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보슬 봄비가 내렸어요.
강아지 똥 앞에 파란 민들레 싹이 돋아났어요.
"너는 뭐니?"
강아지 똥이 물었어요.
"난 예쁜 꽃을 피우는 민들레야"
"얼마만큼 예쁘니? 하늘의 별만큼 고우니?"
"그래, 방실방실 빛나"
"어떻게 그렇게 예쁜 꽃을 피우니?"
"그건 하느님이 비를 내려주시고, 따뜻한 햇볓을 쬐어 주시기 때문이야"
"그래애.... 그렇구나....."
강아지똥은 민들레가 부러워 한숨이 나왔어요.
"그런데 한가지 꼭 필요한게 있어."
민들레가 말하면서 강아지똥을 봤어요.
"......"
"네가 거름이 돼 줘야 한단다."
"내가 거름이 되다니?"
"네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여 내 몸속으로 들어와야 해.
그래야만 별처럼 고운 꽃이 핀단다"
"어머나! 그러니? 정말 그러니?"
강아지똥은 얼마나 기뻤던지 민들레 싹을 힘껏 껴안아 버렸어요.
비는 사흘 동안 내렸어요.
강아지똥은 온 몸이 비에 맞아 자디잘게 부서졌어요......
부서진 채 땅 속으로 스며들어가 민들레 뿌리로 모여들었어요.
줄기를 타고 올라가 꽃봉오리를 맺었어요.

권정생 / 강아지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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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想念) 이홍기 2002년도 한국수채화협회 동상

              

 

 

낮술
                 김상훈          
   

빈 술잔에
한낮의 허무를 부었다
바람이 머물던 유리성에
길 잃은 전설이 채워졌다
노릇하게 구워진 욕망이
허기진 몸을 뒤척인다
수캐처럼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암내를 풍기는 하루를 겁탈한다
릴케는 죽었다
보들레르가 혀를 타고 춤을 춘다
술잔 속의 수평선마다
취한 꿈들이 철썩이며 부서졌다
저물지 못하는 미증유의 하루
빈혈 같은 한낮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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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상 (Meditation) 음악
    • 가을소리(대금연주곡)
    • 겨울눈꽃,대황하 - 오카리나연주
    • 고향집을 떠나며(명상기획)
    • 귀소
    • 그리움
    • 나뭇잎 사이로(달빛자락 국악명상)
    • 대황하(大黃河) - 소지로
    • 맑은시내(아카리나연주) - 소지로
    • 먼 길
    • 무상초
    • 물따라 바람따라
    • 비애
    • 산사의 아침
    • 산행
    • 소리길
    • 시냇물 소리와 산빛(국악명상음악 대금.가야금 트랙)
    • 아침의 소리
    • 윤회(산사명상음악)
    • 인연의 세월(산사명상음악)
    • 청초의 계곡 - 김영동
    • 초원
    • 타이스의 명상곡(팬플룻)
    • 하늘 연못 - 한태주
    • 히말라야
    • 명상음악 16곡 연속듣기
    • 영혼을 울리는 명상음악 17곡 연속듣기

      귀소 / 산  /노을과 학 / 마음의 향기(다향) / 마음이 청정하며 /
      마음이 허공 같을 때 / 물속의 달그림자 / 바람 / 봄비에게 /
      사랑의 숲 / 비에 젖은 신록 / 연꽃 향기 / 밤을 지우며 /
      산사의 소리 / 삼매 / 하늘 구름 / 새소리

    • 다음곡을 듣고 싶을때 누르세요

 

 

※ 작사 작곡 편곡 원작자 및  자료편집 선곡하신 분에게 감사합니다!! 

 

 
가져온 곳: [Anytimegood]  글쓴이: balma 바로 가기
 

발마님네서 스크랩, 여튼 감사합니다. 음악이 오래 오래 命 길게 살았음 좋겠는데....설마 일부분 스크랩 아니겠지요??

더운 여름 날...하릴없으면 쉬면서 잘 듣겠습니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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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부터 피는 밤꽃 향기는 특이하여 구설수에 종종 오르곤 하는데, 옛날에는 남자들의 정액냄새와 흡사한 이 냄새를 '양향(陽香)'이라며 민망해 하여, 밤꽃이 필 때면 부녀자들은 외출을 삼갔고 과부는 더욱 근신하였다 합니다. 서양에서도 밤꽃 향기는 『남자의 향기』에 비유되었습니다. 평소 새침하던 여인도, 밤나무 숲을 함께 산책하면 사랑을 순순히 받아들인다는 말이 있는데, 아마도 남성적인 밤꽃 향기에 취해서 그런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될 것 같습니다.

