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 메밀꽃축제에 가서 메밀로 만든 먹거리를 실컷 먹어보리라...

점심시간에 맞춰서 엑셀를 밟았다.

본시 한국의 축제는 언제 어디서나 먹거리촌을 빼 놓을 수가 없는 법!

 

 

구경하느라 지친 다리도 앉아서 쉴 겸

사람들은 먹거리촌에서 북적댄다.

그러나 하나 다른 점은 이 곳에선(제 10회 효석문화제)

메밀로 만든 모든 음식으로 선보인다는 점이 맥락을 같이한다.

 

<짜장...너마저도....메밀?>

 

 

메밀모듬을 시켰다.

메밀묵, 감자송편, 메밀전병, 메밀배추전이 정갈하게 나왔다.

메밀묵위에 얹힌 노오란 메밀싹!!

 

 

메밀전병에는 나만의 추억인 음식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강원도 화천에서 산천어 축제때 일이다.

 

다시금 그 때 축제를 되돌이켜 생각하면 참으로 재미있고 신나는 축제였다. 다음 축제 때도 꼭 가야지 했는데...벌써 만 이태를 훌쩍 넘겨버렸다.

꽁꽁언 내(川)에서 낚시를 하는 일이며...얼음위를 지치는 썰매,  나이가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고 동심으로 돌아가기에 충분했다.

썰매를 빌리면 돈을 내어야 하는데...썰매를 반납하면 낸 돈만큼의 농산물과 맞바꿀수 있는 표를 주었다.

산머루포도주도 사오고....벼라별 것을 다 사온 기억이 난다.

재미나게 썰매도 지치고 올 때는  뷔페에서 각종 산천어요리를 맛 본후, 농산물도 가득 사 올 수 있었던 참으로 만족하고 즐거운 축제였다.

나중에 방송을 들으니 축제중에 아주 성공한 사례란다. 당연 그럴꺼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쓰고 온 돈만해도 얼만데....물론 모두 직거래 농산물이였지만, 먹는 내내 기분은 좋았다.

믿을 수 있는 신토불이 향토 농산물이 분명하니까~

 

농산물을 바꾸고 돌아 나오는 길에 메밀전병을 부쳐서 팔던 코네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내 팔목을 잡더니...

이젠 집에 가야하니 나머지 것을 다 팔아달란다.

한 개가 1,000원으로 쳐도 스므개넘게 남았으니...20,000원!!  .......그 많은 걸 누가 다 먹어요. 하면서 도리질 쳤더니 떨이로 5,000원에 가져가란다.

<참나...미안시럽게도 아줌마 근성은 살아있어서...>

가져가려니 마땅히 넣어갈 그릇이 없다.  집에가면 다 처지고  뒤섞이면 개밥이 되고 말 것이다.

그 때 포도주  담았던 박스를  이용했다. 와인은 비닐에 담고 박스에 넣으니 밀전병은 고스란히 잘 가져올 수가 있었다.

 

매서운 한겨울이라...가져온 그대로 바깥마루에 두었다. <엄마 이 게 뭐예요?><응, 강원도 별미음식~> 그리고는 잊었다.

다음 다음날, 장남이 물었다. <저거 더 없어요? ><뭘?>세상에나...이틀만에 그 걸 다 먹어치운 아들,

입이나 걸면 말을 안하지...입도 짧은 늠이 그 걸 다 먹고는 없을 걸 뻔히 알면서 말수도 극히 아끼는 늠이 글쎄 내게 물어 온 것이다.

참으로 놀랄 일이다.  내 입에는 별 맛도 없더니....

 

작년에 들른  정선장에서 아들의 입맛을 생각하고 메밀배추전과 메밀전병을 장터에서 사먹었더니 아무 맛도 나질 않았다.

입만 퉤퉤 버렸다.(실은 사람마다 손맛이 다른 것을...미처 몰랐다.)

그래서 그냥 왔다.  곤드레나물밥은 정말 맛있었는데...정선장에서 먹어본 녹색의 취떡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그런데....

오늘 먹어 본 메밀전병은 진짜로 맛있는 게 아닌가!

 냠냠!!

맛있어서 많이 먹었다.

,

.

.

그랬는데...

우리가족은 속이 대체로 찬가보다.

메밀은 찬 성질이어서... 속이 찬 사람들이 먹으면 탈이 난다.

배탈까지는 아니지만....그 날 저녁 어찌나 방귀가 많이 나오던지...가족끼리니 여행이니  망정이지...클 날뻔 하였다.

냄새도 어찌나 지독한지, 메밀때문에....웃을 일 생겼다.

 

메밀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검은 빛의 뾰족한 열매를 가진 메밀은 시베리아, 중국, 인도, 한국 등 동부아시아 지역에 널리 분포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뭄이 심해 논에 벼를 내지 못할 때 많이 심어왔다.  생육기간이 짧고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므로 구황작물1로 이용돼 왔다.

 

와전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이야기도 전해내려온다.

일본인들이 메밀을 좋아해서 천수답 이 많은 강원도 일대에 메밀을 많이 심게 하였다한다.

메밀을 심게만하였지 먹는 방법은 채 가르쳐 주질 않았는데도 우리민족들은 메밀냉면에 무를 얹어 먹는 지혜를 보였다 한다.

