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재로 가는 초입이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놓고 나는 두 개중에서 하나를 고르지 못한다.

깔끔한 여행기를 보면 부럽다. 이 많은 사진들을 다 올려두고 싶은 욕심은 뭔지?

군더더기 너절하게 블로그에 다 올려버리고 만다. 나는 언제쯤 다이어트 된 날씬한 모습의 포스팅을 할 수가 있을까?

남에게 보여지는 글이 아니라....이젠 한 갑자 넘기고 나니 내 추억의 앨범을 만들 듯 소중해지기 조차한다.

나중에 드려다보며.....또 한 번의 하늘재 길을 더듬어 올라갈 수 있으니까~~

 

블로그 창을 열어두고 바로 써내려 가는 글이라 간혹 문법도 띄워쓰기도 ....틀린 글이 많지만

다녀온 뒤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또 흘려버리고 마는 소중한 기억의 편린들~~

 

사진작가들은 딱 한 장의 사진만을 선택해야 한단다.

그러다보면 그 컨셉에는 살짝 어긋나지만 뒤처진 B군의 사진이 더 좋을 수가 있어

그(간택에 뒤처진) 사진만으로 전시회를 여는 것을 보았다.

.

.

나의 실력은 언감생심, 거기서 거기지만 선택도 못하고 있으니

에라이 모르겠다.

길을 가다보면 중도 보고 소도 본다잖는가?

다 대동하고

하늘재 길을 떠나 보기로 하자!!

.

아무래도 오늘은 사설이 더 길라나보다.

 

각설하고(험!)

 

 

하늘재는 처음 온 길,

죽령고개도 두어번 넘어보았지만....

잊혀져 가는 우리나라 고개들을 한 번 짚고 넘아갈 요량으로 ....

15개 고개에서 7개는 확실한 기억에 있으니 절반 정도는 가 본 셈이다.

하늘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갯길이란다.

충주시 미륵리사지를 잇는 2km 남짓되는 고갯길이며 2시간 남짓 소요되는 완만한 길이다.

미륵리사지를 둘러보고 일행은 쉽고도 너른  계곡으로 난 길을 택해 걸었다.

 

생태탐방로

그랬는데..갑자기 배가 아파왔다.

점심에 뭘 잘못 먹었을까?  무시때도 MSG가 많이 든 음식을 먹어도 탈이 나는 나!

비빔밥을 먹었는데...그리고 장아찌반찬? 아! 맞어 평소에 다른 곳에 가서 끓이지 않은

물을 마시면  물갈아 먹는데 물에서 그런 것 같았다.

그냥  돌아간다고 이야기 하고 가는데 화장실이 있는 미륵리사지까지 되돌아 가기엔 너무 멀다.

 

계곡이 있고 다리를 건넜다.

<이 곳은 동물들의 마지막 휴식처이오니 조용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란 팻말을 본 것 같았다.

사위가 너무 고즈넉하다.  금방이라도 뭔가 나올 것 같은 느낌에 등골이 오싹 하지만 급했다.

 

자리를 찾아..찾아서 뱀이라도 나올까 조심조심 두려워하며 큰 바위 뒤를

찾았다. 이만하면 은밀하다 생각하는데....이런!

누가 먼저 와서 실례를 해뒀다.  방금은 아니고 어제쯤 볼 일을 보고 떠났는갑다.

아마도 임자있는 화장실인가봐서...뒤늦게 찾은 객이 다른 곳을 사용했다.

한숨을 돌리고 나니 그제야  데크목으로 연결된 길이 보인다.

조금 더 올라가보자...저기만 ..또 저기까지만....데크목도 끝나고  혼자 걷기 조붓한

오솔길도 나오다가  하늘이 보이지 않을만큼 캄캄한 숲길이다. 

주로 굴참나무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

간혹 소나무가 있는데...참나무 키를 따라잡으려다가 그만 죽어버리고 만다.

아! 여기가 바로 극상림! 바로 그 곳이다.

조금만 더...조금만 더...올라가다가 길섶에 피어있는 천남성도 만나보고...

이름모를 식물도 만난다.

산아래에서 부터 조금만 올라와도 식물들 생태계가 아주 재미있게 변화한다.

 

극상림(極相林)이란 숲의 가장 성숙된 모습이며 숲을 이루는 나무 종류나 양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 안정된 산림을 가리킨다. 즉, 극상림은 숲의 마지막 변화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극상림의 단계까지 걸리는 시간은 150-200년이 걸리고 그 단계가 가장 안정된 단계이며

자기 스스로 유지를 해나가는 상태로 생태계의 기반을 튼튼히 만들어 주는 단계이다.

그러나 극상림을 좋은 숲이라고 단정지울 수는 없다. 좋은 숲이란 종이 다양하고, 생태가 다양하고, 유전자가 다양하면서 30% 정도의 고사목이 있는 숲을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숲이란 극상림 바로 이전단계의 숲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변화가 작은 극상림일지라도 나무는 각자의 수명이 있다. 결국 변화가 정지된 것처럼 보이는 숲에도 항상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서어나무, 졸참나무,까치박달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극상림에도 굵은  줄기가 바람에 쓰러지거나 잘리고, 혹은 병이나 충해를 입어 수명을 다한 나무가 상당히 많이 있다. 이와 같이 큰 나무가 없어지면, 그 때까지 어두웠던 숲 속이 마치 천장에 커다란 구멍이 난 듯 훤히 뚫리게 되어 숲 바닥이 밝아진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그 동안 자라지 못하고 있었던 수많은 나무들이 서로 질세라 앞을 다투며 쑥쑥 자라게 된다.

