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경의 섬인 욕지도는 고구마가 유명하고, 다랭이 밭이 유명하다는 지식밖에 없는 나는, 

욕지(知識)....이름 그대로 알고자 하는 호기심만 달랑가지고 통영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 남짓 걸려 욕지도에 첫 발을 내 딛었다.

욕지도! 그 아름다움에 홀려....섬이름도, <알려거든~> 하고 잘라먹었다.

어쨌단 말이 없다. 욕지도를 알려거든 직접 와보란 말이다. 이름에서...약간은 도도한 낌새가 나는 知識島!

부러 손 잡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여행객들에겐 한아름의 무언가를 안겨주는 건 확실하다.

......

 

하다 못해 무식하게 여러날 머물면서 배 터지게 잡은 생선으로 회다! 구이다! 매운탕이다.

실컷 배불리 먹고도 한 쿨러씩 무겁게 들고 나왔다.

하물며 내 카메라에도 너무 많이 잡은 비경들이 빼곡하게 들어앉아 뭣부터 어떻게 분류 요약할지를 몰라, 보물처럼 가득 찬 메모리칩을 끼고 앉아 시간만 흘리다가  이제사 먹이를 먹으면 한 번 토하는 습성이 있는 전갱이를 닮았는지...매가리 이야기를  종내 토하진 않고 배길 재간이 있나! 

 

 

 

 

친구들과 함께 낚시가는 남편을 쫓아 욕지도를 따라갔다.

욕지도엔 물론 고구마가 유명하다지만, 내 눈에는 왜가리떼가 눈에 먼저 띄이고

왜가리떼들이 즐겨먹는다는 매가리(전갱이새끼)가바다의 절반을 차고 넘치더라!!

그냥 바닷물을 푸면 천지가 맹 매가리뿐이니...(물론 간간이 다른 어종도 물어주지만~)

왜가리는 매가리를 먹고` 사람들도 매가리를 잡아 먹으니...매가리 수난이다. 

욕지도 비경도 탐닉할겸 손맛도 볼겸 겸사겸사 왔더니 이런 난리북새통이 있나? 

욕지도 바다는 양동이로 퍼도 매가리가 나온다.

 

 

배가 선착장에 다다르자....멀리 보이는 둑? 부쩍 궁금해졌다. 줌인으로 당겨보고....담날 올라가보자 생각했다.

욕지도 상수원 보호구역이었다.

그 물에 고사목이 있는데....얼핏보면 고사목만 보일수가.....바로 이 사진을 확대해 보면 이런 모습이.... 흡사 고사목 잿빛 색깔의 왜가리!

 

왜가리(Ardea cinerea)는 왜가리과이다. 날개길이 42-48㎝, 꼬리길이 16-18㎝, 몸무게 1.1-1.3kg 정도이다. 온몸이 회색이고 다리가 길다. 등은 회색, 배와 머리는 흰색인데, 검은색 줄이 눈에서 머리 뒤까지 이어져긴 댕기를 이룬다. 부리와 다리는 계절에 따라 노란색이나 분홍색을 띤다.

한국에서는 여름철에 흔히 볼 수 있으며 번식 후 일부 무리는 한반도의 중남부 지역에서 월동하는 텃새이다. 소택지·습지·논·개울·하천·하구 등 물가에서 단독 또는 2-3마리의 작은 무리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닌다. 침엽수활엽수의 교목림에 집단 번식한다. 땅에서 8-30m 높이의 나뭇가지에 둥지를 짓는다. 산란기는 4-5월경이며, 한배에 3-5개의 알을 낳는다. 산란은 격일 또는 3-4일 간격으로 하나씩 낳으며, 암수가 함께 알을품는다. 먹이는 어류가 주식이지만 그 외에 개구리··들쥐·작은 ·새우·곤충류 등 다양한 동물을 먹는다. 한국·중국·일본·몽골·필리핀·타이 등지에 분포한다.

