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내 용 미 리 보 기
1. '설겆이'에서 '설겆'은 무엇일까? 4
2. 전북 지방에서는 씀바귀를 '씸바구, 씸바구리'라고도 합니다. 4
3. '수저'는 '숫가락'과 '젓가락'이 쳐진 말 5
4. '씨름'은 옛말 '힐후다'에서 나온 말 6
5. '자유'는 일본어에서 온 말이 아니라 중국의 '백화문'에서 온 말 6
6. '칭송'과 '칭찬'의 차이점을 아시나요? 7
7. '보신탕'은 이승만 정권 시절에 생긴 말...그 이전에는 '개장국' 7
8. '보배'의 '배'는 한자음으로 '패'...즉 '조개 패'를 말합니다 8
9. 남자 생식기 '불X'의 '불'은 무엇을 뜻하는 말로부터 온 것일까요? 8
10. 가루처럼 내리는 비가 '가랑비'이고 이슬처럼 내리는 비가 '이슬비' 9
11. '노닐다'는 '놀다 + 닐다의 합성어...'닐다'는 '가다'의 뜻 9
12. '고양이'를 왜 '나비야!'하고 부를까요? 9
13. 설화에 의하면 '베짱이'는 베를 짜고 노래를 부르는 곤충. 10
14. '벽'의 사투리인 '베름빡'에 관하여 10
15. '방구'(가죽피리)는 고유어가 아니라 한자어 11
16. '무지개'는 '물'로 된 '문'이라는 뜻 11
17. '닭의알'-->'닭이알'-->'달걀'......'달걀'은 토박이말 12
18. '뚜렷하다' '또렷하다'는 원래 '둥글다'는 뜻 12
19. '물 한 모금 마시고'의 '모금'은 '먹다'와 연관된 단어 12
20. '만나다'는 '맞나다'에서 온말 13
21. '꽁치'의 어원에 관한 유력한 설이 있습니다 14
22. '온갖'은 '수적으로 전부의 종류'란 뜻 14
23. '낭떠러지'와 '벼랑'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15
24. '눈꼽'의 '꼽'은 원래 '곱'...'곱'은 '기름'이란 뜻 16
25. '곡식 한 말을 수확할 수 있는 땅' --> '한 마지기' 16
26. '곰'과 '팡이'의 어원을 아셔요? 16
27. '곧다'와 '굳다'에서 나온 '꼿꼿하다'와 '꿋꿋하다' 17
28. 동사는 사라지고 명사만 남은 '기침'의 어원 18
29. '값이 싸다'는 원래 '값이 적당하다'는 뜻 18
30. "구실을 삼다"와 "사람 구실을 못한다"에서 19
31. '아깝다'와 '아끼다'는 연관된 단어 20
32. 생식기 근처에 난 털을 뭐라고 하는지 아셔요? 20
33. '지붕'은 '집'의 '위'란 뜻 20
34. '낮다'의 어간 '낮'에 '-브다'가 붙어 생긴말 --> 나쁘다 21
35. '장아찌'의 어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21
36. '찌개'는 '디히개 > 디이개> 지이개 > 지개 > 찌개'로 변화한 말 22
37. '사냥'의 어원에 대한 부연설명 22
38. "영낙없이 지 애비 탁했네" --> "영낙없이 지 애비 닮았네" 23
39. 라면은 살짝 끓여서 물을 버리고 다시 삶아 먹는 것이 좋다는군요. 23
40. '베개'를 전북지방에서는 '비개' '벼개'라고도 합니다. 24
41. "여기 멀국/말국 좀 주셔요"가 무슨 말인지 아셔요? 25
42. '대리다' '대리미'는 전북 지방의 방언입니다. 25
43. '멀국/말국'은 전라도 방언...'국물'이 표준어 26
44. 전북에서는 '생강'을 '시앙/새앙'이라고 말합니다. 26
45. '장인 어른' '아버님'...'장모님' '어머님'... 27
46. 전라도 방언 '돈을 시다'가 무슨 말인지 아셔요? 27
47. '알타리무'의 표준어는 '총각무' 28
48. '학독'이란 단어의 뜻을 아십니까? 28
49. '새'는 '동쪽'의 의미...'샛별'은 동쪽에 제일 먼저 뜨는 별 29
50. '지렁이'란 단어를 분석하면... 30
51. '사냥'은 원래 한자어 30
52. 아기들이 차는 '기저귀'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30
53. '다니다'는 원래 '달려 간다'는 뜻 31
54. "똥뀐 녀석이 성낸다"는 말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31
55. '김치'는 한자어...'짠지'는 토박이말 32
56. '집사람'은 본래 '가족'이란 뜻 32
57. '눈 위에서 달리는 말'이 '썰매'의 어원 33
58. '참꽃'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진달래꽃 33
59. '고주망태'의 '고주'는 원래 토박이말...그 뜻은? 34
66.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꽃은 '참꽃'...먹을 수 없는 꽃은 '개꽃' 34
67. '학독'은 원래 '확독' 34
68. '꿩 먹고 알 먹고'가 '일석이조'란 의미로 쓰이는 까닭은? 35
69. 섬유회사 '코오롱'은 '코리아'+'나이롱' 35
70. '사꾸라'는 일본어...말고기를 뜻합니다 35
71. '마누라'는 원래 '임금이나 왕후를 일컫는 극존칭' 36
72 다방의 '레지'는 영어의 'register'에서 온 말 37
73. '한 살'의 '살'과 '설날'의 '설'은 어떤 관계일까요? 37
74. '우두머리'는 옛날에는 비칭이 아니라 평칭이었습니다. 38
75. '딴따라패'는 영어 'tantara'의 음을 빌려 온 것 39
76. '깡패'에는 두가지 어원설이 있습니다. 39
77. 처녀들께서는 부끄럼 타지 말고 '총각김치'를 드셔요 39
78. '박쥐'의 '박'은 '눈이 밝다'의 '밝-' 40
79. '양치질'은 양지(버드나무 가지)에 접미사 '질'이 붙은 것 40
80. '양말'의 '말'은 한자의 '버선 말'자... 41
81. '거지'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43
82. '옛날 옛적 고리짝에'는 '옛날 옛적 고려 적에'의 뜻 43
83. '감기'는 옛날에 '고뿔'이라고 불렀습니다. 44
84. '미역국을 먹다'는 여러가지 어원이 있습니다. 44
85. '호치키스'는 기관총을 발명한 미국 발명가 이름 45
86. '가게'는 널판지로 만든 시렁에 물건을 진열하여 놓고 파는 곳 45
87. '우물'은 '움물'에서 나온 말. 곧 '움'에서 나오는 '물' 46
88. '원숭이'를 '잔나비'라고 하는 까닭을 아셔요? 46
89. '고독'이란 말을 함부로 말씀하지 마셔요. 46
90. '바바리 코트'는 상표에서 나온 말 47
91. '메리야스'(내의)는 어디에서 나온 말일까요? 47
92. '마요네즈'는 스페인 항구도시 '마욘'의 특산품 47
93. '클랙션'(경적)도 상표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48
94. '숨바꼭질'의 '숨'은 '숨 쉬다'의 '숨'...'숨 + 바꿈 + 질' 48
95. '곶감'은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 48
96. '무좀'의 '좀'은 벌레이름...'좀도둑'의 '좀'은 '조금'의 준말 49
97. '결혼하다'와 '혼인하다'는 본래 다른 뜻이었습니다 49
98. 식사 후 "양이 찼느냐?"에서 '양'은 '위장'의 '위'에 해당하는 토박이말 50
99. '시냇물'은 '실'+'내'+'물'이 합쳐서 생긴 말 50
100. '여자무당' --> '임금의 선생님' --> '스승'으로 의미 변화 51
101. '귀고리'는 귀에 거는 '고리'...'귀거리'는 틀린 말 51
102. '가물치'는 '검은 고기'라는 뜻 51
103. '성가시다'는 원래 '파리하다, 초췌하다'는 뜻 52
104. '곰보'는 '곪다'의 '곪-'에 접미사 '-보'가 붙어서 된 말 52
105. 애국가 가사 중의 '남산'은 '앞산'이란 의미 52
106. 애국가 가사 중의 '바람서리'는 '풍상'(바람 풍, 서리 상)이란 뜻 53
107. '성냥'은 원래 한자어...'석뉴황'이 음운변화를 겪은 것 53
108. '노들강변'은 '노량진 나루터'를 말하는 고유명사 53
109. '먹거리'는 옳지 않은 말...그 까닭은? 53
110. '지아비' '지어미'의 '지'는 '집'...곧 '집아비, 집어미'의 뜻 54
111. '얼우-'+'는'(성교하다) --> '얼운'...'어른'은 혼인한 사람 54
112. '노래' '놀이' '노름'은 한 가지에서 나온 단어 54
113. '지치다'는 원래 '설사하다'라는 의미 55
114. '마땅하다'는 고유어에 한자어가 붙어서 생긴 말 55
115. '곶감'은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 55
116. 소련식 기관단총에 '또아리' 같은 게 달려 '따발총'이라고 불렀답니다 56


1. '설겆이'에서 '설겆'은 무엇일까?

우리가 집안 일 중에서 제일 싫어 하는 것이 '설겆이'지요. 이 '설겆이'는 '설겆- + -이'
로 분석할 수 있고, 이 '-이'가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임은 쉽게 알 수 있지요. 그렇다면, '설겆-'
은 무엇일까요?

이 '설겆다'는 옛말에서는 '설엊다'였습니다. 그리고 '설다'라는 동사가 있었는데, '설다'는 '치
우다, 정리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자로는 '수습'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엊다
'는 "먹거든 또 그릇들 설어저 오라"(먹거든 또 그릇들을 정리하여 와라)라는 우리가 지금 쓰는
문장도 보이지만,"우리 잘 데를 설엊자"(우리가 잘 곳을 정리하자)라는 문장도 쓰이고 있지요.

그러니까 '설엊-'은 자연히 '설- + 엊-'으로 분석됩니다. 그렇다면 '엊-'은 또 무엇이지요?

이 '엊-'은 '설'의 '리을' 밑에서 '기역'이 탈락한 것입니다. 즉 '겆-'입니다. 만약에 '겆-'이
아니고 '엊-'이었다면, 이것은 '서'기역'이 탈락하였기에 '설엊다'로 표기된 것이지요. 이 '겆'
은 '걷다'의 '걷'이 구개음화된 것 같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구개음화가 일어
나기 전부터 '겆-'이었으니까요.

'겆다'도 역시 '수습하다, 정리하다'란 동사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설겆이'는 '정리하다'라는 뜻
을 가진 두 개의 동사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2. 전북 지방에서는 씀바귀를 '씸바구, 씸바구리'라고도 합니다.

봄입니다. 아침 밥상을 대할 때, 해묵은 반찬보다는 상큼하게 입맛을 돋우는 봄나물이 있으면
훨씬 입맛이 날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나물로는 달래, 냉이, 씀바귀가 있습니다.

씀바귀는 초등학교 노래에도 나오는데, 맛이 써서 씀바귀가 된 것 같습니다. 민간에서는 주로
식용으로 할 때 봄에 어린잎과 뿌리를 캐어 나물로 무쳐 먹습니다. 약용으로는 진정이나 최면
또는 건위나 식욕 촉진 등에 사용합니다.

이 씀바귀는 예로 부터 쑥과 더불어 강장식품으로 애용하였는데, 봄에 씀바귀 나물을 많이 먹
으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않는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 가운데 몇 분이나 이 나물을 아실 지 궁금합니다. 사실 요즘 이 풀을
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시장에서도 물론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북 지방에서는 이 씀바귀를 '씸바구, 씸바구리'라고도 하고, '싸랑부리, 사랑부리, 싸난부리'라
고도 합니다. 또는 맛이 쓰니까 '쓴나물'이라고도 부릅니다.

여러 이름 가운데 '싸랑부리'라는 말은 아주 재미 있습니다.
여기서 '부리'는 중세국어 '불휘'에서 온 말입니다. 앞에 나오는 '싸랑'은 두 가지로 해석되는데,
하나는 '사납다'는 뜻이고, 하나는 '사랑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의 고향에서는 어떻게 쓰고 있습니까? 쓰디 쓰지만 몸에 좋은 이러한
봄나물이 차츰 사라지는 것은 무척 서운한 일입니다. 고유한 우리 식물을 보존하는 일은 참 필요
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3. '수저'는 '숫가락'과 '젓가락'이 쳐진 말

밥을 먹기 위해서는 '수저'가 필요하지요. 여러분은 '수저'를 가져 오라고 하면, 무엇을 가져
오시겠습니까? '숫가락'만 가져 오시겠습니까? '젓가락'만 가져 오시겠습니까? 아니면 '숫가락'
과 '젓가락'을 다 가져 오시겠습니까?

물론 '숫가락'과 '젓가락'을 다 가져 오시겠지요. 왜 그러냐구요? '수저'는 '숫가락'의 '수'
와 '젓가락'의 '저'가 복합된 단어처럼 보이니까요.

그러니까, '수저'에서 '저'는 '젓가락'의 '저'로 보여서, '수+저'로 분석됨을 금새 알수 있으실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한자입니다. '대 죽' 밑에 '놈 자'가 붙은 한자 '箸'입니다.

그러니까, '젓가락'은 '저'라는 한자 아래에, '가락'이라는 우리 고유어가 붙어서 된 말입니
다. 그 사이에 '시옷'이 들어간 것이지요. '가락'은 '엿가락' 등에 쓰이는 '가락'과 동일한 것
입니다.

'숫가락'도 '수 + 시옷 + 가락'으로 분석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의 '수'는 한자
가 아니고 고유어입니다.
즉 '수'가 아니고 '술'입니다. '한 술 뜬다'의 '술'입니다. 이 '술'에 '시옷'이 붙으면 '수' 밑
에 '리을 시옷'받침이 붙은 글자가 되지요. 이 두 개의 받침 중에서 '리을'이 탈락해서 '시옷'
만 남게 되어, '숫가락'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수저'도 '수 + 저'로 된 단어가 아니고, '술+저'로 된 단어인데, '지읒' 앞에서 '리
을'이 탈락한 것입니다.
이러한 예는 많습니다. '마지 못해서'도 원래 '말지 못해서'였던 것과 같은 것이지요.



4. '씨름'은 옛말 '힐후다'에서 나온 말

'씨름'을 모르시는 분은 안 계시겠지요. '씨름'을 더 이상 분석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씨름'을 더 이상 분석할 수 없으면, 이런 질문은 하지 않겠지요.

'씨름'을 '씰우- + -음'으로 분석될 수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음'은 물론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이고요. 그렇다면 '씰우-'는 무엇일까요? 물론 동사어간이지요. 그러나 '씰우-'를 설명하
려면 '씰우-'의 어원을 따져야 합니다.

우리 옛말 중에 '힐후다'라는 동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승강이질하다, 논쟁하다, 다투다"
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이 '힐후다'가 히읗 구개음화가 되어서 '실후다'가 되었고, 유성
음 사이에서 '히읗'이 탈락하여 '실우다'가 되었습니다.

이 '실우다'의 명사형이 '실움'입니다. 이것이 다시 된소리로 되어 '씨룸'이 되고 이것이
다시 '씨름'이 된 것이지요.
대신 '힐후다'라는 동사가 '실우다'로 된 뒤에 이 동사는 쓰이지 않고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로 그 동사의 흔적으로 명사형인 '씨름'만 남게 되었지요.

'씨름'을 몸싸움으로만 연상하지 마십시오. 이 '씨름'은 '입씨름'에도 남아 있습니다. 옛날
에는 '입씨름'을 '입힐훔'으로 쓰이었습니다.





5. '자유'는 일본어에서 온 말이 아니라 중국의 '백화문'에서 온 말

'자유'라는 말은 어디서 온 말일까요? 보통은 일본어에서 온 줄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신문에
어느 국어학 전공 교수가 쓴 글을 읽어 보니, 이 '자유'라는 말도 일본어에서 온 단어라고 하였
더군요.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자유'라는 말은 중국의 백화문에서 온 단어입니다.
17세기에 간행된 우리 나라 문헌 중에 '어록해'라고 하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중국에서 사용
하는 속어인 백화문을 풀이한 책입니다. 이 책에는 '자유'를 '제 주변대로' 또는 '제 마음으로 하
다'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한자로 된 문장인 한문이 사용되다가 송나라 때부터 속어가 사용되었습니다. 한문
은 한자의 뜻만 알면 그 문장이나 단어의 뜻을 알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이 속어는 그렇지를
않아서, 중국의 문헌으로 공부를 하던 사람들이 애를 먹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는 속어(즉 구어이지요)로서 옛날 한문을 풀이한 책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서는 중국의 문헌을 읽을려고 하니까, 이 속어인 백화문을 이해하지 못하여 미암 유희춘, 퇴계
이황 등이 이들의 뜻을 주석을 달아 설명하였는데, 이것을 모으고 새로 주석하여 만든 책이 '
어록해'입니다.





6. '칭송'과 '칭찬'의 차이점을 아시나요?

오늘 이순규 씨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제가 '낭떠러지'와 '벼랑'의 차이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는 의견에 대해 한마디 언급하신 것입니다.

