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설날은 D-10일이라며 <물김치 종합편>을 올리고는 주방 대청소 정리부터 들어갔습니다.

평소에 한결같이 야무지다면...이런일 없겠지만 이사를 방불케하는 대청소였습니다.

어머니는 이맘때면 양념을 둘러보셨지요? 뭐가 떨어졌나 챙겨보시는 일을 필두로 명절 준비에 돌입하셨습니다.

저야 뭐...제가 간절히 원하면서 자꾸 깜빡하는 굴소스만 떨어지고 고추씨 기름만 달랑거리지 넉넉하더군요.

일 중간에 너무 엄청나게 어지른 건 아닌지? 마무리는 잘 해낼지 막연했지만...그런대로 잘 끝냈습니다.

 

피곤하여서 9시에 잠자리에 들고는 새벽 4시 못되어 잠이 깨어났습니다.

감기가 오나봅니다. 재채기에 콧물이 고장난 수도꼭지....

출근하는 아이 보내고 드러누웠습니다. 콧물감기약 먹고...어느정도 스톱하더니 삭신이 쑤십니다. 눈이 온다는군요.

저기압이라 그러려니 하다가 몸살감기 타이레놀 두 알을 점심 때 먹고는 자고 또 잤습니다. 하루종일을 자고 지난 밤에도 잤습니다.

엊저녁은 밥맛이 없어서 누룽지를 만들어 누룽지탕으로 정말 자알 먹었습니다.

팬 두 개를 얹어만든 누룽지 두 판, 하나는 저녁에 하나는 오늘 아침에 끓이기로 했습니다.

 

오늘 아침 늦잠 푸욱 잤습니다.

또 누룽지 탕을 먹으려니 뭔가 억울합니다.

영양식으로 먹어줘야지 기운을 차릴 것 같습니다.

 

준비로는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닭을 한마리 꺼내어 씻었습니다. 누룽지도 모자랄 것 같아 한 판 더 만들기 시작했지요.

김치냉장고는 겨울 고기저장에 그만입니다. 얼지도 않고 녹지도 않고 딱 그만입니다.

닭을 토막내었습니다. 토막을 내면 지방덩어리를 뜯어내기에 차암 좋거든요. 껍질을 들치고 지방은 뜯어내면 되니까요.

무도 두 토막 준비합니다. 무는 시원한 맛도 내고 무도 육수맛을 도우니까요.

고구마를 세 개 준비했습니다. 이참에 고구마가 먹고싶었거든요.

감자를 닭고기에 넣는 건 봤어도 고구마는 저도 못들어봤지만요.

고구마를 벅벅 문질러 씻어 긴 것을 적당하게 토막내었습니다.

대추도 한 주먹 준비하고요. 말린 쵸고버섯 5개,  마늘도 물론 준비하고.....밥누룽지 2장도 마련했습니다.

 

먼저 압력솥에 토막낸 닭과 대추, 고구마를 넣고 압력 뚜껑은 조이지 않은 채로 끓였습니다.

김이 술술 나자  누룽지 두 판과, 마늘을 넣어 압력 뚜껑 제대로 조였습니다.

추가돌고 5분여....그냥 김을 빼고 뚜껑을 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보통 닭인데...토종닭인 것처럼 쫄깃거렸습니다.

 

국물이 구수하고 시원합니다.

감기가 뒤로 물러 앉습니다. (가려거든 영 떠나거라~)

고구마를 앞접시에 들어놓으니...껍질이 술술 까지며 황금빛 속살을 드러냅니다.

고구마 맛도 예술입니다.

 

없는 줄 아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고자  아무리 생각해도 필카밖에 없습니다.

막내늠이 지난 밤 출사를 나갔습니다. 그 늠 요즘 바쁩니다. 보드타느라 사진 찍으러 다니느라 오늘은 친구 카메라까지 빌려서~ 오지랖 넓은 늠,

또 다른 친구 카메라까지 준비해서 저런...똑딱이까지 들은 채로 다 가져가 버렸네요.

 

아침먹은 지....세 시간여~~아마도, 틀림없이 감기는 이제 떠났는가 봅니다.

주인의  건강에 헛 점의 틈새만 보이면 숫제 짐보따리 들고 들어와선 봄까지 함께 동거하자고 덤빌 늠이....떠나갔습니다.

 

지는 아프면 병든 병아리마냥 자꾸만 졸거든요.

