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매발톱씨방


오늘은 하지(夏至)~
 

하지 전 감잎파리 따서 덖어두면 훌륭한 감잎차가 된다했지만 귀차니즘 만발에  덖을 줄을 몰라라 핑계대고 걍 잘 씻어서 살짝만 찐다는 게,

빨래 선별해서 가루비누에 담그고 나오니 금새 곤죽이 ...누렇게 되어서 아주까리 삶은 잎 냄새가 솔솔~~ 나능기라

그래서 이것도 쌈을? 하고 입에 넣어보니 씁고도 미끈덩~~

어디 우리 한민족의 반만년 역사에 나처럼 호기심 많은 여편네 한 둘이었으리~~  못 먹으니 문헌에도 읍째~

 

 

 감잎

 

  내친김에 나가 회양목들 전지하고........게으르다 해도 그나마 자주 했는지(우리집 세 남자는 이웃집 남자들)

 그런대로 웃자란 거 조금만했는데 장갑도 안 끼고 덤볐더니 손에 물집이~~

 

하늘매발톱 씨앗방이 얼마나 예쁜지~~씨방 꺾어다 씨앗 탈탈 털고 박바가지에 꽂아두고....

  줄장미는 뒤늦게 피더니 (보통 때보다 열흘정도) 절반은 예쁘게 떨어지질 못하고 뜨거운 날씨에 그대로 누렇게 말라붙어서 천연 드라이 플라워가~~

탈탈 털어내어서 ..... 마당까지 쓸었으니 당분간은 이제 안 떨어지것지,

 

 

머루나무는 온통 주홍날개꽃매미 유충 극성에 어제쯤 베어 내야는데...

온 마당에 번져 댕기는 이 늠을 대체 어떻게 박멸해야 좋을지 이젠 안 번진 데가 없다.

나무의 진액만 빨아먹고 사는 흡협귀같은 징그럽다. 떵파리보다 더 싫다. 다른 집을 위해서라도 얼른 박멸해야겠다.

확실한 구제법도 없으면서 요즘 전국으로 번지고 있으니 머루나 포도농원 주인들 마음은 어떨까? 보아하니 두고보면 전국 과수 농장에도 다

번질 늠이다. 장미에도 작약에도...새로나는 여린가지면 다 앉아있다.

아마도 내 몸에도 수액이 흐른다면 내게 붙어서 진액을 빨아먹을 놈들이요. 노출된 내 어깨 등짝에도 겁도 읍씨 내려앉는 이 늠들을....

도대체 우야믄 좋을지? 어제와 그제 두 날 중에서 하루는 머루나무를 베어내야 했는데...

그나마 감독관이신 이 몸과 톱질할 영감 둘이서 죙일 쓸때읍씨 놀러나갔으니  담주 까지 기다릴라마 속 좀 폭폭하겠다.

 

꽃매미유충

 

지난 밤 내내 꽁꽁 앓으며 잠들었습니다. 내가 봐도 내가 마뜩찮은 날은 억울혀서~~그나저나 요 며칠 다이어트가 수포로 돌아갔다는 게 억울하고 스스로 치욕스러워~
짜증납디다....술도 못 먹는 주제에 술팀에 끼어앉아 헛소리 듣기~노래도 못하는 주제에 노래방가서 홀 라운지 나와 앉았기...우얍니꺼...그런 사람도 운전해야 한다는데...내 다시는 그런데 가나봐라
~ 우야다가 몇 천년만에 나갔는데..역쉬 나하고는 아닙니다. 이런 우라질 돼먹지 않은 할마이 고집! 빨리 흐트진 정신을 수습하고 흐린정신을 쨍하게 만들어 놔야~~(아놔~)

 

일 다하고 들어오니 해가 쨍 나네~ 오늘은 해, 네 생일이니 왼종일 실컷 놀다가려마~

 

이요조

 

 


하지(夏至)

하지는 일년중 낮이 가장 길다는 날이다.
하지가 되면 묵정밭과 산야는 희디 흰 개망초꽃으로 뒤덮힌다. 과거 보온용 비닐 못자리가 나오기 전 남부 이모작 지대에는 하지 '전삼일·후삼일'이라 해서 그때가 모내기에 적기였다.
지금은 보온용 못자리 설치로 모내기가 빨라져 하지 때가 되면, 모는 새 뿌리를 내리며 날마다 더욱 굳어진다.