'낭떠러지'는 위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 일컫는 단어이고 '벼랑'은 아래에서 위를 쳐다 보았을
때 일컫는 단어가 아니냐는 의견이었습니다.

이순규 씨의 의견이 맞는 것 같아서, 여기에 그 의견을 소개했습니다. 이순규 씨께 감사드립니
다. 앞으로 이음동의어의 차이도 가능한 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예컨대 '칭찬'과 '칭송'이 어떻게 다른가 하는 것 등을 말입니다. 여기에 답을 쓰지요. '칭송'은
여러 사람이, '칭찬'은 한 사람이 하는 행동에 대해 쓰는 단어입니다.





7. '보신탕'은 이승만 정권 시절에 생긴 말...그 이전에는 '개장국'

여러분들은 보신탕을 드시나요? 왜 드시지요? 보신탕이라서 몸 보신하느라고 드시나요? 보신
탕이란 말은 언제 생겼으며 왜 생겼을까요?

보신탕은 이승만 정권 시절에 생긴 말입니다. 그 이전에는 '개장국'이었습니다. 개고기를 된
장으로 끓인 장국에 말아 먹는다는 뜻에서 개장국이란 말이 나온 것이지요.


'개장국'이란 단어가 제일 처음 나오는 문헌은, 제가 지금까지 찾아 본 것 중에서는(그러니까,
그 이전에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정조 때 간행된 '명의록언해'라는 책입니다.
궁궐의 담을 넘어가 나쁜 일을 저질렀던 범인을 국문하는 과정에서 그 범인이 '개장국'을 먹고 담
을 넘어갔다는 기록이 보입니다.

이것으로 보아 이미 18세기 후반에는 '개장국'이란 단어가 쓰이었던 것이지요. 그 이전에도
쓰이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그 이전의 문헌에서는 이 단어를 찾지 못했습니다. '개고기'를
먹은 역사는 아주 오래 된 것 같습니다.





8. '보배'의 '배'는 한자음으로 '패'...즉 '조개 패'를 말합니다

'보배'는 어느 나라에서 온 말일까요? '보'자는 '보배 보'자라고 해서 한자임에 틀림이 없지만,
'배'는 무엇일까요? '배'도 역시 한자음인데, 우리나라 한자음으로는 '패'로 읽지요.
즉 '조개 패'자입니다. 이 '보패'가 중국음으로서는 '보배'가 되어 우리나라에 그대로 전래된 것
이지요.

한자로 된 중국의 단어를 받아들일 때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중국의 발음을
원음대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우리나라의 음운규칙에 따라 우리나라 음으로 받아 들
이는 경우의 두 가지가 그것입니다. '보배'는 바로 전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전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인 것의 대표는 '다홍 치마'의 '다홍'입니다. '클 대, 붉을 홍'이라서 우
리나라 음으로는 '대홍'이지만, 중국음으로는 '다홍'입니다. 후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인 것은 '주
전자' 등입니다.





9. 남자 생식기 '불X'의 '불'은 무엇을 뜻하는 말로부터 온 것일까요?

남자의 생식기의 아래에 '불X'이 있지요. 남자의 정자를 모아 두는 곳이라나요? 이 말의 어원
은 그대로 '불 + 알'입니다.
'알'은 '닭의 알'의 '알'과 동일한 것이고, '불'은 생식기를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불
알' 이외에 남자 생식기 자체를 지금 쓰는 말 이외에 '불줄기'라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위
에 난 털을 '불거웃'이라고 했고요.

그런데 '불'은 무엇을 뜻하는 말로부터 온 것일까요? 그것은 아직 모릅니다. 혹시나 '불'이 '
불꽃'의 '불'이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연 아닙니다.
왜냐 하면 '불꽃'의 '불'은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불'이 아니라 '블'이었으니까요.


10. 가루처럼 내리는 비가 '가랑비'이고 이슬처럼 내리는 비가 '이슬비'

'가라고 가랑비, 있으라고 이슬비', 이러한 말을 자주 들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그 단어
가 가지고 있는 음상을 연상하여 만든 '시'에서나 쓸 법한 말입니다. '이슬비'야 '이슬'처럼 내
리는 비라서 붙은 이름이니까,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랑비'는 어떻게 내리는 비일까요? 어떤 분은 '가랑가랑' 내리는 비라고 하더
군요. '가랑가랑'이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까, 그냥 의성 의태어인데 어떻게 설명하느냐는 것이었
습니다. '비가 감기가 들었느냐'고 농담을 한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가랑비'는 그러한 뜻이 아닙니다. 원래 '가랑비'는 '가라비'('가라'는 모두 '아래아
자')입니다. 그것은 '가루비'라는 뜻입니다. 여기에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사 '이응'이 붙은 것
입니다. 따라서 가루처럼 내리는 비가 가랑비이고 이슬처럼 내리는 비가 이슬비입니다.






11. '노닐다'는 '놀다 + 닐다의 합성어...'닐다'는 '가다'의 뜻

'한가롭게 이리 저리 거닐며 놀다'의 뜻을 가진 '노닐다'의 어원은 아주 쉽게 풀 수 있지요. 이
것은 '놀다 + 닐다'의 합성어입니다. '놀다'의 뜻은 잘 아실 것이고, '닐다'는 '가다'의 뜻입니다.
옛말에서는 '니다'와 '닐다'의 두 형태가 '가다'의 뜻을 지니고 있었지요.

'니은' 앞에서 '리을'이 탈락하는 현상은 흔히 발견되는 우리 국어의 음운현상이지요. '살다'의
어간 '살-'에 '-니'가 붙으면, '사니'가 되듯 말입니다. 요즈음은 이러한 현상을 없애기라도 하듯 '
살으니'로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이것은 유추에 의한 현상이지요.





12. '고양이'를 왜 '나비야!'하고 부를까요?

'고양이'를 모르시는 분은 안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고양이의 어원을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으실 것입니다.

이 '고양이'를 더 이상 분석해 보실 수 있나요? '고양 + 이'로 분석하시렵니까? '-이'가 붙
는 단어가 많으니까 말입니다.

'매미'가 '맴맴' 운다고 해서 '맴'에다가 접미사 '-이'를 붙여서 '매미'를 만들었으니까, '고양
이'도 '고양고양'하고 우는 소리에다가 '-이'를 붙인 것은 아닌가 해서 위와 같이 분석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고양이'가 '고양고양' 울던가요? 아니면 '야옹야옹'하고 울던가요?

'고양이'는 어원적으로는 더 이상 분석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절대로 '고양고양' 울어서 거기에
다가 '-이'를 붙인 것이 아닙니다. '고양이'는 '괴 + -앙이'로 분석됩니다. 옛말에서 고양이는 '괴
'였거든요. 그런데 이 '괴'는 '고이'로 발음되던 이중모음이었습니다.(그러나 꼭 '고이'와 발음
은 같지 않았습니다.) '괴앙이'가 음운변화를 일으켜서 오늘날의 '고양이'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알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고양이를 부르는 소리입니다. 보통은 '나
비야!'하고 부르는데, 이 '나비'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추측은 할 수 있겠지요. 고양이
가 원숭이처럼 나무 등을 잘 타니까, 원숭이의 옛말인 '납'을 (지금은 잔나비, 또는 잰나비) 비
유하여 그렇게 불렀다는 추측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추측은 금물입니다. 왜냐 하면
아직까지 그러한 근거를 찾을 수가 없거든요.






13. 설화에 의하면 '베짱이'는 베를 짜고 노래를 부르는 곤충.

'베짱이'를 아시나요? 메뚜기의 일종이지요. '베짱이와 개미'의 이솝우화도 아시겠지요. '베짱
이'는 옛말에는 '뵈짱이'였습니다. 물론 '짱'은 어두에 '비읍지읒'을 가지고 있었던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뵈짱이'는 '뵈 + 짜- + 앙이'로 구성되어 있었던 단어입니다. '뵈'는 지금의 '베'이고 '
자-'는 '베를 짜다'의 '짜'입니다. 그리고 '-앙이'는 작은 것을 나타내는 지소사입니다. 즉 '베를
짜는 작은 동물'이란 뜻입니다.

어떻게 해서 '베짱이'가 '베를 짜는 것'으로 인식되었는 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만, 여러
가지 설화에 의하면 '베짱이'는 베를 짜고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4. '벽'의 사투리인 '베름빡'에 관하여

'베름빡'이라고 하면 알아 들을 분이 몇이나 되실 지 모르겠습니다. 시골에서 사용되는 사
투리의 하나이지요. 보통은 '벽'이라고 하는데, 시골에서는 '베름빡'이라고 하지요.

'베름빡'은 원래는 '바름'(모두 아래 아자)이었습니다. 그 뜻은 '흙으로 발랐다'는 뜻이지요.
그러던 것이 한자가 들어 와서 여기에 다시 '벽'이 붙었지요. 그래서 결국 '바름벽'이었는데,
이것이 음운변화를 일으켜서 '베름빡'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젠 그 어원을 거의 알 수 없는
것이 되고 말았지요.






15. '방구'(가죽피리)는 고유어가 아니라 한자어

여러분 중에 '가죽피리'라는 은어를 아시나요? 생리작용에 의하여 일어나는 증상의 하나이
지요. 그런데 이 '방구'는 고유어 같은가요? 아닙니다. 한자어입니다. 즉 '방기'입니다. '방'은
'놓을 방' 그리고 '기'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한자인데, '갓 변'에 '기운기'를
쓴 자입니다. 그런데 '방기'가 어떻게 해서 '방구'가 되었느냐구요?
이 '방구'는 옛말에서는 '방긔'라고 했었기 때문에 오늘날 '방구'가 가능하지요. 오늘날에는
이것이 한자어인 줄 모르게 된 것입니다.

근거가 있느냐구요? 그럼요. 17세기 이후의 모든 문헌에 '방긔'로 나오고 이것의 한자가 표
시되어 있지요. '역어유해' 등에서 찾아 보세요. 틀림없을 테니까요.




16. '무지개'는 '물'로 된 '문'이라는 뜻

'무지개'는 어떻게 해서 생기게 된 단어이며, 또 무슨 뜻일까요? '무지개'는 원래 '물지게'
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지읒' 앞에서 '리을'이 탈락하므로 '무지게'로 된 단어입니다.

원래는 '무지게'가 아니고 '므지게'였지요. 왜 '무지개'가 아니고 '무지게'이냐고요? 비어두
음절에서 '에'와 '애'가 중화가 되어 현대에는 '개'가 되었습니다만, 원래는 '에'였습니다.

'물지게'는 '물+지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은 '물 수'의 '물'입니다. 비가 온 뒤에 '무지
개'가 생기지 않아요?
그리고 '지게'는 물건을 나르는 '지게'가 아니고, '문'이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지금도 한

집안의 주인을 '호주'라고 하는데, 그때의 '호'를 '집 호'라고도 하지만, 옛말에서는 '지게 호'
였지요. '문짝'이라는 의미입니다. 지금은 문짝이 직사각형으로 되어 있지만, 옛날의 '지게'는 그
윗부분이 무지개의 윗부분처럼 되어 있었지요. 곡선으로 되어 있었지요. 그래서 '물'로 된 '문'
이라는 뜻을 가진 것이 '무지개'입니다.






17. '닭의알'-->'닭이알'-->'달걀'......'달걀'은 토박이말

지금 우리는 한 가지 사물을 몇 가지의 명칭으로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달걀'입
니다. '달걀'이라고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계란'이라고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겨란'이라고
도 합니다. 이 세 단어는 동일한 사물을 지칭하는 것이지만, '달략'은 고유어이고, '계란'과 '겨
란'은 한자어입니다.

'달걀'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닭의알'의 그 원래의 형태입니다. 그러다가 소유격 조사인
'의'가 단모음화되어 '이'가 되니까, '닭이알'이 되고, 이것이 변하여 '달걀'이 된 것입니다. '계
란'은 '닭 계, 알 란' 의 두 한자가 모여서 된 단어이고, '겨란'은 이것이 변화하여 이루어진
단어입니다.


18. '뚜렷하다' '또렷하다'는 원래 '둥글다'는 뜻

현재 '뚜렷하다'는 말은 '엉크러지거나 흐리지 아니하고 똑똑하고 분명하다'는 뜻으로 사용되
고 있습니다. '또렷하다' 역시 같은 의미입니다. 단지 그 정도만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옛말에 이 '뚜렷하다'나 '또렷하다'는 '두렷(디귿 받침)하다'와 '도렷(디득 받침)하다'였습니다.
그 뜻은 '둥글다'는 것이지요. 아마도 옛날에는 둥근 것이 더 분명하게 인식되었던 모양입니
다. 미인의 얼굴을 묘사할 때에도 역시 '도렷하다'가 사용되었으니까요. '둥글다'는 17세기부터
보이는 단어입니다. 처이때부터 '두렷하다'는 '분명하다'는 뜻으로 변화를 겪기 시작합니다.





19. '물 한 모금 마시고'의 '모금'은 '먹다'와 연관된 단어

'물 한 모금 마시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제가 국민학교 때 국어 시간에 배웠던 동시의 한
구절입니다. 이 때 '모금'은 지금은 그 어원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옛말의 형태를 보시면
금방 그 어원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옛말에서는 '모금'은 '머곰', 또는 '먹옴'이었으니까요. 그러면 쉽게 그 어원을 짐작하시겠지
요? '먹다'와 연관된 단어입니다. 어간 '먹-'에 명사형 접미사인 '음', 또는 '옴'이 붙어서 된
단어이거나, 이 '먹-'에서 파생된 단어인 '머곰다'의 어간형이 그대로 명사가 된 것으로 볼 수 있
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사 어간이 그대로 명사로 쓰이는 예는 그리 흔하지 않아서, 전자의 설명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머곰다'(또는 '머굼다')가 오히려 '머곰'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할 수 있지
요. 이러한 것을 영 파생이라고 하는데, 우리 국어에서는 그 예를 흔히 발견할 수 있지요. 예를
들면,

'신' - '신다'
'품' - '품다'
'안' - '안다'
'배' - '배다'
'띠' - '띠다'
'되' - '되다'
'갈(칼)' - '갈다'
'빗' - '빗다'

등등이 그러한 예들입니다. 물론 이중에는 동사에서 명사로 파생된 것도 있습니다.

'머곰'의 '머'는 '미음' 때문에 뒤의 모음 '어'가 원순모음화되어서 '모곰'이 되고 이것이 다시
'모금'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20. '만나다'는 '맞나다'에서 온말
......곧 '마주 보고 서로 같이 출발한다'는 뜻

'만나다'의 어간 '만나-'를 더 이상 분석할 수 있으세요? 이것을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
것은 '만 + 나'로밖에 분석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만나다'의 어간 '만나-'는 '만- + 나-'로 분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만-'과 '
나-'는 무슨 뜻일까요? 지금은 그 형태만 가지고서는 그 뜻을 알 수 없지만, 이 '만나다'가 변
화해 온 과정을 아시면 금새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만나다'는 옛날의 단어형태가 '맞나다'였습니다. 이것이 '맛나다'로 표기되었고, 이 형태는 자
음동화를 일으켜 '만나다'로 되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뜻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맞'은 '서로 같이'라는 부사이고요, '나다'는 '출발하
다'는 뜻입니다. '맞'은 지금은 쓰이지 않는 부사지만, '마주'라는 부사로서 남아 있습니다. '맞'
에 부사형접미사 '-우'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부사입니다. '맞'은 동사 어간으로도 쓰여서 오늘
날 '손님을 맞다', 즉 '마지한다'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결국 '맞나다'는 '마주 보고 서로 같이 출발한다'는 뜻이지요. 그러니 그 뜻이 자연히 '만나
다'는 뜻이 될 수밖에 없지요.





21. '꽁치'의 어원에 관한 유력한 설이 있습니다

생선의 하나인 '꽁치'를 모르시거나 한 번도 드시지 않은 분은 없겠지요. 이 '꽁치'의 어원은
현재로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치'는 물고기를 나타내는 접미사로서 알고 있지요. '넙
적한 물고기'는 '넙치', '날라서 가는 물고기'는 '날치', '칼과 같은 물고기'는 '갈치'('칼'은
예전엔 '갈'이었으니까요), '검은 물고기'는 '가물치' 등등, '-치'가 무척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치'가 붙은 물고기 중에 알 수 없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꽁치'
와 '멸치'입니다. '멸치'의 어원은 알 수 없고, '꽁치'에 대해서 말씀드리지요.

'꽁치'에 대해서는 '아언각비'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습니다. '꽁치'는 원래 '공치'인데, 이
물고기는 아가미 근처에 침을 놓은 듯 '구멍'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치'는 '구멍 공'
의 '공'에 '-치'가 붙었다는 설명입니다.

이것이 된소리가 되어 '꽁치'가 되었다는 것 같습니다. 아언각비의 설명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
지만, 아직까지는 이 설이 가장 그럴 듯합니다. '꽁치'를 한 번 살펴 보시지요. 다른 설명을 할
수 있는 분은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22. '온갖'은 '수적으로 전부의 종류'란 뜻

여러분들은 아마도 '온갖'을 '백 가지'로 배우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온'이 '백'을
나타내는 뜻이고, '갖'은 '가지'의 준말이라고 아셨을테니까요.

