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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소나무
천년고찰이 아니라
천년하고도 오백여년의 (백제)고찰입니다.
여태 뭘 하고 다녔는지 한 갑자 훌쩍 넘겨서야
수덕사 절집에 처음 당도했습니다.
수덕사 절집 이야기에
앞서 템플스테이를 여러 군데 다녀봤지만
수덕사만큼 완벽한 템플스테이 수양관 건물은 처음입니다.
요즘은 창호가 좋아...
절간의 고풍스러움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문고리의 열고 잠금이
용이한데다가 방충망 블라인더까지 완벽합니다.
방충망 귀퉁이는 적당히 떨어져서
배고프다 앵겨 붙는 모기 한두 마리에게
보시를 해도 좋을 텐데...
너무나 방음이 잘 돼서 불만입니다.
밤에는 불을 꺼도 새어 들어오는 괴괴한 달빛과
어디선가 흐르는 개울물소리~
시끄럽게 울어대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뒤섞여 들어와
이리저리 뒤척이며
세상에서 살아 온 나날을 곰곰 되짚어보며
자성의 시간을 가져도 좋을텐데...
샤워실도 중간 마루가 있어 옷을 벗고 입고
선반에 두기까지 ..... 아주 편리합니다.
방안에 일자로 뻗은 나무 옷걸이도
아주 좋습니다.
.
.
여기까지는 그저 행복한 불만입니다.
.
.
.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개키려고 창문을 여니
지난 밤 오후에 도착해서 미처 보지 못했던
소나무가 그려진 천하제일의 그림이 창틀 프레임 안에 가득합니다.
작금에도 숱한 선인들이 줄을 잇는 도량의 이유를 알만합니다.
아침에 자유 시간에 대웅전 뒤뜰을 거닐다가
아침안개 자욱한 소나무 숲의 정경에
넋을 잃었습니다.
청령포소나무 숲이 다들 좋다지만 섬 안의 평지에 있는 소나무와 산비탈에 기대어서서 비스듬한 몸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아픈 허리 짚어가며 안간힘쓰며 자란 듯 서있는 소나무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아침을 여는
소나무와 마주하려니
마치 도량 깊은 스님과 마주한 기분입니다.
송화가루 나르는 솔향과 동안 견뎌 온 인고와
그 모든 것을 품어내 주고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굳건히 잘 견뎌 온
자태로 선문답을 하는 듯 서있습니다.
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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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서 있는소나무는 아니지만 느티나무 같은...
수덕사 일주문에 붙은 문패같은 QR코드 마저 멋지다.
제가 어처구니없는 바보 같고 .. 빙충이 같아서 안 쓸려고 했는데...고백합니다.
예산은 소나무가 아직은 재선충 피해도 없어 보였는데 이 좋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소나무에이즈에 걸린다면?
소나무는 이리 잘났다 멋있다 해놓고는 수덕사 마당에서 이게 웬일 입니까?
소나무 재선충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를 만났습니다.
깜짝 놀라서 죽일까 하다가....에에이~~~ 절집에서 살생을?
꾸욱 참았다가 동료들 세 사람에게 물어보니 셋 다 죽이지 그랬냐고 바로 대답을 합니다.
너무나 머쓱해져서...바보 같아서 차마 블로그에는 안올리려 했습니다.
예전 우리집 마당 머루나무에 주홍날개매미 떼를 보고 추워서 얼어 죽겠다고 따스한 집안으로( http://blog.daum.net/yojo-lady/13745541)
모셔 들여놨던 바보같은 기억이 다 납니다.
아! 죽이고 올걸~~
솔수염하늘소는 딱정벌레목 하늘소과의 곤충이다. 해송수염치레하늘소라 부르기도 한다.쇠약하거나 말라죽은 소나무에 알을 낳아서 번식하며,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소나무의 속을 먹으면서 자란다. 성충도 소나무의 껍질을 씹어먹으며, 소나무재선충의 숙주노릇을 한다. 재선충은 스스로 움직일 힘이 없기 때문에 솔수염하늘소의 번데기무리주변에 모여 있다가, 성충이 된 솔수염하늘소가 이동할때 같이 이동하는 것이다. 솔수염하늘소의 재선충보유율은 평균 70%이며, 평균 15,000마리의 재선충이 숙주에 기생한다. 방제방법으로는 벌채작업을 통한 서식지 제거,유충제거등이 있다.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다음글
천년고찰 덕숭총림 수덕사의 오월! (템플스테이)
http://blog.daum.net/yojo-lady/13746994
치악산에 (처음으로)갔습니다.
악자가 들어가는 산이니 치악산은(큰산岳)
큰 山임에 분명합니다.
큰 산답게 삼림도 역시
울울창창 하더군요!
나무들이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치악산 입구,
1주차장에 있는 자연보호헌장입니다.
제1주차장 右편 계곡쪽으로 눈을 돌리면
개인소유의 요렇게 예쁜 꽃농장도 보입니다.
