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이 먹고 싶은 날에]
 
.

 

 

딸아!

오늘은 엄마가 짱꿰가 되어보마

니네 엄만 손이 무지 커서 큰일이다.

짜장을 얼마나 많이 끓였는지...

자주 만들면 될텐데...

아무튼 못 말리는 엄마인건 인정한다.

 

재료?

냉장고에 있는 건

뭐든 넣어라

엄만 모자라는 건 아예 빼 먹었다.

그러면서도 크게 벌리는 음마,

 

 

야채볶기

 

돼지고기건,,, 쇠고기건..

닭고기 가슴살이건...다 된다.

실은 짜장도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냐?

그러니 나도 내 맘대로 만든다.

오늘 재료는 빠진 게 더 많다.

 

돼지고기...있는대로

감자....넣고싶은대로

양파....이것 역시

파....넣어주면 좋고 향신료니까

 

당근...몰라

호박..없음

고명으로 얹을 오이나 완두콩?

더더구나 없다.

(자랑이다.)

 

면.....마트에서 생면으로 구입

한 타래.......일인분

춘장......량? 글쎄....정확하면 리터엉이 아닐테고

5인분 기준에 춘장..300g?

전분...2~3 TS

(알아서 하려므나)

많이 볶아서 남기면...뭔 걱정? 양파 찍어 먹음 되지,

 

끓이기

 

먼저 기름을 두르고 마늘?과 파를 먼저 볶다가

양파와 감자를 차례대로 넣어 볶는다.

대충 볶어졌다 싶음...물을 부어라

(그래야 익을 꺼 아냐?/물 붓고도 대충 익혀라 감자 물크러진다.)

ㅎㅎㅎㅎ~~

엄마가 찍은 사진을 보니..다 뭉크러진 상태!!

(그래도 마시따..뭘~)

대충 넘어가자.

 

춘장 볶기

 

물을 붓고 약한 불로 대충 익힐 동안

옆에선 춘장을 볶아라

기름을 좀 넉넉히 두르고 쎈 불로 달달~~

(★ 요건 잘 볶아야 하느니라!)

잘 볶아지면 춘장과 기름이 겉돌게 되느니라~~

(아니면 말고)

기름은 따라내어 버리거라

숟갈로 떠서 버리든지...

(데이거나 몽땅 엎어버리거나...실수할까봐)

★이 때!!

한 쪽에선 물을 끓여야 한다.

(면 삶을 물)

하여튼 바쁘다 바뻐....

  

.

 

익고있는 재료에 볶은 춘장을 넣어서

뒤적거려 까만 춘장이 재료에 잘 섞이도록 하거라

리터엉에서 배운 량이 미심쩍다 싶으면

바로 요 때다 !!!

(간 보는 시기!)

춘장을 더 넣든지...말든지,

 

.

 

끓고 있다.

엄마도 어느 그림이 우선인지 까 먹었다.

하도 오래전 일이라...

아무튼 잘 끓으면....

개어둔 전분을 넣고 다시 끓여라

ㅎㅎ 전분량도 실은 잘 모르겠다.

좀 넉넉히 풀어서 조금씩 넣어가면서 저어 보아라

듕국집에서 먹었던 자장면의 점질성을 최대한 기억해 내면서 말이다.

알긋냐?

 


.

 

자..이젠 때깔도 나고

냄새도 그럴 듯 하고,

주방, 팬후드 방방--돌리면 동네 사람들 코를 벌름거리다가

"아 오늘은 왜 자장면이 먹고싶찌?"

하면서 전화를 돌릴 것이고

인근 자장면 집에는 오늘 음마 덕에 호떡집 불났다.

 

어떠냐?  엄니 솜씨가?

그래도 야.... 이도 빠진 할머니가 짜장을 온 입가에 묻히시고

유치원 아이들처럼

맛있게 잡숫는 걸 보믄 진짜 흐믓하다.

물론 단 것을 좋아하시는 할머니 짜장에는 설탕을 따로

솔-솔-- 뿌려 드리지,

(당뇨? 그 연세에 무슨...취향대로 잡숫는거지..원,)

 

니네 할머니 자장면

자장밥만 드리면

 

 

 

만사 OK~~

 


짜장~~, 완성

 

 

오늘 점심은 자장면!

아셨죠?

전화만 주세요.

 

리터엉 듕귝딥, ☎  200 (리텅텅) 8282 (빠리빠리)

 

전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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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라면



*반찬이 없는 날에


수원에서 학교 다니는 막내 넘
지 아빠랑 함께 안산에서 지내는데
물론 남편은 식사를 거의 바깥에서 해결 하지만

딸아이는 회사근처(광화문)에서 지내고
세 집 냉장고를 책임진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 달에 일주일? 열흘? 은 안산에서 지내는 나,
오늘은 가보니 먹을 게 별로 없다.