늦모내기가 대체로 끝나는 하지부터는 비료치기와 벼 병충해 방제작업에 들어간다.
장마와 가뭄대비도 해야 하는 만큼 이때는 일년중 추수와 더불어 가장 바쁜때이다. 메밀파종, 누에치기, 감자캐기, 고추밭매기, 마늘캐기 및 건조, 보리수확 및 타작, 보리수매, 모내기, 모낸 논 웃비료치기, 제초제 살포 등이다. 그루갈이용 늦콩심기, 또 대마수확이 이루어진다. 대마를 하는 농가는 모내기보다 더 바빠 대마철은 아예 잠을 못 잔다고 한다.
보리 타작한 농가는 할매단지에 가을추수 후 넣어둔 쌀을 꺼내고 보리를 넣어 잘 모셔둔다.

벼농사의 경우 모내기가 끝나면 김매기(지역에 따라서는 논매기라 한다)가 뒤따른다.
벼가 패기까지(출수기) 두세번에 걸쳐 김매기가 이어진다. 처음 매는 김을 초벌매기(애벌매기라고도 한다)라 한다. 초벌매기 후 3주 쯤 지나면 두벌매기가 이어지고 잡초가 많은 논이나 알뜰한 농가, 일손이 많은 농가에서는 세벌매기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요즘 김매기를 하는 논은 유기농법으로 농사짓는 논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모두들 손쉬운 제초제로 김매기를 대신 하게 된다.
노동력의 부족으로 인해 땅에 마구 뿌려댄 제초제는 결국 벼로 옮겨가고, 그 벼는 사람이 먹게 됨에 따라 체내에 축적되고, 마침내는 각종 암이나 질병을 일으키게 되는 심각한 상황을 유발하고야 만다.
두레 김매기를 통해 이웃간의 도타운 정을 나눌 줄 알았던 우리네 아름다운 전통은 사라지고 지금이사 한 사람이 충분한 일손이 되어 제초제를 뿌려대고 있으니 인간이 이기로 인해 머지않아 이 땅덩이와 밥상이 몰락할 날이 도래하고야 말 것이다.
지렁이와 구데기, 각종 벌레들이 우글거리던 우리네 옛 땅으로 희복할 날은 과연 언제일까?

 

여름속담

 

§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
가뭄은 아무리 심해도 농사피해에 그치지만 장마나 홍수가 나면 모두 씻겨가 남는 것이 없고 인명피해도 엄청나다. 그래서 3년 가뭄에는 살아도 석 달 장마에는 못 산다고 한다.

 

§ 개구리가 울면 비

기압골이 접근하면 기압이 낮아진다. 그러면 습기가 증가되어 호흡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기에 개구리는 울음을 평소보다 많이 해서 호흡량을 늘이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다는 해석이다. 많은 경우에 적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3년 가뭄은 견뎌도, 1달 홍수는 못 견딘다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견딜 수 있지만 홍수피해는 견디기 힘들다는 내용이다. 비슷한 속담으로 '3년 가뭄은 견뎌도, 1년 장마는 못 견딘다'라는 속담과도 비슷한 내용이다.

 

§ 삼복 모두 가물면 왕 가뭄

삼복 기간은 작물에 있어서 생육이 가장 왕성한 시기로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한 때인데 이때 가물면 작물이 최악의 가뭄 피해를 받게 된다.

 

§ 여름 비는 잠 비다

여름에는 모심기와 보리타작이 끝나기 때문에 비가와도 들에서 할 일이 없을 뿐 아니라, 무더위를 식혀 주어 낮잠 자기에 알맞은 날씨이다.

 

§ 여름 비는 소 잔등을 가른다
여름 소나기는 매우 국지성이 강하므로 소의 잔등도 비 맞는 부분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정도라는 뜻이다.

 

§ 여름에 남쪽 산에 구름이 끼면 연못을 말린다

여름 고기압권내에서 남풍이 불면 남쪽 산에 상승기류로 인한 구름이 생긴다. 즉 북 태평양 고기압권내에서 계속 날씨가 맑아 가물다는 뜻이다.

