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내가 차린 아침밥상

갱장히 비싼 요리다.

이 요리 내놓고 거금을 받아 챙겼으니....ㅎ

 

아침에 일어나니 으례껏 밥솥을 열어 밥을 푸려는데 ,,,,물에 잠긴 쌀알들이 웃으며 건네는 말 <건망증 하고는~>  

아침밥은 늘 예약해 두는데....물이 찰랑찰랑하니....에쿠, 어쩐댜?

 

좋지도 않은 브레인 알피엠이 급속히 높아진다.

냉동실에 둔 완두콩 찰떡하고...계란말이~~ 그리고  얻은 호텔 훈제소시지 잘라 볶고 상추 뜯어 놓고 토마토 돌리고....

뚝딱....

 

아 저기 어울리지 않는 불청객 나물 반찬은 냉장고를 열어 나물반찬 하나 꺼내놓고는 밥 솥을 열었능갑써~~~

그러니깐두루 생뚱맞게 등장해서 .....ㅋ

 

오리엔탈소스를 찾으니깐 없어서 ,,,아무꺼나 칠리소스를 뿌렸더니 달콤~~ 그래도 짠 간장소스보다는 낫네 뭘~~

 

 


바쁘다 바뻐....얄라궂은 거 맹글어 노코 아침에 사진까정~~


반대편 망내는 즈이 모친이 그러등가 말등가~~이미 식사중.....

 

치부(置簿)인증샷

 

니 아빠 좋아하시는 오리고기 이만큼 남았는데....잘 되얐다.(잘 먹으마~)

 

 

75년 5월5일 어린이날에 결혼한 우리!

거의 40년을 육박한다.  늘 그만 살 것처럼 토닥토닥 싸우면서도 반세기를 이어간다.

딸은 먼-땅으로 보내고 아들 둘에 덤으로 (예약대기자들)하나씩 더 보태니

하나 주고도 이젠 넷이다. ㅎㅎ 수지맞는 장사다.

 

5월 5일 어버이날겸 성대히? 치르고....

오늘은 생각지도 않았는데...충분한 옷 선물을 준 큰 아들 종근이가 아침을 먹고 나섬시롱

의외의 금일봉씩을 또 건넨다.

누런 사임당이 몇개?다.

 

 

허 참, 아침밥상도 제대로 못채려줬는데.....(글쩍글쩍)

이상한 상차림으로  샐러드에 계란말이  인절미 거하게 팔아먹은 느낌이다.

 

그런데 슬프다.

아무리 좌우를 둘러봐도 우리 부모님은 다 돌아가시고

우리만 오도마니 남았다.

그만큼 정상에 오른 나이가? 서글프다.  그러니 아침밥 하나 제대로 못하지.....

 

옴마.....

아부지....

 

아래 사진은 인증샷이다.

야들아....내년에는 더 up되어얀다. 아니면 듀금이다!!

느그들 향한 오메의 기도는 이렇게 직설적이고 깡패식이다.

(밑줄 긋고~~~캬 감동이다.)

 

 누나는 한우세트로 보냈단다 <야야...뭘라꼬.....5월5일도 마....한우로 배터지게 묵었다 아니가?> 선물도 받고....봉투도 받았는데...

그래놓고는 오늘 아침 택배 왔다카이 고무신 거꾸로 신고 나갔다 아이가...

마..다른기데(책).....풀이 죽어서 아자씨한테 한마디 했능기라...

<고기 온다캐서 쪼차 나왔더이...고마 이거 꾸버 묵어야겠넹~~>

<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ㅎ>우체부 아저씨랑 대문간에서 신나게 웃어제꼈다.

 

택배오믄 사진 붙이마.....지난 해 인증샷도 어디 있을 터인데 아무래도 <치부책>이란 카테고리를 따로 맹글어야 할란가보다.

 

사진이 안들어가니 텍스트 with (배)가 홀쭉하다.

니 오매는 뱃꼴이 워낙에 크거등.....오후에 택배도착해서 사진 붙이니 이제 넓어졌다.

.

.

그라고 메칠 뒤....우체국아저씨 ....

(참, 고기는 투체국 택배가 아니라 다른 택배로 왔다)

<그래 고기는 잘 드셨습니까?>

<푸힛......부끄러바.....웃기만했다. ㅋㅋㅋ ㅎㅎㅎ 웃음으로 침묵을 텄으니 이젠 자주 보는 아저씨 정들게 생겼다>


 

 


 

 

종열이 여친 혜미가  5월5일 집에 왔을 때...

나는 주방에서 뭔가 후라리팬으로 만들고 있었다. 나는 낡은 후라이팬을 즐겨쓴다.

아니다. 뭐든 후라이팬을 길을 잘 들인다. 씻을 때 수세미질을 하지않고 끓이기를 좋아한다. 수세미도 넣고 세정제도 넣고....