물론 '온'은 '백'을 뜻하는 순수한 우리 고유어입니다. 그래서 '백'을 뜻하는 '온'이 현대국
어에서 의미가 전이되어 '수적으로 전부의' 뜻으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 것이 오늘날 '
온갖'을 설명하는 방법이지요.

그러나 '온갖'의 '온'은 '백'의 뜻이 아닙니다. 이것은 '오알다'('알'은 아래아 자임)의 활
용형입니다. '오알다'는 한자로 '전'(온전 전)인데, 그 석이 '오알 전'이었습니다. 이 활용형은
'오안'('안'은 아래 아자)이 되고 이것이 앞의 모음 '오' 때문에 동화되어 '오온'이 되고 이것이
다시 '온'이 된 것입니다. 그 결과 '온갖'은 '수적으로 전부의 종류'란 뜻으로 쓰인 것입니다.

23. '낭떠러지'와 '벼랑'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낭떠러지'와 '벼랑'은 어떤 차이가 있지요? 둘 다 '언덕'이나 '비탈'을 뜻하는 단어인데, 분명
하게 그 차이를 말하기 어렵지요?

사전을 찾아 보면 '낭떠러지'는 '깎아지른 듯한 언덕', '벼랑'은 '낭떠러지가 험하게 비탈진 언덕' 또
는 '험하고 가파른 비탈'로 되어 있습니다.

그 경사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하나는 한자어이고 하
나는 고유어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통사론적으로 보아서, 문장에서 쓰이는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형태론적으로 합성어나 파생어를 만드는 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도무지 알 수 없는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음동의어는 더더구나 아니지요. 원래 어원이 다르니까요.

그 차이를 아시는 분은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그 어원만 말씀드리지요. '낭떠러지'는 '
낭 + 떠러지'로 구성되어 있음을 금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떠러지'는 알 수 있지요. '
낭'은 그 자체가 '낭떠러지'란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처음엔 '낭'으로만 사용하다가 이
단어의 원래 뜻을 잘 이해 못하니까, 여기에 다시 '떠러지'를 붙여서 그 뜻을 분명히 한 셈
이지요. 이렇게 동일한 뜻을 가진 단어를 연결하여 한 단어를 구성하는 방식은 우리 국어에서
흔히 있는 일이지요.

'벼랑'은 더 분석될 수 없는 단어 같지만, 이 단어는 '별 + 앙'으로 분석됩니다. '별'은 그 자
체가 '벼랑'이란 뜻이었는데, 여기에 접미사 '-앙'이 붙어서 '벼랑'이 되었습니다. 가끔 '벼락'으
로도 사용되기도 합니다.

'벼락'이 천둥 번개치고 벼락치는 '벼락'이 아니고 '벼랑'처럼 '깎아지른 듯한 비탈'을 뜻하
는 단어가 또 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서 혹시 '이 댐부락 같은 녀석'이라는 욕을 들은 사람
이 있나요?

'댐부락'은 '담벼락' 또는 '댐벼락'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원래 '담 + 벼락'이 합쳐진 말입니
다. '담'의 뜻은 아실 것이고, 이 때 '담'이 '댐'이 된 것은 낮춰서 말할 때 쓰는 방식이지요.

즉'이' 모음을 첨가시키면 도덕적으로 타락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 되지요. '겨집'이 '계집'이
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것은 소위 '이 모음의 역행동화'가 아니지요. 그리고 '벼락'은 역시 '
벼랑'과 동일한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24. '눈꼽'의 '꼽'은 원래 '곱'...'곱'은 '기름'이란 뜻

< '눈꼽'의 어원>

'꼽'자가 들어간 단어를 생각해 보시지요. '눈꼽, 배꼽, 손꼽' 등이 있습니다. 이때의 '눈' '
배' '손'이야 모르실 리 없겠지요. 그런데 '꼽'은 무슨 뜻일까요?

'꼽'은 원래 '곱'으로서, 이때의 '곱'은 '기름'이란 뜻입니다. 이 '곱'은 '곱창'에도 남아 있
습니다. '곱창'이 '기름 덩어리'임을 모르실 리 없겠지요.




25. '곡식 한 말을 수확할 수 있는 땅' --> '한 마지기'

'논 몇 마지기, 밭 몇 마지기'처럼, '마지기'는 농촌에서 농토의 크기를 말하는 단위로서
쓰이고 있습니다.
이때의 '마지기'의 뜻을 알고 계시는 분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몇 섬지기'라는 말
이 있어서 '마지기' 는 '마'와 '지기'로 분석될 수 있음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기'는 '농사를 짓는다'는 말의 '지기'일까요? 아니지요. 만약에 그렇다면, '지
기'가 아니고 ' 짓기'이겠지요. '지기'는 옛말로 '디기'였습니다. 곧 '떨어진다'는 뜻의 '디다'

의 명사형이지요. 그러니까 '마지기'는 '말 + 디기'이어서 '말디기'가 되고 디귿 앞에 서 리을
이 떨어져서 '마디기'가 되고 다시 구개음화가 되어 '마지기'가 된 것입니다. 즉 '한 말이 떨어
질 수 있는 땅' 즉 '한 말을 수확할 수 있는 땅'을 '한 마지기'라고 한 것입니다.

이 '마지기'는 원래 한자로 '두락'(말 두, 떨어질 락)이었는데, 이것이 이두로서 사용되다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 섬지기'는 '한 섬을 수확할 수 있는 땅'을 말
하는 셈이 되었지요.




26. '곰'과 '팡이'의 어원을 아셔요?

'곰팡이'의 뜻을 모르시는 분은 안 계시겠지요. 이 '곰팡이'는 가끔 '곰팡 나다' 처럼 '곰
팡'으로도 사용되기도 하고, 최근에는 '팡이 제로'라는 '곰팡이 제거제'가 나와서 '팡이'라고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팡이'라는 말은 그리 흔히 사용되는 단어는 아닙니다.

'곰'과 동일하게 사용된 단어가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곰탕'입니다. 먹는 음식의 이
름이 아니고요. 지금도 함경도 방언에서는 '곰팡이'를 '곰탕'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곰'이란 단어를 아십니까? '곰팡이'는 그 원래의 형태가 '곰'이었습니다. 그리
고 이 '곰'이란 단어는 늘 '곰 피다' '곰이 피다' 등으로 쓰이었습니다.
그러면 '팡이'는 무엇일까요?

'곰탕'이란 단어도 '곰탕 피다'처럼 사용되었던 단어입니다. 예를 든다면 '장마에 곰탕 피
다'처럼 쓰이었던 것이지요. 이때의 '탕'은 또 무엇일까요? '곰'은 '곰팡이'란 뜻의 단어인데, '
탕'은 그 어원을 알 수 없는 것이고, '팡이'는 '피다'의 어간 '피-'에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
사 '-앙이'가 붙은 것입니다.




27. '곧다'와 '굳다'에서 나온 '꼿꼿하다'와 '꿋꿋하다'

오늘날 '꼿꼿하다'란,
1. '단단하고 길쭉한 것이 굽은 데가 없이 쪽 바르다'
2. '배반하거나 뜻을 포기하는 일이 없이 굳세다'란 뜻이지요. 원래 1 의 뜻이었다가, 2 의 뜻
으로 전의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2 의 뜻으로 더 많이 쓰입니다. '꼿꼿하기는 개

구리 삼킨 뱀'(고집이 센 사람을 일컫는 말), '꼿꼿하기는 서서 똥 누겠다'(고집이 세어서
남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 등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꼿꼿하다'는 옛말에서는 '곧곧하다'로 사용되었습니다. '곧곧하다'는 '다리가 곧곧하다', '
목이 곧곧하다' 처럼 앞의 1 의 뜻으로 사용되었지요.

'곧곧하다'는 '곧다'의 어간인 '곧-'이 겹친 첩어이지요. 즉 '곧고 곧다'는 뜻입니다. 그렇
지만 이 말은 '곧하다'에서 온 말이 아니라 '곧다'에서 온 말입니다.
곧하다'란 단어는 쓰이지 않았었습니다. 대개 첩어가 되면 대개 첩어의 어간에 '하다'를 붙여
서 사용하니까요.

그런데 '꼿꼿하다'와 유사한 말로 '꿋꿋하다'가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꿋꿋하다'의
어원은 쉽게 이해하실 것입니다. 물론 '굳굳하다'에서 온 말이고, 이것은 '굳다'에서 온 단어입
니다.

'곧다'와 '굳다'는 그 뜻이 전혀 다른 말인데, 여기에서 나온 두 단어인 '꼿꼿하다'와 '꿋꿋
하다'가 마치 동일한 단어에서 모음만 바꾼 단어인 것처럼 생각되지 않습니까? 이것은 '꼿꼿하다
'가 앞에서 든 1 의 뜻으로 사용되면서부터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28. 동사는 사라지고 명사만 남은 '기침'의 어원

감기가 심하게 들면 고통스럽지요. 저는 늘 감기 때문에 고생을 한답니다. 감기하고 같이 살
지요. 그래서 제 처가 걱정을 태산같이 합니다. 제 처는 농담으로, 저에게 이혼당할까 전전긍긍

한다고 합니다. 제가 감기하고 혼인을 할까 보아서 하는 소리입니다. 감기가 혼인식은 안
했지만, 꼭 저하고 동거하고 있으니까요. 그것도 잠시도 저하고 떨어지려고 하지 않으니까 하
는 농담입니다. 금년에는 꼭 감기하고 별거를 해야 하겠습니다.

객적은 소리 그만하고 이제 '기침'에 대해서 이야기하지요. '기침'은 옛말 '깃다'(치읓 받침,

이하 아래의 모든 것에 해당)(이런 글자도 나오지 않는 완성형 한글 코드는 통신상에서 언제
없어지나?)에서 나온 말입니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이 '깃다'란 단어는 '기침하다' 란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깃다'는 동족 목적어를 취하는 동사이지요. 즉 '울음을 울다, 잠을자다, 꿈을 꾸다 '
처럼 '기침을 깃다'로 사용되던 것이었지요. 물론 '울음을 울다, 꿈을 꾸다, 잠을 자다'에서 '
울음, 꿈, 잠' 없이 '울다, 꾸다, 자다' 등으로 사용되는 것처럼 '깃다'도 목적어 없이 사용되
기도 하였습니다.

'기침'은 '깃다'의 어간 '깃-'에 명사형 접미사 '-으' 나 '-아'(아래 아)가 붙어서 '기츰'이나
'기참'('참'자는 아래 아자)으로 사용되다가, 그 음이 변화하여 '기침'이 되었습니다. 그래
서 '기츰을 깃다'로 사용되다가 17세기에서부터 '기츰하다' 등으로 사용되어 오늘날과 같이
'기침하다'나 '기침을 하다' 등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동사는 사라지고 명사만 남은 셈
이지요.




29. '값이 싸다'는 원래 '값이 적당하다'는 뜻

요즈음은 값이 싼 것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뜻으로, 값이 비싸다는 것은 가격이 기준보다 고
가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그러나 원래 '싸다', '비싸다'는 그러한 뜻이 아니었습니다.

값이 싸다는 말은 15세기문헌에서도 보입니다만, 그 뜻은 '값이 적당하다' '그 값에 해당한다',
'그 값이 마땅하다'는 뜻이었습니다. '싸다'는 말은 지금도 그러한 뜻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예를 들면 '너는 매를 맞아도 싸다'는 말을 쓰는데, 그 뜻은 '매를 맞아도 마땅하다'는뜻 아니
던가요?

'비싸다'는 말은 '빚이 싸다'는 뜻입니다. '빚이 싸다'가 '빚싸다'가 되었다가 오늘날 다시 '
비싸다'로 되었는데, '채무를 지기 적당하다, 채무를 지기 마땅하다'는 뜻입니다. 값을 고가로 지
불하면 빚 지기 적당하지요. 옛말에서는 '빚이 천원이 싸다' 등으로 사용되던 구문이었는데, 오
늘날은 그 어순이 바뀌어서 '천원이 비싸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30. "구실을 삼다"와 "사람 구실을 못한다"에서
'구실'은 서로 다른 단어

"구실을 삼다", "사람 구실을 못한다" 의 두 문장에서 쓰이는 두 가지의 '구실'은 같은 단어일

까요, 서로 다른 단어일까요? "구실을 삼다"의 '구실'은 '핑계의 밑천으로 삼다'는 뜻이고, "사람
구실을 못한다"의 '구실'은 '응당 하여야 할 일'을 뜻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단어입니다. 한 번
사전을 찾아 보시지요.

"구실을 삼다"의 '구실'은 한자어입니다. 즉 '입구, 열매실'로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
사람 구실을 못한다"의 '구실'은 한자어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사람 구실을 못한다"의 '구실'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원래의 뜻을 아신다면, 아마 이
해하시기 힘드실 것입니다. 원래'구실'은 이전에는 '구위실', 또는 '구의실'로 쓰이었던 것입니
다. 이 '구위실'은 그 뜻이 '공공 또는 관가의 일을 맡아 보는 직무'라는 뜻이었습니다. 한자
를 보면 '관직'이란 뜻이었던 것이지요.

이것이 다시 '조세의 총칭'으로도 변하였습니다. 아마도 옛날에는 관직으로서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 '세금'을 받아내는 것이었던 모양이지요? 가렴주구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던 것이 '직책'이란 뜻으로 바뀐 것이지요. 그러니까 '구위실'에서 '구의실'로, 그리고
이것이 다시 '구실'로 음운변화를 거치면서 그 뜻도 '관직'에서 '조세'(세금)로, 그리고 이것
이 다시 '직책'이란 뜻으로 변한 것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한자를 배울 때만도 '공공기관'의 맨 앞의 '공'을 '귀 공'이라고 배웠는데(지금
은 '공 공'이라고 하더군요), 이 때의 '귀'가 '귀하다'의 '귀'가 아니라, 바로 '관청'이란 뜻
이었던 것을 안 것은 국어학을 전공으로 공부하고 나서의 일이었습니다.






31. '아깝다'와 '아끼다'는 연관된 단어

소중한 것이 없어지거나 잘못되어 섭섭한 느낌이 있다는 뜻으로 '아깝다'는 말을 합니다. 이 '
아깝다'는 옛날에는 '앗갑다'로 쓰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앗갑다'는 '아끼다'와 연관된 단어
입니다. 이 '아끼다'는 옛날말에는 '앗기다'였지요. 그래서 '앗기다'의 어간 '앗기-'에 접미사
'-압다'가 결합되어 '앗기압다'가 '앗갑다'로 사용되게 되고, 이것이 현대국어에서는 '아깝다'
로 변한 것입니다. '아끼다'는 아깝게 여겨서 함부로 쓰지 않거나 못쓰게 되지 않도록 힘쓴다는
뜻이니, 서로 연관이 되지요?






32. 생식기 근처에 난 털을 뭐라고 하는지 아셔요?

'수염'의 뜻을 모르시는 분은 한 분도 없으실 것입니다. 보통 낮추는 말로 '몸에 난 털'을 말
한다고 하시겠지요. 그러나 가슴에 난 털도 수염이라고 하던가요? 그렇지 않지요. 그건 그대로
털이지요.

그렇다면 '수염'은 어디에 난 털을 말하던가요? '수염'은 입가와 턱에 난 털을 이르는 말입니
다. 왜 그러냐구요? 이 '수염'은 한자어이니까요. 즉 입가에 난 털을 '수'라고 하고, 뺨에 난 털
을 '염'이라고 하는 한자로부터 나온 말입니다. 그 한자가 워낙 쉽지 않은 한자이기 때문에 한
자로 잘 쓰지 않으니까, 마치고 유어인 것처럼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고유어로는 이것을 무엇이라고 했을까요? 고유어로는 '거웃' 또는 '나룻'이라
고 했습니다. 그래서 훈몽자회에도 '입거웃 수' '거웃 염'이라고 한자의 석을 달았지요. 특히
생식기 근처에 난 털은 절대로 '나룻'이거나 '수염'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대로 'X거웃'이었
었지요.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말입니다. '나룻'은 특히 얼굴에 난 털을 말합니다. 귀밑에
서 턱까지 난 수염을 '구레나룻'이라고 하고, 두 뺨과 턱에 다보록하게 난 짧은 수염은 '다박나
룻'이라고 합니다.






33. '지붕'은 '집'의 '위'란 뜻

집이 있으면 '지붕'이 있게 미련이지요. 이 '지붕'은 분명히 '집 +웅'으로 분석될 수 있습니
다. 그런데 '집'의 뜻은 알겠지만, '웅'이 무엇인지 이해하시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 '지붕'은 옛말에서는 '집 우(히읗 받침이 있습니다)'이었습니다. '우'는 '위'라는 뜻입니다. '
우'는 소위 '히읗 종성체언'이라고 하는 단어입니다. 이렇게 '히읗'을 가지고 있던 단어가 '이응'
으로 변한 단어들이 꽤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늘날은 '종이'라고 하는 단어는 옛말에서는 '조
(모이 '요'임)희'였지요. 그리고 지난 번에 말씀드린 '바위'는 '바회'였었는데, '방구'라는 말로 변
한 방언도 있습니다.