 

사실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소바(메밀면)2는 무즙에다 김가루만을 넣어 적셔먹는 음식이다.

찬성질의 음식이므로...무나 오이를 곁드려 먹으면 속이 찬 사람들에게도 소화가 잘 되는 식품이다.

 

 

오이냉국? 

여튼 감자떡이나 메밀배추전하고 먹기에 제격이었다.

주인의 음식에 대한  센스랄까?

우리의 전통음식으로치면 궁중김치 종류인 장김치 대신이랄까?

(명절이나 잔치때 떡하고 곁들여 내는...간장넣어 만든 물김치)

해서 메밀이 찬 음식인 줄 알기에  함께 부지런히 먹었는데도 ,,,ㅎ`ㅎ`

 

 

쟁반메밀 2인분

비비니까 좀 시었다. 양념이 쎈가?

아예 따라 나온 사리를 넣었더니 마치맞다.

간을 쎄게 먹는 사람은 그대로 먹으면 되고...아니면 더 넣어서 섞으면 되고....

아주 깔끔하게 맛나다!!

 

 

 

못마시는 막걸리도 반그릇...

얘도 내 위장에 열을 가했을텐데 말이다.

 

 

평소에...

늘 소화에 지장이 없는지라...잘 알면서도 무김치는 전혀 먹지 않았다.

대신 열무가 맛있길래 잘 먹었다.

 

 

 메밀에는 무와함께....

무를 꼭 챙겨 드시기를, 

  식궁합이 맞아떨어져 아주 몸에 좋대요.

 

 

 

메밀꽃이 피기시작하면 메밀꽃이 인다는 표현을 쓴단다.

하얗게 하얗게 번져나는 모습이... 

 

물보라 하얗게 부서지면서 파도가 이는 모습을 닮아서 그랬을까?

메밀꽃이 핀다가 아니라....

 

메밀꽃이 인다.

 

메밀꽃밭에 오면 누구나 詩興이 인다.

 

 

글/사진/이요조

 

 


 

  

봉평 축제, 어느 메밀식당...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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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째 효석문화제에 처음 찾아든 나는

효석문학관 동산에서 바라보이는 이 건물이 효석의 생가인 줄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늘 인터넷을 접하는 내게 효석의 생가는 지금의 복원된 초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초가는 좀 우스꽝스러웠다.  민속촌도 소개도 아닐바에  실제 옛집 형태로 복원했으면 좋으련만....

 

 

 

식당이란다.

차라리 점심을 이 집에서 요기를 때우자 마음먹었다. 

 

 

 물레방아가 집 안 연못에 있는 건 좀 아니지만...(식당이니, 더구나 봉평 아닌가...ㅎ`ㅎ` 봐주고~)

해바라기 코스모스.....강원도 순박한 사람들 답게 순박한 우리네 정원 모습이다. 

 

 강원도 너와지붕

 

 

 

 

 

 

많은 손님들이....실내보다 바깥마루와 바깥식탁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저요?

전 물론 실내로 들어갔지요.

음식에 카메라 들이대는 거......많은 시선 앞에서는 그다지 용기가 나지 않거든요. 

 

메밀베개도 많이 팔더군요.

메밀의 찬 성질이 머리를 차게해서 좋다는 말이 예로부터 전해지지만...

가족중에 천식이 있다면 삼가세요!!

천식환자 설문조사에 제 1번이 금해야할 침구중에....담뇨와 메밀베개거든요.

메밀이 바스라지면 먼지가 좀... 

정작 한 두달만 베고 버린다면  좋지요!!

 

메밀차가 (당뇨, 고혈압, 변비) 좋다는데..깜빡 잊고는 사질 못했네요!!

 

  

 

 

 


 

  1. 구황작물[救荒作物][농업] 흉년 따위로 기근이 심할 때 주식물 대신 먹을 수 있는 농작물. 가뭄이나 장마에 영향을 받지 않고, 걸지 않은 땅에서도 가꿀 수 있는 작물로서, 이에는 감자, 메밀 따위가 있다. [본문으로]
  2. 모리소바[(일본어)morisoba[盛蕎麥]][명사] ‘메밀국수’, ‘메밀사리’로 순화. [본문으로]

 

 

 장돌뱅이들의 지친 여정을 풀던 주막~

충줏집!

 

주막 초가지붕위에는 박이 영글어가고... 

 

본래 봉평장터에 있던거란다.

가산공원으로 옮겨 복원하고 봉평장터엔 정작에 표식비만 있다.

허생원이 속으로 은근히 흠모했던 주모 충주댁!

허생원과 충줏집이 실제 인물이라는 것이 알려져 있다.

 

 

검색을 해보다가...좋은 글을 만났다.

도저히 이 이상 더는 따라잡아 쓸 엄두도 없고

그냥 삽질을 하노니....