막내 넘에게 급조한 라면 카레를 먹이고
라면 수프로 국물을 만들어 함께 주었다.

잘 먹는다.
먹으면서 하는 말
"어케 만들었어요?"
"얌마!  어케 만들긴.. 밥솥 밥이 오래됐으면 버리든지...왜 전기는 꽂아뒀어?"

안쓰러움에 짜증 섞인 잔소리로 되받아 치는 우락부락 멋없는 엄마,

...................


요즘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면스토랑이 뜨고 있다.
라면을 주조로 하는 식당을 분위기를 업 시켜놓고는 면스토랑이라는데..

중국집에 가면 자장면도 먹고싶고 짬뽕도 먹고싶고
이물 없는 사이라면 넌 짬뽕, 난 짜장, 해선 먹다가 서로의 젓가락이
왕래할 수가 있는데...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한 그릇에 칸을 가로질러 짬짜장이 생겼다나

에미 맘에 라면만 먹이자니 그렇고
카레 밥을 줘? 카레라면을 만들어 줘?
그래 한참 크는 넘들은 라면 하나라도 늘 모자랐지
다 먹고는 국물에다 늘 밥을 말았어

그래, 밥 라면 둘 다 얹으면 될 거야.
면스토랑 메뉴에 있는지 몰라도 아무튼 엄마의 급조한 벙개 사랑 요리법이다.

시원한 우거지 된장국을 끓이려 마트에 들렀다가 날자 지난 야채(시들은/물론 절반 값)
얼갈이를 한 단 샀다.

집에 와서 다듬으니.. 웬걸 속이 너무 싱싱하다
해서 충분하겠기에

속은 따로 둬서
진간장 집간장 섞어 넣고 약간의 식초, 참기름을 마무리로 무쳐 두었다.

우거지 된장국도 끓이고  야채 초무침 겉절이도 만들고...

"내일은 엄마가 맛있는 것 많이 만들어 줄께~"


 




장줌금마 이요조



* 야채 식초 무침 (조리 포인트) 적은 량에 한끼니만 먹을 것에만 식초를 곁들인다.왜냐면 식초의 산은 야채의 색깔을 누렇게 변질 시키기에...새뜻한 녹색이 사라지면... 시각의 맛은 한결 떨어진다.*진간장// 양조간장*집간장// 조선간장 국간장

된장국

 

 

