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가 정말로 귀엽고 예쁘다.

친손자 외손자 다 해도 여자 아이는 리지(지원)하나 뿐이니...

일명 핑크공주다.

발레를 열망하며, 수업시간에 집중 초집중 모드를 보이는 핑크를 좋아하는 아가씨~


어느날 엘사(얼음공주)를 그렸단다.

ㅋㅋ 유난히 여자아이 티를 내싸서 면사포 두 개를 구입했다.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으라고~~

즈이 음마도 써고 저도 쓰고 두 개를 구입,

풍선에도 씌우니  감을 잡을 수 없어 그냥 이 할머니가 써봤더니

갱상도 문디 영감왈~

-와? 면사포 안써봤나?-

그러면서도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넹~  <탱큐여~>

요즘엔 역쉬 딸이다. 며늘들 서운하겠다. 몽땅 아들들이니...ㅋ

머리카락 다 빠진 할머니 엘사 (60년 후 모습!)

한복에 쓰라고 배씨댕기도 설에 구입했었는데, 함게 보내마!



5월5일 우리 노친네 둘, 겨론기념일!

영감,할멈 둘이 이러고 놀았다.

얘들아 50주년 리마인드웨딩 알았쟈?

7년후냐? 8년후냐? 나도 가물가물~






리지야 바봐라...

예쁘제? 할머니가 곧 부쳐주마!



뒤태를 보자~ (쑥쓰럽구낭!)

흰옷을 구사하느라 타월로 가렸더니

수도승 같다고 놀려먹는다.

쏘아논 화살이라~

참말로 세월, 억쑤로 빠르데이~~

1975년 5월 5일 11시 2층

부산제일예식장(광복동)

바깥에 나가서 통성명을 하게되면 모두들 본명이냐고 묻는다.

옛날 내가 시집 갈 때는 개명이 아주 어려워 꿈도 못 꾸던 시절이었으니~~

증명사진도 첨부하며~ 


<나 어때여?>  <와 면사포 못써봤나?>


나를 머리에 꽃꽂은 뇨자 취급?


<내가 언제 이리 늙어뿐노?>

<난 겨우 엊그제 겨론했는뎅!>





 

바베큐파티

 

우리 딸 먼 이국에서 그리 용 쓰지 않아도 되겠다.

5월은 외롭지않게 잘 지내고 있다 엄마, 아빠는...

 

 

아들이 둘이니 종근이(큰아들)는 주말에 세미나 출장중이고

종열이(막내) 내외가 음식을 들고와서 바메큐 파티를 했다.

이 건 5월5일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 축하공연이고...ㅋ

5월8일은 종근이 내외가 온단다.

물론 우리가 며칠 전 분당 갔을 때....종근이가 집에 와서 금일봉은 두고 갔더라만,

8일날 종근이 부부보고 ,,,9일 엄마 아빠는 큰이모네랑 남도 한바퀴 돌고 올라고....KTX예약해두었다.

차편은 창원 외숙모 차를 이용할라고...바쁜 외삼촌은 두고, 백수 백조 따악 5명 만석이다.

 

 

언제나 마당에 나무 잘라낸 가지나 낙엽이 많은 우리집엔 바베큐가 제격이다.

먼저 잔가지로 불을 지펴서 낙엽도 좀태우다가

숯을 하나 얹으면 딱이다.

 

요리

 

어제 작은 며느리가 준비해 온 마블이 T짜로 들어있는 티본 스테이크(T-bone steak)용은 냉동실에 두었다.

종근이 내외 오면 함께 먹으려고...전복도 새우도 남겨두었다.

마이키 왔을 때 추워서 못해주고  마이키나 박서방에게 미안타!!

참 너네는 준비만하고 그냥 잔디밭으로 나가면 되더라만

그 게  어디 한국에서 먹는 맛하고 미국 맛하고 같으랴!

우리집은 5~6월이 바베큐 먹기엔 따악 제 철이거든~~

 

 

홀겨자라 그러나 ,,,좁쌀같이 생긴(아빠말로는 좁쌀과 들깨) 홀겨자가 달콤새콤하더라!!

낡은 엄마가 신삥 며느리에게 많이 배운다. ㅋㅋㅋ

이런 건 딸에게서 배우는데 네가 멀리 있으니~

좋고 귀한 소스있으면 좀 보내라!!

전복구이 너무 부드럽더라!! 그림으로나마 한 점 먹거라!!

