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대리 황태덕장에서
햇살은 쨍쨍 바람은 싸늘~~
눈 속에 묻힌 덕장
하늘황태덕장
황태가 담장이 되고..
황태 건조가 마무리되는 2월말경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백담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아직도 눈에 쌓여있는 덕장을 보면서 모두는 신기해했습니다.
덕장에 쌓인 담장 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황태무더기라 또 한 번 놀랐지요! 햇살은 쨍하고 ~ 눈바람은 싸늘하고~
황태매장에 들어섰을 때 훅~ 끼치는 냄새!!
제가 없어서 못 먹는 삭힌 홍어냄새도 좀 납니다.
추운겨울 눈 속에서 찬바람과 햇볕 속에 밤낮의 극심한 일교차 덕분에 북어 살이 부풀어졌다가 가라앉았다가
그렇게 4달을 견뎌내며 제 몸 스스로를 삭힌 그 냄새입니다.
황태가 얼핏 냄새는 나지만 음식으로 조리해보세요. 환상의 꿀맛이지요!
요즘 황태는 덕장에서만 생산되는 게 아니라 건조기에서도 만들어낸다는군요.
용대리는 그런 면에서 참 구경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얼마전 뉴스에서는 황태덕장이 경북 산간지방으로 많이 옮겨간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경북산간지방도 일교차가 커서 환경이 아주 적절하고 주로 러시아산이 많이 유통되는데 부산항만에서
오르내리는 교통비도 절감된다는군요!!
우리나라 근해에서 왜 명태가 사라졌을까요?
명태는 바다생선이지만 황태가 되면 동의보감에도 약선으로 사용될 만큼 아주 좋은 식품인데 말입니다.
<명태야~~ 돌아오렴!!>
동해에서도 명태 풍어를 알리는 소리를 들었으면 합니다.
용대리는 강원도 인제군 북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추운 겨울눈과 바람을 맞으며 건조한 명태를 황태라고 합니다.
황태덕장이 있는 강원도 인제군 설악산 내설악 계곡의 용대리마을은 황태건조에 좋은 기후조건
(춥고 바람이 많으며 눈이 많이 옴)을 갖추고 있어 이 곳 용대리 황태는 황태 중에서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3개월 이상 얼었다 녹았다 수축작용을 반복하여 맑은 설악의 겨울바람을 쏘이며 건조되어,
맛 좋고 영양 많고 속살이 포슬포슬하면서 노르스름한 빛깔이 나는 황태가 좋은 황태입니다.
동해에서 넘어오는 바람과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만나서 지나가는 바람의 통로라 불릴 정도로
세찬바람이 불어서 옛날에는 이곳의 지명을 풍대리라고도 불렀다 합니다.
설악산 중에서도 내설악 계곡에 위치하여 겨울이면 많은 눈과 차가운 바람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러한 자연 조건으로 용대리는 국내 최대 황태생산지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매년 겨울 용대리에서는 황태 건조를 위한 덕장이 용대리만의 멋진 겨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만해마을에 들러 1박을 하고 황태덕장을 둘러보고 황태반찬으로 입맛을 돋웠지요!
여러군데의 식당 중에 어느 집인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이 반찬 저 반찬을 집어 먹다가! <아! 이 맛은?> 하고 처음 맛보는 반찬에 꼼꼼히 살펴보았지요?
시중에서 늘 있는 오징어 젓갈과 명태포의 무침 그 두 가지를 합친 것인데 조금은 새로운 맛입니다.
지난 봄 강릉시장에서 황태포를 달고 시고 빨갛게 무쳐 논 것을 사 온 적은 있습니다.
그 두 가지를 합치면 이런 맛이 나오겠다싶어 곰삭은 오징어 젓갈은 이내 만들 수 없으므로 2kg짜리 한 통을 구입했습니다.
집에 와서 황태포와 매운 청량고추를 넣고 무쳐보았지요.
너무 신선한 맛입니다.
식당에서 먹어봤던 맛보다 비교가 안될 만큼 훨씬 낫습니다.
지금 그 때 찍어 온 사진을 보니 어찌 빛깔이 어째 완전 제조되어 파는 반찬빛깔입니다.
그러든 말든 저야 그나마 오징어 젓갈은 사왔다 치더라도 제 손으로 손수 만든 것이니 미국 딸아이에게도 좀 부치고 두 아들네에도 나눕니다.
겨우내 일찍 부화한 봄병아리 졸듯 시들머들하던 입맛이 반짝 깨어났습니다.
눈동자가 새카매지고 반짝거릴 정도로 입맛이 되살아나더니...지금은 글쎄 브레이크 고장인가 봅니다.
(ㅠ.ㅠ)
황태 손질법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