입장료를 내는 곳입니다.
대인 2,000원 조금 비싼 듯 합니다.
2007년 1월1일부터 국립공원 입장료는 없어진 대신
사찰 입장료가 꽤 비싸졌습니다.
주차료 4,000원에다 입장료에다 좀 비싼 것 같다했더니...
<그 돈을 마치 내가 착복하는 것 처럼 내게다 대고 으르렁대는 사람들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부아가 끓는답니다>
매표소에서 들어가자 20m도 안되는 곳(좌)에 황장금표 표식돌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벌목금지 표식인 셈입니다.
조선시대에 설치한 것으로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해 벌채를 금하는 표식인데 황장목이란 속이 누런 빛깔을 띠며 재질이 단단한 소나무로
뗏목을 만들어 서울로 운반하기 좋은 섬강과 남한강을 끼고 있고
치악산 소나무가 특별히 좋다고 전한다.
왼편 언덕위로 5~6m 위치에 있었다.
우측에서 씌여진 황장금표
치악산 입구에는 사찰 구룡사가 자리잡았는데....
소나무가 우거져 있어 그 경관을 더 보탰다.
다행인 것은 소나무 재선충은 오지 않았나보다.
우리의 소나무 적송은 금강송으로 불린다.
겉은 붉고 속은 황금색이고....
금강송이 소나무 중에는 으뜸이란다.
소나무 껍질이
마치 거북이 등껍질처럼 되려면 좋이 200년은 넘어야 한단다.
옛말에 굽은 소나무가 선산지킨다는 말은
일제강점기 때 쭉쭉곧은 소나무를 일본인들은 벌목해서 저희들 나라로 날랐다고 한다.
그러자니 자연 등이 굽은(좋은 목재가 될 수 없는)소나무만 버혀지지않고 남았던 것이다.
쭉쭉뻗은 소나무가 많았다.
유난히 키가 큰 소나무가 많다.
속된 말로는 잘 빠진 소나무 들이다.
꺽어진 (솔)가지도
죽었지만 사후에도 제 소임을 다하고 있다.
늘어진 채 이끼를 한껏 달고는 인고의 세월을 대변하려 한다.
사슴의 뿔, 녹각같은 형태다.
아직 본체는 살아있다.
굽은 소나무로....
비록 목재로는 아닐지언정,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은 제일 많이 받지 않을까?
죽은 소나무다.
소나무는 이렇게 죽은채로 100년이 지나도
목재로 좋다고 한다.
궁궐이나 사찰의 큰기둥...그대로인 모습으로 곧다.
손으로 한 번 쓸어 어루만져 보았다.
아! 부드럽다.
어느 목수의 사포질이 있어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으랴?
오랜세월 비바람에 시달려도 누런 황장목 그대로다.
소나무가 아니지만 은행나무다.
수령은 200년이지만 얼마나 단아하게 잘 자라났는지
500년된 은행나무 못지않다.
보호수림이다.
구룡사를 지키려 버티고 선
수문장 같다.
강원도 지형이라
절간을 보는 내 눈에는 이상했다. 언덕 저 아래로 천왕문이 있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오면 대웅전이 있고 평지에 조화롭게 지어진 아기자기한 맛은 없어도
마치 마추피추에 세원진 건물처럼 따로 따로 지어져 있는 게 재밌다.
이런 소나무가 버티고 있기에 버팀목이 되어서 언덕을 지키나보다.
소나무는 이식(移植)이 어려운 나무다.
겉으로는 얼른 표시가 나지 않아 나름대로 자리잡느라 애쓰는 게 몇 년, 서서히 죽어가는 게 몇 년,
한 십년 넘어야 겨우 이식에 성공했다고 보는 나무란다.
요즘엔 정원에 많이 심어지는 나무는 일본에서 수입해오는 나무가 대부분이라는데....
산행을 하면서 보니
어린 소나무가 발아를 해서 자라나는 게 더러 더러 보였다.
소나무들은 계속 자라나고 있었다.
치악산 품이 더없이 좋나보다.
소나무 저들에겐...
글,사진:이요조
龜龍寺 일주문 뒤로 금강송(적송)이 그나마 조금 보이는군요.
금강소나무
한국 민족의 정서와 기질에 큰 영향을 준 소나무는 솔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이 때 '솔'은 '으뜸' '우두머리'를 뜻하는 말로 나무 중에 우두머리란 뜻입니다.
금강소나무는 줄기가 곧고 마디가 길며 껍질이 얇고 나무 속이 붉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곳 치악산의 금강소나무는 질이 좋아 조선시대부터 나라의 보호를 받아왔으며,
주로 궁궐을 지을 때 사용하였습니다.
금강소나무는 조선시대 궁궐의 황장목(黃腸木)으로 사용되어 일반인의 벌목을 금지하는
황장금표(강원도 지방 기념물 제30호)가 표지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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