숨은 그림찾기

상수원 보호구역이 왜가리들 서식처라니...

이렇게 많아서야 이들의 분변은 어디로?

배가 고프면 바다로 낚시가는 왜가리~

욕지도는 왜가리떼 천국이었다.

주눅 든 바다 갈매기

어디서 왔는지 까마귀까지!!

양식장에 와서 진을 치고 산다는 왜가리

간혹 튀어오르는 생선을 먹기만하면 된다

욕지도엔 갈매기보다 왜가리가 더 많다.

바다의 황제 왜가리

낚시하느라 짠물에 젖은 날개를 말려 소금끼를 털어낼 줄도 안다.

목하 썬탠중이시다.

바다에도 으스름이 내리고....

낚시터엔 하나 둘 등불이 바다위를 비추기 시작한다.

나 역시나 낚시를 하겠다고 따라갔건만....연이어 올라오는 재미에 외려 시들하다.

조옹처럼 강에 빈낚시대나 드리우고 걍..세월이나 낚으면 좋지!!

욕지도가 칠흑같은 어둠에 까무룩 잠겼다.

이틀 연달아 낚시터에 나왔으면 이제 그만 되었다.

삼시세끼를 생선반찬으로 끼니를 때우자니

온 몸에서 비린내가 날 지경이다.

이젠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팬션에서는 저녁밥 다 됐다고 성화다.

 

어류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색을 가진다. 등푸른생선이라 불리는 청어∙정어리∙고등어∙전갱이 등은 하늘에서 공격하는 새떼들이 내려다 볼 때 바다색과 비슷하게 보이도록 등이 푸르게, 바다 속 포식자가 올려다볼 때는 수면의 색과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 배 부분이 흰빛이 나도록 진화되었다. 이들 등푸른생선은 대량으로 포획되기에 예로부터 서민들에게 인기가 있는 어종이었지만 양질의 단백질과 EPA, DHA 등의 불포화지방산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노화방지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함이 밝혀지면서 최근에는 웰빙 식품으로 각광 받게 되었다.

 

점심먹고 나가면 저녁전까지 조황이 무조건 1인당 한 쿨러다.

매가리다.

매가리는 전갱이새끼다.

고등어 새끼가 고도리인것처럼~~ 

고등어는 비늘이 없어 젯상에 못오르지만

전갱이(일본/아지)는 비늘이 꼬리 부분에 조금 있어서 젯상에 오르는

그나마 비늘있는 양반 물고기축에 속한다.

 제 철 전갱이는 돔과도 안 바꾼다 한다.

바다에 나가면 神은 너무 많은 '만나'를 주신다.

마치 원시시대 인간들처럼 낚시해서 구워먹고 날 것으로 먹고...

아득한 옛날로 돌아가는 샤머니즘의 행위를 스스럼없이 구사할 수 있는,

그래서 바다가 좋다.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는 바다가 항상 그리워지는 이유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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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요조

 

 

전갱이는 전갱이과의 물고기로 학명은 Trachurus japonicus이다..몸길이 40cm 가량으로 긴 유선형이다. 방패 지느러미가 발달해 있고 몸빛깔은 등쪽이 암청색, 배쪽이 은백색이다.

 

몸길이 40cm 가량으로 긴 유선형이다. 방패 지느러미가 발달해 있고 몸빛깔은 등쪽이 암청색, 배쪽이 은백색이다. 난류성 회유어로서 한국에는 봄, 여름에 걸쳐 떼를 지어 북상한다. 일반적으로 남쪽에 사는 전갱이일수록 몸빛깔이 짙으며, 수온이 낮은 북쪽에 사는 전갱이는 몸빛깔이 연하다. 맛이 좋아 상품성이 높다. 산란기가 되면 따뜻한 구로시오 난류를 따라 북쪽을 향해 올라온다. 수온이 높은 남쪽 해역에서는 두세 번, 북쪽 해역에서는 한 번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산란 기간이 다른 물고기에 비해 긴데, 해역과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다. 대한민국 남해안에서는 6-8월이 산란기이다. 적정 수온은 10-25℃이며, 자라면서 점차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 보통 수심 10-100m에서 무리를 지어 다니며, 날씨가 좋으면 위로 올라온다. 갑각류나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산다. 주로 낮에 먹이를 잡아먹으며, 일단 먹이를 빨아들이면 한 번 토하는 습성이 있다. 수명은 6-7년이며 한국 근해와 일본 근해, 동중국해에 분포한다.