밤나무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전해지는데 대표적인 것이 원효대사의 탄생 설화입니다. 원효의 어머니는 유성이 뱃속으로 들어오는 태몽을 꾼후 만삭이 되어 친정으로 가던 중, 지금의 경북 경산군 압량면 남쪽 불지촌 밤나무 숲을 지나다 갑작스런 산기를 느끼고 남편의 옷을 밤나무에 걸어 이슬을 가린 채 해산했답니다. 그래서 옷을 걸었던 밤나무라 하여 『사라수(裟羅樹)』라 부르게 되었고, 그 열매 또한 스님들의 바리때를 하나 가득 채울 만큼 유난히 커서 『사라율』이라고 하며 지명도 『율곡(栗谷)』이 되었다는군요.

율곡 이이 선생의 아버지인 감찰공 이원수(李元秀)와 어머니 신사임당은 혼인한 지 5년 되던 해, 이공은 공부를 위해 10년 작정을 하고 서울로 떠납니다. 드디어 약속한 10년이 지나 아내가 있는 강릉으로 한달음에 달려가던 이공은 며칠을 걸은 끝에 강원도 대화땅, 지금의 평창에 이르러 주막에 묵게 되었습니다. 이공이 곤한 잠에 떨어진 야심한 시각, 방문이 열리고 소복단장한 주막주인이 주안상을 차려 들어오며 하룻밤 가연 맺기를 간절히 청해오는 것이었으나 단호히 뿌리치고,부부는 10년만에 재회하였답니다.

그 후 신사임당은 흑룡(黑龍)이 어린아이를 안겨주는 꿈을 꾸고는 태기를 느꼈는데, 그즈음 이공은 과거를 보기 위해 다시 서울로 가게 되었습니다. 평창 근처를 지나던 이공은 전날 주막집 여자에게 너무 몰인정하게 대한 것이 마음에 걸려, 그 집을 다시 찾았겠지요. 그날 밤 이공이 여인을 불러 사과하고 같이 지내자고 하자 그녀는 정색을 하고

"비록 주막을 하여 먹고 사나 그런 여자는 아닙니다. 제가 배운 것은 없지만 오가는 사람을 많이 보아 기색을 대강 살필 줄 아는지라 그날 당신의 얼굴에 서기(瑞氣)가 서린 것을 보고 귀한 자식을 낳아볼까 하는 욕심에 여자로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그리하였으나, 지금은 그런 서기도 사라졌을 뿐더러 이미 부인의 몸에 귀한 아드님이 잉태되어 있사온데 제가 공연히 정조만 더럽힐 필요가 있겠는지요"

하고 딱 잘라 거절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면서 "그 아이가 인시(寅時)에 출생하게 되므로 일곱 살이 안되어 호환(虎患)을 당하게 될 터인 즉 그것이 걱정이올시다" 하니 이공은 그 여인이 범상치 아니함을 깨닫고, 그때까지의 무례를 정중히 사과한 후 호환을 면할 방도를 간곡히 묻자 "천 명의 생명을 살려야 하는데, 대신 밤나무를 천 그루 심으면 그 화를 면할 수 있을 것이외다. 다만 아이가 일곱 살 무렵 늙은 중이 와서 아이를 보자 하거든, 아이를 숨기고 밤나무를 보이면 무사할 것입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공은 그 길로 다시 집으로 돌아가 신사임당에게 전후 사연을 말하고 고향집인 화석정 주위에 부지런히 밤나무 천 그루를 심었답니다. 과연 그해 12월 어느 날 인시에 아들을 낳았으니 이공은 특별히 밤나무를 키우는 일에 전심전력하였는데, 아이가 다섯 살 되던 해 여인의 말대로 늙은 중이 찾아와 아이를 찾으니, 이공은 여인이 시킨 대로 '나는 이미 밤나무 천 그루를 심어 적덕하였으니 내 아들에게 손대지 말라' 고 호통 치고, 뒷산의 밤나무 숲을 보여주자 그 중은 천 그루가 맞는지 일일이 세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소를 매었던 한 그루가 말라 죽어 천 그루를 채우지 못하자, 그 중은 천명을 거역하려느냐며 화를 내는데, 갑자기 어떤 나무가 '나도 밤나무' 라고 소리치며 천 그루를 채우더랍니다. 결국 호환을 면한 이공의 아들은 잘 자라서, 임진왜란을 예견하여 '십만양병설'을 주장하고 밤나무 식재론을 제창한 당대의 성리학자 '율곡 선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율곡의 고향에는 지금도 밤나무와 비슷한 '나도밤나무' 란 나무가 있는데 율곡을 살려냈다고 하여 『활인수(活人樹) 』라 하고, 그 나무가 있던 고개는 『율목치(栗木峙) - 밤나무재』, 동네 이름도 『율곡리』, 선생의 호도 『율곡』이라 칭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답니다. 사실 '나도 밤나무'는 밤나무와 아주 비슷하지만 밤 대신 빨갛고 작은 열매를 맺는 나무로 참나무과인 진짜 밤나무와는 아무 혈연관계가 없는 '나도 밤나무과'의 나무입니다.

