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젓갈 흉내내감자요리

 

이젠 감자요리로 갈롱내는 것도 귀찮다.

그냥 반찬 하나로도 안짜고 밥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아주 좋은 일!!

나이 들어감에 대한 귀차니즘이다.

오징어 젓갈 끊은지는 10여년 된다. 아직도 여행지에 가보면 오장어 젓갈은 줄기차게 나오지만....젓가락질은 절대, 네버....극구 사양이다.

 

감자를 꿇은 채칼로 내려...ㅎㅎ (나자신부터 칼질이 너무 서툴러서~)

연한 소금물에 30분간 담궈두면 전분이 빠지고 감자가 나긋나긋해진다. 그 때 감자를 볶으면 부러지지도 않고 퍼지지도 않는다.

절대 너무 짠 물에 절이지 말고...너무 오래 절이지도 않는다.

감자를 볶을 때는 약간 덜익었을 때 불을 꺼주면 아삭한 감자의 색다른 질감을 느낄 수가 있다.

간장이나...소금간이 아니라 고추장으로 간을 한다.

만들고 보면 마치 오장어 젓갈로 보인다.

영낙없는 젖갈로 보여...가족들도 깜빡 속는다. 감자를 하나 볶았을 뿐인데도 마치 밑반찬을 만들어 둔 든든한 느낌이다.

 

도시락 반찬으로도 좋다.

 

 

 

감자칩 맛이나는 감자전 만들기

우리집 칼은 잘 드는 칼은 내가 기피한다.

너무 잘 들면 겁이나서 사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파 하나썰기를 찢어 발기듯 하나까....요리에 정성이 없어 보일 때가 있다.

채깔쓰기를 좋아하는데....감자전 한다고 강판에 뭘 간다는 것도 실은 <여리공포증>이 있는 내겐 공포다.

블렌더에 감자를 드드륵 갈아버리고는 손으로 강판에 간 정성만큼 맛이 덜하다는 것에 미안하다.

 

직접 강판에 간 감자전보다 더 맛있을 순 없는걸까??

 

블렌더에 간 감자전에 뒤집기 편하고자 부침개 가루를 조금 섞어주고는 반죽을 다 만들었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그 반죽을 얇게 편 다음 채칼을 들고 감자를 펼쳐진 전위에서 쓱 쓱 갈아준다.

감자전 위로 후두둑 떨어지는 ..감자채들

후두둑 떨어진 감자채를 자리잡아 약간 눌러주고 뒤집어 주면....

뒤집어서 다시 기름 조금 더 주고는 은근한 불로 오랫동안 노릇노릇 파삭파삭하게 구워주면 감자전이 아니라 고소한 감자칩 맛이 난다.

감자전 누룽지라고 할까??

여태 먹던 감자전과는 사뭇 그 맛이 다르다.

 

 

농진청 소식에 의한 <감자의 재발견>에서

 

 감자는 사과보다 6배 많은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으며, 식량작물로는 유일하게 알칼리성 건강식품이다.

최근 튀기고 굽고 끓이는 조리 과정을 거쳐도 영양소 파괴가 적어 새롭게 떠오르는 먹는 백신’ 제조에 최적으로, 국내외에서 의약소재로 그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또한, 멜라닌 색소 형성을 억제하는 특성으로 화장품에 유용하며,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부드러워지는 특성을 지닌 감자전분은 친환경 일회용품 등 산업소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감자 하얀 분이 나게 찌는 법!!

 

감자는 그냥 두꺼운 냄비에 물 많이 붓고 삶다가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뚜껑 채로 행주로 사서 비스듬히 물을 다 쏟아붓고는 소금을 넣고

역시 뚜껑 덮은 채로 탁 탁 두어 번 골고루 흔들고 소금이 묻혀지게 냄비를 좌우상하로 까불어준다. 

후 제일 약한 불로 4~5분간 뜸을 들이면 맛없는 감자라도 하얀 분이 생기면서 파삭거리게 된다.  (불량감자라도 ^^*)

의외로 감자 하얀분이 나도록 찌는 법을 모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맛있는 감자 만들어 드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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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파근파근 고소하고 매끄라운 영월 장릉 보리밥!!

 

 

단종이 잠 들어 있는 영월은 ‘영월만의 별다른 먹을 거리’가 없는 듯 했다.

