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8년에 세운 미국식 건축양식의 벽돌건물로 구(홋카이도)도청은, 250만개의 빨간 벽돌로 만들어져서 삿포로 시민들에 아카렌가(붉은벽돌)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건물이다. 1988년 복원되어 주요문화재로 지정 미국의 메사추세츠 주의회당 건물을 모델로 지어졌다고 하며,
지금은 문화재로 삿포로시의 상징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도청 주위에는 호수도 있어 공원처럼 꾸며져 있으며,
건물 안은 삿포로시의 역사와 인물 등을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내부에는 장관과 지사의 집무실, 북해도의 역사문서를 모아놓은 도립문서관이 있으며 건물은 낭만적인 멋이 살아있으며
특히 아취형의 기둥등 나무로 꾸며진 계단, 창문틀이 무척 고풍스럽고 인상적,  외벽도 아름답지만 실내의 장식도 한결같이 아름답다.

 

 

 

삿뽀로의 겨울 일몰은 얼마나 빠른지 오후4시가 겨우 넘었는데 날은 벌써 어둑해지고 있었다.

 홋카이도에는  까마귀들이 유난하다.

도청부근도 다름없이 해질녘 까마귀 떼들이 푸드득 날개짓을 하며 쉴 곳을 찾아드느라 부산하다.

 홋카이도 구 청사에 불이 들어오니 작은 창들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중앙 로비로 들어가는 현관, 아카렌카가 불빛에 더욱 선홍빛을 드러낸다.  

 

 

 

현관계단을 딛고 올라..조명에 비친 붉은 내벽을 찍다.

 

 

조명등이 빚어낸 그림자 마저 은은하다, 

 

 

삿뽀로 시가지가 보인다.

 

 

수평이 비틀어진 그림을 바로 하려니 잘려나갈 부분을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붉은 벽돌이지만 빛깔이 유독 고은 것 같다.

 

 가운데 계단

 나무로 조각해 맞춘 창문틀

 

천장

 

 회의실

 아름다운 창문틀

 공중전화 부스

 스탬프

 

얼핏 천황만세를 부르면서 사라져갔다던 가미가재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흰머리에 심지 굳어보이는 어르신에게서...일본인의 국수주의 냄새를 느꼈다.

 

 

북해도가 자랑할 만한 것들...그리고

각국 도시와 자매결연하며 주고받았던 물품들을 전시해두었다.

많았지만 사진은 생략~~~

 

암모나이트 화석(암몬조개)

 

 

 2차패전의 상처를 모셔두고 있었다.

이 걸 보는 나는 만감이 교차했다.

 

 

<............................>

 

 

 도청사 마당에는 연못도 정원도 잘 꾸며져 있었다.

수령이 오랜듯한 포푸라나무가 놀랍다.

 

더보기 캄캄해진 삿뽀로시의 야경

 

더보기

 

 

 

거리에 신호등은 동시에 붉은 불로 바뀌었다.

마치 "얼음 땡; 놀이를 하는 것처럼  긴 거리의 숱한 차들이 순간 모두 정지했다. 

 

 

  

 시내에는 전차가 다녔다.

아직 이른시간인데...캄캄한 밤이 되어버렸다. 

 

 

 

 

 

 

 

 

 

 

아마 나는 폭설에 불안했던가 보다.

내내 차 안에서 그 엄습하는 불안을 내심 이기려 길목에 세워둔 숱한 안전표지판으로 작은 위안을 삼으려 했나보다.

<이 장소는 제가 지키고 있어요> <제가 이르는대로만가시면 안전해요><걱정 마세요. 안전을 지켜드릴께요>

길은 바다를 끼고 인접해 있었다. 궂은 날씨 탓인지....바다는 적당히 화가 난 표정으로 심술을 부렸고 가끔 인도까지 포말이 튕겨왔다.

좀 심하면 폭풍이라는 말까지 듣기도 하려나?

구석구석 세밀히 꼼꼼하게 배려해둔 그들의 안전표지판에 저으기 안심은 되었지만...심한 길은 마치 내가 자동차를 탄 게 아니라...폭풍우 바다 위 선상에

있는 느낌에 어찔 멀미가 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사람들은 낯 선 사람을 만나보면 자꾸만 누구와 비슷하다거나 닮은꼴 얼굴을  애써 연상하듯이...

여행자의 습관도 비슷한 여행지를 떠 올리는 버릇이 있다.  울릉도 해안도로를 닮아있었다.

그래도 나은 것은 울릉도 해안도로는 산에서 내려올...혹시 모를 토사를 염려하여 공간이 없는관계로 외길 터널을 만들어......신호를 받은 쪽이 다 건너가야

다음 반대편 신호가 떨어지곤 했던 ...바닷가로 난 그 좁은 길이 자꾸만 떠 올랐다. 흡사했다.

단지 난 이 나이 넘도록 파도치는 바닷가에 눈이 쌓여 하얗게 설원이 된 건 처음 만나보았다. 신기하다기보다...두려웠다.

