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김치를 담았다.

감김치가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담았다.

예상외로 너무 맛나서 검색을 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줄줄이 나온다.

특히 100년 손님에서 이만기 장모님이 아마도 감김치를 담으셨나보다.

대충 담은 감김치 블로그를 열어보니 단감으로 바로 담았다.

나는 좀 다르게 떫은감을 한달 간 삭혀서 김치를 담았다.

 

우리 집 감을 11월 17일(카메라정보) 아마도 11월15일 쯤 딴 걸로...

지난해 감을 가지채로 여러집 나누고 낱감을 항아리에다 넣어두고는 거의 썩어버렸다.

그 걸 본 남편 소금물에 담아보란다.

 

ㅎ 어깃장 놓듯이 피클형 오이지 건져낸 물이 있길래 건성 퐁당퐁당 던져 넣었더니

싱싱하게 고대로 잇다. (한달 후)

우선 맨위에 있는 감을 하나 꺼내어 먹어보니 떫은 맛은 사라졌는데 간은 밍밍하다.

마음에 맞게 짜거나 새콤하질 않고 다 약한 맛이다.

 

허긴 피클형오이지를 간을 아주 슴슴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별 기대도 안하다가 김치 양념이 남았기에 감을 생각하곤 건져냈더니

스무알 쯤 들었을 거란 생각에 죄 건져내려고 보니 가라앉은 감도 있다.

 

절반 열댓개만 꺼내어 맛을 보니 간은 제법 맛있게 솔솔하게 들었다.

냉이김치를 담고 남은 양념으로 버무렸다.

 

요즘 김치양념에도 홍시가 들어가면 맛나다는데...

난 감김치를 그것도 삭힌 감김치를 담으려하니 ....맛있겠다.

 

 

 

동글동글한 우리집 땡감~

올해는 해걸이로 아주 적은 양이다.

그나마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익은 감은 새가 절반을 따먹었다.

사람의 시선에서 안보이는 뒤쪽만 파막는 새!!

머리가 비상하다!!

 

 

 

이 감은 지인이 택배로 부쳐준 감....

납작하게 생겼다. (보통 연시 스탈이다)

그 오른쪽 구석재기 항아리가 땡감을 넣어둔 항아리!

ㅎ 소금물 항아리에 그저 퐁당퐁당 던져두었었다.

3% 가량의 염도~

그리고 약한 산도,

감 껍질이 두꺼워 간은 그렇게 쉽게 배이질 않았다.

 

 

그렇게 딱딱하진 않지만

완전 물렁하지도 않다.

감꼭지도 아직 그대로 살아있다. 물에 잘 씻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다.



 

 

감김치를 담을 재료 준비

 

다른 김치와 똑 같은 양념, 특이한 건 없다.

까나라액젓에 냉이 양념이라 물엿 조금

찹쌀풀을 끓였다.

 

 

먹다남은 봄동을 겉절이로 냉이김치로...

거기다 감김치까지

어딘가에 글을 썼다.

< ,,김치를 담는 여자>로.....

 

 


 

감김치 정말 맛있다.

감김치를 먹다말고....우리 시어머님의 밥식해(영월이 고향이신)가 갑자기 생각났다.

감김치가 빨리 삭아서 마치 밥식해 맛이 돌기 시작한다.

나는 어머님처럼 밥식해를 잘 만들지 못하지만....

 



 

 

감김치가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

오늘 아침 기장조(좀쌀)을 사와서 밥식해 대신 그냥 급조한 식해 맛을 느끼려고

조밥을 해서 양념 흥건한 감김치에 잘 버무려 두었다.

삼일 후 맛이 괜찮다 싶으면 여기다가 사진을 덧붙여야겠다.

감김치 국물이 밥식해  (엿기름넣고 삭힌)맛을 낸다.

영락없는 밥식해를 연상시키는 맛이다.

조밥을 해서 넣어뒀으니...

조밥만 삭으면 감식해가 되는 것이다.

여기사 식혜와 식해는 분명 다르다.

 

 

 

 

 

* 도루묵식해 *

 

 도루묵식해  

 

 

식해 만들기는 모두들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오묘한 그 맛을 아는 이상 만들기의 어려움은 곧 즐거움이 된다.

시간이 참 많이 소모되는 slow food 이다.

슬로우푸드는 거의 발효음식에 속한다. 천천히 기다린 만큼 급히 만든 음식에서는 흉내도 내지 못할 맛의 깊이가 있다.