 

 

 

'메밀꽃 필 무렵' 허생원과 나귀
 <메밀꽃 필 무렵>에는 주인공 '허생원'과 함께 그와 정서적으로 융합하는 동물로 '나귀'를 상징적으로 등장시켜 이 소설의 예술성을 한껏 높이고 있다. 즉, 주인공 '허생원'의 성격이나 작품상의 효과를 위해서, '나귀'의 과거 내력이나 초월적 운명과 함께, 그 형태상의 외모나 행동의 양상까지도 유사하게 설정된 것이 그것이다.
이리하여 양자 사이엔 공통점이 있게 되며, 정서적인 융합까지도 가능했기 때문에 서정적 정감을 더 한층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소설의 주제를 이끌어 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나귀'의 목 뒤 털과 눈곱 낀 젖은 눈은 바로 '허생원'의 모습이요, 암나귀를 보고 발광한 늙은 '나귀'의 행위는 충주집을 찾아간 '허생원'의 행위와 부합되고, 단 한 번의 일로써 강릉집 피마에게 새끼를 보게 한 '나귀'의 운명은 '허생원'이 성서방네 처녀와 단 하룻밤의 인연에서 동이를 얻게 된 것과 같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허생원'과 '나귀'의 등식 관계가 단순한 묘사 관계에 머물지 않고, 주제와 결합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원초적인 삶과 본능의 세계를 추구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합일점을 발견하고, 거기서 인간의 참된 모습을 찾으려는 이 작품의 기본 관념과 일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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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공원

가산공원 안에서 바라본 그림의 담장너머가  축제의 메인 행사장이다.  

 

 가산은 이효석님의 호다. 

可山!

봉평은 산중의 산이다. 해발 600고지도 넘는 서울로치자면 관악산 정도의 고지다.

그러니...봉평장이 선 곳은 들판이 아니고 산이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효석님의 호가 가히 가산이라 할 만하다.

선생님은 산중의 산으로 문단에 참으로 우뚝서신 분이다. 

 

 

 

가산, 이효석선생님 흉상 

 자연주의적 기교면과 순수문학적인 소설로 금자탑을 쌓다.

오른쪽으로 충줏집이 바라보인다. 

 

가산공원을 나오며... 부녀의 뒷모습 

 

<메밀꽃 필 무렵> 줄거리 요약 퍼옴

 

 여름 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여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마을 사람들은 거지 반 돌아간 뒤요, 팔리지 못한 나무꾼 패가 길거리에 궁싯거리고 있으나, 석유병이나 받고 고깃마리나 사면 족할 이 축들을 바라고 언제까지든지 버티고 있을 법은 없다. 춥춥스럽게 날아드는 파리 떼도, 장난꾼 각다귀들도 귀찮다. 얼금뱅이요, 왼손잡이인 드팀전(온갖 피륙을 팔던 가게)의 허생원은 기어코 동업의 조선달에게 나꾸어보았다.

드팀전의 허 생원과 조 선달이 장을 거두고 술집에 들렀을때 벌써 먼저 온 동업의 젊은 녀석 동이가 계집을 가로채고 농탕치고있었다. 허 생원은 괜히 화가 나서 기어코 그를 야단쳐서 쫓아내고 말았다. 장돌뱅이의 망신을 시킨다고 말이다. 그런데 뜻밖에 그는 얼마 후 되돌아와서 허 생원의 나귀가 발광을 하고 있다고 일러 주는 것이었다. 허 생원은 어이가 없었다. 얽음뱅이요 왼손잡이인 허 생원은 계집과는 인연이 멀었다. 때문에 장돌림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건만 아직 홀몸이었다. 그러므로, 자신과 늘 함께하는 나귀의 신세가 느꺼웠던 것이다.
밤이 들어 허 생원은 조 선달과 동이와 함께 나귀를 몰고 다음 장으로 발을 옮겼다. 봉평장으로 가기 위해서다. 달이 환히 밝았다. 달밤이면 으례, 허 생원은 젊었을 때 봉평에서 겪었던 옛일을 애기하는 것이었다.
개울가에 모밀꽃이 활짝 핀, 달 밝은 여름 밤이었다고 한다. 그는 멱을 감을 양으로 옷을 벗으러 방앗간에 들어갔다가 거기서 우연히 울고 있는 성 서방네 처녀를 만나서 어쩌다가 정을 맺었던 것이다. 그녀는 봉평서 제일 가는 일색이었다. 그는 오늘도 기이한 인연에 얽힌 이 이야기를 되풀이했다. 동행을 하다가 허 생원은 이날 밤 동이가 아버지를 모르고 자라난 사생아임을 알게 되었다. 더욱이 그의 어머니의 고향은 봉평이라 했다. 허 생원에게는 맺히는 것이 있었다. 동이 어머니가 제천에서 홀로 산다는 말을 듣자 그는 놀라 개울에 빠지게 된다. 이튿날 그는 동이를 따라 제천으로 가 볼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문득, 그는 나귀를 몰고 가는 동이의 채찍이 동이의 왼손에 잡혀 있음을 똑똑히 보았다. 아둑시니같이 어둡던 그의 눈에도 이번만은 그것이 똑똑히 보이는 것이 었다.

오래간만에 가보고 싶어 동행하려나, 동이?
나귀가 걷기 시작하였을 때, 동이의 채찍은 왼손에 있었다. 오랫동안 아둑신이같이 눈이 어둡던 허생원도 요번만은 동이의 왼손잡이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걸음도 해깝고 방울 소리가 밤 벌판에 한층 청청하게 울렸다. 달이 어지간히 기울어졌다.