◈식초는 산성식품? 신맛이 나는 식초는 약한 산성인 동시에 알칼리성 식품 이다.산성 물질과 산성 식품은 다르다.이와 더불어 지방의 분해를 촉진시키며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혈관을 청소해주는 역할도 한다.체지방이 빠져 나가면서 혈관 벽에 붙어있던 지방도 함께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노래:뱅크/가질수 없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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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겨울에 먹는 시원한 동치미는 겨울 입맛을 한결 더 산뜻하게 해준다.
    우리 집 식구들은 동치미를 즐겨먹는 편이라 해마다 거르지 않고 立冬전에 잊지않고 늘 담그는 편이다.
    깨끗하고 단단하게 생긴 그리 크지 않은 무를 상처를 내지 않고 잘 씻어야 무가 쉬 무르지 않아
    동치미 맛이 오래 두어도 신선하다.
    갓과 쪽파 생강 청각 등은 주머니에 넣어서 그 맛이 우러나면 들어내면 된다.
    .........................
    방학인지라 늦게 일어난 아이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나면 돌아서서 또 먹을 것을 찾는다.
    동치미를 해마다 담가도 요즘은 좀 바쁘기도 게으르기도 해서, 추워서 꺼내기 번거럽고 해서
    잘 드려다 보지도 않았는데...며칠 전 꺼내려 보니.. 맑은 국물이 더욱 더 쨍하니 깊은 맛이 들었다.
    얼른 국수를 삶아 얼음조각이 둥둥 뜨는 동치미 국물에 설탕만 좀 넣고 말아 줬더니너무 잘 먹는다.
    "우와!! 엄마 냉면 맛이네요"국수,국수의 종류는 아마도 크게는 칼국수, 잔치국수, 메밀국수,
    비빔국수, 동치미국수, 해물칼국수, 팥국수, 콩국수가 있지 않을까 한다.
    난, 주로 뜨거운 칼국수나 잔치국수를 좋아했었는데 고향이 부산인 내가 북쪽으로 이사를 와서는
    냉면 맛을 단단히 들였다.
      사변 때 월남하여 냉면가게를 2대 째 계속하는 한 아주머니를 알게 된 것이다.
      부부끼리도 서로 잘 아는 사이가 되었는데..
      우리 부부와는 나이 차이가 좀 나지만 마치 언니처럼 잘 대해 주어서 친분을 쌓고 가까이 하다보니
      냉면 만드는 법까지도 저절로 알게 되었다.
      지하에 김치 저장고가 있어 김장을 엄청 많이 담근다는 것!
      여름에는 얼음처럼 찬 지하수로 사리를 씻어 낸다는 것!
      동치미 국물과 육수를 섞어 맛을 낸다는 것!
      이제 여름 한 철이면.. 웬만한 냉면은 냉면도 아닌 것으로 미각만 밝히게 됐으니,
      참 큰일이 아닐 수가 없다.
      한 십 년 전만 하여도 꿩고기도 많이 사용했다는데...
      꿩고기 냉면 맛은 몰라도,이젠 그 집 냉면 맛에 중독 되어버린 듯,
      문득 문득 한 겨울까지도 내 입맛은 날 채근하고,.........................
      동치미 국수를 먹다말고 막내 넘이 묻는다.
        "엄마 국수와 국시는 어떻게 다른데요?"
        "..........."
        언뜻 무슨 말인지 어리벙한 에미 대답을 가로채기라도 하듯, 제 형이
        "응..그거 국수는 서울사람이 먹고 국시는 시골사람이 먹는 거야~ 국수는 밀가루로 만들고 국시는 밀가리로 만들어"
        눈이 똥그란 제 동생이 쳐다보자 한 마디 더 하는 큰 넘 왈,
        "응~~ 밀가루는 봉투에 담겨져 있는 거고 밀까리는 봉다리에 담긴 거야~"
        "#@%$#@@*&""ㅎㅎㅎㅎ~~~"추운 겨울, 쨍한 동치미 맛처럼 신선한 웃음의 지느러미가 세 모자의 가슴에
        퍼덕인다,
        ..................................
              \추운 이 밤에 나는 또 아들 넘들이 앵콜로 요청한 동치미 국수를 만들며,
              백석님의 '국수'란 詩를 옮겨 적어본다.
              사진:글/이요조
                ..................절.....................취.....................선.................
                                         
                국수                                                            - 白 石
                 
                눈이 많이 와서 산엣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
                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
                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사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이것은 어늬 양지귀 혹은 능달쪽 외따른 산 옆 은댕이 예데가리 밭에서
                하로밤 뽀오햔 흰김 속에 접시귀 소기름불이 뿌우현 부엌에 산멍에 같은 분틀을 타고 오는 것이다.
                이것은 아득한 녯날 한가하고 즐겁든 세월로부터
                실 같은 봄비 속을 타는 듯한 녀름볕 속을 지나서 들쿠레한 구시월 갈바람 속을 지나서
                대대로 나며 죽으며 죽으며 나며 하는 이 마을 사람들의 으젓한 마음을 지나서 텁텁한 꿈을 지나서 
                지붕에 마당에 우물 둔덩에 함박눈이 푹푹 쌓이는 여늬 하로밤
                아베 앞에 그 어린 아들 앞에 아베 앞에는 왕사발에 아들 앞에는 새끼사발에 그득히 사리워오는 것이다.
                이것은 그 곰의 잔등에 업혀서 길여났다는 먼 녯적 큰 마니가 또 그 집등색이에 서서 자채기를 하면 
                산넘엣 마을까지 들렸다는 먼 옛적 큰 아바지가 오는 것같이 오는 것이다.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찡하니 닉은 동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그리고 담배 내음새 탄수 내음새 또 수육을 삶는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 더북한 삿방 쩔쩔 끊는 
                아루궅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틀하니 친한 것은 친한 것은 무엇인가
                이 그지없이 枯淡하고 素朴한 것은 무엇인가 
                 
                *김치가재미:북쪽 지역의 김치를 넣어 두는 창고, 헛간 
                *양지귀 : 햇살 바른 가장자리
                *은댕기 : 가장자리 
                *예대가리밭 : 산의 맨 꼭대기에 있는 오래된 비탈밭
                *산멍에 : 이무기의 평안도 말 
                *큰마니 : 할머니의 평안도 말
                *집등색이 : 짚등석, 짚이나 칡덩굴로 만든 자리 
                *자채기 : 재채기
                *희수무레하고 : 희끄무레하고 *
                삿방 : 삿(갈대를 엮어서 만든 자리)을 깐 방
                *아르궅 : 아랫목 
                *고담(枯淡):(글, 그림, 인품 따위가) 속되지 아니하고 아취가 있음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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