 

§ 여름 적란운은 다음날 맑음
고기압권내에서 날씨가 맑을 때 지면이 심하게 가열되어 생기는 구름이므로 다음날에도 계속 맑을 가능성이 크다.

 

§ 유두날 비가 오면 연 사흘 온다

유두일(양력 7월 19일경)은 장마 기간에 속해 있다. 따라서 이때 비가 오기 시작하면 계속 며칠 동안 많은 비가 오게 마련이다.

 

§ 장마끝물의 참외는 거저 줘도 안 먹는다

장마 때는 비가 많이 오기에 과일 맛이 떨어진다. 장마 뒤에 먹는 참외 역시 예외는 아니다. 빗물로 인해서 썩는 참외도 많고, 물이 많아서 참외의 단맛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단물 빼먹고 껍데기라도 먹으라고 주는 어떤 거래형태에 대해서 따끔하게 하는 말이 바로 이 말이다.

 

 

'가납사니 > monolo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은 백로  (0) 2011.09.08
나는야 청개구리!  (0) 2011.06.25
추모공원의 어버이날   (0) 2010.05.09
영혼의 진동...법정스님  (0) 2010.03.15
너새니얼 호손의 큰바위얼굴  (0) 2009.12.18

 
      사랑하므로 너에게 매를 드는 나,
       
              회양목에게 매를 들며
      사랑한다. 사랑하므로 너에게 매를 드는 나, 여러해 네가 이리도 실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준 것은 매를 마다않고 묵묵히 견뎌준 탓이다. 마당을 쓸던 빗자루를 들어 가렵던 너의 온 몸을 사랑으로 후려치면 촘촘한 가지에 끼인 자잘한 낙엽이 그제야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거미줄도 걷어진다. 네게 매를 들지 않으면 거미줄에 여린 새 잎은 목이졸리고 종내는 벌레마저 꼬여 너를 갉을테다. 오늘도 난 널 두둘겨 패는데 넌 나에게 사과향같은 싱그러운 내음으로 인사를 하는구나! 사랑한다. 사랑하므로 나는 너에게 종종 매를 든다. 글: 이요조
          
        
        사랑하므로 너에게 매를 드는 나,

               

              회양목에게 매를 들며

               

               

               

              사랑한다.
              사랑하므로 너에게 매를 드는 나,

               

               

              여러해 네가 이리도 실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준 것은
              매를 마다않고 묵묵히 견뎌준 탓이다.

               

               

              마당을 쓸던 빗자루를 들어
              가렵던 너의 온 몸을

              사랑으로 후려치면

               

               

              촘촘한 가지에 끼인 자잘한 낙엽이
              그제야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거미줄도 걷어진다.

               

               

              네게 매를 들지 않으면
              거미줄에 여린 새 잎은 목이졸리고
              종내는 벌레마저 꼬여 너를 갉을테다.

               

               

              오늘도 난 널 두둘겨 패는데
              넌 나에게 사과향같은 싱그러운
              내음으로 인사를 하는구나!

               

               

              사랑한다.
              사랑하므로 나는 너에게 종종 매를 든다.


               


               
              향내에 감동한 오늘아침 08, 7,1일 쓰다. 이요조

               

               

              회양목관리요령

               

              회양목명나방
              성충은 6∼7월 및 8∼9월의 연 2회 발생한다. 유충은 회양목의 잎을 가해하는 해충이다.

              회양목 명나방이 생기지 않게하려면 회양목을 자주 털어줘서 깨끗하게 해주면 건강해진다.

              거미줄로 서로 붙어 있는 것이 발견되면 명나방 애벌레가 생긴 증거다 이내 벌레가 대량 꼬인며

              회양목이 죽어간다. 초기에는 별 약 쓰지 않아도 자주 털어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좋고 잘 자란다.

              여름이 들어서면 자주 쳐다봐주고 후둘겨패듯 깨끗이 털어주어 관리하는 게 요령이다,

              약 한 번 쓰지않고 키워본 경험으로........./이요조.

               

               

               

               

               

               

               

             

             

             ...망원렌즈도 있어야 할라나?

             

             

            여튼...이 참새는 어미새다.

             

             

            ▲ 이 참새는 아가참새 맞다.

            아마도 이 작고 털이 부수숭한 참새가 그 요람에서 부화해서 자란 새끼 같다.(늘 그냥 제 자리에

            있기만한다.)