'지붕'은 '집'의 '위'란 뜻입니다. 옛날에는, 아니 제가 어렸을 때에도 이가 빠지면 이를 지붕
에 던졌었는데, 오늘날 아파트에 살고 계신 분은 던질 지붕도 없지 않을까요? 워낙 지붕이 높아
서 어디 던질 생각이나 내겠습니까?




34. '낮다'의 어간 '낮'에 '-브다'가 붙어 생긴말 --> 나쁘다

'좋다'에 대립어로 쓰고 있는 '나쁘다'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어디 어림짐작이라도 해 보시지
요? 아마 생각이 나지 않으실 겁니다. 왜냐 하면 옛날의 형태에 비해 너무 많이 변했거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나쁘다'는 '높다'의 대립어인 '낮다'의 어간 '낮'에 접미사인 '-브다'
가 붙어서 생긴 말입니다. 그러니까 '낮 + 브다'가 '낫브다'로 쓰이다가 이것이 '낫'의 '시옷'
때문에 '비읍'이 된소리가 되어서 '나쁘다'가 된 것입니다.

원래의 뜻은 '부족하다'는 뜻이었습니다. '좋지 않다'는 뜻으로 변화한 것은 18세기 이후입
니다. 17세기까지만 하더라도, '부족하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었지요. 그래서 '잠이 낫브다, 옷
과 밥이 낫브다' 등으로 쓰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접미사 '-브다'가 붙어서 된 단어가 여럿 있습니다. '예쁘다, '예쁘다, 바쁘다, 가쁘
다, 어여쁘다, 누우쁘다, 기쁘다, 미쁘다'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35. '장아찌'의 어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먼저 '지'를 말씀드려서 '지'를 아셨으니, 이젠 '장아찌'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 '장아찌
'는 옛날부터 쓰이던 것이었는데, 이때의 '찌'가 무엇인지는 위의 설명에서 이미 아셨을 것입니
다. 즉 '간에 저린 채소'를 '디히'라고 했는데, 이것이 '지'로 변하고, 이 '지'가 된소리로 되
면 '찌'가 됨은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면 '장아'는 무엇일까요?

이때의 '장아'는 한자어입니다. 옛날 문헌에는 '장아찌'를 '장앳디히'라고 하였습니다. 그러
니까 '장' + 애(처소를 나타내는 처격 조사, 오늘날의 '-에'에 해당합니다) + 시옷'으로 되어 있
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그 뜻은 '장(간장, 된장, 고추장)에 담근 채소'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장앳디히'가 변화하여서 '장앗디히, 장앗지이'로 되고 이것이 오늘날 '장아찌'가 된 것입니다.




36. '찌개'는 '디히개 > 디이개> 지이개 > 지개 > 찌개'로 변화한 말

'장아찌'를 말씀드리니까, 또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찌개'입니다. '찌개'는 역시
'지'와 연관되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된장찌개, 고추장찌개, 비지찌개, 굴비찌개, 북어찌개' 등 그 종류도 많습니다. '찌개'는 '

고기나 채소를 쪄 내서 다시 끓인 반찬'을 뜻하니까, 여기서 말하는 '쪄 내다'의 '찌다'와 연
관된 단어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셨던 분이 계시다면, 그 생각을 바꾸셔야 하겠습니다.

만약에 이 '찌다'의 '찌'에 접미사 '-개'가 붙은 것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만든 단어인 '찌개'
는 아마도 '찌는 도구'를 뜻하는 말이어야 합니다.

'찌개'는 '디히개 > 디이개> 지이개 > 지개 > 찌개'로 변화를 겪은 것이지요. 그런데 접미
사 '개'는 대개 동사의 어간과 연결되는 것이 더 많아서 '덮개, 깔개, 발싸개, 이쑤시개' 등으로
쓰이지만 '찌개'처럼 명사에도 붙기도 합니다.'부침개, 털이개' 등이 그것이지요.





37. '사냥'의 어원에 대한 부연설명

사냥이라는 고유어가 있었는데, 이것을 견강부회식으로 한자의 산행으로 쓴 것에서, 곧잘 '사냥
'을 '산행'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 설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냥'을 '사'(아래 아자)에다가
'양'이 붙은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즉 즉 '산(아래 아자)'은 '사나이'를 말하고 '양'은
모양을 뜻하는 것이라는 그럴 듯한 말도 합니다.

만약에 '사냥'이 고유어로 쓰인 것이었다면, 문헌에 한번이라도 등장하여야 하겠는데, 제가
찾아 본 15-19세기의 문헌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산행'으로 되어 있고, 어휘자료집을 보면 역
시 '산행'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글이 있습니다.
여기에 학술적으로 어렵게 써서, 여러 사람들이 국어의 어원풀이를 지겹다고 생각할까 보아서,
여기에서는 문헌자료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 가지 용비어천가 마지막 장
에 '산행 가 이셔 하나빌 미드니잇가'라는 글을 연상하시기 바랍니다.




38. "영낙없이 지 애비 탁했네" --> "영낙없이 지 애비 닮았네"

어린 자식을 데리고 고향을 찾아 가서 일가 친지를 뵙고 인사를 올리면 어른들께서는 자주
이런 말씀을 합니다.

" 아 그녀석 지 애비 영낙없이 탁했네. "
" 아 그럼 부모를 탁해야지 누구를 탁해. "

부부 사이에도 아이 문제로 말다툼을 하실 때, 이런 불평을 합니다.

" 길동이가 나를 탁했으면 심부름도 잘 할 텐데, 당신 탁해서 그렇게 말을 듣지 않
는 거요. "

전북 지방에서는 '누구를 닮았다'는 표현을 '누구를 탁했다'라고 합니다. 얼굴을 닮은 것도 '탁
했다'고 표현하고, 행동을 비슷하게 하는 것도 '탁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는 아버지나 할아버지를 닮았다는 뜻으로 '친탁하다'고 하고, 외가를 닮았을 때는 '외

탁했다'라고 합니다. 이 때 사용하는 '친탁하다, 외탁하다'는 자동사이기 때문에 '철수는 친탁했다,
철수는 외탁했다'와 같이 사용하지만.

전북 지방에서는 '철수는 아빠를 탁했다'와 같이 사용하여 목적어를 갖는 타동사로 쓰이고 있
습니다. 사전에는 '탁하다'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이 말은 방언입니다. 표준어로는 '닮다'라고 해

야 합니다.

" 이 아이는 꼭 아빠 닮았네. "

아이들은 부모를 그대로 닮는다고 합니다. 얼굴만 부모를 닮는 게 아니고, 행동이나 습관도 부
모를 그대로 닮는다고 하니, 아이 앞에서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39. 라면은 살짝 끓여서 물을 버리고 다시 삶아 먹는 것이 좋다는군요.

'라면'은 간식으로 많이 먹는 식품입니다. 어떤 어린이는 아침부터 라면을 먹는 아이도 있다
고 합니다. 88 올림픽 때, 미국 선수들이 라면을 무척 즐겼다고 들었습니다.

이 '라면'은 흔히 일본어에서 온 것으로 알고들 있습니다만, 사전을 통해서 보면, 중국어에서
온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자어로 '손 수 변'에 '설 입'자를 쓴 '랍'자에 '국수면'자를 써서 '
랍면'으로 되어 있습니다. '납치하다'의 단어에서 쓰는 '납'자와 같습니다.

이 한자어 '랍면'은 중국어로 'lamien'으로 읽습니다. 일본에서는 '라-멩'이라고

출처 : [기타]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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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 photo_nc2u  (2006-10-23 16:29)

 

카메라와 사진 이야기 <똑딱이와 DSLR>

 

'제가쓰는 카메라는 XXX의 ○○○입니다. 사람은 또렷하고 배경은 흐리게 찍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 좀 알려주세요' 라는 쪽지를 자주 받게 된다. 나는 ○○○을 한번도 써보지 않았지만 명확하게 대답해준다. '○○○으로는 불가능 합니다.'라고. ○○○은 똑딱이 이므로.

 

움직이는 피사체 또는 어떤 상황을 순간 포착해서 촬영하는 사진을 '스냅사진' 이라고 한다. 스냅사진은 연출되지 않은 즉흥적이고, 순간적인 느낌을 잘 살리는것이 좋은데, 그런 스냅사진을 찍기위해서는 이것저것 설정을 한 후에야 찍을수있는 수동 카메라나 SLR 카메라 보다는 셔터만 누르면 찍히는 자동 카메라가 좋다. 흔히 스냅사진용으로 좋은 컴팩트 사이즈의 자동 카메라를 '똑딱이'라고 부른다. 이 글을 쓰다말고 문득 궁금해져서 메신저에 있는 친구들 여러명에게 쪽지를 날렸다.

 

"컴팩트 사이즈의 자동 카메라를 왜 똑딱이라고 부르는지 알아?"

 

그냥 똑딱 하고 찍히니까 똑딱이 아니냐 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뭐 틀린 대답은 아닌데, 사실 이 별명은 사전적인 의미에서 따온 것이다. 'snap'은 민첩하게 움직이다, 딸깍거리다 라는 뜻과 함께 빨리 채우거나 풀수있고, 똑딱거리는 '똑딱단추'라는 뜻이 있다. 스냅사진용 카메라를 똑딱이라고 부르는건 바로 그 이유다.

[snap - 똑딱단추]

 

사람은 또렷하고 배경은 흐린 사진이란 흔히들 '아웃포커싱'(잘못된 표현이다)이라고 말하는 얕은 심도의 사진이다. 이 사진은 DSLR로 촬영한것인데 모델이 "요즘 얼굴에 뭐가 많이 나요" 라고 해서 일부러 초점을 약간 흘렸다.

 

아웃포커싱 : 'Out Of Focus'를 잘못 부르는 말이다. 올바른 표현은 '얕은 심도' 또는 '배경이 흐린' 등이다. (예문 : '나 아웃포커싱으로 찍어줘.' -> '나 배경이 흐리게 찍어줘.')

 

똑딱이로 왜 이런 얕은 심도의 사진을 찍지 못하는가에 대한 답변을 하려면 기술적이고 어려운 내용까지 깊이 들어가야 하는데. 가장 큰 이유를 단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CCD(필름역할을 하는 부품)가 작아서' 이다. 단, 책상위에 건전지 몇 개를 일렬로 세워놓고 첫번째 건전지는 또렷하고 나머지는 흐리게 찍은 사진을 제시하면서 '똑딱이도 아웃포커싱 된다!'라고 말하면 할말없다. 계속 건전지만 찍으라는 말 밖에.

 

건전지 보다 조금 더 큰 내 자전거를 길위에 놓고 찍은 사진이다. 왼쪽은 똑딱이로 오른쪽은 DSLR로 찍은 것이다. 최대한 같은 구도를 유지하기 위해 애섰다. 두 사진 모두 조리개 값은 3.5 이다.

이 두 사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피사계의 심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피사계의 심도란 초점이 맞는 범위를 말하는데, 왼쪽의 똑딱이 사진은 사진의 모든 영역에 선명하게 초점이 맞았는데 이를 '피사계의 심도가 깊다' 라고 말하고, 오른쪽은 사진의 주제에 해당하는 자전거에만 초점이 맞아있고 이를 '피사계의 심도가 얕다' 라고 말한다.

 

사진에서 대상을 표현하는 방법과 기술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주제를 부각 시키기위해 가장 많이 쓰이고, 또 효과적인 방법중의 하나가 피사계의 심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비닐우산' 이라는 제목의 사진이다. 사진속의 모델은 친한 언니에게서 예쁜 비닐우산을 선물받았다며 좋아했다. 인물의 얼굴(눈)과 비닐우산에 맺힌 빗방울까지 초점이 맞도록 해서 주제를 부각 시키고 싶었다. 만약 이사진을 똑딱이로 찍었다면 뒷배경에 있는 자동차, 약국, 행인들의 모습들까지 선명하게 나와서 산만한 느낌의 사진이 됐을 것이다. 여기까지 글을 읽었다면 똑딱이는 SLR에 비해 안좋은 카메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것 같다. 그러나 꼭 그렇지는 않다.

 

* 그래도 똑딱이로 인물 사진을 찍을때 배경을 흐리게 하고 싶다면?

1. 줌기능이 있다면 최대 줌으로 당긴다.

2. 조리개값을 임의로 설정할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가장 낮은 숫자로 맞춘다.

3. 카메라와 인물은 최대한 가깝게, 인물과 배경은 최대한 멀게 보이는 위치를 정하고 찍는다.

 

똑딱이의 얕은 심도 표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단점일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장점일수도 있다. 만약 위의 자전거 사진에서 오른쪽의 DSLR로 찍은 사진을 왼쪽처럼 먼 배경까지 선명하게 찍고 싶다면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야 한다. 그러면 어쩔수없이 셔터스피드가 떨어지게 되고 삼각대 같은 장비가 없으면 사진이 흔들릴수도 있다. 조리개와 셔터스피드의 관계, 그리고 조리개와 심도의 관계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게 무슨 얘긴가 싶겠지만 원래 어려운 개념이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자.

 

아무튼 그렇다면 주제와 배경을 모두 선명하게 찍어야 하는 상황은 어떤경우가 있을까? 대표적인 경우가 여행지에서의 풍경사진이다.

 

별로 일본의 느낌을 주는 배경은 아니지만 일본 우에노 공원이다.  똑딱이로 찍은 사진이고, 똑딱이 답게 인물과 배경이 모두 선명하게 나왔다. 똑딱이는 개방 조리개에서도 심도가 깊은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노출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DSLR보다 유리할수도 있다.

 

적절한 예제 사진이 없어서 좀 아쉽지만, 예를 들어 수학여행을 가서 해질무렵에 단체사진을 찍는데 친구들이 옆으로 늘어선게 아니라 앞뒤로 길게 늘어서서 옆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고 가정을 하자. 이 친구들 얼굴을 모두 선명하게 찍고 싶다면 똑딱이로는 그냥 찍어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DSLR이라면? 삼각대를 펼쳐놓고 친구들에게 "움직이지마!"라고 말해야 할것이다.

 

똑딱이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휴대성이다. 작고 가벼우니 주머니에 넣어 다니면서 언제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큰 가방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렌즈를 갈아끼워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그에 반해 DSLR은 일단 무겁다. 렌즈가 여러개일 경우 튼튼하고 무거운 가방도 필요하다.

 

똑딱이의 한계(?)를 느껴서 결국은 팔아치우고 DSLR을 샀다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똑딱이로 찍을수 없는 사진에 욕심낼게 아니라 똑딱이의 특성을 잘 살릴수 있는 사진들을 찍으려 노력한다면 더 좋은 사진들을 많이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아, 똑딱이도 하나 갖고 싶다!(글|사진 잠든자유)

 

끝으로 위에서 언급했던 디지털 카메라의 CCD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기위해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센서(CCD)의 크기를 보면 저렇게 1/1.8 처럼 소수와 분수를 섞어서 쓰는 이상한 표기를 볼 수 있다. 이것은 CCD의 대각선 길이를 inch로 나타낸것인데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운 표기 방식이다.  이렇게 표기하는 이유는 자기들 나름대로 뭔가 할 말이 있을지는 몰라도, 내 생각에는 사용자가 잘 알아보지 못하게 하기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 CCD는 디지털 카메라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고, 화질, 해상도, 렌즈의 크기, 초점거리 등 여러가지 중요한 요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CCD의 크기는 클수록 좋고, 클수록 비싸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작은 CCD의 똑딱이는 꽃, 곤충, 건전지 같이 비교적 작은 피사체의 배경만 흐리게 할수 있는 것이다.
 
 

 

http://blog.naver.com/photo_nc2u/70009727691
잠든자유의 카메라와 사진이야기 시리즈 보기
 
 

* 오픈사전에 등록되었습니다

 

*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내용 추가합니다. 딴지의 내용은 대부분 아래와 같습니다.

 

Q.심도는 조리개와 초점거리하구 상관 있지 CCD는 아니라구 보는데, 그럼 필름똑딱이와 SLR 카메라하고는 어떻게 설명 하실껀지요?

 

A. 심도는 조리개와 초점거리와 상관있는게 맞습니다. 똑딱이 디카도 조리개 2.0정도의 밝은 렌즈를 장착한 기종도 있습니다. 그럼 남은건 초점거린데, 결국 CCD가 작아서 초점거리도 거기에 맞춰 짧아진 것입니다. 그리니까 CCD가 작아서 얕은심도 표현이 안된다가 맞는 얘기입니다.

필름 똑딱이와 필름 SLR카메라에 대해 설명하자면, 필름 똑딱이는 스냅사진용으로 선명한 사진을 만들어내기 위해 일반적으로 조리개값이 8.0 또는 그 이상의 값으로 고정되어 있고, 초점거리 35mm정도의 렌즈가 달려있습니다. SLR 필름 카메라에 35mm 렌즈를 달고 조리개를 8.0으로 맞춰놓고 찍어보세요. 필름 똑딱이와 비슷한 사진 나옵니다. 어떤 분은 렌즈 구경이 크면 얕은 심도가 나온다고 하시는데, 이 경우 렌즈구경이 아무리 커도 마찬가지 입니다. iso 200 또는 400등의 고감도 필름에 '자동카메라용'이라고 써있는 이유가 바로 자동카메라는 조리개 값이 크기 때문에 감도가 높은 필름으로 적정노출과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기 위한것입니다.