그런가 하면, 울릉도 작은 마을에 어느 날 산신령이 나타나 '이 산에 밤나무 백 그루를 심어라. 어기면 큰 재앙이 있을 것이다'라고 엄명을 내렸습니다. 사람들은 부랴부랴 밤나무를 백 그루 심고 정성껏 가꾸었는데, 다시 나타난 산신령이 세어 보니 한 그루가 모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다시 한번 세기를 간청하였고, 이번에도 역시 ...아흔 아홉... 하고 끝인데 옆에 서 있던 작은 나무가 느닷없이 '나도 밤나무'하더랍니다.

깜짝 놀란 산신령이 '너도 밤나무냐?'하고 재차 묻자 '예, 틀림없습니다'라고 대답하여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마을 사람들은 '너도 밤나무'라 이름 짓고 아끼며 가꾸었다고 합니다. 울릉도 서면에는 '너도 밤나무' 군락이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는데, 참나무과에 속하며 세계적 희귀수종으로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종 나무랍니다.

이렇듯 밤나무에 관한 이야기들이 대부분 심기·가꾸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옛날 사람들의 생활에 밤나무가 얼마나 중요했나 하는 것을 단편적으로 알 수 있으며 밤나무 식재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장려했음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기왕 나온 옛날이야기니 『남성 심볼의 크기』와 밤나무에 얽힌 이야기 하나 더 하겠습니다. 옛날 한 과부가 형제를 데리고 살았는데 욕심쟁이 큰아들이 전 재산을 가지고 분가하자 과부는 어린 작은 아들과 살게 되었답니다. 너무 가난해진 과부는 남편의 제사가 가까워졌지만 큰아들은 신경도 쓰지 않더랍니다.

어느 날, 착한 작은 아들은 나무 하러 갔다가 밤 세 톨을 주워, 가장 큰 것은 아버지 제사에 쓰고, 중간 것은 어머니에게, 가장 작은 것은 자기가 먹기로 작정하였지요. 돌아오는 길, 작은 아들은 우연히 으리으리한 기와집에 닿아 도깨비들이 은방망이를 두드리며 '떡 나와라, 밥 나와라'하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음식을 본 작은 아들은 허기가 져 무심결에 밤 한 톨을 입에 넣었고 '딱' 밤알 터지는 소리에 도깨비들은 집이 무너지는 줄 알고 질겁하여 도망치자 작은 아들은 은방망이를 들고 돌아와, 소원을 들어 주는 귀물 덕에 아버지의 제사는 어느 때보다도 잘 차릴 수 있었습니다.

당근, 큰 아들은 깜짝 놀랐겠지요. 착한 동생을 구슬러 자초지종을 듣고 난 큰 아들은 그 길로 밤 세 톨을 들고 도깨비집을 찾아가서 밤 한 톨을 요란스럽게 깨물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한 번 속은 후 화가 날 대로 난 도깨비들은 도망은커녕 우르르 몰려들어 몰매를 주고도 분이 풀리지 않자 큰 아들의 신(腎)을 서른 다섯 자나 잡아 늘려 버린 것입니다.