 

도루묵 식해를 만들어보았다. 

일반적인 가자미식해와는 조금 다르게 일단 발효를 먼저 한 다음  약간 말린 무채를 넣은 도루묵 식해!! 

요즘 동해안에는 도루묵이 많이 잡힌다고 한다.

그 많은 도루묵을 냉동 창고에 넣어 보관했다가 꺼내면 도루묵 알도 질겨지고 맛이 덜해진다.

 

많이 잡힐 때 도루묵 식해를 만드는 방법은 어떨까?

아니면 도루묵 알로만 만든 특별한 발효음식은 또 어떨까 싶다.

 

주부인 내가 직접 손질을 해보니 도루묵이 미끈거려 영 마뜩찮은 불편한 점이 있다.

도루묵알은 겨울 접어들면서 부드럽다가 겨울이 지나면 알이 질겨진다고 한다.

내년에는 도루묵 알을 꺼내서 염장을 하고 살코기는 찌개나 구이로 또는 식해로도 만들어 볼 참이다. 

 

도루묵이 한창 맛있을 때(11월 중순경)...20마리로 식해를 담아보았다.

두 며늘아기들께 나눠주고도 겨우내내 3달간 잘 먹고 도루묵 식해는 이제 거의 바닥을 보인다.

올해는 도루묵 양이 좀 적었다. 도루묵을 내년에는 두 배의 양으로(40마리) 늘여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도루묵식해는  살은 흔적도 없이 다 녹아버리고 알은 .....알인지 좁쌀인지 분간이 안 간다.

비린내? 그런 건 전혀 걱정 안 해도 된다.

 

 

도루묵 식해는 겨울에도 야채 쌈을 즐기기에 좋다.

쌈을 쌀 때 쌈장 대신 도루묵식해를 넣으면 그저 그만인 꿀맛이 된다.

중독성이 대단한 음식이다.

 

 

 

 

도루묵 식해만들기

 

재료/ 도루묵 20마리,  기장조(차조) 둘 다 무방 (5~7컵) 엿기름 고운가루만 1컵, 설탕1컵, 마늘 한 컵, 생강 조금, 소금 적당량, 무 작은 것 1개

고춧가루 2컵이상(빛깔 봐가면서~2차 무채를 넣을 때는 물론 더 있어야 함)  

 

1/도루묵을 소금 간하여 2~3일 꾸덕꾸덕 말려 뼈째 잘게 썰어 둔다.

 

 

2/조밥을 고슬고슬 짓는다.

 

 

3/마늘을 찧으며 고춧가루를 함께 넣어 빻는다. (마늘을 찧으며 고춧가루를 함께 짓찧어 주는 것은 영월이 고향인 시어머님 방법인데 양념향을 더욱 좋게함)

 

 

4/ 1, 2, 3과 엿기름 그리고 한 컵의 살탕을 버무려 잘 싸서 따뜻한 곳에서 발효시킨다. (엿기름 양에 따라서 방의 온도에 따라서 발효시간이 더디 되기도 함, (2~3일 정도)

 

 

5/무를 채썰어 하루쯤 말려둔다.(물기가 적을수록 더 좋으므로)

 

6/무에다가 고춧가루, 파, 마늘, 생, 또는 매운 것이 좋으면 청양고추도 썰어넣고 김치처럼 버무린다.

 

7/식해에서 약간의 물기가 돌고 밥알이 삭았으면.. 6을 넣고 마지막 간을 본다.

 

 

8/ 3~ 5일 후 먹기 시작해서 겨우내 먹을 수 있는 저장음식이다.

 

 

만드는 소요시간 /넉넉잡아 10일간

유효기간/ 여러 달~ 저장성이 뛰어남


 

 

싱싱한 제철 도루묵

 

 

 

소금에 절여 뼈째 꾸덕꾸덕 말려준다(2~3일)

 

 

제철 도루묵은 알이 연하고 정말 맛있다.

조밥 도루묵식해를 만들면 조밥도 모두 도루묵 알이 되는 듯~~

 

 

조밥을 고슬고슬 지어준다.

조밥양은 취향대로 가감하면 된다.

 

엿기름가루를 한 컵 준비한다.

 

 

마늘과 고춧가루 생각을 한데 넣어 찧어주면 양념 풍미가 훨씬 더 짙어진다.