 

 

 

 

[좋은글]2006 FIFA 독일 월드컵 경기일정

 

▼  click~ 글씨 크게해서 보세요!

 

 




강원도 우추리 마을 이장님이 동민들게 알리는 방송.녹취한 겁니다.(보너스~)
 
우추리 주민 여러분들인데 알코 디레요.
클나싸요, 클나싸요,
 
운제 맹금 박씨네 집에 도사견 쪼이
 
노끄느 살살 매나가주 지절로 풀래 내떼가지구
신장로르 치띠구 내리띠구 고니 지~라 발~과 하민서
해꼬지를 하구 돌아댕기구 있써요.
 
그래니 할머이들이나 하라버이드른 언나나 해던나들으 데리고
얼푼 댄이나 정나로 대피해주시고,  
동네 장제이드른 뭐르 쎄레댈꺼르 이누무꺼 잡으야되니
반도나 먼 그무리나 이른걸 하나씨 해들고는
어풀 마을회관으로 마커 모예주시기 바랍니다.
 

그래고 야가 심염마네 풀레나가지구 조어서 세빠다그 질게 내물구
추무 질질흘리민서 도러댕기는데  
왜서 해필 질깐에는 씨래기 봉다리를 크다마한 아가빠리에 조 물고는
대가빠리를 쪼 흔드니   뭐이나 그 씨래기 봉다리아네이뜬
짠지, 먹다남은 쉔밥, 구영뚤펜 양발, 아 언나 지저구,
하이튼 머 길까에 매련도 없써요 개락이래요.
 
그래 얼푸 일루좀 치워야 되잖소,
그래니 마커 얼른 저 머이나 마을회관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래구 지금 정나에 대피하고 계시는분들은 쿤내가 좀 나드래도,
이누무 도사견이 그끄지 드러 다닐찌 모르니 , 하튼간에 도,
에 판자때기 그, 소깨이 구녀이 뚤펜 글루 바끄루 좀 이래 내더보고  
이기 왔나 않왔나르 좀 이래 보고, 좀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방소으 마치겠습니다.
얼푼 마커 마을회관으로 좀 나와주시드래요.

 
 
저도 퍼왔으니 맘껏 퍼가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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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길이 참 '예쁘데?' 아니면 '예쁘대?'  
[우리말글살이 8] '-데’와 ‘-대’ 제대로 알고 확실하게 구별하여 씁시다
 - 리울 김형태 통신원 

인터넷에서 검색한 '-데'의 사용 예

 

많은 사람이 혼동하고 있는 말 가운데 하나가 어미 '-데'와 '-대'의 쓰임입니다. '표준 발음법'에 따르면 'ㅔ' 발음과 'ㅐ' 발음을 구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 토박이 중에서도 'ㅔ' 발음과 'ㅐ' 발음을 구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굳이 설명하자면 'ㅔ'는 입을 적게 벌리고 혀를 낮추지 않고, 'ㅐ'는 입을 많이 벌리고 혀를 낮추어 발음함) 특히 'ㅔ'와 'ㅐ'가 단어의 첫 음절이 아닐 때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발음상의 어려움 때문인지 요즘 들어 '-데'와 '-대'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데'와 '-대'의 의미와 용법을 분명히 인식하면 발음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 둘을 훌륭히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공길이 참 예쁘데."
(2) "공길이 참 예쁘대."

어느 것이 맞는 표현일까요? 둘 다 맞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그 쓰임새는 다르므로 구별해서 써야 합니다.

 

(1) (내가 어제 영화를 보았는데 소문대로) 공길이 참 예쁘데.
(2) (친구가 영화를 보고 와서 하는 말이) 공길이 참 예쁘대.

(1)은 '-데'가 쓰인 예이고 (2)는 '-대'가 쓰인 예인데 그 뜻이 무척 다릅니다.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는 어미로서 '…더라'와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데 비해(공길이 참 예쁘더라), '-대'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입니다.(공길이 참 예쁘다고 해)

 

따라서 '-데'가 쓰인 예에는 (1)에서 보듯이 '어제 보니까'처럼 화자의 경험임을 나타내는 말이 붙을 수 있고, '-대'가 쓰인 예에는 (2)에서 보듯이 '사람들이 그러는데'처럼 남의 말임을 나타내는 말이 붙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대'의 사용 예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더 들면, '철수가 합격했데'라고 하면, '철수가 합격했더라'는 회상의 내용을 전하는 것이고, '철수가 합격했대'라고 하면 다른 사람한테 철수의 합격 소식을 듣고 다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 의미를 가려 보는 것이 '-데'와 '-대'를 구분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어제 보니까 영희가 참 예쁘데'(형용사), '그 사람 보기보다 일을 아주 잘하데'(동사), '쭉 지켜보았는데 참 훌륭한 사윗감이데'(서술격조사 '이다') 처럼, '-데'는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된 사실을 현재의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 와서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는 종결 어미입니다.

 

이 밖에도 '-데'는 '그 사람 얼굴은 기억하는데, 이름은 잊어버렸다'의 경우처럼, '-ㄴ(은)데-' 형태로 연결어미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너, 오늘 정말 멋있는데!'(감탄)와 '하지도 못하면서 무엇 때문에 하는데?'(의문)처럼 '-데'는 감탄과 의문형을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데'는 의문문에서 '던가'의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고향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데?', '신부가 그렇게 예쁘데?', '밖에 누가 왔데?'에서 '-데'는 '던가'의 뜻으로 쓰인 예입니다.

 

그리고 '던' 뒤에는 '-데'만 올 수 있고 '-대'는 올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던데'란 말은 가능해도 '-던대'란 말을 불가능합니다. '결혼식장에는 영희 신랑도 왔던데', '사람들은 좋던데', '내일 출발 한다던데' 등이 그 용례입니다.

 

한 가지 더 알려드리면, '-ㄴ데'는 스스로 감탄하는 투로 넌지시 상대방의 반응을 묻는데 쓰이기도 합니다. '오늘 날씨 참 청명한데', '오늘은 기분이 참 좋은데'(형용사) 등이나 '두 사람이 아주 잘 어울리는데'(동사) 등이 그 용례입니다.

 

반대로 '-대'의 쓰임을 보면, '사람들이 그러는데 영희가 참 예쁘대'(형용사), '듣자니, 그 사람 보기보다 일을 잘한대'(동사), '김과장 말로는 그 사람 아주 훌륭한 사윗감이대'(서술격조사 '이다')처럼 남의 말을 전할 때 사용합니다. 서술격조사 '이다' 뒤에서는 '-대'가 '-래'로 바뀌기도 합니다. '철수가 그 대학교 학생회장이래'에서 '래'가 그 용례입니다.

 

의문문에서 '-대'는 어떤 사실을 주어진 것으로 치고 그 사실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쓰이는데 놀라거나 못마땅하게 여기는 뜻이 섞여 있습니다. '왜 이렇게 일이 많대?', '입춘이 지났는데 왜 이렇게 춥대?' 등이 그 용례입니다.

 

우리말글 공부가 어렵다고요?

요즘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손쉽게 우리말글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랬대'와 '그랬데'를 예를 들어 한 번 더 설명해 주시겠어요?"

'-대'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이고,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인다고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들은 말을 전하는 상황이라면 '그랬대'를 쓰면 되고,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을 전하는 상황이라면 '그랬데'를 쓰면 됩니다. 흔히 '-했대'와 같은 경우는 전해들은 말은 전달하는 상황에 많이 쓰이며 아마도 '영희가 그렇게 했다는 것을 듣고 전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듯하므로 '영희가 그랬대'로 쓰면 됩니다.

 

 ※ '-데'와 '-대' 제대로 알고 확실하게 구별하여 씁시다.  

 

 1) ~대 : 남의 말이나 객관적인 사실을 끌어다 쓸 때 . ~ 다고 해
 그런대 : '그러하다'고 해,'그렇다'고 해. (남의 말을 인용함)
 애인이 없대 : '애인이 없다'고 해. (남의 말을 인용함)
 어제 영화 구경 갔대 : '어제 영화 구경 갔다'고 해. (남의 말을 인용함)
 그런대요 : '그런다'고 해요. (남의 말을 인용함)


 2) ~데 :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사실을 회상하며 말할 때
 그 영화가 참 잘 됐데 : (직접 영화를 본 후 남에게 소감을 말함 )
 가게가 참 크데 : (직접 가게를 구경한 후 남에게 경험을 말함)
 그 아가씨 정말 맹랑하데 : (아가씨를 직접 보고 난 후 남에게 소감을 말할 때

 

 

 

※ '오마이뉴스'와 서울방송 등의 매체에도 송고합니다.

* 기사 작성에 '국립국어원'의 질의 응답을 참고하였습니다.

 

 

 

<올바른 우리말글살이> 연재 마당 주소창:

1. 정말 우리는 내일이 없는 민족일까요?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culart/read?bbsId=B0003&articleId=1862&pageIndex=1&searchKey=daumname&searchValue=%B8%AE%BF%EF

2.'파이팅'은 이제 제발 그만 하자고요~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culart/read?bbsId=B0003&articleId=1901&pageIndex=1&searchKey=daumname&searchValue=%B8%AE%BF%EF

3. '뜯으니까 너무 좋다~"는 광고말은 과연 올바른 표현일까요?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culart/read?bbsId=B0003&articleId=2166&pageIndex=1&searchKey=daumname&searchValue=%B8%AE%BF%EF

4. 장동건 씨, 틀렸습니다. 공부하세요!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culart/read?bbsId=B0003&articleId=2371&pageIndex=1&searchKey=daumname&searchValue=%B8%AE%BF%EF

5. '왠일'이라고요? 정말 '웬일'이십니까?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culart/read?bbsId=B0003&articleId=2556&pageIndex=1&searchKey=daumname&searchValue=%B8%AE%BF%EF

6. 난 너와 생각이 '틀려'가 아니고 '달라'입니다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culart/read?bbsId=B0003&articleId=2758&pageIndex=1&searchKey=daumname&searchValue=%B8%AE%BF%EF

7. '주책이다'가 아니고 '주책없다'입니다~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culart/read?bbsId=B0003&articleId=3019&pageIndex=1&searchKey=daumname&searchValue=%B8%AE%BF%EF

8.  이러시면 '안 되요'가 아니고 '안 돼요' 입니다~

http://cafe.daum.net/riulk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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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울(아호: '유리와 거울'의 준말) 김형태 기자는 신춘문예 출신으로 시와 소설을 쓰는 문인이자, 제자들이 만들어 준 인터넷 카페 <리울 샘 모꼬지>운영자이다. 글을 써서 생기는 수익금을 '해내장학회' 후원금으로 쓰고 있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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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전하여 온 가사 및 노래는 별로 전해옴이 없고 근래에 불려지는 노래는 대개가 경기민요 서도창이고, 남도창은 극히 드물다. 경기창으로는 유산가, 제비가, 방아타령, 창부타령, 경복궁타령, 산염불, 박연폭포 등이 있고 서도창으로는 장산곳, 사랑가, 난봉가, 수심가, 영변가, 주발가 등이 있고 남  도창으 로는 양산도, 흥타령이 불리우고 있으나 급격적인 문화예술의 발전으로 많은 노래가 창작되어전파되고 있다.

강화지방의 특유한 민요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은 농요(농부들이 부르는 노래)가 있다.

어화우리 농민들아 동편산에 봄이왔네 눈이녹아 냇물되고 버들잎이 푸릇푸릇
농사때는 되었으니 농장기를 잡아세라 높은밭에 서속심고 낮은논에 벼를갈아
분전제초 근히하니 우순풍조 풍년이라 오곡잡곡 심은 것을 가지가지 추구한후
산에올라 나무베고 물에가서 고기잡아 국끓이고 밥지어서 부모처가 단취하여
재미있게 식사하니 강구연월 이안인가 어화우리 농민들아 천하대본 농사로세

뱃노래

돈 실러 가자 돈 실어라.연평 바다로 돈 실러가자.
에헤여 - 어허여 - 에헤여 - 어허여 -
아래 웃동 다 젖혀 놓고 가운데 동에서 도장은 했구나,
에헤여 - 어허여 - 나갈적에는 북만 울리고
들어올 적에는 만장을 띄웠다.에헤여 - 어허여 -

상여메기

곡 : 회심곡
(후렴)
에헤 - 에헤야 - 대문밖이 멀다해도 저승길이 문박이랴-- 후 렴--
일가친척 많다해도 어느 누가 대신가랴--후 렴--
누구든지 한번 가면 다시 못 오는 저승길이라--후 렴--
인생 한번 죽어지면 만수장마에 구름 안개로구나. --후 렴--

무덤 다지기

(후 렴)
에헤라 -달고야 -
산지조중은 곤륜산이요. 수지조중은 황해수요. -- 후 렴--
화개산중 나린 산맥 여기와서 비봉일세 -- 후 렴--

상여메기 (산염불)

산에올라 옥을 캐니 이름이 좋아 산옥인가.
저승길이 멀다해도 대문 밖이 저승이다.
명사 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고 설워마라.
친구가 많다해도 어느 누가 대신가랴.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일가 친척 많다해도 어느 누가 대신 가랴,
남 날시에 나도 나고 남 난달에 낳건마는
일구월심 왜 못하고 이렇게 살다 떠나는구나,
(후 렴)
에헤 어허야, 어허 어허야- 염불이다.

김매기 (개성 난봉가)

박연폭포 흐르고 나리는 물은
범사장으로 연시 돌아든다.
공산에 달이 밝아 오동 나무에 봉이 울어
우중에 오신 손님 학을 불러 태우련마는
아마도 이삼월에 벚꽃이 만발했다오.

하관식

"달고"에헤야라 달고 (선창 후창으로) 진강산 구봉지에 낙맥이 뚝 떨어져서 제일 명당이 여기로다. 좌청룡 우백호인데 후청룡은 벼슬봉이요. 앞청룡은 노적봉이라.
※ (3회 되풀이 한다)

상을 당하고 발인 할 때
발인과 함께 복상인 및 주상은 통곡을 한다.
구조상에 배례하고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저승 길이 멀다해도 대문 밖이 저승이로다.
일가친척 많다해도 저승 길에 대리 할 사람 그 누가 있을손가.
가오 가오 나는 가오 동네 친족 여러분들 부디부디 잘있소.
인사절차 못 드리고 북망산천으로 나는 가오.
춘삼월 봄이 되면 만 초목은 다시 오련마는 이 몸은 이제 가면 꿈속에서나 만나리다.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아래 윗동네 300여 대촌에 젊은이 신세를 무엇으로 보답하리.
삼오날에나 100/1의 신세 보답을 맏상제에게 맡기고 가오 가오 나는 가오 북망 산천으로
나는 가오

강화도 처녀민요
장길환 작사 · 유진국 제공

1. 길상면 큰아기 절놀이로 나간다.
 올타그러타 거짓말아니라 전등사가 유명해서 그럿치
2. 화도면 큰아기 단풍놀이를 가잔다.
 올타그러타 거짓말아니다. 마니단풍이 유명해서 그럿치
3. 하점면 큰애기 화문석짜기로 나간다.
 올타그러타 거짓말아니다. 양오리화문석이 유명해서 그럿치
4. 서도면 큰애기 굴따기로 나간다.
 올타그러타 거짓말아니다. 주문도굴이 유명해서 그럿치
5. 강화면 큰애기 직조짜기로 나간다.
 올타그러타 거짓말아니다. 강화인조견이 유명해서 그럿치
6. 선원면 큰애기 뱃노리로 나간다.
 올타그러타 거짓말아니다. 갑곳이 똑대기가 있어서 그럿치
7. 삼산면 큰애기 고기잡이로 나간다.
 올타그러타 거짓말아니다. 어류정 어장이 유명해서 그럿치
8. 양사면 큰애기 그물뜨기로 나간다.
 올타그러타 거짓말아니다. 산이포 고기 그물이 유명해 그럿치
9. 송해면 큰애기 가마니짜기로 가잔다.
 올타그러타 거짓말아니다. 송해가마니가 유명해 그럿치
10.교동면 큰애기 건파밧매기로 가잔다.
  올타그러타 거짓말아니다. 건파밧이 많아서 그럿치
11.불은면 큰애기 전쟁터 구경을 가잔다.
  올타그러타 거짓말아니다. 광성 덕진이 있어서 그럿치 12.양도면 큰애기 산놀이로 나간다.
  올타그러타 거짓말아니다. 진강산이 유명해 그럿치 13.내가면 큰애기 참외따기로 가잔다.
  올타그러타 거짓말아니다. 오야벌 참외가 유명해서 그럿치

※ 위 구전민요는 고 장길환 선생 외 몇몇분이 애창하던 것을 강화노인회장 유진국씨가 제공한 것으로서 군내 각면 특징을 살려서 불으던 민요이다. 혹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다소 변모되었으나 1920년대의 즉흥 민요로 보아 마땅하다.