 

 

나 늙었나보다 음식 사진 찍기도 시들하고

해서 전엣 사진도 좀 덧붙여본다. (맨 위엣 사진도 옛날 꺼) 대비해보고 ...각성 좀 해볼라고

나 젊어져야겠다. 나이들어가니 늘어진 고무줄처럼

요리 사진을 건성..저장용기를 타닥 닫으면서...아! 사진! 그러는데 뭘~

울 음식카페 식구들 요즘 굶고있다. 게으른 시샵땜시..케페출석룰도 저조!

매너리즘+귀차니즘으로 버무리고 있으니~~

 

멍2

 

 

  

 

 

 

 

 

가족

아래 사진은 전엣 찍은 것

그래도 정성스럽게 찍은 성의는 보이고 있는 사진이다.

물오징어 돼지고기가 보이는 것을 보니 오삼불고기?

그리고 쏘시지...이 때 막내 친구들이 갑자기 와서 잘 먹고 간 것같다.

 

 

 

 

 

 

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 44444444444444444444444444444 5555555555555555555555555555 5666666666666666666666

 

 

 

 

 

외로움끝에 자랑질인감...거 참!!

으쌰

 

5월8일 어버이날...

회사 퇴근하고 온 큰아들 이내 어둠이 짙어졌다.

 

 

 

 

 

 

 

 

 

세상에나...별 일도 다 있네!

33년이 지나니......둘 다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결혼 기념일!

 

자식이 세 마리(?)

이제 나름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어버이날에 무리한 아니 씰데없는 선물들 사들일깨비...

한 열흘전 서부터

<지발 돈으로 다고!!>

하고 쐐기를 박은 적이 있다.

 

그리고는 잊었다.

75년 5월 5일에 결혼한 우리부부~

....

버씨로 검은머리 파뿌리 되었다(염색으로 살짜쿵 가려서 글치~~)

 

 

어제는 이렇게 궁시렁거리고만 있었다.

 어린이 손잡고 오믄 마트에서도 선물도 주고....뭣도 주고,

5월 한 달 어린이 동승하면 KTX도 싸게 해준다는데....

나는 걍 (생)표를 끊으면서 배가 실실 아팠다.

당췌 빌릴 어린이도 읍쓰니...

참 나, 살다가 살다가 이런 공황(?)기는 겪지 말아야는디....

 

요즘엔

어린아이들이 꽃보다 더 예쁘다는 말을 실감한다.

엉뎅이 말캉하고 보드란 애기를 품안에 안고잡다.

길거리에 나가면 푼수떼기 할머니처럼 아이들에게 호감을 보이고 또 보이고 한다.

 어제는 그런 예쁜 아이들 생각만 내내 했었다.

 

 

늦은저녁, <딩동>...하더니

아덜 두 늠이 동시에 들어온다.

식탁위에 뭘 주섬주섬 올리고는 와인잔을 찾기에....

<왜? 모야?>

했더니....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이잖아요~~~>

<오잉???>

우린 둘 다 얼굴을 보며 뜨아해했다.

처음 있는 일이다.

결혼기념일을 우리 둘 다 잊어본 일은....?

 시아버지 돌아가신 상중에 5월 5일(사모날) 도 기억했는데....

 

아!! 33년 살고나면

이렇게도 되는구나!!

둘 다 똑 같이.....잊고도 지나가는구나!!

 

막내늠이 제과점엘 들어갔더니....

주인이  아이들껀지 어른들껀지 묻더란다.

<부모님이요!> 했더니

 <초는 몇 개나?><33개요>

<아니 그렇게 젊으세요?><아뇨 결혼기념일요> 란 말에 

괜시리 주인인 자기가 헤벌쭉해지더란다.

 

 

막내는

 유일하게도 우리집 고주알미주알이다.

그늠 낳지 않았으마 무슨 재미로 살꺼나~~ (아마도 집안이 썰렁할꺼다)

딸뇬은 다음 주 시험이고 컨디션이 좋지않아 못오겠다고 하네~~

<그려...어차피 넌 포기했응게~>

이 글 읽었는지 좀 전에 엎드려 절 받았다.

입금했단다. 정말 몸이 많이 아픈지 딸의 목소리가 아득하게 들렸다.

나의 자존심이자 나의 아픔인 딸이여~

나의 유일한 웃음으로 바뀌어라! 얍!!!

아들 두 늠들에게서 금일봉을 받았다.

각각 십마넌씩!

<분명 어버이날 꺼하고 얼렁뚱땅 뭉친 건 아니제?>

확답 받아내기를 좋아하는 음마!!

<스리슬쩍 넘어가지 말란 말이야~ 이 돈은 낼모레 여행비로 잘 보태 쓰마!!>

 

 

결혼기념일.....

왜 잊었을까?

벌써 화석화 진행이 .....한참인

측은한 암모나이트 내사랑!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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