 

 

 

 

 

 

 

 

이번 욕지도 여행길이었다.

통영으로 돌아오는길에 분명 산양도에 내려야 할 배는 연화도를 거쳐 통영 여객터미널에 내려주었다.

산양도 여객터미널이 수리에 들어간단다. 덕분에 연화도에도 정착해보고....그 유명하다던 비단천을 펼쳐 놓은 듯한 비진도 해수욕장도 멀리서 바라 볼 수가 있었다.

남해바다!!

보면 볼수록 ..볼 때마다 그 아름다움은 이루 형언할 수가 없으니...이 무슨 조화속인지~~~

정말 섬이 많고도 많다. 지도상에 나타나지 않는 아주 작은 섬까지......다도해! 나는 다도해 바다 위를 지나며  잠시도 한 눈을 뗄래야 뗄 수가 없으니........참~~

바다가 무척 고파서 허기지면 이 그림들을 보려고 비슷한 사진이지만 연이어 올려둡니다.

제 비상식량인 셈입니다. ㅎ~

 

 

연화도

 연화도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에 속한 섬.
시청에서 남서쪽으로 약 18㎞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우도·적도·쑥섬·봉도 등과 함께 연화열도를 이루며, 남서쪽으로 약 4㎞ 떨어진 곳에 욕지도가 있다. 섬의 모양이 연꽃처럼 생겼다 해서 연화도라 했다.

최고봉은 섬 남쪽에 있는 연화봉(212m)이며, 그밖에도 150m 내외의 구릉들이 해안 가까이에 있어 섬 중앙은 분지를 이룬다. 북동쪽과 남쪽에 깊은 만이 있고, 곳곳에 소규모의 돌출부가 있다. 북동쪽 해안을 제외하면 대부분 암석해안을 이루며, 남쪽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해 선박의 출입이 불가능하다. 기후는 대체로 온난하고 비가 많다. 동백나무와 풍란이 자생한다. 주민은 반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며, 농산물로는 보리·콩·고구마·마늘·고추·밀감 등이 생산된다. 특히 고구마는 생산량이 많아 농업협동조합 수매가 이루어지고, 마늘은 부산·마산 등지로 직거래되기도 한다. 연근해에서는 도미·방어·볼락·낙지 등이 잡히며, 김·굴 등의 양식이 이루어진다. 취락은 중앙 분지와 북쪽 만 안의 심리골마을·본촌마을, 동쪽 만의 동두마을에 분포한다. 능선을 따라 우마차로가 나 있으며, 통영항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면적 1.57㎢, 해안선 길이 12.5㎞, 인구 217, 가구 105(2004).

 

 

 

연화도

 

 

 

동그란 솔섬

 

해풍을 맞은 다복솔이 머리카락처럼 잘 자라고 있었다.

 

 

 

 

 

 

 

 

 

 

 

 

 

 

 

멀리서 이 바위섬에 그만 필~이 꽂혔다.

하나의 수석이다.

상상하기에 따라 온갖 그림이 숨어있다.

가까이 다가가니 그 그림은 언뜻 흩어져 버렸지만...

 

옆으로 돌아

뒷모습은 생판 다른 모습이다.

 

 

한 마리 짐승이 길게 편안하게 엎드린 모습의 섬들....

 

 

 

 

 

 

 

 말로만 듣던 비진해수욕장을 지나치며~~~

바단자락을 길게 펼쳐놓은 듯한 해수욕장인갑다.