성터닦기 노래
내가면 황청리

어이여라 성터로다. 천지는 동낙이요 어이여라 성터로다.
국호는 대한일세 어이여라 성터로다. 경기우도 삼십칠반 어이여라 성터로다.
강화군에 막쳤구나 어이여라 성터로다. 강화군을 밟아보니 어이여라 성터로다.
고려산이 제일봉일세 어이여라 성터로다. 고려산 낙맥이 뚝 떨어져서 어이여라 성터로다.
이 자리가 제일대지 어이여라 성터로다. 이 자리에 성터를 닦아 어이여라 성터로다.
성터지경 다져보세 어이여라 성터로다. 장수봉이 비쳤으니 어이여라 성터로다.
승승장구가 이자리구 어이여라 성터로다. 노적선이 비쳤으니 어이여라 성터로다.
군량미도 남아돈다 어이여라 성터로다. 논빈봉이 비쳤으니 어이여라 성터로다.
자연문화가 풍부쿠나 어이여라 성터로다. 이 자리에 성을 싸면 어이여라 성터로다.
오랑캐침략 물리치고 어이여라 성터로다. 먼데 사람 듣기 좋고 어이여라 성터로다.
가까운데 사람 보기좋게 어리여라 성터로다. 일심합력 힘을 모아 어이여라 성터로다.
고루고루 다집시다 어이여라 성터로다. 제일진은 계룡돈대 어이여라 성터로다.
제이진은 석각돈대 어이여라 성터로다. 제삼진은 삼암돈대 어이여라 성터로다.
외포에는 망양돈대 어이여라 성터로다. 양도에는 건평돈대 어이여라 성터로다.
하점에는 망월돈대 어이여라 성터로다. 강화에는 갑곳돈대 어이여라 성터로다.
불은에는 광성돈대 어이여라 성터로다. 선원에는 덕진돈대 어이여라 성터로다.
>길상에는 초지돈대 어이여라 성터로다. 화도에는 장곳돈대 어이여라 성터로다.
양사에는 무치돈대 어이여라 성터로다. 송해에는 서곳돈대 어이여라 성터로다.
이 자리에 성을 싸면 어이여라 성터로다. 오랑캐침략 물리치고 어이여라 성터로다.
금수강산 이룩하야 어이여라 성터로다. 만년대계 세워보세 어이여라 성터로다.

성쌓기 노래
내가면 황청리

(메김소리)
어기여차 성을싸세. (제창, 후렴) 성돌이 무거우니 어기여차 성을 싸세. 조심조심 운반하세 어기여차 성을 싸세. 서해바다 수평선에 어기여차 성을 싸세. 오랑캐선이 오기 쉽다 어기여차 성을 싸세. 오서 빨리 운반하여 어기여차 성을 싸세. 성을 쌓고 지켜 보세 어기여차 성을 싸세. 오랑캐선이 떠오르면 어기여차 성을 싸세. 댕구 쏴서 쳐부시자 어기여차 성을 싸세. 장개든지 삼일만에 어기여차 성을 싸세. 성부역엘 나왔드니 어기여차 성을 싸세. 멧 십삭이 되었는지 어기여차 성을 싸세. 자식놈이 찾아왔네 어기여차 성을 싸세. 아비옷을 걸머지구 어기여차 성을 싸세. 찾아와서 하는 말이 어기여차 성을 싸세. 우리 아빌 찾아주소 어기여차 성을 싸세. 우리 아버질 찾아주소 어기여차 성을 싸세. 감독양반 하는 말이 어기여차 성을 싸세. 눈시울을 적시면서 어기여차 성을 싸세. 너의 나이가 몇살이냐 어기여차 성을 싸세. 자식놈이 하는 말이 어기여차 성을 싸세. 눈시울을 적시면서 어기여차 성을 싸세. 익살맞게 대답하되 어기여차 성을 싸세. 나에 나이는 이륙이요 어기여차 성을 싸세. 부자상봉 지켜보든 어기여차 성을 싸세. 성을 쌓든 인부들은 어기여차 성을 싸세. 고향에다 두고나온 어기여차 성을 싸세. 부모처자 생각나서 어기여차 성을 싸세. 허든 일을 멈추고서 어기여차 성을 싸세. 통곡하며 눈물짓네 어기여차 성을 싸세. 어서 빨리 성을 쌓고 어기여차 성을 싸세. 고향으로 돌아가서 어기여차 성을 싸세. 그리운 처잘 만날보세 어기여차 성을 싸세. 달은 발고 명랑한데 어기여차 성을 싸세. 고향생각 뿐이로다 어기여차 성을 싸세. 달도 발고 별도 많아 어기여차 성을 싸세. 달밤 아래 말을 나와 어기여차 성을 싸세. 고향생각 하여보니 어기여차 성을 싸세. 부모처자 소식조차 어기여차 성을 싸세. 들을길이 막막하다 어기여차 성을 싸세.

성돌이 노래
내가면 황청리

성을 도누나 이 성을 도누나 액운을 막을려구 이 성을 도누나 일년 허구두 삼백은 육 십오일 다달이 드는 액은 다달이 막아를 내네 정월이라구 드는 그 액은 정월망일루 막아를 내누나 이월이라구 드는 도액은 이월초하루 막아를 내지요 삼월이라구 드는 그 액은 삼월삼진으로 막아를 내누나. 사월이라구 드는 그 액은 사월초하일루 막아를 내지요. 오월하구두 드는 도액은 오월단오로 막아를 내누나 유월이라구 드는 그 액은 유월유두로 막아를 내지요 칠월이라구 드는 그 액은 칠월칠석으로 막아를 내누나 팔월이라구 드는 그 액은 팔월한가위로 막아를 내지요. 구월이라구 드는 그 액은 구월구일로 막아를 내누나. 시월이라구 드는 그 액은 시월무마일루 막아만 내지요. 동짓달이라구 드는 도액은 동지팥죽으루 막아를 내누나. 잘두 도누나 잘두만 도누나. 우리 성 쌓고 잘두 도누나. 일년은 열두달 삼백은 육십오일 하루 거치 드는 액을 하루거치 막아냈다.
(註) 위 성터닦기 노래. 성 쌓기 노래.

※ 성돌이 노래는 1983년 삼양 중고등학교 이의상 선생에 의하여 발굴되었는데 엣 노래로서 전군적으로 유포되었으나 흐르는 세월따라 은연중 사라진 것을 금번 내가면 황청리 고로들에 의해 이 노래를 되살린 것이다.

염불요 (念佛謠)

산에 오라 옥을 캐니 이름이 좋아 산옥이냐
에헤야 에헤에 아비타불이라
월백설백 천지백하니 산심야심 객수심이라 백구야 껑청 뛰지 마라 너를 잡을내 아니로다.
일낙서산에 해 떨어지고 월출동녕에 달이 솟느다.
산지조종은 곤륜산이요 수지조종은 황하수라
서산낙조 떨어지는 해는 래일 아침이면 다시 뜨네

사발가

석탄 백탄 타는데 연기만 펄펄 나구요 요내 가슴 타는데 연기도 김도 없구나
(후렴) 에에헤 에에혀 어여라난다 듸여라 허송세월을 말어라.
무정세월 약류파라 흘러흘러 가는데 인간칠십 고래희인데 꿈같이 살아진 요내 청춘

천자푸리

자시의 생?H니 호호탕탕 하눌천
축시의 생지하니 만물이 장생 따지
삼월춘풍 호시절의 현조남남 가물현
금목수화 오행주의 중황을 맛터시니 토지정색 누루황

방아타령

엘화 찧어 에헤로 방개 홍개로구나 정월이라 대보름날 액마귀가 떴단다
엘화 찧어에헤로 방개 홍개로구나 이월이라 한식날은 춘추절이 떴단다
엘화 찧어 에헤로 방개 홍개로구나 삼월이라 삼일날은 제비새끼가 떴단다.

담바귀 타령

시작일세 시작일세 담바귀타령이 시작일세 담바귀야 담바귀야
동래나 울산의 담바귀야 너의 나라가 어듸이게 대한제국을 왜 왔나
우리나라도 좋건만은 대한민국 유람왔네 은을 주려 나왔느냐
금을 주려 나왔느냐 은도 없고 금도 없고 담방귀씨를 가지고 왔네

파랑새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사 울고 간다.

매화타령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연평바다에 갈바람 분다.
얼화에야 네야 에헤야 니이리 이허리 매화로다.

풍년가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 금수강산에 풍년이 왔네
지화자 좋타. 얼시구나 좋고 좋다.
명년 춘삼월이라 화류노리를 가세. 봄이 왔네. 봄이 왔네 삼천리 강산에 봄이 왔네.
얼시구 좋구 명년 봄 돌아오면 화전놀이를 가세.

늘늬리

내 딸 죽인 내 사위야 울고 갈 길을 왜 왔든고
(후렴) 닐리리야 닐리리야 늬나누나니가 닐늬리야 닐닐 닐늬리 닐늬리야
왜 왔든고 왜 왔든고 울고 갈길을 왜 왔든고 간다 간다 나는 간다
훨훨 버리고 내가 돌아간다
인제 가면 언제 오나 다시 오기는 망연이라.

육자백이

저 건너 갈미봉에 비가 모러 들어온다.
진국명산 만천봉이 바람 분다고 쓰러지며 송죽같은 굳은 절개 매 맞는다고 헤절할가.

어랑타령

어랑타령 본적은 함경도 원산이것만 시사시 가미 본족은 경성 신마찌로다
뒷동산이 우루루 화물차 가는 소리에 고무공장 큰 아기 벤또밥만 싸노라.
어랑어랑 어허라 어럼마 듸어라 이것도 모땅 내 사랑.

흥타령

천안 삼거리 흥 능수버들은 흥 제멋이 겨워서 휘느러젓고나 흥
(후렴) 에루화 좋다 아이고 대고 흥 성화가 났고나 흥.
은하작교가 흥 딱 무녀졌으니 흥 건너갈길이 망연하고나 흥

경북궁

타령 에-- 에헤이 에헤야 얼널널 방에 흥에로다.
남문을 열고 바라를 치니 계명산에 날이 살짝 밝았네.

도라지타령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가 철철 넘누나 (후렴) 에헤요 에헤요 에헤야 어야라난다 지화자 좋다.
네가 내 간장 스리살살 다 녹인다.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요몹쓸년의 도라지 하도 날데가 없어서 양바위 틈에가 났느냐.

신고산 타령

신고산이 우르르 화물차 가는 소리 고무공장 큰애기 밴도 밥만 싸노라.
(후렴) 어랑어랑 어허야 어루엄마 내 사랑.
신고산이 우르르 기차 가는 소리 신고산 큰애기들 에루화 밤보짐 싼다.

금강산 타령

강원도 금강산 일반이천봉 팔람구암자 유점자 법당 뒤에 칠성단을 돋우고 팔자에 없는 아들 딸 낳으라고 백일정성 석달 열흘 기도노구메 정성을 말고 타관객리 외로운 사람 괄시마라.

각설이타령 (일명 장타령으로 전승한다)

일짜나 한 장 들고봐 정월이라 대보름 온갖 세상 만나보고 이짜나 한 장 들고봐 이월이라 매화꽃 각씨타령 하기 좋다 삼짜나 한 장 들고봐 삼월이라 애둥꽃 처자각씨 맛보네 사짜 한 장 들고봐 사월이라 초파일 관등하기도 좋을씨고 오짜나 한 장 들고봐 오월이라 단오날 처자각씨 날아든다 육짜 한 장 들고보니 각설이 시대가 이때요

쾌지나 칭칭

하늘에는 별이 총총 쾌지나 칭칭나네
강변에는 잔돌도 많타. 쾌지나 칭칭
놀자놀자 젊어 놀자 늙고 병들면 못논단다 쾌지나 칭칭 나--네.

양산도
에헤이에 차문주가 하처재오 목동이 요지 행화촌이라
(후렴) 에라 놓아라 못 놓겠구나 능지룰 하여도 못놓겠네.
에헤 이레 창포밭에 금잉어 논다. 이리금실 저리금실 잘도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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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極東)의 진미’ 은어, 여름 강에 오르다

 

영남의 한 선비가 “더 이상 못먹고 죽는 건 괜찮으나 상놈의 입에 들어갈까 슬프다”고 유언했다는 ‘은구어(銀口魚)’. 중국 서진(西晋)의 장화가 쓴 박물지에 “먹고 남은 뼈를 강물에 버리니 그것도 물고기로 되살아났다”고 표현한 ‘샹위(香魚)’. 미 스탠퍼드대 초대총장이자 어류학자인 데이비드 조던 박사가 일본에 갔을 때 “가장 맛있는 물고기가 뭐냐”고 묻자 일본인이 내놓았다는 ‘아유(鮎)’. 조던 박사가 맛을 보고 무릎을 치며 내뱉은 “Sweet fish!”. 이것은 모두 은어(銀魚)를 가리키는 각 나라의 이름이다.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에서만 나는 은어는 2000년 세월 동안 사랑받아온 극동(極東)의 진미다.

‘민물고기의 귀족’ 은어는 날고기건 익힌 고기건 맛의 기품을 잃지 않는다. 1급수 여울에서 물이끼만 먹고 살아 잡내가 없고 대신 은은한 수박향이 살 속에 배어있다. “쏘가리, 꺽지, 산천어가 담수의 미어(味魚)로 손꼽히지만 은어의 맛에는 못 미친다”는 게 물고기 전문가인 낚시인의 중평. 은어는 연어와 같은 모천회귀어로 한해살이다. 바다에서 겨울을 난 치어는 강물과 바닷물의 수온이 엇비슷해지는 4월부터 강으로 소상한다.

 

은어의 성장속도는 놀라울 정도여서 하루에 1.5㎜, 0.37g씩 자란다. 6~8월 뜨거운 여름이 은어의 청춘기다. 강의 중류에서 20~28㎝ 성어로 자란 녀석들은 물줄기가 세찬 여울의 돌밭에 자리를 잡고 밤을 틈타 이끼를 갉아먹거나 상류로 이동한다.

은어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6~7월. 유리아미노산 중 단맛이 강한 글리산, 프롤린이 이때 최고치를 보인다. 버들잎(15㎝)만큼 자란 ‘버들은어’를 최고급 횟감으로 꼽기도 하지만 18~23㎝ ‘댓잎은어’라야 짙은 향이 밴다. 8~9월 25㎝ 이상 자란 것은 굽거나 훈연해서 먹는다.

 

9~11월 산란기에 접어든 은어는 하류로 내려가서 한 마리의 암컷과 7~9마리의 수컷이 뒤엉켜 모래자갈을 헤집는 격렬한 난교 끝에 숨을 거둔다. 2주 만에 부화한 치어는 바다로 향한다.

 

 

횟집서 파는 은어는 양식한 것

 

은어의 계절 여름이 오면 섬진강 상류 곡성군부터 하류 하동군까지 은어를 맛보려는 관광객이 긴 행렬을 이룬다. 동해안으로 흘러드는 영동 지역의 울진 왕피천, 삼척 오십천, 양양 남대천도 이름난 은어 산지다. “씨알은 섬진강이 앞서나 맛은 영동산이 낫다”고들 한다.

 

 

강을 끼고 드라이브하면 물소리 시원한 여울목마다 긴 낚싯대를 펼쳐든 은어낚시인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그들로부터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연산 은어를 몇 마리 얻을 수도 있다. 사실 섬진강변 횟집에는 섬진강 은어가 없다.

 

횟집에서 파는 은어는 모두 양식산이기 때문이다. 동작이 잽싸고 돌 밑에 박혀 사는 자연산 은어는 투망이나 그물에 걸려들지 않아 횟집에 그 양을 조달할 수 없다. 양식 은어도 쫄깃하고 담백한 맛은 그대로지만 물이끼를 먹지 못해 수박향이 안 난다. 아무렴 맛이 자연산만 하겠는가. 횟집 주인이 은어낚시꾼이라면 모를까 ‘진짜 은어’를 사먹기란 극히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어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푸른 대숲의 바람, 물새 한가로운 강변에서 그 이상 어울리는 먹거리를 찾기란 힘들다. 올리브그린 등판에 은빛 복부, 아가미뚜껑의 황금빛 테…, 회를 싫어하는 사람도 은어를 보면 군침을 삼킨다.

 

배 주리던 옛날 기름진 은어는 강촌의 식량이었다. 그물을 치거나 돌로 물길을 막아 은어를 잡았다. 30년 전만 해도 두만강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모든 하천에서 떼지어 살았으나 1970년대 이후 진양호(1970·남강), 팔당댐(1973·한강), 안동호(1976·낙동강), 대청호(1980·금강), 영산강 하구언(1981), 낙동강 하구언(1987) 등의 댐과 하구둑이 건설되면서 은어의 물길은 차례차례 막혔다. 왕실에 진상하던 낙동강 상류의 봉화 은어는 멸종했고 밀양강 은어와 탐진강, 금강 은어도 거의 사라졌다. 현재 큰 강으로 유일하게 댐이 없는 섬진강과 동해안의 몇몇 천변만 은어가 소상하는 하천으로 남아 있다.

