마지막 여름을 즐기려 소수지만  모여들었다.

 

 

카메라를 들고 물속에 들어갔으나...

내 의지와는 달리 몸이 물살에 부대끼며 흔들렸다. 어지럽다.

 

 이 큰 조약돌은 밟으면 움푹 자리가 패이면서 어찌나 발바닥이 아픈지...

뒤뚱뒤뚱, 오리걸음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카메라 든 채 바닷물에 쓸려 갈 것만 같다.

흔들흔들...중심잡기가 어렵다.

바닥이 모래라도....파도에 쓸려서 흔들거릴텐데....자갈이라 ....

어린이들이 놀기에는 무리가 약간 있는 해변이다.

 가을바람이 떠도는 해변엔..고즈넉함만 감돌 뿐!!

이렇도록 푸른 쪽빛 바다를 두고...

사람들은 다들 떠나갔다.

가을이 온다는 그 이유만으로.....

시야기 멀리 닿는 곳 까지 바닥이 환히 보이는 곳!!

윗도리만 벗어던진 홈웨어 차림이다.

 아무려면 어떨까?

8월 하순의 바닷물에 지각생이 몸을 적시는데....

 

청정해역이란 징표다. 우무가사리, 짤피, 미역..등,

 

소라고동도 있고

 고동도 있고...

 

바람 빠진 튜브

저 혼자서

볕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몽돌해수욕장전경 

 

 


 

 

더보기

 

 처음보는 이상한 색깔의 게를 만났다.

파도가 철썩이는데도 바위를 꼭 잡고 잘도 붙어있다.

나.....신기하게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랬더니..요늠 보게나! 

지늠이 날 지켜보는걸쎄~

ㅎ`ㅎ`ㅎ`

무척 외로웠던게비....사람들은 다들 몽돌에서만 놀고.....바위쪽엔 와주지도 않으니까.....

무척이나 외로웠던게비...

날 훔쳐보는 눈망울이....게가 아니라....애완동물같은.....(구여워~) 

 

아예 카메라를 든 나를 지켜보려고 작정을 한 모양이다.

별로 두려워 하지도 않는다. 이상하다. 

 

 

그래서 친근함에 내가 먼저 손을 내밀었지.

 

 아니나 다를까?

원망어린 눈초리로  놀라며,,하는 말이

 

<울엄마 말이 맞았어~ 인간은 절대로 믿으면 안된다고 했어..>

(ㅠ.ㅠ) 

 

 쏘옥 들어가 버렸다.

나는 살살 달래며 빌었지만....

구경꾼, 행인 #1,#2  갯강구들이 지나가고....

 

눈만 빼꼼!! 내놓고 날 감시중이다.

 

 널 잡으려고 했던 게 아냐....

증말이야~ 

 

 갯강구, 구경꾼들이 떼로 몰려왔다.

 

 

쪼오기 발만 아니지....집게 손톱만 보이는구나...잘있어라...

난 갈텨, 잘 살어!! 

 

 

 

자리를 털며 일어서자 따라 나온다.

<넌 특별한 게야!! 아름답고..신기해!! 마치 네 등짝은 청거북이 등짝같이 초록빛이고 네 발은  붉어!!>

도대체....넌 어느별에서 왔니??

 

글/사진: 이요조 

 추봉도에서

 

 


 

 

  1. 서빈백사는 흔히 산호사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으나 해수욕장의 퇴적물은 산호 파편이 아니라 이 일대 바다 속에서 자라고 있는 홍조단괴가 해안으로 밀려와 쌓인 것이다. 홍조류는 덮개 상 홍조류의 일종인 Lithophyllum sp.로 분류된다. 이곳의 해역은 수온이 18℃ 정도로 연중 따뜻하고 하천에 의한 토사 유입이 없어 바닷물이 맑은 상태로 유지되므로 홍조류의 서식에 유리하다. [본문으로]
  2.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에는 해수욕장과 송림숲이 있으며, 타 지역 보다 조기 출하되는 추봉도 마늘이 특산물로 품질이 ... 봉암해수욕장은 폭1000m에 수심 이 1~2m이며 몽돌해수욕장으로서 색채석의 몽돌로 \ [본문으로]
  3. 폴란드의 화가 지슬라브 백진스키(Zdzislaw Beksinski, 1929~2005)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유년시절을 암울하게 보냈다. 그래서인지 작품에도 죽음, 공포, 절망 등을 표현한.. 전쟁의 공포스러움을 나타내었던 거장 백신스키~ [본문으로]
  4. 예송리는 보길도 동남쪽의 바닷가 마을이다. 1.4km의 길이로 활처럼 휘어진 갯돌해변 과 상록수림이 있어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예송리의 해변에는 갯돌이라 불리는 검푸른 빛깔의 조약돌이 깔려있어 파도가 드나들때마다‘자그르르, 쏴아 자그르르’하는 해조음(海潮音)을 들을 수 있다. 이 갯돌해변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완도팔경 중 하나에 꼽힐 만큼 아름답고 화 려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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