큰 아들이 축 늘어진 자신의 그것을 등에 걸머지고 돌아오자, 그의 아내는 시동생을 찾아가 이제 무슨 재미로 살겠느냐며 훌쩍훌쩍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딱하게 여긴 작은 아들은 은방망이를 가지고 형을 찾아가 한 번 두드릴 때마다 한 자씩 줄여 나갔는데, 형수가 가만 보고 있으려니 이런 식으로 간다면 그게 아예 없어져 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다급한 나머지 '내 몫으로 한 뼘만 남겨 줘요. 한 뼘만...'라며 애원했고, 작은 아들은 형수를 생각해 그녀의 소원대로 『한 뼘만』남겨 주었는데, 이런 연유로 남자의 그것은 딱 『한 뼘』이 되었다는 겁니다. 믿거나 말거나...^^
 
 
 
가져온 곳 : [無相의 世上萬事 塞翁之馬]   글쓴이 : 無相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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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 법정  


         김환기  영원의 노래

나는 하루 한가지씩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난을 통해 무소유의 의미 같은 걸 터득하게 됐다고나 할까.



김환기 달과 학
인간의 역사는 소유사처럼 느껴진다.
보다 많은 자기몫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있다.

김환기 산월 1958
소유욕에는 한정도 없고 휴일도 없다.
그저 하나라도 더 많이 갖고자 하는 일념으로 출렁거리고 있다.
물건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사람까지 소유하려 든다.

김환기 산dnjf 1958
그 사람이 제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는 끔직한 비극도 불사하면서,
제 정신도 갖지 못한 처지에 남을 가지려 하는 것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말씀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세상을 갖게 된다
 
-법정, 무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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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음'에 대하여

논어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가여언이불여지언(可與言而不與之言)이면 실인(失人)이요, 불가여언이여지언(不可與言而與之言)이면 실언(失言)이니" 그 뜻은 다음과 같다.
"더불어 말할 만한 사람과 말하지 않음은 사람을 잃음이요, 더불어 말할 만하지 않은 사람과 말함은 말을 잃음이다."
옛 가르침이 그윽하면서도 구체적이다. 구체적이면서도 그윽하다. 고전이 갖는 멋과 맛은 그런 것이지 싶다. 세상이 변해도 변함 없는, 세상이 변할수록 변함 없는 가르침, 고전을 읽는 맛과 멋은 그래서 남다른 것이리라.  
말할 사람과 말하지 않음은 사람을 잃음이요, 말하지 말아야 할 사람과 말을 함은 말을 잃음이라, 쉽게 읽히지만 생각까지 쉬운 것은 아니다. 우리 삶에서 사람과 말을 빼면 무엇이 남게 될까.
말해야 할 사람과 말을 하지 않아 사람을 잃을 때가 있다.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서도 때로는 주저함으로, 어떤 땐 교만이나 자격지심으로 말을 하지 않아 사람을 잃을 때가 적지 않다. 좋은 만남을 놓쳐버리고 두고두고 후회할 때가 있다. 참된 삶이란 참된 만남,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만큼 좋은 배움이 어디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하면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그런가 하면 말을 잃을 때도 있다. 말할 만한 사람이 아닌 사람과 말을 하는 것은 결국 말을 잃는 것이다. 많은 말을 하면서도 허전할 때가 있고, 많은 말을 했지만 오히려 오해가 쌓이는 경우가 있다. 진실 어린 말까지 소용없게 여겨질 때가 있으니 결국은 말을 잃을 때가 적지 않은 셈이다.
사람과 말, 살아가며 우리들의 삶 속에 빠뜨릴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다. 말 할만한 사람과의 만남을 놓치지 않으며, 말 할만하지 않은 사람이거들랑 아예 말을 꺼내지 않는 것. 그것을 구별하는 것이 삶의 용기와 지혜일 것이다. 나부터 말할 만한 사람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겠지만. 말은 많고 참다운 사람은 드물어 좋은 만남이 사라지고 있는 세상,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삶 속에서 사람과 말을 너무도 쉽게 잃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 생의 가장 소중한 것을 생각 없이 잃고 있는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2003.6.2)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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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 떡볶이 ‘마복림 할머니집’ 50년 비법
글쓴이 : 장미
조회 : 2   스크랩 : 0   날짜 : 2005.05.10 08:42
> 신당동 떡볶이 ‘마복림 할머니집’ 50년 비법
찹쌀 고추장 한 국자에 자장 한 큰술
쫀득한 떡 맛은 밀가루와 쌀 2:8 비율



'국가대표 간식' 떡볶이. 제아무리 '웰빙'을 떠들어대는 세상이라도 떡볶이에 중독된 입맛은 돌리기 힘들다. 길거리 음식의 대표 주자. 하지만 얕보지 마라. 고추장에 갖은 재료 다 넣고 온갖 정성을 기울여도 밖에서 먹던 떡볶이 맛보다 못하다. 왜?