 


감상의 길잡이


이 작품은 인간 심리의 순수한 자연성을 허 생원과 나귀를 통해 표출하고 있는 낭만주의적인 소설이다. 강원도 땅 봉평에서 대하에 이르는 팔십리 공간적 배경으로 삼아, 그 길을 가는 세 인물의 과거사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연적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 늙고 초라한 장돌뱅이 허생원이 20여년 전에 정을 통한 처녀의 아들 동이를 친자로 확인하는 과정이 푸른 달빛에 젖은 메밀꽃이 깨알깨알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밤길 묘사에 젖어들어 시적인 정취가 짙게 풍겨나온다. 낭만성과 탐미주의 성향이 어우러진 이효석 문학의 대표작이다.
서정주의적 경향이 많으며 암시와 추리를 통해 주제를 간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대화 형식으로 플롯이 진행되며 반복되는 지명(地名)으로 의식과 감정을 고조시킨다. 낭만주의적인 경향이 많으나 파장 무렵의 시골 장터의 모습이나, 주인 허 생원을 닮은 나귀의 모습이나, 메밀꽃이 하얗게 핀 산길의 묘사같은 것은 뚜렷한 사실성을 가지고 서술되었다.
허 생원이 동이가 친자(親子)라는 것을 확인한 후의 모든 기쁨은 독자의 상상력에 유보되어 있다. 물론, 확인하는 과정의 중요한 단서가 된 '왼손잡이'가 과연 유전이냐 하는 의문은 걷어 치우고라도 허 생원과 친자로 예상되는 동이가 모두 장돌뱅이라는 사실은 부전자전(父傳子傳)의 동일성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모티브는 김동리의 [역마]에도 나타나 있다.

이 작품은 김유정과 같은 고향인 봉평에서 오래 살았다는 황일부 노인에 의해 거의 모든 등장인물, 특히 허 생원과 충줏집이 실제 인물이라는 것이 알려져 있다.

 

 허생원과 성처녀는 무서운 하룻밤 을 지낸 후, 동이를 얻게될지 아무도 몰랐다.

 충주집에 묶어둔 나귀가 발정으로 발광을 할 때 허생원은 마치 자기를 보는 것 같아 느꺼워했던...

 봉평에는 물레방아가 얼마나 많은지....이젠 원조라고 써 붙여야겠다.

웬만한 식당에는 물레방아를 다 설치해 두었다. 실제 원조 물레방아는 물가 방뚝 부근에  있었다한다. 

  충주댁과 허생원, 당나귀, 물레방아....

이 모두가 메밀꽃 필 무렵 의 세트가 되었다. 

 

 


 

 주막안을 드려다보았다.

 

 소반에 막걸리 주전자와 양푼이가 놓였고~

근데 너무 새거인 게 흠!

(봉평님네들...새 물건주고 헌 물건과 바꿔놓으심이 어떠하오?

울 집에도 노란 작은 주전자 있는데....갖다 드리고픈 심정,

봉평인근에서 해묵은 소반이나 주전저등등...저걸 대체 못한단 말씀이오?)

 

주막집 정지깐과

소설속에 당나귀가 나왔으니 ...

허생원이 늘 끌고다닌 (발광하던) 나귀가 잠시 머물던 곳도 되겠다.

 

늦여름 볕살이라 눈 부시게 따갑고 

 

 

 

채알을 친 그 아래

평상엔 술상이 놓였고

 

 

웬 나그네~ 선남선녀가 (쉬어가느라) 오수에 빠졌다.

두 분~

아마도 꿈속에서 충주댁에게 술상을 받고

비록 얽은 곰보지만  떡 벌어진 남정네,  허생원의 러브스토리 를 듣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보시요들~

메밀꽃이 허벌지게 피었더래요. 인나들 보시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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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2008년 9월6일)

아침먹고 10시경에 봉평으로 출발했더니 12시 40분 경에 도착했다.

봉평!

이효석의 생가가 있고 <메밀꽃 필 무렵>의 소설의 모태이기도 한 곳!!

9월...메밀꽃이 하얗게 들판에 소금을 뿌린 듯 피기시작했다.

언제나 한가위 추석 달 밝은 밤이 절정인가보다.

 

달빛에 저리도록 하이얀 밤을 봤으면 좋겠지만...추석이라!!!

축제가 시작되는 9월 6일은,  음력 8월7일...

 

달 밝은 밤에 숨이 막히도록

파르라니 하이얀 모밀꽃 바라보기는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단 말인가?

봉평메밀축제 동네에도 좋은 펜션이 있더라만,

그 곳에서 10km가량 떨어진 곳에서 1박을 했건만...

초이레 상현달은 메밀꽃을 뽀얗게 비쳐줄라나 몰라~

 

그믐이어도

흰 것은  밤이면 더욱 흴텐데...

夜不答白이라, 흰 것은 물 아니면 꽃일진대,

 

심심산골이라지만

요즘엔 아마도 휘황한 각종 전등불빛에

둥근 보름달빛 아래서도 그만 흰 꽃은 제 빛을 잃을 터~~

아서라!!  아직은 상현~

내처 미구심이 생겨서 그만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고 말았다.

 

 

봉평 메밀꽃자락 부근에서,

 

이요조 

 

 

 

 

 

 

 

 

 

 

 

 

 

 

 

멀언덕위 멀리서 당겨찍어서 전봇대가 다 나오고 그러네여~
이 집은 평양에 거할 때 집모습 그대로 복원한 거라는데,
주로 이 집에서 모든 작품들이 탄생했다고

장소는 틀리지만....