 

서유구의 ‘난호어목지’(1820)에는 “양주 왕상탄(현재의 왕숙천)의 은어가 가장 맛이 좋다”고 했으니 한강에도 은어떼가 소상했음을 알 수 있다. 책에는 “등뼈 사이에 지방이 뭉쳐 있어 맛이 담백하며 비린내가 없다. 살아있을 때 오이향기가 난다.… 소금으로 간한 것을 먼불에 은근히 구워먹으면 맛과 향이 좋다”고 했으니 그 맛과 먹는 요령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일본서는 은어를 신성시하기도

 

 

 

한·중·일 삼국 가운데 은어를 가장 사랑하는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서기’의 신공황후(神功皇后) 9년(209) 기록에 “황후가 화전국 송포현의 물가에서 굽은 바늘을 드리우며 ‘나는 서방에 있는 재국(財國:신라를 지칭. 신공황후가 연오랑과 함께 건너간 신라의 세오녀란 설이 있다)을 구하려 한다. 이 일이 성공할 것이면 이 강의 물고기는 내 바늘을 물어다오’ 하면서 낚싯대를 걷어올리자 세린어(細鱗魚·은어)가 올라왔다”는 대목이 있다. ‘鮎’이란 이름은 물고기로 점을 쳤다는 이 고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일본인은 은어를 신성시하기까지 한다.

 

그런 일본인이 첫손에 꼽는 은어는 공교롭게도 한국산이다. ‘조선 은어’의 명성은 일제강점기에 현해탄을 건넜다. 오늘날에도 매년 150~200명의 일본낚시인이 개인으로 혹은 여행사투어로 은어낚시 관광을 오고 있다.

한국의 은어낚시인이 불과 3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숫자다. 지난 6월 21일 산청군 경호강에서 만난 안도 요시미(58·나고야)씨는 “한국 은어는 크고 맛이 좋으며 성질이 용맹하여 파이팅이 좋다”고 했다. 안도씨 일행을 안내한 이운(41·서울)씨는 “일본엔 은어 낚시터가 훨씬 많지만 마릿수나 씨알이 한국에 못 미친다”고 했다.

 

은어는 지렁이 따위의 미끼를 먹지 않기 때문에 ‘놀림낚시’(일본에선 ‘도모츠리(友釣)’라 부른다)라고 하는 대단히 독특하고도 어려운 낚시로만 걸어낼 수 있다.

 

은어(씨은어)를 미끼삼아 다른 은어(먹자리 은어)를 낚는 것이다. 바윗돌을 끼고 ‘먹자리’를 형성한 은어는 제 영역을 침범하는 은어를 매몰차게 공격하는데 그 습성을 이용, 씨은어를 코 꿰어 낚싯줄에 연결하고 배지느러미에 세발갈고리바늘을 달아서 여울의 바위 뒤쪽으로 이끌어주면 먹자리은어는 침입자의 배를 들이박다가 갈고리바늘에 걸린다.

 

안도씨 일행은 천혜의 은어 품종을 보유한 한국의 정부가 수산자원과 낚시자원으로 개발하지 않는 데 대해 의아해했다. 은어낚시인 박경환(48·수원)씨는 “연어보다 은어가 더 투자가치 있는 어종이다. 우리나라 남대천을 찾는 연어는 실버나 레드새먼보다 하급의 첨새먼(chum salmon)인 반면 은어는 세계 제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어는 정부의 보호정책이 없이도 가혹한 환경변화에 스스로 적응해나가고 있다. 바다로 내려가는 물길이 끊기자 크고 깊은 호수를 바다 삼아 겨울을 나는 ‘육봉형(陸封型) 은어’로 변모한 것이다. 육봉은어가 처음 발견된 곳은 1995년 안동호였다.

당시 조사에 참여한 청평내수면생태연구소 이완옥 박사는 “안동호와 상류의 명호천에서 자연발생적 육봉은어군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러나 안동호 은어는 정치망에 의한 남획과 배스의 공격을 못 견디고 1997년경에 멸종했다.

 

영덕·봉화 등 은어축제도 확산

 

 

그 후 9년간 사라졌던 육봉은어가 최근 다시 살아났다. 작년 여름 진양호 상류 산청군의 경호강에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은어떼가 발견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대청호 상류 옥천군의 금강 유역에 또 그만한 양의 은어가 발견됐다.

 

산청군은 1992년부터 밀양내수면연구소에서 채취한 수정란 500만개씩을 매년 방류해온 결과지만, 옥천군의 경우는 난데없이 나타난 노다지다.

 

이승로(55) 옥천군 축산계장은 “1997년에 봉화군에서 채취한 은어 수정란 300만개를 대청호 상류에 방류한 뒤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작년 가을에 ‘이상한 물고기가 빙어망에 든다’는 어민의 얘기를 듣고 충북내수면연구소와 공동조사해 은어임을 확인했다”고 했다. 산청군과 옥천군은 은어자원의 보호 증식, 은어축제 등 은어를 주민소득으로 연계할 수 있는 사업기획에 착수했다.

 

낚시인에 의하면 “순천시의 상사호 상류, 단양군의 충주호 상류에서도 제법 많은 양의 은어가 발견됐다”고 한다. 옥천군이 은어 방류 사실을 9년이나 잊었듯이 각 시군과 지역 어촌계, 양식업자 개인에 의해 소량씩 산발적으로 이뤄진 방류량과 방류시기는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은어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은어축제도 확산되고 있다. 올해로 6번째를 맞는 영덕군의 ‘오십천 은어축제’를 비롯해 ‘봉화 은어축제’ ‘왕피천 섬머페스티벌’ ‘탐진강 은어축제’ ‘서귀포 강정천 은어축제’ 등이 7월 말과 8월 초에 잇달아 열린다. 경북수산자원개발연구소에서는 지난 3월부터 왕피천 은어의 수정란에서 부화한 은어 치어 40만마리를 키워서 봉화군을 비롯한 경북도내 12개 시군의 하천에 무상방류하기로 했다.

그러나 육봉은어가 아무리 번성해도 바다에서부터 올라온 해산(海産) 은어의 순수한 맛과 추억을 대신할 수는 없다. 한여름으로 치닫는 이 시간, 모든 하구에는 은어가 서성이고 있다. 낙동강 하구둑에 막힌 은어는 마산 해안이나 거제도로 들어간다.

 

그러나 물길이 짧은 옹색한 하천에선 크게 자라지 못한다. 바닷가 하천에서 간혹 잡히는 은어는 10~15㎝에 머물고 향기도 약하다. 돌아갈 강이, 여울이 쾅쾅 쏟아져내리고 이끼가 파릇파릇 자라는 강이 그들에겐 없다.

허만갑 주간조선 기자(mghu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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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글, 등나무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만나서 퍼온 글, 나는야 이렇게 차례대로 세울 줄은 안다네~~

에쿠야,,,4가 거꾸로네...여기서 중요한 건데...흑싸리가 늘어지는 등나무라는데.../이요조

 

(펌글)

 

고도리연구

먼저 고도리는 일본말로서 고는 5를 뜻하고 도리는 새를 뜻합니다.

그래서 고도리 3장을 보시면 휘파람새 1마리, 종달새 1마리, 왜가리 3마리 합쳐서 총 5마리의

새가 있음을 아실 수 있을겁니다.

그럼 지금 부터 고도리에 나와 있는 새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

무려 2시간의 사투 끝에 완성하고야 말았습니다. 꼭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고도리는 일본말로서 고는 5를 뜻하고 도리는 새를 뜻합니다.

그래서 고도리 3장을 보시면 휘파람새 1마리, 종달새 1마리, 왜가리 3마리 합쳐서 총 5마리의

새가 있음을 아실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답변 내용중에 백과사전 내용이 있는데 이것들은 고도리에 나오는 새의 배경과 관련이

깊으므로 읽어 보시면 좋을듯 싶네요.

그럼 지금 부터 고도리에 나와 있는 새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1월 솔광의 두루미

(백과사전)두루미[Japanese crane]
몸길이 136∼140cm, 날개편길이 약 240cm, 몸무게 약 10kg이다. 온몸이 흰색이다.머리꼭대기는 피부가 드러나 붉고 이마에서 멱·목에 걸친 부위는 검다. 날개의 안쪽 둘째날개깃과 셋째날개깃은 검정색이고 나머지 날개깃은 흰색이다. 꽁지를 덮고 있는 둘째날개깃이 검정색이므로 앉아 있거나 걸을 때는 마치 꽁지가 검은 것처럼 보인다. 한 살된 어린새는 검정색 부분이 누런 갈색이며 만 3년이 되어야 완전히 검정색이 된다.

시베리아의 우수리지방과 중국 북동부, 일본 홋카이도 동부 등지에서 번식하며 겨울에는 남쪽의 중국 남동부와 한국의 비무장지대에서 겨울을 난다. 일본의 홋카이도산 두루미는 번식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텃새이다. 둥지는 땅 위에 짚이나 마른 갈대를 높이 쌓아 올려 짓고 6월경 한배에 2개의 알을 낳는다. 알의 크기는 6.5×10cm 정도이다. 암수 함께 품어 32∼33일이면 부화하고 부화한 지 약 6개월 동안 어미새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다. 먹이는 주로 미꾸라지·올챙이·갯지렁이·다슬기 등 동물성이나 옥수수나 화본과 식물의 씨앗도 먹는다. 동물원에서는 동물성 먹이와 배합사료를 먹인다.

한국에는 예로부터 10월 하순부터 수천 마리의 두루미떼가 찾아와 겨울을 났으나 지금은 대성동 자유의 마을, 경기도 연천군, 강원도 철원군 주변의 비무장지대 부근과 인천 및 강화도 부근의 해안 갯벌에 120∼150마리씩 찾아와 겨울을 날 뿐이다. 천연기념물 제202호(1968년 5월 30일)로 지정되었다. 국제조류보호회의(ICBP)와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적색자료목록 제2권:Red Data Book 2》에는 국제보호조 부호 제46호로 등록되어 있다. 《적색자료목록》이란 전 세계의 멸종 위기에 빠진 동식물 목록과 실태 및 보호대책 등을 수록한 책자이다. 민간에서는 평화와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 그림이나 자수 등에 그렸으나 실제로 이 그림은 두루미[鶴]가 아니라 황새[]가 잘못그려진 것이라 한다. 두루미의 수명은 지금까지 검은목두루미의 86년이 최고 수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두루미는 겨울철새입니다. 그래서 1월을 상징하는 솔에 나와 있습니다."


2월 매조열의 휘파람새

화투짝 2월은 흔히 '2매조'라고도 부르는데, 여기서 매(梅=うめ)는 물론 매화요 조(鳥=とり)는 새입니다. 새는 새인데 무슨 새일까요? 화투짝 2월의 이 새를 일본에서는 うぐいす(휘파람새)라고 합니다.
이 새는 별명이 春告げ鳥(はるつげどり = 봄 알리는 새)라고도 하니, 매화와 더불어 초봄 자연의 절묘한 조화인 셈입니다.

그래서 일본어에는, 썩 잘 어울리는 어떤 짝을 가리켜,
梅に鶯(うめにうぐいす = 매화에 휘파람새) 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에 휘파람새가 꾀꼬리인줄 알고 있었는데 아니였습니다. 휘파람새가 따로 있습니다.

(백과사전)휘파람새[bush warbler]
몸길이는 수컷이 약 16cm, 암컷이 약 13cm이다. 윗면은 회갈색이고 아랫면은 회색을 띤 흰색이다. 꽁지는 둥글다. 높고 맑은 울음소리로 잘 알려진 새인데, 울 때는 부리의 선명한 오렌지색 아귀가 눈에 띈다.

1년 내내 단독 또는 암수 함께 생활하며 무리 생활을 하지 않는다. 겁이 많아 수풀을 잘 떠나지 않는데, 수컷은 일정한 세력권을 점유하며 그 범위가 좁기 때문에 좁은 면적에 여러 마리가 서식한다.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지만 높은 꼭대기에는 앉지 않고 관목이나 키가 큰 풀 사이에 들어가 먹이를 찾는다. 높이 날지도 않고 먼거리를 날아가지도 않는다. 5∼8월에 4∼6개의 알을 낳아 약 14일 동안 품는다. 먹이로는 딱정벌레·나비·매미·파리·벌 등의 곤충과 유충을 잡아먹는다.

"매화 나무가지에 홀로 앉아 있는 화투장안의 모습이 휘파람새의 서식이나 습성과 잘 어울리네요."


4월 흑싸리의 종달새

저도 이 글을 적으면서 알게 된 것인데 등나무를 우리가 흑싸리로 잘 못 부르고 있다고 그러더군요.
왜냐하면 등나무가 일본 전통시의 시어로 쓰이는 여름의 상징이랍니다. 물론 백과 사전을 찾아봐도 흑싸리라는 식물은 없습니다. 그냥 싸리나무는 있죠.

관련근거

(전략)...흑싸리로 잘못 읽고 있는 4월의 등나무는 일본 전통시의 시어로 쓰이는 여름의 상징이며 각종 행사시 가마에 장식하기도 하고 가문의 문양으로 쓰이는 등 일본인에게 친숙한 식물이다...(후략)

출처 -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 조규철 교수의 홈페이지

(백과사전)등나무[Japanese wistaria]
등, 참등이라고도 한다. 여름에 뙤약볕을 피해 그늘을 만들기 위해 흔히 심는 나무덩굴이다. 야생 상태인 것도 있으나 사찰과 집 근처에서 흔히 자란다. 오른쪽으로 감으면서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고 홀수 1회 깃꼴겹잎이며, 13∼19개의 작은잎으로 된다. 작은잎은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끝이 뾰족하다. 잎의 앞뒤에 털이 있으나 자라면서 없어진다.

꽃은 5월에 잎과 같이 피고 밑으로 처진 총상꽃차례[總狀花序]로 달리며, 연한 자줏빛이지만 흰색도 있다. 열매는 협과이며 부두러운 털로 덮여있는 꼬투리로 기부로 갈수록 좁아지고 겉에 털이 있으며 9월에 익는다. 알맞게 자란 등나무 줄기는 지팡이 재료로 적합하다. 꽃말은 ‘환영’이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등(for. alba)이라고 한다.

아무튼 논쟁의 사유가 될 수 있는 문제인데 그냥 참고하세요. 우리가 이글에서 알고자 하는 바는 새의 종류와 의미니깐요.

(백과사전)종다리[skylark]
몸길이 약 18cm이다. 윗면은 갈색 바탕에 검정색을 띤 세로얼룩무늬가 많고 아랫면은 잿빛 바탕에 가슴에 갈색 세로무늬가 있다. 머리에는 작고 둥근 갓털이 있다. 가까이서 보면 연한 황갈색 눈썹선이 보인다. 꽁지는 길고 흰색 바깥꽁지깃이 뚜렷하다. 한국 전역에서 번식하는 흔한 텃새이자 겨울새이다. 중부 이남에서는 겨울철 이동 시기에는 30∼40마리에서 수백 마리씩 겨울을 나는 무리를 도처에서 볼 수 있는데, 탁 트인 평지나 농경지·구릉 등지에 모여든다. 눈이 내린 뒤에는 무리지어 행동하는 경향이 더욱 강하고, 봄과 여름에는 암수 함께 생활한다.

수컷은 텃세권을 가지고 있으나 범위는 비교적 좁다. 땅 위에서 양쪽 다리를 교대로 움직여 걸어다니면서 먹이를 찾는다. 배를 땅에 붙이고 쉬기도 하며 모래로 목욕도 한다. 날 때는 날개를 완만하게 퍼덕여 난다. 번식기의 수컷은 텃세권에서 수직으로 날아오른 뒤 날개를 심하게 퍼덕여서 한곳에 정지해 지저귀다가 다 지저귀고 나면 다시 내려앉는 행동을 한다. 둥지에 돌아올 때는 옆으로 흔들흔들 난다. 3~4월에지저귀기 시작하는데, 따뜻한 지방에서는 1월부터 지저귀기 시작하며 암컷을 부르기 위해서보다는 텃세권을 차지하기 위해서 지저귀는 경우가 많다.

강가 풀밭이나 보리밭·밀밭 등지에 흙을 오목하게 파서 둥지를 틀고 3∼6개의 알을 낳는다. 알을 품은 지 11∼12일이면 부화하고 새끼는 부화한 지 9∼10일이면 둥지를 떠난다. 식성은 잡식성이다. 식물성 먹이로는 잡초를 즐겨 먹는데, 주로 화본과와 사초과 식물의 씨앗을 먹는다. 동물성으로는 딱정벌레·벌·나비의 유충이나 매미·파리·메뚜기 따위를 잡아먹는다. 영국에서 일본에 이르는 북위 30° 이북의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분포하고 번식지의 남쪽 지역에서 겨울을 난다. 농약 등의 피해로 수가 점차 줄어들어 근래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보호조이다.

"강가 풀밭이나 보리밭·밀밭에 서식 한다고 그러니 4월 등나무 배경으로 잘 맞습니다."