(그냥 넣어도 된다.)

 

 

조밥과 마늘 고춧가루 빻은 것과

엿기름과 설탕 한 컵(발효를 더 촉진)

 

 

잘 비벼 섞어준 다음,

 

 

도루묵을 한데 넣어 섞어준다.

 

 

 

골고루 섞이면

 

 

적당한 그릇에 담아

 

 

따뜻한 곳에서 발효를 시킨다.

 

 

발효시간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 것 ,

엿기름의 양과, 조밥의 양
그리고 실온의 온도에 따라 다소 시간차이 있음

 

 

나는 만 2일 경과~~

식해 가장자리에 질척한 습기가 고이면 삭은 것임

 

 

무를 미리 썰어서 꾸덕하게 말려서

 

 

김치처럼 버무린다.

 

 

그 위에 삭힌 식해를 부어준다.

 


앗! 나는 함께 버무렸네!~ 하긴 난 선쑤니깐~~ ㅎㅎ

 

 

여기선 안 보이는데...먹다가 나중에 따로 청양고추를 썰어 넣어줬다.
여러분들은 이 때 함께 넣으시도록!  그래야만 핫핫한 입맛까지 플러스~

 

이렇게 네 군데 담아졌다. 오른쪽 두 통은  며늘아기들에게로
우리 집은 거의 다 먹었다. 그만 아쉽게도 동이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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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발효 음식 '밥식해'

 

 

시어머님 고향이 경북 영덕인데 식혜를 즐겨 담으시곤하셨다.

시아버님이 무척 좋아하신다는 이 식혜를 처음으로 접한 새댁인 나는 내심 <비린 생선죽 같애!>하며 꺼리자 어르신들께서 하도 맛있는 거라며 억지로 윽박지르며

먹이시는 바람에 눈을 질끈 감고 먹었는데 그러다가 어느새 그 맛에 길들여졌고 거기다 미국으로 시집간 딸아이도 식해 맛을 그리워하게끔 돼 버렸으니 이럴 줄 알았으면 잘 배울걸! 어머님 가시고 혼자 낑낑거리며 해마다 겨울이면 한 번씩은 꼭 담아보는 '밥식해'

큰 마음먹고 밥식해를 만들라치면 그 때마다 남편은 좋아 어쩔 줄 몰라 한다.

 

 

 

부산에서 태어난 6, 25사변둥이인 나는 피난민 아이들과 함께 콩나물시루 같은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아이들의 반찬은 겨울이면 식해가 주로였는데, 무와 좁쌀이 든 처음 맛보는 이상한 김치였지만 아주 맛나서 고향 맛처럼 그 맛을 알아버렸다.

밥식해는 일반 반찬(김치종류)인 가자미식해와는 발효과정이  또 다른 방법이니,

밥식해처럼 뜨거운 방에서 발효시키진 않는다는 점이 서로 다르다. 그래선지 밥식해는 그 것 보다 더 맛난 간식의 맛이다.

떡도 아니요. 그렇다고 반찬도 아니요. 달디 단 음료의 식혜도 아니요.

매움하면서 새콤 달착지근한 맛이 사람을 감질나게 중독 시키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는 발효음식! 맛식혜!!

실은 좁쌀이 들어간 식해보다 귀한 쌀이 들어간 식해가 더 고급이란다. 점차 잊혀져가는 옛 음식 중에 하나이다.

 

 

장보러 갔다가 손질된 반건조 가자미를 보고 반갑게 사왔다.

우선 가자미조림을 해먹고는 밥식해 생각이 간절했지만 겨를이 없어 냉동실에 두었던 것을 꺼내놓았다.

요즘은 밥식해 이름을 걸고 가자미식해처럼 무채를 썰어 넣어 양을 불리고 발효를 해서 밥식해라고 내어놓기도 하드만 어머님 식해는 생선과 밥 그리고 고춧가루 마늘 엿기름가루가 전부였지만 참으로 묘한 중독성이 있는 맛이 되었다.

 

 

 

밥식해 말은 그렇게 하면서 무채를 함께 섞어서 만드는 방법도 보였다. (아마도 반찬으로 먹는 식해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우리 어머니는 무채 없이 그냥  고두밥과 생선으로만 삭힌 밥식해는 아주 멋진 발효음식인 간식이었다. 요즘 아이들 즐겨먹는 떡볶이 정도 된다고 해야 할까? 