생가엔 효석님이 태어나고 이 집에선 문학작품이 태어나고.... 

 

 

 

 

 

메밀도 약간씩 꽃피는 시기가 차이가 있어 8월하순서부터...추석전과 추석후로 나눠지는데...

달빛에 소금을 뿌린 듯 하다가.....팔월 한가위 보름이 적기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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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가에 들렀다.

 봉평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이효석 선생의 고향!

 

 본 건물은 1907년에 이효석 선생이 태어난 창동리(남안동) 682번지에 소재했던 생가를 지역원로의 고증을 들어
이 곳에 새로 복원한 것입니다.

 이 건물은 효석선생이 평양에 기거할 때의 집 모습과 같이 지었다고 한다.

이 집에 살면서 소설등 많은 작품을 탄생시키셨다한다. 그러니까....소설이 태어난 집인 셈이다. 

 생가에 들렀는데...이런 글귀가 있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어느 누구도 성대감을 부르지 않았다.

성대감을 불렀더니 문학해설가시란다. 장황하고 해박한 이야기가 끝날 줄을 모른다. 

 아니 불렀다면 어쩌실뻔 하셨누?

 

 산고를 겪고 태어났을 작품의 태실,

 

모더니스트다운 이효석님의 서재

 선생님의 좌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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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가에서 바라본 가을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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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페인팅

 거리화가들의 초상화

 

 

 고무신따먹기놀이

봉숭아꽃 물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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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생원, 동이, 성처녀

  

 

 내일 자세한 내용설명 첨부하겠습니다.

 


 

 

 

 

 

 

 

----------------> 찾아 가는 길 <--------------------

 

  • 승용차
    - 서울방향 : 영동고속도로 장평IC->(좌회전)봉평방향 6번국도 10km지점
    - 대구방향 : 중앙고속도로->남원주IC->영동고속도로 장평IC->(좌회전) 봉평방향 6번국도
    10km지점
  • 시외버스
    - 서울 : 동서울터미널->장평(2시간 10분 소요)
    - 대구 : 북부시외버스터미널->원주->장평


  • 시내버스
    장평->봉평 (봉평 시내에서 걸어서 10분거리)

     

    ---------------> 이용 안내 <-------------------

     

    이효석문학관은 09:00 ∼ 06:00만 개장하며 성인 2,000원 중고생 1,500원 초등생 1,000원의 입장료가 있다. 20인 이상의 단체인 경우 각각 500원씩 할인된다.
    이효석문학관 033)330-2700

  • 장평ic영수증을 가져오시면

    영수증 1장당 5인까지 50% 입장활인해드립니다. 

     돌아오는 오후6시경, 황혼이 물든 江 

     

     

     동강이 알려지기엔 .....천혜의 자연생태계 보고인 동강 댐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나 역시나 동강이름을  그제서야 알았다.

    요즘은 동강하면 레프팅을 먼저 떠 올리고 동강의 물줄기가 구불구불 마치 뱀처럼 흘러서 巳行川이라고 불리운다.

     

    강원 태백의 대덕산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은 지역마다 저마다의 이름을 지녔다.
    태백에서 창죽천이다가도 정선에서는 조양강, 골지천이다. 이 조양강에 동남천 물줄기가 합해지는 정선읍 남쪽 가수리부터 영월에 이르기까지의 51km 구간을 '동강'이라 부른다. 산자락을 굽이굽이 헤집고 흘러내리는 동강은 마치 뱀이 기어가는 듯한

    사행천(巳行川) 을 이루고 있으며, 전구간에 걸쳐 깎아지른 듯한 절벽지형을 이루고 있다. 영월에서는 동강으로 불리우고,
    영월에서도 주천앞을 흐르면 주천강이라 불리우고 청령포를 스치면 서강이라고도 부른다.
    충청도로 넘어 오면 충주호가 된다. 경기 여주에서는 여강으로 갈음한다.

     

    강을 따라 돌기는 처음인지라....어디가 어딘지도 잘 모르겠고 나름 그저 동강이라 불러야겠다.

    영월 주변을 맴맴 돌았으니....<동강>이라고 불러도 괜찮으리라~

    렌즈에 담았던 그 아름다움을 다시 쏟아부으며....

     

     

     

     

     

     

    며느리주머니꽃(금낭화)도 보이고... 

     

     

     

     

     

     

    산벚꽃도 흐드러지고... 

    냉이꽃이 화사하다. 

     

     

     

     벼랑 바위에는 진달래가 피었고,

    강원도엔 꽃소식이 조금 더뎠다.

     

     

     

     

     

     

     

     

     

     

     

     

     

     

    현호색과의 산괴불주머니꽃 

     

     

     

     

     

     

     

     

     

     

     

     

     

     

     

     

     

     

     

     

     

     

     

     

     

     

     

     

     

     

     

     

     

     

     

     

     

     

     

     

    ◈동강

     

    위    치 : 강원 영월군 영월읍 

    길이는 약 65㎞이다. 평창군오대산(:1,563m)에서 발원하는 오대천과 정선군 북부를 흐르는 조양강()을 모아 흐르는 동강은 완택산(:916 m)과 곰봉(1,015 m) 사이의 산간지대를 감입곡류하며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에서 서강(西) 만나 남한강 상류로 흘러든다.