             

             회양목에 끼는 해충, 연두색 애벌렌데....벌써 까고 날아갔나보다. 나방이가 되어~~

             

             

            내 손에 동티난 참새둥지!

             

             

            참새가 보기 어려웠다.

            재 작년서 부터였나?  겨울이 되어도 참새는 잘 보이지 않는 듯 했고, 작년 겨울엔 확실히 없었다.

            참새가 그리웠다~ 기다려졌다 하면...뭍 사람들은 웃을라나?

             

            가을이면 들판에서 참새 쫓는 소리~~

            <후여~ 후우여이~~>

            우리는 참새를 그렇게 쫓다가 어느 날 환경에 의해선지 부쩍 사라짐을 한참 세월이 흐른 뒤, 그제서야 안다. 눈치밥에 설움만 받던 참새~

             

            떼로 무리지어 몰려 다니는 참새는

            와르르...쏟아질 듯 모여 앉았는가 싶다가도  다시 와르르....무리지어 날아 오르던 참새떼~

            어느결에 우리 시야에서 건듯 사라진지 오래다.

             

             

             

             참새쫓기 - 김기창 作

             

             

             

            그런데...올해 봄, (우리집 마당에) 참새가 돌아왔다. 반갑다.

             

            요 근래에 경기도 여행다니면서 귀 열고, 눈 여겨  본 결과 심지어 경북까지도 어치(산까치)는 부쩍 많아졌는데 (정확하게 어치가 맞을래나 모르겠다. 크기는 까치의 1/2~1/3만하고 꼬리는 길되 끝이 가지런하고 색갈은 갈색이고.....휘파람소리를 내기도 하며....곡선을 긋듯이....비상하기도 하는...)

             참새는 보기 드물어진 것 같아 걱정스러웠는데....

             

            며칠전에는 마당 바닥에서 종종 거린다 (그 게 애기 참새였다. 알고보니)

            아침마다 .....참새가 잠을 깨운다. 참 듣기좋다.

            하여튼 나는 온갖 동식물에게 귀를 잘 기우리는 편이다.

             

            어제, 회양목 웃 잎을 뜯어내고 있는 중이었다.

             

            몸은 혹사를 시켜도 잘 참는데...머리는 혹사를 시키면 대번 짜증을 낸다.

            머리가 실타래처럼 엉기기 시작하면 나는 불현듯 뜰로 내려선다.

             

            흡연 남자로 치면 담배 한개피의 휴식이다.

             

            여기 저기 식물들 자라는 모습을 눈여겨 봐두노라면 어느새 머리는 맑아진다.

             

            대문을 들어서면 회양목이 양쪽으로 있는데...다 내 손에 길들여진 오래 된 것들이다.

             

            회양목은 귀찮게 굴어야 튼튼하게 자란다.

            마당을 쓸러 나가면 빗자루로 상단부를 늘 두둘겨 패듯이 후려쳐주어야만  좋다.

             

            가만 모셔두면 벌레가 알을 깐다.

            특히 이른 봄에 꽃을 피우고 지금은 마구 웃잎이 자라오른다.

             길이가 한 뼘씩되는 자라오른 햇가지들이 엉켜서 덮어버리면  빗질 자주하지 않은 기집애 머리마냥 얼키고는 끝내 석회가(애벌레)가 꾄다.

             

            일년에 못해도 한 두 번은 잘라 주어야 하는 게 회양목이다.

            잘른 회양목도 튼튼하게 키우려면 매일 빗자루 들 때마다 호되게 후들겨 패주어야만한다.

            그 게 회양목을 사랑하는 일이다.

            봄인데....어여 어여  손질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긴-전지가위는 무거워서 힘들고 꽃가위는 손아귀가 힘들어서 싫고 그냥 가위로도 .....

            잘 하는데...어젠 맨손으로 몇가닥 띁어내다 말고....보이는 면장갑을 끼고는 훓듯이 듬성듬성 띁어내고 있었다.

             

            .......이젠.....눈감고도 안다.

            와락와락 띁어내는 것 같아도 다  알고 있다. 생각은 다른 데 가있고 손은 자동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회양목 덤불속에서 손이 먼저 와락 끄집어  낸-것은....??

             

            그 다음...시각반응이 쫓아왔다.