하지만 영월에 들렀다면, 더구나 장릉(단종의 능)에 들렀다면 장릉 옆 보리밥집에는 꼭 들러 보라고 권하고 싶다.


처음 감자전이 나오고, 사진 찍을 여가도 없이 게눈 감추듯 사라지고,

보리밥이 나오기 전 감자전과 묵채를 시켰다.(6,000원) 고소함과 시원함 그 가운데 걸림없이 목으로 후루룩, 넘어가는 매끄러움,

 
묵채는 부드러운 도토리묵을 채썰고 거기에 김치를 쑹쑹 썰어 넣고 김을 듬뿍 얹은 위에 깨와 참기름으로.....

한 숟가락 떠서 입맛을 자극하기도 전, 고소한 냄새는 코를...먹어보지 않아도 맛있어 보이는 모양새는 눈을 자극했다.

"음~ 바로 이 맛이야! 강원도의 맛!"

도대체가 나는 맛집을 쓸 수가 없다. 나오는 음식마다 다 짓이기고 나서 찍으려 든다던가 잘 먹고 난 뒤에사 생각이 나니말이다.

서빙하는 이가 다가와서 하는 말이....<아니 처음에 찍으시지않고...>.<ㅎㅎㅎㅎ 그러게요! 제가 이래요>


※묵채란 도토리 재료든 아무튼 묵으로 빚어 굳은 다음 칼로 채썰어 국물을 부었으니 쉽게 말하자면

묵국수? 묵국? 이라고 해야할까?

※.....그 외 또 다른 강원도의 재미있는 묵 이름들,

묵을 굳히지 않고 성긴 체에 부어서 찬 물로 받으면 묵이 물방울처럼 떨어져서 굳은 게 올챙이 같다하여

올챙이묵이라고도 한다니 너무나 귀여운 이름이다.


강원도 사람 고유의 해학이 스민듯한 이름이 여기 또 하나 있는데, 이름하여 콧등치기....바로 메밀묵, 메밀로 만든 콧등치기는 쫄깃한 면발이 호르르 입속으로 들어가다 콧등을 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참으로 재미나지 않는가?


드디어 기다리던 보리밥,(오처넌) 전주 전통 골동반 처럼 놋그릇도 아니고 나온 찬들은 그다지 화려하지도 않다.

그냥 메라민 큰 대접에 보리밥 그 위에 우스꽝스럽게 푹 삶아 찌부러진  감자가 하나 얹혀있다. 그 게 전부다, "에게~~ 감자 아냐?"

그런데...된장을 넣고 나물을 넣고 비벼서 입에 들어가자 그 감자가 들어 보리밥을 찰지게도 해주고 반숙 계란같이 묘한 매끄러운 맛도 내는 게 아닌가?  그 맛이 신기했다.


갖가지 야채 반찬은 별, 멋은 부리지 않아도 마치 외할머니의 손맛을 대하는 듯하다.  깊은 맛에 갑자기  시골 고향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

 참 장릉 보리밥집 입구에는 좀 특이한 것이 민들레 말린 것, 국화 말린 것, 영월산 오미자, 기타등등  많았는데, 기침에 약효가 좋대서 나는 오미자와 옻나무껍질을 사왔다.

말린 민들레도 사오고 싶었지만 작년에 말려 둔 게 아직 남았으니 내년 봄에 직접 채취해 볼까 해서 경험이 있는고로 눈여겨 보니 깨끗하고 공 듦에 비해서 가격도 싼 편이었다.

 

주방을 홀깃보고 방으로 들어갔는데...마당을 가로질러 중앙에 있는 주방은 안으로 깊숙한데

그릇들이 놓여진 거나 일하는 모습이나 늘 맛을 찾는 사람들이 붐비는 식당이란 걸 한 눈에 제깍 알아볼 수가 있었다.

 장릉구경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아무튼 장릉 입구에 있는 보리밥집 하나는  잘 선택했고 모두들 잘 먹은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웅, 보리밥에 그 묵채, 또 먹고시퍼~~"

 


★영월읍 영흥리 장릉입구/장릉 보리밥집 033)374-3986

이쁘게 나온 걸 헤집어트린 후 찍는 사람은 나 뿐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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