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굴비 만들기

     

     

      쳐다만 보아도 밥이 절로 넘어간다는 굴비!
      자린고비가 생선을 매달아두고 두 번만 쳐다봐도 난리를 쳤다는 그 생선이 바로 굴비다.
      짜게절인 굴비는 그렇게 매달아 두어도 상하지 않는다.

      요즘 굴비는 상온에 두면 상한다. 굴비를 사오게 되면 반드시 냉동보관을 하여야만 한다.
      냉장보관도 안된다.

       요즘 굴비는 예전처럼 손으로 일일이 천일염을 치는 섭간을 하지않고 물간을 했다가 간물만 빠지면 냉동보관하기 때문이다.
      예전의 바짝마른 그 굴비 맛은 아니다.  바짝마른 굴비는 굽지 않고 날로도 먹었다고 한다. 날로 먹는 맛은 ...굴비포맛?

      요즘 현대인들은 짜게 먹지 않으므로 시대에 맞춰 굴비의 간도 변해버린 게 아닌가 싶다.

       

       

       

      내 어릴적, 예전의 굴비는 바짝 말랐고 얼마나 짠지 쌀뜨물에다가 반나절이나 미리 불려야만 먹을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굴비가 얼마나 흔했던지...영광에는 말리는 굴비가 땅바닥으로도 가득차서 마구 밟고 다녔다고
      굴비가 파시여서 강아지도 돈을 물고 다녔던 그 때가 다시올까며 꿈같이 회상하는 지금은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가 다 된 어부의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어머니는 도시락 반찬으로도 그나마 알배인 가운데 토막으로 굴비를 넣어주셨는데..
      나는 질색팔색을 했다. 그정도 크기의 굴비라면 지금은 서민들 한 달 월급이 간 데 없을 것 같다.

      옛날로 돌아간다면 그 때 그 맛,  투정만 부렸던 그 굴비맛을 꼭 다시 보고싶다.

       

       

       

       

      설 전에 고추장굴비를 만든다며 넣어둔지, 어언 4달이 지났다.
      고추장을 덜어내어 작은 통에다가 담아 김치냉장고에 두었다.

      그랬는데도 고추장 맨위에 흰곰팡이가 얼핏 쓸려고 하기에 오늘은 손을 댔다.
      고추장굴비는 4~6달의 숙성기간이 걸린다.
      3~4달 후에 고추장을 한 번 더 갈아주면 맛이 더 깊어진다.

      며칠 전(4월 19일) 장독 총정리(?)를 하면서 마무리로 고추장굴비를 손대고는 몸살이 났다.
      3개월 쯤 더 기다렸다가 한 여름이 오면 씨언한 찬물에 물말은 밥 한 술 떠서 고추장굴비 한저럼 척-하니

      얹어서 먹으려다가  고새를 못참고는 <세마리만~~ ) 캐싸면서 날궂이 하느라 비오는 오늘 굴비를 꺼냈다.

      죽을 병 실린 이의 입맛도 되살릴 것만 같은 굴비고추장,
      껍질에서 뼈까지도 캬라멜처럼 쫀득거리는 이 맛, 아마도 6개월이면 뼈도 못 추릴(?) 것 같다. ㅎ~

       

       

       

      굴비가 되느라....오랜시간을 견뎠고

      고추장 굴비가 되느라 긴-시간을 인내했다.

      슬로우푸드(slow food), 긴 세월을 요하는 음식,

      시간이 아니고는 그 맛을 도저히 낼 수 없는 슬로우푸드는 발효 그 자체이다.

      독이 성성한 요즘 먹거리에서  한국음식이 진정한 slow food의 시금석이 아닐까?

      빈객이 오셨을 때 흔한 고기요리만 즐비하느니 맛깔나는 고추장굴비! 이런 반찬도 곁드린다면 손님맞이 음식으로

      이만하면  대접 받는이나 대접하는 이, 모두가 어찌 흡족하지않으리~~

       

       

       

      고추장 굴비를 담는다고 설마 굴비를 고추장 단지에 바로 넣는 바보는 없겠지? (상업용은 대량으로 독에다가 하지만...

      자칫 고추장 버릴 수가)

      따로 조금 덜어내어 굴비가 폭 잠길만큼만 덮어서 3달 가량을 둔다.  얼마전에 급하게 3마리 꺼냈던 적이있다. (사진도 못 남기고....) 만 4달인 며칠 전..위에 흰 곰팡이가 약간 쓸기 시작한다.

      얼른 2차 작업을 시도했다.

       

       

      3개월이 지난 후, 1차 고추장을 걷어낸다. (1차 끝낸 3~4개월 후는 바로 먹어도 된다)

       

       

      # 1차 고추장 걷어내기 작업

       

       

      # 걷어낸 고추장은 따로 둔다.

       

       

      # 다 걷어냈으면(고추장과 굴비 둘 다 수분증발, 굴비가 쪼글쪼글 육질은 뻣뻣해졌다)

       

       

      햇고추장이 발효되느라...부글거리기에 덜어내어 2차 고추장으로 사용했다.