둘째 며느리 김선자 씨가 즉석에서 원조 신당동 떡볶이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그 유명한 신당동 떡볶이 골목에 가면 비결을 알아낼 수 있을까. 자타공인 신당동 떡볶이의 원조 '마복림 할머니집'을 찾아갔다. CF에서 "며느리도 모른다”던 마복림 할머니의 50년 양념 비법. 그러나 이제 그 며느리들은 알고 있다.


‘양념장’의 비밀

사실 '신당동 떡볶이=춘장 떡볶이'라는 공식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꽤 된다. 이 때문에 이 골목 떡볶이집들을 찾아 가면 아예 '신당동 떡볶이'라는 메뉴가 있다. 고추장에 자장소스를 넣어 양념한 떡볶이다. 마복림 할머니 둘째며느리 김선자 씨(51)는 "찹쌀 고추장 한 국자에 시중에서 파는 자장 한 큰술을 넣는다"고 했다. 자장은 약간 색이 돌 정도면 충분하다. 여기에 마늘 다시다 고춧가루 후춧가루가 들어간다. 김 씨는 "형님(큰며느리)한테 혼나겠네. 다 말해 버려서…"라고 했지만 뭔가 미심쩍다. "정말 이대로 하면 이 맛이 나나요?"라고 묻자 "안 난다고들 해. 그게 바로 손맛이야"라며 웃는다. 며느리도 몰랐던 그 양념의 진짜 비법은 할머니의 '손맛'에 있던걸까.

2:8의 법칙,떡

매일 새벽 방앗간에서 떡을 뽑아 오는데 밀가루와 쌀의 비율은 2:8이다. 쌀로만 만들면 힘이 없어 쫀득한 맛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떡 굵기는 1.5~2㎝ 정도로 가는 편.

떡볶이 맛있게 먹는 법

집에서 떡볶이를 만들 때는 완전히 조리 후 먹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김씨는 "집에서 먹을 때도 버너에 올려 놓고 끓이고 라면이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어묵 떡 등을 먼저 먹어야 맛있다"고 귀띔했다. 또 매운맛은 끓일 때 맛을 봐 가며 고춧가루로 낸다.

떡볶이 마니아들이라면 나름의 비법 하나쯤은 갖고 있다. 다음 카페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cafe.daum.net/gaebok)' 회원들이 말하는 떡볶이 조리 노하우를 소개한다.

● 물 대신 멸치다시물을 사용해 보자. 물 3ℓ에 다시마 2~3 조각을 30분 동안 담가 놓는다. 불에 올려 끓기 시작할 때 다시마를 건져내고 무 ⅓ 토막, 멸치 100g을 넣고 약한 불에 30분 이상 끓인다.

● 설탕 대신 물엿을 사용한다.

● 떡이 딱딱해졌을 때는 끓는 물에 데친 후 찬물에 헹궈 사용하면 더 쫀득해진다.


■ 재료(2인 기준)

떡 250g, 찹쌀 고추장, 자장소스, 마늘, 다시다, 고춧가루, 후춧가루, 양배추 300g, 당근 조금, 물 600㏄, 파 반 뿌리, 양파 1/4개, 어묵 130g, 라면 1개, 쫄면 100g, 만두 4개, 계란 2개

■ 조리법

①찹쌀 고추장 한 국자에 자장 소스 한 큰 술을 넣고 마늘 다진 것과 다시다 고춧가루 후춧가루를 약간씩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②두꺼운 후라이팬에 양배추와 당근을 잘게 채 썰어 깐다.

③준비한 떡을 올린다.


④어묵 라면 쫄면 계란 만두 순으로 사리를 얹는다.

⑤양념장을 넣고 그 위에 파를 올린다.

⑥고춧가루 1큰 술을 넣는다.

⑦물 600cc를 넣고 끓이기 시작한다.(라면 사리를 넣지 않을 경우 물은 300cc가 적당하다)

출처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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