            <왜 이런 쓰레기 뭉치가 거기에? 옴머머,..쓰레기 아니잖어?>

             

            내 손에 처참하게 일그러져 움켜쥔 것은 참새둥지였다.

            <어떡해~ 어떡해~ 내가 참새집을 동티냈구나...미안혀서 어째~>

             

            잠시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우리 집, 이층 스라브 옥상난간에 비둘기가 새끼를 두 마리 깐 것이었다.

            옥상 계단으로 살그머니 올라가서 남동생이랑 나랑 장대로 끄집어 내어 몇 시간 데리고 놀다가 올려놨더니... 그 뒤로는 에미가 새끼들을 받아주질 않는 것이었다.

             

            죽지는 않았지만...떨어져 있는 것을 본 어머니가 올려주고 또 올려주고 하다가...결국은 다 죽고 말았다.

            엄마 말씀이 사람 손타면 그런단다.

            인간의 냄새, 화장품 냄새등...그런 냄새가 배면 제일 싫어한단다.

            그래서 양육을 포기한단다.  그 때 그 죄스런 옛 기억이 떠 올랐다.

             

            ▼ 서둘러 제 자리에 도로 앉혔지만....둥지에 안들어 오면 어카지? 오늘 밤은 어디서 자누?

             

            ▼왜....여기다가?  궁금해서 나무 아래를 찍어 보았다. 나무 아래를 통해서 들락거렸을 것 같다.

            위로 다니면 길이나서 갈래가 트면 사람 눈에 띄기 쉬울테니까....

             

            ..................

             

            식구들 다 들어 온 저녁 때(밤인가?)

            참새 둥지 이야기를 했다.

            모두들 이구동성으로......<아 그래서 참새가 거기서 늘 얼쩡거렸구나..!!>

            <엥? 그럼? 나도 보았는데.....지난 번 낮에 하루 진종일을 뜰에서 놀면서 종종거리는 참새를 카메라에 담기도 했는데....그 게 걸음마하는 참새였단 말이지? .....별 볼일 없을 것 같아 다 버렸는데....물론 잘 나오지도 않아서~>

             

             

            오늘 해 뜨기 전

            카메라를 챙겨들었다.

            아마도 참새를 찍을 수 있으리라 싶어~

             

            의자에 앉아서 카메라  앵글에 들어오기 좋도록 참새를 기다리는데....

            예의 그 애기 참새였나보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모두들 깃털을 부수숭....세우고 있었다.

            온 몸이 깃털로 덮혀있지만....추위를 무척 타나보다.

            해서 어느늠이 애긴지 표시나지 않았다. 7시도 되기 전이니 기온이 좀 낮았다.

             

            짹짹거리며 울자...어디선가 나타난 참새가 먹이를 다정스럽게 먹여준다.

            그 장면도 놓치지 않고 찍었다.

            그러자 난데 없이 한마리가 날아오더니....먹이를 준 참새를 냅다 물리친다.

            아예 잔소리까지 하는 것 같다.

             

            옛날 생각이 났다. 비둘기 새끼를 꺼내어 놀던 시절...집에는 카나리아 한 쌍을 기르고 있었다.

            알을 낳고 새끼를 길렀는데...웬걸 집에서 나온 새끼는 크기만 조금 달랐지....

            자세히 봐야 새낀줄  알 정도였다.

            어느날....이층 배란다 난간에 둔 카나리아의 연달아 까르르르 넘어거며 짖는 소리에.....가 보니..새끼가 그만 틈새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망연자실했다. 어미도 애비도.....주인인 우리도....

            그런데..그 다음 날 또 자지러지는 소리에 올라갔더니...찾아 온 것이다.

            지친 새끼 카나리아를  잡어서 넣어주었더니...감격스러운 재회라니.....정말 눈물겨운 장면이었다.

            그 때 애비도 미적거리다가 뽀뽀라도 좀 해 볼라치면 에미가 사정없이 내치는 것이었다.

            애비는 마음만..있지 그냥 구석에서 멀뚱거리며 반길 수 밖에....

             

             

            그런 모습을 오늘 보았던 것이다.  참새도 가족구성을 이루며 산다??

            더 (검색)찾아 봐야겠다. 집에 들어와 검색을 하고, 카메라를 열어보니...메모리카드가 텅-비었다.