그리고 또 맑은 물로 두 번 더 끓여낸다. 그래서 그런지 아무리 싸구려 후라이팬에도 불만 없다. 내 손에만 길들여지면 아주 좋은 후라이팬이 되니까

뒤에서 바라보는 혜미에게 농담삼아 한 말 건넸다.

<나중에 시집 올 때 후라이팬이나 하나 사주렴!!>했더니 성격밝고 주름살 하나 없는 혜미가 <녜! 어머니> 그런다.

.

.

그런데 후라이팬이 정말 집으로 왔다.

남편에게 야단맞았다. 쓸테없는 소리했다고....

<에궁...혜미야 종열이에게 전했다. ㅎㅎ 니 올 때까지 나 이거 안쓰고 있으마.....>

인증샷찍으로 마루에 풀어놓으니 마리가 좋단다. 오늘 마리는 또 눈동자가 까매졌네....내게 야단맞거나 스트레스 쌓이면 하얘지면서 앞이 캄캄한

불쌍한 마리.....마리도 언니가 사준 후라이팬봤다.

언니네 갔다가 와선지 후라이팬에서 킁킁.....냄새를 맡고있네~~

오랜만에 마리 사진도 올려보며~~  할머니라 눈도 멀고 그렇지만...아직 몸매는 아가씨다. ㅎㅎㅎ

 

<혜미야 고맙다. 잘 쓰마....내 펴엉생 쓰겠다> 지그마한 핑크빛깔 웍도 참 예뻐 맘에 든다.

 



 

늘 스팸에 사료말아주는데 요즘 계속 엘에이 갈비다 한우다 가져다 날랐더니

오늘 스팸따는 소리듣고 제 집으로 쏘옥 들어가는 지지배.....내가 입맛을 너무 살려줬나?




 

자랑질이 아니라...
일케 적어두고 해마다 더 잘해라 잘해라 채찍질 하고 싶습니다만....내가 꼭 받아묵어서가 아니고, ....
아무리 내가 그래싸도 실제 삶은 녹녹치 않다는 걸 잘 알면서도 말입니다.

 

 

 

새로 쓰는 치부책

 

(엄마의)치부책 이라는 카테고리를 하나 더 만들까?

작년에도 아주 멋진 꽃바구니 이미지를 분명 블로그에 올렸건만....2006년 5월 8일 전후, 2005년 5월 8일 전후에도 없다.

분명 올렸는데....제목이 좀 그랬나보다.

 

자랑이 아니고  발전을 꾀하는 비교다.

내년에는 더 UP 되야제....DAUN되믄 듀금이여~

 

어쩌다 보니 막내는 ....아직도 부모의 도움을 받는 처지라...오늘도 맡겨논 곶감 빼 듯...

용돈 타서 나갔다.

 

종인이 금일봉, 작은 꽃바구니.

종근이 아빠 엄마 티셔츠, 작은 꽃바구니. 

종열이......심부름 작은 거 하나하고....용돈타서 줄행랑

 

2008년에 또 보자!!

 

엄마가 5월8일 적다.

 

 

 

 

엄마의 평가/ 좋았다.

다들 현실적이라....85점 준다.  현찰도 좋고.. 종근이 카네이션은 마당에다 심으란다.

짜아식.... 꽃모종 하나라도 알뜰하게 챙기는 걸 보면 역시 장남이야~

마당에 술패랭이꽃 향내가 너무 좋아 화분에다가 옮겨 심어 실내에다 들이고는 그 후로 살리질 못해 마당에서 흔적이 사라진 후, 내심 안타까워했는데... 그래 고맙구나, 꿩대신 닭이다.

 

옷도 뭐...그리 고급은 아니지만....여행 다닐 때 입기 좋겠다.

특히 아빠 꽃무늬 셔츠 좋아하시는 것 같고.... 종인이 오아시스에 꽂은 꽃이 조금 낭비다만...현찰을 준비하는 센쓰로

합격점!!

 

내 새끼들 모두 알뜰해서 조오타!!

종인이 올 해 꼬옥 시집가고....종근이도 장가가고,

막내 종열이는 바라는 곳에 취업이나 되었으면.... 부모는 그 이상 바랄 게 없겠다.

 

고맙다.

 

 

 엄마 만족도는 이렇다.

 

빙긋~ (거북이 입 보아라)

또 하나 사진을 찍는다고 내려놓으니 똘똘이늠...얼른 나와서 못보던 물건인지라...뒷다리를 냉큼 들고는

자기 것이라고 확실한 표시를...(왼쪽 오줌 자국) ㅎㅎㅎㅎ

똘똘이도 대번에 good! 이라는구나

 

 

 

 얼른 다른 글로 엎어말이 해야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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