      햇고추장은 묽다, 햇볕에 수분증발될 것을 감안해서 묽게 만든 고추장이라....

      2~3달 더 숙성을 기다리면 명품 고추장굴비가 되겠지?

       

       

      고추장으로 완전 덮어둔다.

       

       

      냉동실에 있던  굴비가 생각났다. 1차 고추장으로 뭘하지? 생각타가 연이어 담아야겠다.

       

       

        ⓑ

      1차 걷어둔 고추장을 켜켜로 발랐다.

       

       

       ⓒ

      간고등어도 (실험삼아)두 쪽을 넣어보았다.

      어쩌면 더 맛있을지도....

       

       

       ⓓ

      일 이차 굴비 고추장이 나란히...

       

       

      봄비가

      오락가락하는 3일 후, 오늘 4월 22일,

      그만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4마리를 뜯었다.

       

      뻣뻣하던 굴비가 3일만에 묽은 햇고추장 덕에 촉촉해졌다.

       

       

       ⑤

      파,마늘,깨부숭이, 참기름,매실청을 넣고 조물조물 무쳤다.(단 것은 가능하면 피할 것)

      매실청대신 레몬즙이나 식초, 다 좋다.

      단 것을 특별히 좋아한다면 꿀이나 올리고당을 조금 넣는다. 

      꺄악!!

      검색을 해보니 굴비고추장 값이 금값!!

      연금술사처럼 금을 직접 만들어보자구요~~~ㅎ`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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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점심

      피망을 잘라 초밥처럼 밥을 얹고 굴비, 그리고 청양고추를....

       

 

 

 

 

 

고추장 굴비맛은 이제 고추장굴비젓갈 맛이난다. (넘 오래됐나?) 짭짤하고 쫀득쫀득 고소하고 찰진 맛... 이런 표현밖에....

 

     

     

     

    얼음식혜

     

    얼음식혜

     

     

     

      딸에게

       

      요즘 젊은 사람들도 식혜는 다 좋아하고 또 잘 만들더구나

      너도 좋아하는 식혜,

      식혜를 만드려면 우선 엿기름이 좋아야한다.

      엄마는 마트에서 파는 엿기름보다는 참기름짜는 집에서 파는 엿기름을 더 선호한다.

      왜냐면 마트에서는 물어봐도 대답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기름집에서 구입할 때 엿기름이 해묵은 질금이 아닌지 물어봐야한다.

      묵은 것으로 만들면 식혜가 거무죽죽한 누런 빛을 띄게 되며 맛도 덜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름집 엿기름이 가루도 더 많고 아주 싼 편이다.

       

      체에다 일일이 거르기 싫으면 엿기름을 일일이 조물조물 물에다 서너번은 주물러서 웃물만 걸러서 밥을 삭혀야한다. 아랫물은 따뜻한 물을 더 부어 두었다가 끓일 때 물로 보태어 쓴다.

      아주 많이 달여야 엿질금 냄새가 안나므로 많이 줄게 된다.

      그래서 물은 넉넉히 부어 오래 다려야 된단다.

      그 걸 다 주물르고 앉았기 뭐하면 엄마처럼 체에다 걸러서 써도 좋다.

      그 가루를 면보(거즈주머니)에다 넣고 밥솥에 너무 뜨겁지 않은 물을 부어두면 된다./ 그나마 어려운 젊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편법이다.

       

      엄마는 오늘 전기 밥솥도 아니고 많은 량을 이불밑에서 삭히도록한다.

      곱게 가루를 내려서 체에 또 걸러서 그대로 사용했다.

      쌀은 10인분 보통 가정용 전기 밥솥에서는 삭힐 수 없는 양이다.

      밥이 많아야 식혜가 제대로 맛을 내거든...

      식히는 엿기름은 8~900g에서 순수한 가루만 450g쯤 만들었다.

      이 것 역시 많아야 잘 삭고 맛있기 때문이다.

      물온도에 유의해야하는데...너무 뜨거운 물을 부으면 낭패를 보게된다.

      즉 발효균을 익혀서 못 쓰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된다.

      발효 온도는 언제나 50~60도C가 적당하다.

       

      묵은 엿기름은 좋지않다.

      뜨거운 물은 안된다.

       

      이 두가지만 염두에 둔다면 그 외는 다 잘 안 셈이다.

      식혜만들기는 여러가지로 방법도 다 다르고 지방마다 약간씩 차이도 있단다.

       

      가루를 쳐내고 남은 엿기름은 따뜻한 물을 부어두었다가 나중에 끓일 때  사용하면 좋다.

     

    식혜와 식해

    식혜와 식해

    엿기름준비

    가능하면 일단체에 걸러 써도 좋다.