애 어른 할 것 없이 새큼하고 달착하고 매움한 밥식해를 먹고나면 명절 괜히 울렁거리던 속도 진정이 되었다.

 

 

 

 

 

식해만들기

재료 쌀 /5인분, 가자미 손바닥만한 중간 크기 5마리,간마늘 2컵반, 고춧가루 2컵반 엿기름 가루 체에 받힌 것 1컵 이상

 

 

1/가자미를 소금간하여 꾸덕 꾸덕 말려 뼈 채 잘게 썰어 둔다.

 

2/밥을 고슬고슬짓는다.

 

3/마늘을 찧으며 고춧가루를 함께 넣어 빻는다. 마늘에 고추물이 든다.(양념이 많아야 맛이 좋음)  ( 마늘을 찧으며 고춧가루를 함께 짓찧어 주는 것은 어머니 방법인데 양념향을 북돋우기 위한다는 생각, 그냥 넣어도 무방함!! 편리에 따라 나는 냉된된 간마늘을 사용했음)

 

4/1,2,3을 버무려 잘 싸서 따뜻한 곳에서 12시간 이상 발효시킨다. (엿기름 양에 따라서 방의 온도에 따라서 발효시간이 더디되기도 함, 식혜와는 다르니 그냥두면 질척해지면서 가자미 뼈도 삭고 단맛이 돌면 완성!!)

 

5/약간의 물기가 돌고 밥알이 삭았으면..냉장고나..찬 데다 두고 먹는다. (엿질금 가루가 좀 적다 싶으면 설탕을 약간 보탠다/발효를 도운다.)

 

TIP

 명태나 코다리 뼈는 잘 삭지 않음...가자미를 소금 간 하여 말렸다가 잘게 썰어(뼈 채)쓰는 게 좋을 것 같음 반건 오징어도 좋았음

 *** 발효 12시간 이상소요: 물기가 약간 비취면서 밥알을 먹으면 달착지근하게 삭아있음 이내 찬곳으로 옮겨두고 먹으면 됨

 

 

[국어사전] 

 

식해(食)[시캐][명사]생선을 토막 친 뒤에 소금·조밥·무·고춧가루 등을 넣고 버무 려 삭힌 음식. 생선젓. 어초.

식혜(食醯)[시켸/시케][명사]쌀밥에 엿기름 가루를 우린 물을 부어 삭힌 것에,생강과 설탕을 넣고 끓여 식힌 다음,

건져 둔 밥알을 띄운 음료. (참고)단 술.  

 

 

 

 

 

 

 

식혜가 아닌 식해!

생선을 소금에 절이면 염장어가 되고, 발효시키면 식해 또는 어장(魚醬)이 되는 것이니, 이런 유의 음식은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다. 생선식해는 이른바 ‘감주’식혜와는 다른 것이지만, 발효시킨다는 뿌리는 같다.

곡식과 생선을 섞어 발효시킨 것이 가자미식해이니, 동해안의 원래 주인공인 동예(東濊)나 발해인들이 바로 이 식해를 먹었을 것이다. 곡식과 생선을 버무려서 발효시켜 저장하는 기술은 선사시대 이래의 식생활이니 가자미식해는 한반도에 흔치않게 남아있는, 그 자체가 바로 살아있는 무형의 문화유산 아니겠는가.

사실 동해안에 가자미만큼 흔한 고기도 없다.“왜 식해를 만들 때 수많은 생선 중에서 가자미를 쓰느냐.”는 질문에 “뼉다구가 날래 물르기(빨리 삭기) 때문”이란다. 덧붙여 “가재미 식해는 뼈가 물러야지 좋으니까.”라고 사족을 단다. 재미있는 것은 조밥 대신에 쌀밥을 쓴다는 점.“경상도 사람들이 조밥을 넣지, 여기서는 그리 안해요.”이런 습속은 다른 곳도 같아 강릉시 사천면 진리 일대 등 여타 강릉시 일대에서도 흰 쌀밥을 이용해 식해를 만든다. 조로 만드는 것과 비교해 맛이 어떠냐고 묻자 “조밥보다 쌀밥이 더 맛있어요. 예전에는 값도 쌀이 비쌌지요. 삼척 넘어가고 경상도 가니까 다 조밥 넣데요. 그러나 이 인근은 모두 쌀밥으로 해요.”우리가 알던 ‘조밥 가자미식해’와는 다르다.