폭설이 내리는 산악지대를 지나온 두려움 말고...또 다른 두려움이다. 그만큼 시퍼렇게 화가 나있는 바다는 또 다른 두려움이었다.

 

눈이 내려 쌓인 모래사장

 파도의 포말이 이슬비처럼 차창을 때리고 있었다.....자동차를 탄건지,,,배를 탄건지...

 곧이라도 큰 해일이 밀어닥칠 것 같은...바다!

 정말 배를 타고 바다를 보는 기분이다.

 왜 이렇게 간이 졸여 오는지...

 섬하며,,,한 겨울의 울릉도를 일주하는 기분이다.

 울릉도의 겨울도 이런 분위기일꺼다.

 단지 터널이 왕복 2차선으로 너르다는 것 외엔....다를바 없다.

 

오른편 절벽을 한 번 쳐다 보세요. 얼마나 정교하고도 튼튼하게 절벽을 다독여뒀는지를...

 

 

이상은 눈쌓인 해변 모습들

 

다음은 찍힌 사진 중에서 교통안전표지판과   설해방지림 등~~

 

 북해도의 설해방지림, 키 튼 삼나무를 심어 눈바람을 막아내고 있었다. 도로가나 마을 집주변에 많이 심어져 있었다.

 북풍한설을 막아주는 방설림

                                                            ↑ 적설량이 많아질 때...도로의 경계선을 나타내는 화살표

 

                                                   ↑ 역시 화살표

                                                                                         구릉으로 떨어지지 않게 표시한 화살표 

  스노우타이어 교체장소를 가르키는 안내표지판

 눈속에서도 조릿대나무는 청청했다.

 300m만 가면 스노우타이어 교체장

 폭설에 나무 보호대도.

 터널입구

 

 

 

 

 

 

 

 

 *길거리 가게에도 고양이*

 

홋카이도 치토세(千歲)공항에 내린 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2시간 반만에 도착했지만 기내식도 먹었겠다.

아직 배는 고프지 않은데....벌써 점심시간? 식사를 하려고 간 곳이 공원이다..?

공원 안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건물좋고, 실내에 걸린 그림들이 좋고, 음식은 한식을 흉내냈는데....

식욕이 동하지 않아 넓다란 실내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나는 고양이 그림이나 감상하며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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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까마귀의 천국인 일본!

한국에서는 검은 까마귀를 싫어하고 고양이를 요사스럽다하여 그리 귀히 여기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고양이를 복을 부르는 동물로 여기고 문앞에 고양이 형상을 걸어두면 재물이 들어오고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복이 들어온다고 굳게 믿는다. 마네키네코(招福猫)라 부르며 고양이를 마치 복을 부르는동물로 추앙하고 있다.

태국에 가면 길거리에 개들의 천국이다.

그들은 사람이 죽어 개로 태어난다고 믿고있기에 개들을 해꼬지하지않고 먹을 것을 나누어주니 거리개들은 방자하기가 이를데 없다.

나라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우리는 돼지를 복을 부르는 동물로 여기지만 우리안에 있고 식용가축이기에 거리에서 방황하진 않는다.

우리나라는 기껏 돼지저금통이 있지만 일본인들은 마네키네코짱을 트레이드마크 삼아 에니메이션, 장난감, 문방구, 팬시( fancy)商品등 뭐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상표를 만들어 내었다.

참으로 상술에는 귀재들인 그들이다. 고양이를 사랑한만큼 고양이처럼 아주 영악한 사람들이다.

일본문화는 흔히 劍에다 비유한다.  검처럼 차고 냉철하고 이성적이라고 표현한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에 비하면 고양이의 느낌은 딱히 아니라고 부정 할 수가 없다.

招福猫 복을 부르는 고양이라는 뜻을 가진 일본의 마네키네코는 오른손을 들면 재물을 부르고 왼손을 들고있으면 사람을 부른다고 했다.

요즘엔 아예 양 손을 다 든 고양이가 많다니....사람의 욕심에는 그 끝이 없나보다.

문방구업을 시작으로  세계를 잠식한 헬로키티의 이미지도 고양이다. 그래선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지금도 부지런히 돈을 부르고 있다.(우리나라는 헬로키티에게 도전장을 날리며 모닝글로리란 나팔꽃을 내세우며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다.)

일본 전설에 의하면 고양이가 사람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에서 일본사람들은 고양이를 가까이하면 복을 부른다고 믿고 있다.

심지어는 입시철 수험생을 둔  집에도 마네키네토가 없는 집이 없다한다.

 

 

 

 

 

하여간에 그들의 문화에 고양이없는 생활이란 상상할 수 없는가보다.

좁은 공간 그 공간에서 함께 살기에 애완견 보다는 깔끔쟁이 고양이가 더 편리했는지도 모른다.

이건 내 개인생각이지만 ....지진이나 해일, 화산폭발, 태풍등 천재지변이 잦은나라 일본!

일기예보나 방송도 없던 옛날부터 .....고양이들의 놀라운 예민함으로 사람들은 천재지변을 미리 눈치채고자 한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집에 온 마네키네코는 왼손을 들어 사람을 부른다.