    유역은 4억 5000만 년 전에 융기되어 형성된 석회암층 지역으로, 약 2억 년 전에 단층운동과 습곡운동의 영향으로 인해 현재의 지형이 형성되었고, 현재도 하천운동으로 인한 퇴적작용침식작용 등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또 동강 유역에는 지표운동과  지하수·석회수용식작용 등으로 인해 많은 동굴이 형성되었는데, 2002년 현재까지 보고된 동굴만도 256개나 된다. 그 중 백룡동굴()은

    천연기념물 206호로 지정되어 있다.

    생태계 역시 잘 보존되어 수달, 어름치·쉬리·버들치, 원앙·황조롱이·솔부엉이·소쩍새·비오리·흰꼬리독수리, 총채날개나방(미기록종)·노란누에나방, 강할미꽃(미기록종)·백부자·꼬리겨우살이 등 미기록종을 포함해 많은 천연기념물·희귀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자연 경관 역시 수려해 어라연계곡()·황새여울을 비롯해 곳곳에 기암절벽과 비경이 펼쳐지고, 주변에는 가수리() 느티나무, 정선 고성리산성(:강원기념물 68), 두꺼비바위와 자갈모래톱 등빼어난 명승이 산재한다.

    옛날에는 정선군 북면 아우라지에서 목재를 뗏목으로 엮어 큰물이 질 때 서울까지 운반하는 물줄기로 이용되다가 1957년 태백산 열차가 들어오면서 수운() 기능을 잃고 아무도 찾지 않는 오지로 바뀌었다.

     

    동강은 흐르는데
    박경규 시,곡 / Ten, 임웅균
    푸른물 흘러흘러 강원유곡 백삼십리
    강허리에 흰빛자갈 눈빛을 가른다
    정선평창 기암절벽 굽이마다 돌고돌아
    징검다리 건너 어라연에 영월동강 굽이치네
    아~ 높고 낮은 산자락에 하얀구름 머무르고
    이슬맺힌 맑은 햇살에 동강은 흘러 흐르는데
    조양수 흘러흘러 가수리길 동남천에
    강허리에 적빛자갈 눈빛을 가른다
    청령포 어린단종 두견도 울고울어
    거운교 건너 문산나루 영월동강 굽이치네
    아~ 높고 낮은 산자락에 뭉게구름 머무르고
    풀빛맺힌 푸른하늘에 동강은 흘러 흐르는데 
    
     

    * 영월 팔경의 하나 동강*
     

     며칠후면 남해로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의 주 목적지는 다랭이논이 있는 남해 섬 욕지도인데...(청산도는 다녀왔고)
    욕지도를 다녀오면 사진이 필시 밀릴 것입니다.
    강원도 사진 연달아....올리는 것은
    새 여행지가 바뀌면 항상 정체된 사진은 영영 빛을 못보고 사라지기 때문이지요.
    그런 사진이 아직도 얼마나 많이 빛을 못보고 있는지...
     
    연달아 흥미로운 테마로도 못 엮어 드린 점,
    지루하게 올린 점, 사과드리면서...
     
    글:그림/이요조 
     

     

    오락가락 비 탓에 스케치는 커녕 달리는 버스에서 스치는 풍경들을 렌즈에 담을 수 밖에 없었다.

    얼른 시상이 떠 올라 단 한 줄 메모한 것을 이제서야 보았다.

    고향에 내싸두듯 버려진 그 곳에
    내 늙은 어머니처럼 낮게 엎디어 기다리는 허물어져가는 빈-집,

     

     

     

    빈 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sketch

     

    두메산골 빈집을 구하는 친구가 있었다.

    어디서 어디가 잘 못 됐는지 모르겠다며 외딴마을 빈집이 되고 싶다(이해인수녀님 시집?)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를 떠 올리며 렌즈에 열심히 빈집을 담았다.

    친구는 인생의 스케치를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그리려나보다.

    번잡한 도시를 훌쩍 벗어난 곳에서 홀로 그 작업을 시작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

     

    아니, 어쩌면 나도 마음속으로는 갈구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단지 지우려는 스케치가 아니라.... 그로키된 위에다  마무리로 고운 채색을 하고 싶어서다. 

    시골지향형인 나,  그러니 돈하고는 인연이 멀-수밖에

    저 집 같으면 좋겠네....위치는 카메라 정보를 보면 시각을 알고 있으니....버스 행적을 안다면 어디쯤인지 기록이나 마찬가지다.

    현실이 안된다면....

    그림에서나마 쓰러져가는 헌집을 그런대로 보수하고 꽃나무를 심고....화단을 꾸미고  고랑 이쁜 채마밭도 가꾸고....

    그렇게나마 대리만족을 하며 살으리라고....

     

     

     

     

     

    기찻길도 건느고.... 

     

     

     

      

    담배저장창고 

     사진이 여러장인 것은 혹, 스케치에 도움이 될까싶어...

    흙이.....걍 황토가 아니라 붉디붉다. 

     

     

    赤土 라 불러도??

     

     

     

     

     

     

     

     

     

     

     

     

     

     

     

     

    구절양장인 산길을 돌아돌아... 