 결국 사람들의 인위적인 간섭없이도 수명을 다한 나무들은 자연스럽게 소멸되어가고 재순환의 과정(흙으로 분해되어 씨앗을 싹틔움)을 밟게 되는 것이다.

<검색글>

일행들이 몰려간 곳!!

물길을 따라 난 신작로같은 아랫길로 가야하는데...그 윗길,

좌측으로 난 다리를 건너서 진짜배기 생태길로 접어든 셈이다.

간혹 소나무가 있지만...이런식으로 고사하고 있었다.

거의 참나무 군락지라고 봐도 될 정도로 울창한 참나무들은 키만 자라오르는 극상림 유형을 보여주었다.

시간이 맞지 않을 것 같아 되돌아 나오며....

일행과는 다른 길로 접어든 아취형 다리!!

하늘재를 가시는 분들께는 이 길을 권하고 싶다. 내려올 때는 큰 길과 통한다.

군데 군데..산림생태계 알림판등이 설치되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거의 다 내려 온....

미륵사리지 주차장까지 가는 길목에 서있는

월악산의 소나무 본때를 보여주는 멋진 적송의 솔숲!

멀리 바라보이는 월악산!

다음 이야기는 하늘재 입구에 있는 <미륵리사지>

 

교통편 

계립령가는 교통편은 충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수안보를 거쳐서 미륵리를 오가는 시내버스를 이용
미륵리 삼거리 정류장에 내리면 옛 도요지가 있고, 그 뒤로 멋진 솔숲들이 자리하고 있다.
월악산 소나무의 본때를 보여주는 우리 고유의 적송이지만, 사람들은 관심이 별로 없다.
정류장에 내리면 걸어서 5분 거리에 우측에 미륵사지가 있고

곧장 더 올라가면 하늘재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충주 계립령로(하늘재)

 

 

 

 

 

밟을라....살금살금 조심조심...

 

와유봐유(오세유 보세유 드세유)

충주에서 열린 <와유봐유>축제중 하나, 곰취나물뜯기 체험이다.

산나물이라고는 쑥도 잘 구분 못하는내가 곰취는 먹기는 해도 어떻게 자라는지...

그 (취)나무가 큰지 알고 있었다.

 

입간판 우측으로 바로 내려가면 소나무가 많은 곳 아래 취밭과 쉴만한 계곡도 있다.

 

하늘재를 올랐다가 주차장입구 소나무밭이라길래...찾아들었더니

표고버섯 재배장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뒤이어 빽빽한 송림 아래로 펼쳐진 곰취밭

<아! 이 게 곰취였구나!!>

소나무 아래에 야생 상태로 자라는 곰취!

곰취나물뜯기

취나물뜯기 삼매경

각자 한 봉지씩~

아이들은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신이 났다. 즐거운 농촌체험이다.

남자들은 뭐하나?

쫄쫄흐르는 개울폭포 아래서 멋진 물사진을 (물이 실타래같은) 얻기 위해서 

카메라 셔터 속도를 늦추고 수동으로 찍을 챤스를 기다리신다.

에혀, 나처럼 걍 퍼뜩 대애충 찍으마 될 껄~ ㅋㅋ

(나, 초보도 못되는..전광석화 덜렁이)

아무리 개울물에 씻어도 씻어도 안지는 시커먼 손톱을 해가꼬 집으로 돌아왔다.

진수성찬이다.

장이 왜 두개냐면? 작은 건 갈치젓갈에 고추장을 넣은 거고

앞엣 껀....볶은 고기 고추장이다.

데친 곰취를 가지런하게 놓을 짬도 읍따.....걍 물기 짜서 꾸욱~~

<뱃속에 들어가믄 거기가 거기~>

곰이 잘 먹는대서 곰취!!

곰 발바닥을 닮았다는 그래서 곰취!!

 

남편은 향이 너무 짙다고 궁시렁 궁시렁~~ 

이건 뭐 완전 한국판 상차이(고수)香菜란다.

나는 향이 넘 좋아 먹기에 완전 바쁘고,

 

날거로도 쌈싸고

익힌걸로도 쌈 싸먹고...조금 남았다.

그래서 그제사...배부르자 정리 못한 게 부끄러웠는지

남은 곰취잎을 모아 쌈처럼 돌돌 쌌더니...(수분증발하면 맛이 없어지므로)

요렇게 잎맥이 예쁠수가...

어느 예술가가 이렇게 만들어 낼 수가 있을까?

곰취장아찌를 담궜다.

참취장아찌 담군 간장에 곰취 장아찌를 담았다.

아주 쉽다. 싱겁게 담았으므로....지금껏 생각날 때마다 쌈을 잘 싸먹고 있다.

곰취를 끓는 물에 진짜 살짝만 아주 살짝만 데쳐내었다.

마치 쇠고기 샤브샤브처럼~

 

여름대비 장아찌반찬들

http://blog.daum.net/yojo-lady/13746015

 

참취 2kg에

물2리터, 현미식초(일반)1컵, 소금 2TS, 감미당1/2ts 을 끓여서 식혀 붓는다.였는데,

참취도 해내고 깻잎도 해내고 바라깻잎도 또 넣고..
이제 곰취까지 넣었으니 장아찌 소스는 자연 싱거워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대로 끓여 붓지 않아도 김치냉장고에 두고 아직까지 아무런 이상이 없다.
단지 장아찌는 여러가지가 섞여야 제 맛이 더 난다기에
만들어 둔 마늘장아찌도 동참했다.

깨처럼 보이는건 건고추씨!
씹혀도(부드러워져서) 괜찮다.

부자 못잖은 흐믓한 마음으로~
와유봐유 고마워유!! 맛나네유!!


글/이요조

 

 

 

 

 

 

 

 

내년에 또 주문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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