깨어나 앉은 걸 보면....D-10 설날 준비....오늘은 좀  놀망쉴망하면 그럭저럭 이틀을 공으로  까 먹은 셈이 됩니다.

 

 

 

그냥 먹던 밥을 노릇노릇 눌킨 누룽지~ 백숙에다 넣으니 진자배기 누룽지백숙탕입니다.

진짜예요. 꼭 드셔보시길요....

사진으로 남기려면, 아니 그 맛이 좋아서 제가 다시 재현을 할 참입니다.

 

http://blog.daum.net/yojo-lady/13745196
겨울 몸보신 '당귀백숙' 에 보시면 찹쌀을 함께 넣어 압력솥에다 고으면 갈앉은 찹쌀이 (시간을 잘 맞추면) 백숙을 꺼내고나면

찰누룽지가 되어있습니다. 누룽지 찰떡인 셈이지요.

 

저 그 것도 만들 줄 알지만...오늘 멥쌀 누룽지는 알알이 흩어지지만....광장히 고소하다는 거.....백숙국물이 고소하고 시원하고

뜨끈하고....뜨겁고 물렁한 호박 고구마 맛은 정말 끝내주네요. .

.

아...

반지1도 담아야 하는데....

 

 

 

 

 

 반지담그기http://blog.daum.net/yojo-lady/1124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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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란?].......엄마의 요리편지중에서


언제부턴지 구수한 숭늉 문화가 사라졌다. 오래 전 얘기다만 아이들에게 숭늉이 뭐냐고 물었더니, 다들 밥솥 닦은 물이라고 대답했단다.

잊혀져가는 숭늉 문화,  우리가 어렸을 적 한겨울엔..어머니가 갓 찧어 온 쌀 씻은 뜨물로 숭늉을 끓여놓으시면 밥 먹고도 또 고소한 숭늉 누룽지를 먹었었다.
이젠 옛추억 속으로 누룽지가 사라지는가 했더니, 오히려 누룽지 공장까지 생겨나고 급기야 작은 슈퍼에 가도 누룽지를 살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요즘엔 다시 부활하 듯 돌솥밥 메뉴가 나오고 물을 부어 누룽지탕을 맛보게도 하는 식당들이 생겨나고 .....게다가 누룽지 다이어트가 새롭게 유행이라는구나
흰 밥과 흰 빵은 칼로리가 많아 모두들 꺼리는 음식이다.
더구나  탄수화물은 모두 살로 간다잖니? 그런데, 참으로 신기하고 재미있는 사실은 밥이 누룽지로(절대 태운 것은 아니고)
만들어지는 과정에, 세상에나 전분이, 포도당으로 변화한다는구나. 그래서 칼로리가 밥, 한 공기분을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는구나~
참으로 놀랍지 않니?


아이야  먹다가 남은 밥이 남았으면 그 걸 다음 끼니에 청승맞게 네가 끼고 앉아 먹지말고 후라이팬에다 꼭 꼭 눌러 펴서 제일 약한 불에다 올리거라.
손을 물에다 적셔가면서 하면 제일 수월하다. 때로는 손이 아무것도 넘보지 못할 아주 좋은 요리기구가 될 수 있단다.
이때 너무 두꺼우면 누룽지가 두 장이 돼 버린단다. 그렇게 되면 한 면은 노릇하게 만들 수가 없어지지~~
이렇게 눌러두면..15분에서 20분이면 뒤집어야 할 시간이 된단다.

마찬가지로  꼭꼭 눌러주어라... 이젠 뜨거우니.. 손으로 하지말고 주걱등을 이용해서 바닥에 누룽지 면이 닿게끔 밀착하게끔만 눌러라...
그리고 시간은 역시 15분~20분이다.


뜨겁고 바삭한 누룽지가 한 김이 나가고 나면  랩에다 싸서  냉동실에 두려마~  해서 밥이 없을 때... 그리고 속이 편편찮을 때, 누룽지는 아주 요긴해서 좋단다.

누룽지 끓이면서 두어번 저어주면 더 고소해진단다.
그리고 부르르 끓었다고 상에 바로 내지말고 뜸도 조금 들고 그래야 누룽지탕이 더 맛 있어진단다.

 

한겨울 나들이를 갈 때 누룽지를 잘게 부수어 보온병에 넣고 팔팔 끓는 물을 부어서 떠나면 커피보다 더 멋진 마실꺼리가 된단다.