     

     

     

     

     

     

    화선지대신 캔버스에 화선지와 호분을 갈아붙여

    마치 건축물 본-타일처럼 만들어

    거기다가 동강의 설경을 그린 화가, 묵산 임싱빈씨의 화실을 찾았다. 

    들어가는 다리위에서 맑은 물을 찍다. 

     

     

    찻집도 있고.... 

    어린이들이 오면 체험할 수 있는 공방도 마련  

     

    청령포를 그린 그의 그림 

     전시실...습도와 자연 채광을 위해 가운데다 만든 듯,

    그의 그림은 서양화와 한국화를 접목한 듯.....  

    강돌의 특색이.....유난히 강돌을 좋아하는 나는 찰칵!!

     

    이 건물에는 뭐가 있을까?

     

    엿보았더니.. 이랬다. 다기...

    늦게나온 사람들은 어린이 미술관도 들러보고

    다기도 구입하고...

     

      

    풍광좋은 곳에 자리잡은 집터가 부럽다. 

    김삿갓 전시실 못미처 위치

     

    그의 그림중 제일 마음에 드는 섶다리 그림이다.

    호분을 발라 설경을 그림 그림이 눈의 실체를 닮아

    무게감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호분을 어떻게 캔버스에 바르냐니...무수한 실패를 거듭했던 일이고

    화가 자신의 고유한 화법이라  언급할 수가 없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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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는 영월을 돌아돌아  강을 옆구리에 끼고가며 어디론가 구불구불 자꾸만 지나고 있었다.

    아직  쫄따구(문인화반)인 나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그저 꼬박꼬박 졸다가 깨다가 하면서 실려가고 있었다.

    휙 지나치는 이정푠지 안내판이었는지 선암마을, 한반도지형을 읽었다.

    얼른 버스 앞쪽으로 나아가 그 곳이 가까운 모양이니 구경 하고  가면 어떻겠냐고  어렵게 여쭸더니.....

    어르신들(?) 다들  좋아라 하신다.

    안내판을 보고도 한 2~30분은 너끈히 달렸나보다.

    버스가 산길로 접어들자  3km남았다는 안내표지판에 내심 좋은 풍광을 보고 간다는 마음이 흐믓하게 차올랐다.

    그럴 줄 알았으면....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선돌도 보고 오자고 해볼껄!!

     

     

     

    버스에 내려서 산세를 둘러봐도 한반도지형 부근일거라는 어림짐작의 풍광이 느껴진다.

    600m를 산길로 더 걸어 들어가야 한단다. 딱 걷기좋은 거리다.

    들어갈 때는 얼른 봐야겠다는 일념에 걸음을 바삐 옮겼는데 나오는 길에는 깊 섶의 야생화라든가....

    호젓한 듯 정겨운 고불고불한 산길이 그제사 눈에 들어 온다.

     

     

    하이고 참!!

    한반도지형을 본 느낌은 왜 건너뛸꼬!!

    서해안은 갯벌처럼 질펀한 모래톱으로, 오른쪽은 수심깊은 동해안처럼  백두대간의 등허리로 영락없이 닮았구나!!

    한겨울 얼음으로 꽁꽁 언-강을 바라보고 싶다. 한겨울에 다시 오고싶다.

     우측으로는 기름진 고랑밭과 보기만해도 아늑한 마을,

    좌측으로는 흰 수피의 자작나무 연둣빛으로 물들어가고....다들 제주도가 없다고들 말하지만,

    아니다. 서남쪽 툭 불거진 암벽 바위는 내눈에 우도 절벽을 닮아보였다. 동굴로 숭-숭 구멍뚫린 우도처럼 그렇게 흡사하였다.

     

     

     

     

     

     

     

     

     

    이 모롱이를 돌아가면 아랫사진처럼 먼-데 주차시켜논 차들이 보인다.

    따로 주차장은 없고 길가에 일렬로 세워두면 된다.

     

     

     

     하차해서 내려다보니....역시!!뭔가 다르다.

     언덕을 오르면서 강은 더욱 모습을 드러내고...

     오르는 길도에 이름이 '한반도매점'인  사립짝도 지나고.....

    드디어 다왔나보다.

     소나무(금강송) 한 그루가 기가차게 관리인처럼(?) 버티고 섰다.

     

     실제로 만나본 풍경에 사람들은 감탄하고,.,,,,한반도 맞다.

     

    내가 ,제주도 <우도>를 닮았다고 우기는 암벽의 혈(穴)들...축소판 맞다.

     

     기름진 고랑밭과 보기만해도 아늑한 선암마을

     

     

     

     

    되돌아 내려오는 길에 그제사 길섶이 보이기 시작했다.

    영월군에서 야생화를 많이 심어주었으면 ....아니 있는 것이라도 보호해주었으면 바램을 가져본다.

     

     주묵에 붙은 버섯/혀버섯

     

     참나무 새싹?

     

    오래토록 머리에 잔상이 남을 것 같은 아름다운 우리나라 지형이다.

     10~20분(아무리 느려도) 이면 충분한 거리....벌써 다 내려왔다.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더 즐겨찾는 이 곳~ 

     

    주차장에서 내려다 본 첩첩 산그림자.

     

     -중략-

    산첩첩 물겹겹 아름답다 내 나라여~~

    자유와 정의와 사랑위에 오래거라. 내 역사여
    가슴에 손얹고 비는 말씀이 겨레 잘살게 하옵소서.