 

 

 

 

 

 

 

 

 

 

 

  싱싱한 회를 배불리 먹으려면 남해로~~   

 

 

남해로 고고씽~

싱싱한 회를 즐기려 길을 나섰다.

뭐니뭐니해도 싱싱한 횟감은 남해다.

서해에서 잡히는 것 다르고 동해에서 잡히는 종류 다 다르다.

그러나  남해는 두 바다에서 나는 어종을 다 아우르고도 넉넉하다.

 

경남고성군 하일면 임포어판장

새벽에 나가면 갓 잡아 온 경매된 물고기를 살 수가 있다. 안면이 있는 경매자에게 미리 부탁을하면 

경매가격의 1활정도만 더 얹어주면 된다.

경매자들은 트럭 수조에 싣고  횟집으로 활어배송을 나간다. 

 

 

망둥어

꼬시래기를 기껏 배타고 나가서 낚았다.

감성돔이 잡힐만도 하건만 꼬시래기만 연신 올라왔다. 그러나 맛은 고소하다. 요즘 제철인가보다 알이 꽉 차있다.

 

 

 

 

 

 

 

 

 

 

갯장어

하모로 불리는 갯장어를 경매장에서 사왔다.

튀어나오므로 비닐로 잘 묶어와야 한다.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여름철 별식인데....하모란 뜻은 문다라는 뜻이란다.

물고는 비틀어버리므로 조심해야한다. 붕장어(아나고)에 비해서 턱이 발달해있다 이빨이 매섭다.

 

 

 

 

하일면 이웃집 총각이 손질해주는 갯장어

삼장뜨기를 해야한다.

갯장어 회를 뜨고, 붕장어보다는 기름기가 적다.

 

회로도 먹고

뼈도 튀겨서 먹고...

소금구이도 먹다가 지치면

양념 구이를 한다.

 

 

이웃 낯선 남자 손님들이 오셨기에

준비만 해주었더니 남자들이라곤 ㅉㅉㅉ 죄다 태우고....

샤브샤브도 좋다지만 이 동네에선 국도 끓이면 좋단다. 

 

 

 

문어

문어가 먹고싶다는 데 중지가 모아졌다. 

어판장에서 문어를 사왔다. 문어를 데치고 숙회로 썰고~~

 

 

 

 

푸짐하다.

숙회로 데쳐놓으니 어째 더 많아진 것 같다.

미안하다! 문어야~~

아무렇게나 마구잡이로 썰어

무식하게 먹어치우다. 

이 사진은 유명식당의 문어숙회다.

비교된다. 

쫀득한 문어 배불리 먹었다.

 

남해바다는 해산물이 풍성하다.

진정한 미식가라면 남해로 갈 일이다.

늘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회를 실컷 질리도록 먹고 올 일이다.

 

요즘에는 길이 잘 뚫려서 교통시간도 단축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리자면 고성, 통영,거제도, 남해는 잠시다. 

 

 

글:사진/이요조 

 

장소/경남 고성군 자란만일대 

 

  

 

 

 

 

 

 

 

 

 

 

 

 

 

 

남해바다와 어머니

 

                                     이 요조

 

 

 

 

내장이 투명하도록
속내가 다 들여다 보이는
바다!


 

 

퍼득이는 은빛비늘  

눈 부시게  부서지는
바다!


 

 

생명의 푸른 비린내 잣아올리는

바다!

 

 

 

어린날,

치기어린 잘못도 이리저리 덮어주시던
포근하고 넉넉하던 여덟폭 치마의 

어머니!

 

 

 

가져가라~

다 가져라~  내어주고도

가없이 잔잔하신  어머니... 어머니...

내 어머니 닮은

남해바다! 

 

 

 

 

  

2008년 여름,추봉도에서

 

 경남 통영군 한산면 한산섬에서 연도교를 건너 추봉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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