이 손을 번쩍 더 높이 들면 좋단다.

일본 드라마에서 보면 그들은 사람을 만날 때 대체로 

반가움의 표시로 손을 들던 게 생각났다.

 

 

 

참으로 미신을 좋아하는 게 사람심리인가 보다.

일본여자들은 요즘 5엔짜리 동전을 핸드백에 소중하게 넣어다니는 게 유행이란다.

오엥( 곧 좋은인연을 만난다는 뜻이란다)

ㅎ`ㅎ`

나도 여행끝에 오엥짜리 동전을 두 개 찾아내어 혼기가 꽉 찬 딸과 아들에게 나눠주었다.

10엥짜리는 그 뜻과는 정반대란다.  절에가서도 불전으로는 10엥짜리는 절대로 쓰지 않는단다.

10엥을 말로하면 <토우엥> 그 토우를 풀어쓰자면 (먼-인연) 이란다.

좋은 인연과는  멀어지는 것이니.....10엔은 그야말로  애먼 표음(表音)에 찬밥 신세가 된 셈이다.

 

 

아무튼 소로 태어나려면 인도에서 태어나고

개로 태어나려면 태국에서,

고양이로 태어나려면 자고로 일본에서 태어나고 볼 일이다.

 

 

*참고로 동양화에 간혹 나타나는 고양이의 그림 읽기는 고양이는 猫(묘)로 쓰는데, 여기에서 소리를 빌려서 (늙은이 모)의 뜻을 나타낸다.즉, 70세 노인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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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조화로운 실내 화분들 

 

 오래전에 그린 마우스그림

 

글/사진/그림/이요조 

 

 

 




    

 

 

 

홋카이도(北海道) 여행기

 

 

일본에서 오직 하나의 무공해지대가 있다면 홋카이도(北海道).
도쿄에서 홋카이도의 싱그러운 공기를 포장해서 상품화하는 진풍경까지 생겼났던 청정한 곳이다.

오지...눈의 나라 홋카이도 !
중심지로는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삿뽀로가 있는 곳이다.
외곽에는 넓은 대지에 처녀림이 존재하는 북극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일본의 4대섬 중에 가장 북단에 위치한 원주민 아이누의 고장.
일본에서 가장 개척이 덜 된 곳, 그러기에 오염이 덜 된 홋카이도는 진정 아름답다.
가로수로 포플러 나무가 있고 몽골 같은 原野가 그대로 펼쳐져 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오지의 지옥을 체험했다.
지옥온천과 지옥까마귀들과 길이 어디며 들이 어딘지도 모를 눈길을 헤쳐 나온 지옥설원을 보았다. 도착할 때는 4시 가까이였는데 밤중이었다. 사진은 야간모드로 찍었기에 밝게 나왔을 뿐 실제는 캄캄했다.
홋카이도는 3시 30분이면 일몰이고 4시면 어둡다. 5시면 한 밤중이 되어버린다. 일본의 국조인 까마귀들, 날만 어두우면 이런 비상을 한단다. 안 그래도 을씨년스러운 지옥계곡의 하늘을 온통 뒤덮던 까마귀 떼들...

 

 

노브리베츠의 지옥계곡(地獄谷)
벌거숭이 산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수증기와 뜨거운 열기가 마치 지옥을 연상케한다 하여 붙은 이름.
산책길옆의 나무가 잘 자라더라도 시냇물이나 바위에는 화상을 입을 염려가 있으니 함부로 손대지 말란다.
계곡 전체에 유황냄새가 독하게 나지만 무려 11(?)가지의 온천수가 부분마다 다르게 솟아난다는 곳이다.


여행 떠나기 전 감기가 딱 붙어 저도 여행을 함께 떠나잔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곳에 약사여래..뭐라고 되어있다(동양은 다 같은 모양이다)
병을 고쳐준다니 김이 오르는 곳에 입을 벌리고 심호흡을 했다. (편도선이나 좀 가라앉게..)
심지어 길가에 축담을 쌓은 돌 틈에서도 김이 모락거렸다. 손을 대어보니 돌은 싸늘했지만,
지옥온천의 산장에 하룻밤을 묵는 내내 호텔 구석구석을 스멀거리며 기어다니는 유황냄새~

계란이나 양파가 썩는 유황냄새가 가득한 이 곳! 정말이지 지옥을 연상케 한다.

온천탕에 들어갔다.
여러 군데의 탕이 있는데..그 중 첫 번째 탕에 들어가서 좀 편히 앉아 보려다가 기겁을 했다.
가루분 같은 흙먼지가 탕에 가라앉았다가 그 먼지가 내가 들어가니 어떻겠는가? 그 먼지 층이 5cm는 좋이 될 것만 같았다.
기겁을 하고는  여러 번 여과되어 흐르는 맑은 탕으로 들어갔다.
아깝지만 더친 감기에 노천탕은 생략했다.

 

① 지옥계곡
② 지옥을 방불케 하는 까마귀 떼
③ 지옥설원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부셨다. 눈이 와 있었다. 기분이 상큼했는데, 그랬는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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