8월 공산열의 철새

새가 날라가는 방향의 해석에 따라 새의 종류가 달라지므로 우선은 철새라고 명시하였습니다.
흔히 공산열의 억새 혹은 으악새(왁새)라고 많이 부릅니다. 이말은 근거로 새를 밝히자면 억새는 백과사전 찾아보시면 식물이름이므로 제외시키고 으악새는 어떤 분들은 억세풀을 말한다고 하고 어떤분들은 왁새를 말한다고 합니다.
이 왁새는 바로 왜가리를 뜻합니다.

관련근거 - 한겨레신문 2002.11.10(일) 18:32

‘으악새’는 풀이 아니다/ 정재도


1980년대까지의 사전들에

“으악새:‘억새’의 방언.”

처럼 되어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으악새’가 ‘억새’인 줄로 알고들 있다.

김능인이 노랫말을 짓고, 손목인이 곡을 붙이고, 고복수가 노래를 부른 ‘짝사랑’ 첫절에

“아 ∼ 으악새 슬피 우니 … 여울에 아롱 젖은 … 강물도 출렁출렁 …”이라고 나온다. 그러고 보니 ‘으악새’가 물과 관계가 있음을 알겠다.

‘억새’는 산에나 들에 나서 자라는 풀이라 물과 관계가 없고, 울지도 않는다. ‘억새’의 사투리는 사전마다 ‘웍새’라고 되어 있다.

한편, 사전마다 ‘왁새’가 ‘왜가리’의 사투리로 되어 있다. ‘왁새’는 남쪽에서 봄에 우리나라에 와서 논이나 강, 호숫가 물에서 살다가 가을에 돌아가며 슬피 우는 철새다.

소리도 이 ‘왁새’가 ‘웍새’보다 ‘으악새’와 가깝다.

1990년대에 들어서 <우리말 큰사전>에 둘 다 살려서

“으악새1: → 억새”

“으악새2: → 왜가리”

라고 했는데, 앞엣것은 잘못이다. <국어대사전> 3판에 덩달아서 “으악새:①억새(경기) ②왜가리(평안)”라고 했다.

<표준국어대사전>이라면 마땅히

“으악새:‘왜가리’의 사투리”

라고 바로잡아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였다.

‘한겨레’ 독자들은 ‘으악새’가 ‘풀’이 아니라 ‘새’라는 점을 새겨두자.

정재도/한말글연구회 회장


이제 본론에 들어가서 왜가리는 여름 철새이고 기러기는 겨울 철새입니다.
따라서 8월 공산열에 날라가는 철새가 뒷모습을 보이는 것이면 떠나가는 이미지로 해석 가능하므로 왜가리이고 앞모습을 보이는 것이면 다가오는 이미지로 해석 가능하므로 기러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화투장에는 옆 모습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생각 할 수 있겠습니다.

중요한 점은 검색을 해보면 공산열의 철새를 억새라고 표현한 글은 많으나, 기러기라고 표현한글은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저는 다수설이라 할 수 있는 왜가리쪽에 비중을 두겠습니다.

(백과사전)왜가리[gray heron]
몸길이 91∼102cm이다. 한국에서 보는 왜가리과에서 가장 큰 종이다. 등은 회색이고 아랫면은 흰색, 가슴 옆구리에는 회색 세로줄무늬가 있다. 머리는 흰색이며 검은 줄이 눈에서 뒷머리까지 이어져 댕기깃을 이룬다. 다리와 부리는 계절에 따라 노란색 또는 분홍색이다. 한국에서는 흔한 여름새이며 번식이 끝난 일부 무리는중남부 지방에서 겨울을 나기도 하는 텃새이다. 못·습지·논·개울·강·하구 등지의 물가에서 단독 또는 2∼3마리씩 작은 무리를 지어 행동한다. 주로 낮에 활동한다. 날 때는 목을 S자 모양으로 굽히고 다리는 꽁지 바깥쪽 뒤로 뻗는다. 이동할 때는 밤에도 난다.

침엽수·활엽수림에 집단으로 번식한다. 중대백로와 섞여 번식 집단을 이루거나 단독으로 무리를 짓는다. 수컷은 둥지 재료를 나르고 암컷이 둥지를 튼다. 4월 상순에서 5월 중순에 한배에 3∼5개의 알을 하루 건너 또는 3∼4일 간격으로 1개씩 낳는데 암수 함께 1개 또는 2개째 알부터 품기 시작한다. 25∼28일 동안 품은 뒤 부화하면 50∼55일 동안 암수 함께 기른다. 먹이는 어류를 비롯하여 개구리·뱀·들쥐·작은새·새우·곤충 등 다양하다.

백로와 함께 집단으로 찾아와 번식하는 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데, 충청북도 진천군 노원리(천연기념물 13), 경기도 여주군 신접리(천연기념물 209), 전라남도 무안군 용월리(천연기념물 211), 강원도 양양군 포매리(천연기념물 229), 경상남도 통영시 도선리(천연기념물 231), 강원도 횡성군 압곡리(천연기념물 248) 등이다. 북부에 사는 번식집단은 겨울이면 남쪽으로 이동하나 남부의 집단은 주로 정착하여 텃새로 산다. 한국·일본·중국(동북부)·몽골·인도차이나·미얀마 등지에 분포한다.

(백과사전)기러기[wild goose ]
한자어로는 안(雁)·홍(鴻)이라 쓰고 옹계(翁鷄)·홍안(鴻雁)이라고도 한다. 몸은수컷이 암컷보다 크며, 몸빛깔은 종류에 따라 다르나 암수의 빛깔은 같다. 목은 몸보다 짧다. 부리는 밑부분이 둥글고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며 치판(齒板)을 가지고 있다. 다리는 오리보다 앞으로 나와 있어 빨리 걸을 수 있다. 땅 위에 간단한 둥우리를 틀고 짝지어 살며 한배에 3~12개의 알을 낳아 24~33일 동안 품는데, 암컷이 알을 품는 동안 수컷은 주위를 경계한다.

새끼는 여름까지 어미새의 보호를 받다가 가을이 되면 둥지를 떠난다. 갯벌·호수·습지·논밭 등지에서 무리지어 산다. 전세계에 14종이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는 흑기러기·회색기러기·쇠기러기·흰이마기러기·큰기러기·흰기러기·개리 등 7종이 찾아온다. 회색기러기와 흰이마기러기·흰기러기는 미조(迷鳥)이고 나머지 4종은 겨울새이다. 시베리아 동부와 사할린섬·알래스카 등지에서 번식하고 한국·일본·중국(북부)·몽골·북아메리카(서부)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전승】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의하면 시조 온조왕 43년에 기러기 100여 마리가 왕궁으로 날아 들었을 때 일관(日官)이 “먼 곳의 사람들이 찾아와 기탁할 것이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왕궁으로 날아 든 기러기를 하늘과 지상을 왕래하는 신(神)의 사자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규합총서》에는 기러기에 신(信)·예(禮)·절(節)·지(智)의 덕(德)이 있다고 적혀 있다. 기러기는 암컷과 수컷의 사이가 좋다고 해서 전통혼례에서는 나무 기러기(木雁)을 전하는 의식이 있다. 또 다정한 형제처럼 줄을 지어 함께 날아다니므로, 남의 형제를 높여서 안행(雁行)이라고도 한다. 이동할 때 경험이 많은 기러기를 선두로 하여 V자 모양으로 높이 날아가는 것은 서열과 질서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여름 철새인 왜가리가 8월 가을에 공산위로 무리지어 떠나가는 모습입니다."


11월 오동광의 봉황새

(백과사전)봉황[鳳凰]
성인(聖人)의 탄생에 맞추어 세상에 나타나는 새로 알려져 있다. 수컷은 봉(鳳), 암컷은 황(凰)이라고 하는데, 사이좋게 오동나무에 살면서 예천(醴川:甘泉)을 마시고 대나무열매를 먹는다. 5색의 깃털을 지니고, 울음소리는 5음(音)의 묘음(妙音)을 내며, 뭇새의 왕으로서 귀하게 여기는 환상적인 영조(靈鳥)이다. 그래서 천자(天子)의 궁문(宮門)에봉황을 장식하여 봉궐(鳳闕) ·봉문(鳳門)이라 하였고, 천자의 수레에 장식하여 봉거(鳳車) ·봉련(鳳輦) ·봉여(鳳輿)라고 한다. 그 밖에도 천자의 도읍인 장안(長安)을 봉성(鳳城), 궁중의 연못을 봉지(鳳池)라 하여 천자를 미화하는 상서로운 상징으로 여겼으며, 나아가서는 모든 경사스러운 일에 봉자(鳳字)를 썼다. 이를테면, 높은 벼슬을 봉경(鳳卿), 좋은 벗을 봉려(鳳侶), 아름다운 누(樓)를 봉루(鳳樓), 피리 등의 묘음을봉음(鳳音)이라고 하는 등 봉자가 들어간 나쁜 말은 없다. 또한 평화로운 세상을 상징하여 봉황내의(鳳凰來儀)라는 말도 썼다.

【봉황문(鳳凰文)】 봉황을 새긴 무늬를 말한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머리의 앞쪽은 수컷의 기린, 뒤쪽은 사슴, 목은 뱀, 꽁지는 물고기로, 용과 같은 비늘이 있고, 등은 귀갑(龜甲)과 같으며, 턱은 제비, 부리는 닭과 같다.”고 쓰여 있다. 이 설(說)에 나오는 것과 같은 새 ·짐승 ·물고기의 부분을 합친 모양의 봉황문은 유품(遺品)에는보이지 않으나, 이 가운데 닭 ·뱀 ·용을 합치면 가장 일반적인 봉황의 모습이 될 것같다. 이러한 봉황의 정형(定形)은 중국의 후한(後漢) 시대에 나타난다. 한국에도 불교와 함께 전래되어 예로부터 서상(瑞相)으로서 장식회화 등에 흔히 쓰인다.

"동광에 봉황이 그려져 있는 것은 동광의 유래와 관련이 있습니다." 화투가 일본에서 전래된 놀이라는 것은 다들 아시는 사실입니다. 바로 식민지화 정책의 일환으로 장려 된겁니다. 동광은 일본이 아시아를 모두 점령 했을 때를 상상해서 그린 지도라는 설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여기에 고귀함을 나타내는 봉황이 이 지도에 그려져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일본이 동양을 집어 삼키는 것은 고귀한 전설적인 일이다 이거죠. 그러니 성인의 탄생에 맞추어 세상에 나타나는 봉황을 집어 넣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여담으로 일본 천황을 해석하기를 하늘에서 떨어진 봉황이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그 설에 따라서 동광에 봉황이 새겨진 이유를 설명할 수도 있겠습니다.


12월 비열의 꿩새

(백과사전)꿩[pheasant]
전체길이 수컷 80cm, 암컷 60cm이다. 생김새는 닭과 비슷하나 꼬리가 길다. 수컷과암컷의 몸 빛깔이 아주 다른데, 흔히 빛깔이 고운 수컷을 장끼, 빛깔이 곱지 않은 암컷은 까투리라고 부른다. 주로 아시아 중남부, 중국 동부, 한국 등지에 약 50종이 분포한다.

【형태】 날개길이는 21∼24cm이고 꽁지길이는 수컷이 32∼56cm, 암컷이 26∼31cm이다. 몸무게는 수컷이 약 1kg, 암컷이 약 700g이다. 몸 빛깔은 전체적으로 붉은 갈색인데, 수컷은 머리꼭대기와 뒷머리가 녹색이 도는 갈색이고 깃털 기부는 어두운 갈색이다. 뒷머리에는 녹색 기운이 도는 쪽빛의 뿔 모양 깃이 나 있다. 눈 주위에는 붉은 피부가 드러나 있고 쪽빛을 띤 보라색의 작은 깃이 드문드문 나 있는데 번식기에는 피부 전체가 부풀어오른다. 목 위쪽에는 녹색·빨강·검정 털이 차례로 나 있어 아름답고 빛에 따라 보라색 광택이나 녹색 광택이 난다. 목 아래에는 흰띠가 있다. 등과 어깨깃은 크림색이고 깃가장자리는 붉은 갈색에 금속성 광택이 난다. 가슴은 구릿빛이며 황금색 광택이 나고, 배의 중앙은 검은 갈색으로 윗배의 각 깃털 끝에서는 쪽빛을 띤 보라색 광택이 난다. 위꽁지덮깃은 깃가장자리가 가늘게 갈라지고 드문드문 붉은 갈색이나 올리브색을 띠는 부분도 있다. 아래꽁지덮깃은 붉은 갈색이고 각 깃털 끝과 기부는 검은 갈색이다. 꽁지는 18장의 깃으로 이루어지는데, 중앙의 1쌍이 특히 길고 올리브색을 띤 황갈색 바탕에 검은색 가로띠가 여러 개 나 있다. 꽁지 끝으로 갈수록 폭이 넓어지고 깃가장자리는 가늘게 갈라지며 보라색을 띤 구릿빛이다. 부리는 연한 황갈색이다. 암컷의 이마·머리꼭대기·뒷머리는 검은색이고 깃털 가장자리는 황갈색이며 검은색 부분에서는 녹색의 금속성 광택이 난다. 앞목과 옆목은 구릿빛을 띤 옅은 갈색 바탕에 U자 모양의 검은색 얼룩무늬가 나 있고, 깃가장자리는 갈색과 구릿빛을 띤 회갈색이다. 몸의 윗면은 검은색에 갈색의 큰 얼룩무늬가 있으며 깃가장자리는 갈색과 구릿빛을 띤 황갈색이다.

【생태】 꿩은 대표적인 텃새이다. 알을 낳는 시기는 5∼6월이고 한배에서 6∼10(때로는 12∼18)개의 알을 낳는다. 알을 품는 기간은 약 21일이며 새끼는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활동한다. 알은 갈색과 푸른빛을 띤 회색에 크기는 긴 쪽 지름이 약 42mm, 짧은 쪽 지름이 약 33mm이다. 먹이는 찔레열매를 비롯하여 각종 나무열매와 풀씨, 곡물의 낟알을 먹으며 메뚜기·개미·거미·지네·달팽이 등의 동물성 먹이도 잡아먹는다. 서식지는 다양해서 민가 부근이나 구릉·산간초지·숲에 살며 수컷은 높은 소리를 내지만 암컷은 낮은 소리를 낸다. 수컷 1마리에 암컷 여러 마리씩 무리를 짓고 사는데, 겨울이나 번식기 이외에는 따로 무리를 만든다. 한국, 중국 남동부, 일본, 칠레 북동부에 분포하며, 일본 홋카이도에는 한국에서 가지고 들어간 종이 살고 있다.

【민속】《삼국사기》에 흰꿩을 왕에게 바쳤다는 기록이 있으며, 《삼국유사》에는김춘추가 꿩 아홉 마리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 나라에서는 예로부터 흰꿩을 귀하게 여겼고 꿩을 사냥해서 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속에서는 무당의 모자에 꿩깃을 꽂아 신(神)의 기운을 받는 매개체로 사용하였고, 고구려에서는 개선장군의 머리에 꿩깃을 꽂아 주어 영광과 위용(威容)을 자랑하게 하였다.또 조선시대 중기에는 꿩을 상서로운 새로 여겨서 초례(醮禮)를 지내는 상에 꿩을 놓고 예를 올렸으며 폐백에는 꿩고기 포(脯)를 놓았다. 그밖에 전승설화에는 반드시 은혜를 갚는 새로 등장하며, 속담이나 격언에서는 다급해지면 풀섶에 머리만 처박고 몸뚱이는 드러내는 꿩의 습성에,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외고집과 어리석은 행동을 빗대어 표현하기도 한다.

"꿩은 대표적인 텃새이기에 12월 겨울비에도 불쌍하게 저렇게 있는 것이죠."

스샷 출처 - http://lina2244.mytripod.co.kr/rule2.html

 

 

 

 

 

고도리…객사리…거북한 마을이름 싹 바꾼다" [동아일보]

 

 

행정구역 명칭 가운데 혐오감을 주거나 일제 강점기에 왜곡된 마을 이름이 대폭 정비된다.

전남도는 시군 행정구역 연혁과 명칭 유래를 조사한 뒤 변경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명칭을 행정자치부의 승인과 의회 의결을 거쳐 바꾸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우선 객사리(客舍里), 방광리(放光里)처럼 듣기에 섬뜩하거나 신체 일부를 비하하는 것으로 들리는 마을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마을 이름에 사용된 왕(王·임금) 자가 왕(旺·성하다) 자로 바뀌는 등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일제가 일방적으로 바꾼 마을 명칭도 정비대상.

고도리(古道里)처럼 노름과 관련된 부정적 명칭이나 동(東)면이나 북(北)면 등 지역의 역사성 및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단순히 방위만 표시한 명칭도 바꾸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역사유적지나 특산품, 관광명소를 활용해 행정구역 명칭을 정하는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주민이 동의할 경우 해남군 송지면을 ‘땅끝면’으로, 해남군 문내면을 ‘우수영면’으로, 여수시 군자동을 ‘진남관동’으로, 장흥군 관산읍을 ‘정남진읍’으로 바꿀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향토사학자와 지명위원회, 문화재위원의 자문을 받고 해당 주민이 변경을 요구하거나 시군에서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이름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전남도청 행정과 행정계 061-286-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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