            우예, 이런일이.....

            참새에 넋을 앗겨 찍고는 한 번도 확인도 못했다는 사실을 그때야 깨달았지만...이미 늦었다.

            아침 밥을 차리며 참새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말이...

             

            <참새도 제비와 같애, 짝을 이루며 살아! 개밥이 있으니까! 환경이야 좋지 뭐~~~>

            머쓱했다. 난 여태 그런 사실도 몰랐으니~~ 

            아침을 대충 두어 숟갈 대충 뜨고는 다시 카메라를 집어 들어 찍은 재미없는 사진이 되어 버렸다.

            우리집에는 쥐도 잡는 몽이와 똘이~

            좀 전에 보니...겁도 없이 사료 조그만 것을 물어 쪼고 있다가 날아갔다.

            몽이는 물끄러미.....그저 소 닭보듯 바라보기만 했다.

             

            .......................................

             

            며칠전에도 그냥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이었다.

            마당에 앉아서 참새들 노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자니....그들의 대화가 들렸다.

            그 때도 세 마리였다.

             

            두 마리는 싹이 마악 움트는 빈가지인 대추나무에 앉았고 한 마리는 잎새가 많은 나무에 앉았다.

            바람이 세차게 부니까...가지가 요동을 친다.

            그 걸 바라보면서...

            <훗! 놀이공원 간 것 같겠네~>

            했더니....대추 나무위에 있는 참새들이 나무란다.

            <거기 있으니까...바람을 타지 이 나무로 옮겨와 빨리~ 위험해!!>

            째짹거리니깐.....옮겨 앉는다.

             

            오늘 아침에도 좀 더 가까이 찍으려 대추나무 빈가지에 앉은 참새를 찍노라니....

            어디서 어미참새가 다급한 듯, <꼴꼬르르르....> 하고 울자

            새끼는 얼른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숨어 버렸다.

            카메라가 무슨 해꼬지할 총으로 보였나 보다.

             

            작은 거미 하나에도, 지렁이 한 마리 이야기에도, 

            동식물 이야기를 혼자라도 늘어 놓고 있노라면 나는 늘 행복하다.

            이야기를 할라치면 언제나 가슴은 콩닥거리고 말은 한 옥타브 놓아진다.

            괜스레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 꾹꾹 다잡아 끌어내리는 이상한 톤의 목소리...글에서도 보인다.

            횡설수설....얼키고 설키고....

            이이야기를 하자면 저 이야기가 생각키고 저 이야기를 하자면 이 이야기가 먼저 서둘러 나오고....

             

             

            글이 쓰잘때기 없이 길어도 혹,,,누군가에게는 또 나에게도 훗날 도움이 될까 싶어서..

             

            번식기에는 암수가 짝지어 생활하지만 가을과 겨울에는 무리생활을 한다. 텃새이면서도 농작물 수확기에는 제법 먼 거리까지 돌아다니면서 먹이를 찾는다.
            먹이는 주로 식물성이나 여름철에는 딱정벌레·나비·메뚜기 등을 많이 잡아먹는다. 식물성으로는 농작물의 낟알과 풀씨·나무열매 등을 먹는다.

             

            오늘아침 살그머니 뒤져보니.. 그 새 잠잔 것 같아 보이지 않구나

            그럼 오늘 이른 아침 털을 부수수 곤두세운 네 식구들이 모두 한데잠을 자고는 추워서 그랬단 말인데...

            워쪄??  (참으로 미안쿠나!)

             어떻냐? ...이 정도면 복구되지 않았겠느냐?

            첨새둥지는 사사(조릿대의 원예종) 마른 잎이 주재료 그 외 낙엽이 부재료였다.

              이제 다시 돌아와 깃들렴

             집주인이라고 텃세 부리는 건 절대 아니다. 텃새는 너잖니? ㅎ^ㅎ^~

            참새야...오핼랑 말거라...

            여기 몇 년 째 등나무 위에 아무렇게나 생긴 이 의뭉스런 뭉치도 새둥우리지 싶어 청소도 않고 놔두질 않았더냐...

             

             참새둥지를 품고있는 나무 역시 아무 말 하지 않고 있질 않는가?

             나도 종내 모르는 척 눈 감아 줄 것이다.

             

             

            글:사진/이요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