 

                                                                                                              출처:서울신문 기사일자 : 2004-11-18

이렇게 만들어 냉장보관하면 식해맛을 아는 어른들에겐

귀한 맛음식이 되어준다.

식혜와 달리 소금에 절인 생선에다 밥을 더한 밥식해는 영일만 지역에서 맛볼 수 있다.

 

재료로는 가자미도 되고 명태도 되고 도루묵도 좋고....반건 오징어도 좋다.

꾸덕꾸덕 말린 것을 사용하면 좋다.

반건조 가자미를 조림으로도 해먹고 냉동실에 남겨둔 가자미를 꺼내 잘게 토막쳐서

김치 담듯이 양념에 버무려 두었다가 ....

밥을 고슬고슬하게 짓고

양념된 가자미위에 한 김 나간 밥을 붓는다.

 

엿질금 가루와 양념을 넣고 버무리기

이번에는 체로 쳤는데도 아주 고운 엿질금가루는 아니다.

하지만 삭으면 아무런 지장이 없다.

 

 

엿질금 가루와 양념을 넣고 버무리기

마늘을 많이 넣어야한다.

좌측위에 큰 마늘덩이가 있고도 새로 찧어 마늘향을 더 살려주었다.

 

지난해 만든 식해 사진

잘 다독거려 이제 발효만 시키면 된다.

특별히 감주식혜처럼 온도에 신경 쓸 일은 없고

드려다 봐서 식해 맛이 돌면 찬데다 내어 보관하면 된다.

 

전기장판을 사용해도 되지만

난, 늘 겨울의 날씨에 보통 안방 바닥에 이불을 깔고 덮고

실온으로 발효를 시킨다.

청국장냄새와는 달리 마늘 고춧가루 냄새가 진동을 한다.

그래야 제대로 맛이든다.

 

중간발효과정샷

 

발효시간에 너무 연연해 하지말 것 , 엿기름의 양과

실온의 온도에 따라 다소 시간차이 있음

 

빠르면 12시간~24~이상이지나면 자작한 물끼가 생기면서

밥알이 삭아 단맛이 나면

찬 곳에 내어놓고 아니면 냉장고에 넣어두면 좋다.

 

 

 

▲완성된 식해/항아리나 자기 그릇에 담아 시원한 바깥에다 둔다.

 

무채를 넣지 않은 발효식품이므로

식혜처럼 간식으로 먹으면 좋다.

물론 간식으로 밥반찬으로 먹어도 손색이 없는

전통 건강 발효식품 이다.

 

식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땐 별미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여름을 나는 한 방법입니다.

며칠 전 제법 식도락(食道樂)을 즐긴다는 한 친구와 식당에 갔는데 그가 대뜸 이런 주문을 하더군요.

"아줌마, '식해'한 접시 갖다 주세요. 시큼하게 잘 삭힌 걸로."

은근한 단맛과 발효된 쌀알이 동동 떠 운치를 더해 주는 '식혜'를 생각하며 "그거, 여름에 딱 좋지"라고 맞장구를 쳤던 나는 순간 '식혜'를 달라면서 '시큼한 것으로'란 말을 덧붙인 것에 의아했습니다. '식혜'에 대한 친구의 미각과 그 표현 한번 독특하다고 느끼다 아, 그 '식혜'가 아니라 '식해'를 말하는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마시는 '식혜'와 요리로서의 '식해'는 발음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것입니다.

'식해(食)'와 '식혜(食醯)'의 한자어에서 보듯 둘 다 '밥'이 공통적인 재료로 들어가고 숙성시켜 만든 음식이란 점에선 비슷하지만 첨가되는 내용물에 따라 그 맛이 각각 미묘하게 나타납니다.

엿기름(보리를 싹 틔워 말린 뒤 가루로 만든 것) 우린 물에 쌀밥(지에밥)을 삭혀 띄운 것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알고 있는 '감주(甘酒)'라 불리는 '식혜'입니다.

반면 '식해'는 좁쌀. 찹쌀 등으로 만든 밥과 계절에 맞는 생선을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삭힌 것으로 주로 해안 지방에서 발달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함경도 가자미식해. 도루묵식해, 황해도 연안식해, 강원도 북어식해, 경상도 마른고기식해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새 우리말 바루기 (중앙일보 연재물)

 

혹시나 잊혀져 사라지게 될 음식이 아닐까 염려되어 이 글을 씁니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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