장아찌를 준비해간다면 간단한 끼니 해결도 되더라는 엄마의  연륜이 낳은 ....아이디어!!

 

 

예전 누룽지 이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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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만 팔팔 끓여 부으면 된다.

 

 

  1. 백김치도 아니고 매운김치도 아닌 중간형태의 김치, 명절날 느끼한 전이나 체하기 쉬운 떡하고도 잘 어울리는 김치 [본문으로]

*피크닉 누룽지탕

 

 

*잔밥처리, 찬밥, 누룽지...

 

 

살다보면 식구들에게 딸 맞출 수 없는 게 밥이다.

적은 식구면 적은대로 누군가 찬밥을 먹어야하고 많은 식구면 그런 일이 더 자주 일어나게 된다.

 

※ 햇반 만들기

 

따뜻한 밥을 해놓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약속이 생겨 먹고 들어온다든가

먹고 들어 온다고 했다가..밥이 없을 때,

라면은 끓여 먹었는데...간절한 한 숟가락의 밥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보자.

밥을 너무 많이 지어 아무래도 남을 것 같을 때, 미리 덜어낸다.

밥통안에 밥은 있는데, 오늘 저녁은 뭔가 새로 지은 고슬한 밥이 먹고싶을 때,

아니면 가족중 누가 생일이거나, 명절 전날일 때,

다음날 전기밥통에 있는 밥을 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럴때는 비닐랩에다 밥을 싸서 냉동실에다 넣어둘 일이다.

급하게 배고픈 사람에게 너무나 편리하다.

전자렌지에 해동시켰다가(2분) 돌리면(3분)아주 갓 지은 밥보다 더 멋진 훌륭한 밥이 된다. 느낌만 그렇지 새밥 못지않은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냉동실에 저장해 둔 밥이 오래되었다 싶을 때는 꺼내어서 자연해동시킨 다음

후라이팬에다 밥을 골고루 편다음(주걱에다 물을 묻혀서) 약한 불로 20~분정도

앞 뒤로 40분이면 훌륭한 누룽지가 된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 거저 주어도 좋고

냉동실에 모아두었다가 누룽지로 끓여 먹어도 좋다.

 

요즘 세상에 탄수화물을 누가 그렇게 많이 섭취하냐구?

오 노!!

 

누룽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변화하여~ 어쩌고 하는 말을 자세히 들을 껄~

 

밥이 누룽지로 바뀌면 전혀 살만찌는 탄수화물과는 다르게 된다는 걸...

내가 외워 두었어야 하는건데...

 

냉동실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밥은, 밥솥에서 꺼낸 뜨거운 채로 넣는 게 더 좋다. 바로 집에서 만드는 햇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떡도 역시 마찬가지)

 

담날 아침에 먹을 밥이라면 자기전에 미리 꺼내어 둔다.

그러면 렌지에 약간만 데우면 된다.

 

 

피크닉 누룽지탕 참, 그리고 이 건 나만의 비법인데

 

아빠가 갑자기 어디로 드라이브 가자고 할 때,

밥 생각은 별로 없고 먹거리는 챙겨야겠고..그럴 때 말이다.

간단한 과일을 준비하고 냉동실에 있는 누룽지를 꺼낸다.

물주전자에 물을 팔팔 끓이고 누룽지를 보온병에 분질러 넣는다.

뜨거운 물을 붓고 떠난다.

보온병은 적어도 한 시간은 차에 흔들리면서 맛있게 불어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갈증도 나고 그럴 때, 커피대신 누룽지 숭늉을 권한다.

누룽지를 먹고싶어하면 간단한 김치나 장아찌 정도는 챙겨갈 줄 알아야지~

엄마가 앵콜~ 받던 음식중에 하나다.

좀 스산하게 추운 날, 식당없는 산과 들, 계곡에서 딱 좋은 음식이다.

 

미리 준비가 있다면 이런 급한 나들이에 집에서 식사 후, 느긋이 떠나는 짧은 나들이에 제격이다.

아니면 먼-여행에 지쳐 졸음운전을 하는 남편에게 아사삭-거리는 마른 누룽지를 권하는 것도 좋다.

물론 더 좋은 것은 핸들을 바꿔 잡는 방법이지만,


 

엄마

2006.03.20

누룽지찬가 ▼ click~

http://blog.daum.net/yojo-lady/813314

 

블로그 전엣글 '누룽지'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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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팔팔 끓여 부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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