    엿기름

    가루를 곱게 내려 베보자기에 싸서 밥솥에 바로 넣어서 삭히는 손쉬운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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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큰 면보의 한 귀퉁이만 잘라내면 쉽다. 가루를 넣고 실로 챙챙묶는다.

    밥과 엿기름

    밥과 엿기름물을 잘 섞는다.

    다 삭았음

    다 삭은 모습/몇 개가 위로 둥둥 떠 오른다.  이 정도가 딱 좋다. 너무 많이 뜨면 위험하다. 

     

     

    아래는 엄마가 웹에서 검색한 식혜만드는 법이다. /제대로 된 방법이구나

     

      1. 엿기름 가루를 세번 정도 살살 씻는다.
      2. 미지근한 물에 엿기름 가루를 고루 풀어 웃물이 맑아질 때까지 3시간 정도 그대로 둔다.
      3. 멥쌀은 씻어 충분히 불려 찜통에 젖은 헹주를 깔고 찐다.
      4. 찌는 도중에 물을 뿌리고 위 아래를 섞어서 고루 찜이 들도록 한다.
      5. 물에 풀은 엿기름의 웃물을 가만히 따르고 남은 찌기는 버린다.
      6. 뜨거운 쌀밥에 엿기름 물을 섞어 고루 저어서 보온밥통에 담가서 5시간 정도 둔다.
      7. 밥알이 위로 떠오르면 망으로 건져 냉수에 말끔히 헹구어 둔다.
      8. 남은 물은 냄비에 옮겨 설탕과 생강을 넣어 끓이고 식힌다.
      9. 먹기 전에 식힌 물에 밥알과 잣을 띄워 낸다.

       

       

      식혜는 한두 번만 해보면 생각보다 참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다.

      아래 방법은 전기밥솥에 식은 밥이 남았을 경우 다른 그릇으로 번거롭게 옮기지 않고 만드는 방법이다. 한 번 해보렴,

       

      1. 식은 밥이 남았으면 따뜻한 물을 붓는다./밥솥에 80%

      2. 엿기름 가루가 든 면보(거즈주머니)를 잘 묶어 밥솥에 넣는다.

      3. 발효를 돕기 위해 설탕을 조금 넣고 보온상태에서 5~6시간 정도 둔다.
         밤에 자기 전에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두고 아침 일찍 일어나 끓이면 된다.
      4. 밥통 뚜껑을 열어 밥풀이 하얗게 떠오르면 취사 상태로 바꿔 입맞에 맞춰 설탕을 더해 뚜껑을

         연 상태에서 팔팔 끓인다.
      5. 적당히 식혔다가 냉장고에 넣어두고 잣을 띄워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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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알을 건져서 엄지와 검지로 비벼보면 도르르 말리게 된다. 그러면 잘 삭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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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5시간 후 쯤에 밥알이 삭으면 둥둥 떠 오르게 된다. 한 여나믄 알이 떠 오르게 되면 지체하면 안된다. 자칫 시간을 놓치면 금새 밥알이 전면에 하얗게 떠 오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발효시간이 오버된...우리 말로는 '재가 넘었다' 라는 표현을 쓰는 단술이 아니라 신술이 되어 버리게 된다. 식혜가 단 맛보다 신맛이 강하다면 무슨 맛으로 먹겠느냐?

      밥알을 떠서 손가락으로 문질러 보면 물크러지지 않고 돌동 말리게 된다.

      그런 밥알이 한 열알에서 스므알정도 떴다면 끓이는 준비시간에 나머지 밥알은 다 삭게 되는 시간이다.

      한 50알 쯤 많이 떠올랐다면 무척 위험하다. 타임오버가 아니라..타임아웃이다.

      '날샜다'

      ㅎㅎ 그러나 시어빠진 단술(식혜)도 마지막 구제 방법이 없는 건 전혀 아니다.

      마트에 가면 '식용소다'라고 있단다. '가성소다'  설탕 뽑기에서 설탕이 녹은 국자에 넣으면 설탕이 부풀면서 하이얗게 일어나던...

      그 걸 작은 전기밥솥 양이면 티스픈 하나 엄마처럼 많은 양이면 테이블스푼으로 하나 넣으면 된다.

      펄펄 끓을 때...부그르르..넘기지 않게 조심하면서 조금씩 넣어야한다.

      그러면 신맛은 감쪽같이 사라진다.

      음,...과학적으로 말하자면 신맛(산도)를 중화시킨 게야~~

      그러나..어딘지 모를 텁텁함..식소다의 뒷맛은 약간 남아있긴 해도  영 못먹고 버릴 신식혜에 비하랴?  안그러냐??

      오늘은 이만 쓸란다.

      엄마가 신정맞이로 식해와 식혜를 만들고는 돌던 몸살기가 아직이거든....

      날씨가 무척 차다.

      몸 따뜻하게 입성 차려입고 다니거라~~~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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