     

     

    노산 이은상님의 <푸른민족>의 싯귀가 입술에 나비처럼 내려앉았다.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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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스산해진 날씨에 가을이 못내 아쉬웠음일까?

    생각없이 훌쩍 떠났다. (밀양>

    밀양은 감도 많고 대추도 많은 고장이다.

    신시가지가 영화의 거리가 되었다. 지나치며 얼핏보니 <송강호의 거리>란 팻말이 보인다.

    아직은 가을이 남아 있을 줄 알았는데.....해서

    아직은 감이 그대로 있을줄 알았는데,

    까치감만 몇 개 대롱거렸다.

    감을 따낸 게 아니라 그저 숱하게 떨어져 다시 흙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었다.

     

     

    익다못해 뚝뚝- 떨어져버린 감들, 

    단맛을 아는 벌레들이 꾀이다가  곧 자연으로 되돌아가겠지~

     장대를 들고  임자없는 감나무에 도전장을 냈다.

    툭-부러져 내린 감나무

    이래서 감나무엔 오르지 말라고 했나보다.

    감나무는 가지가 꽤나 굵어도 맥없이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보기보다 장대 다루기가 꽤나 힘이 든다.

     

    긴 장대를 겨냥하자니 팔이 후둘거린다. 

    1번 주자... 감을 따보지만 어렵다. 

    큰 개울자리 뚝방에서서 감을 따자니 행여 아래로 떨어질까 어지럽고 

     

    따질 듯...될 듯,말 듯,

    결국은 안반만 나무라고 물러났다.  

    2번 주자! 

    된 듯 했으나 역시 헛 손질~ 

    3번 주자까지 나섰건만, 

    따는 듯 싶다가도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치니

    감은 비명을 지르며 아스라지고 만다. 

     

    감을 따는 게 아니라,

    떠나가는 가을을 따 두려는 몸짓이다.

    겨우 하나 땄다. 

    따냈다. 

    도시사람들에게 감도 그 자리를 선선히 내어놓으려 들지 않는다. 

     

    떨어져 부서지는 감!

    바구니에 아직은 떫어서 아무도 손대지 않는

    감 하나 겨우 담겼다.

     

     

     

    이요조

     

     

    .

    .

    .

    .

     

    카메라 모니터에 비쳐진 이 사진을 보고

    가슴이 찡했다.

    불현듯 엄마가 생각이 나서~

    내가 초딩 상급생이었는지....중딩 때인지 잘 몰라도

    엄마는 카렌다에 여름계곡 그림을 떼어내기에 안타까와 하셨다.

    <이 그림 잘라서 따로 액자에다 넣어야겠구나! 웬지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

    하시던 바로 그 그림과 흡사하다. 

     

    그 날 밤에도 나는 숙소로 돌아와서도 내내 이 사진을 열어보며 엄마 생각에 잠겼다.

    여름에 태어나 여름을 좋아하시다가 여름에 돌아가신 엄마....

    여름이 오면 해수욕을 하기위해 어린애마냥 늘 먼저 준비하시던 엄마!

     수영을 곧 잘 하시던 엄마.....가신지 어언 30여년이 다 되어간다.

    어느새 내 나이가 돌아가실적 엄마 나이를 훌쩍 넘어버렸다.

     

      

    여즉지 엄마 살아계신다면 이런 데를 무척이나 좋아하실텐데...... 

    치악산 계곡에 접어 들었다가 나는 하마트면 목놓아 울 뻔하였다.

    경관이 하 좋다보니....별일이 다있다. 

    물이 얕은데도 빛깔이 푸르고 맑은 옥수였다.  

     

    구룡사 대웅전이 연못이었단다.

    아홉마리 용들이 동해바다로 쫓겨 달아났는데

    그 중 한마리가 눈이 멀어 가까운 용소에 숨어 들었단다.

    바로 이 곳에서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사람들은 용소를 쳐다보며...

    <깊겠지? 소에서 헤엄치면 클난다는데...> 한다.

    원래 소(沼)는  보이는 것보다 깊어서 오랜 세월 폭포로 닳고 닳아 아주 깊게 패인 곳이 조금씩 있어서

    그 곳에서도 물이 솟구치면 소의 물 온도는 겉과 속이 다르다 한다.

    개구리 실험에서 비이커 물에 개구리를 집어 넣고 물의 온도를 서서히 올리면

    그냥 얌전하게 죽듯이...

    사람도 소에서 헤엄을 치면 신체가(하체부분) 서서히 찬물에 마비증상을 가져와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냥 말도 없이 꼬르륵.....익사하게 된단다.

    해서 연이어 소에서 사고가 나면 앞서간 원혼의 물귀신이 당겼느니...어쩌느니 한단다.

    오죽하면 소를 늪沼 로 쓸까?

     

    (할)줌마의 노파심은...ㅉㅉ~

    끝간데 없다. 

     

    용소라고도 불리고 용(폭)포라고도 불린다는 이 곳!

    ....

    구룡사의 원 九龍寺를 龜龍寺로 바꿔 부르고

    사찰에 손님이 없자 거북이 돌을 깨어 부수었다한다.

    그 후로 사찰이 다욱 위기에 처했다는 오랜 전설이 있는데....

     

     

     

    ▲ 내 눈에는 용소 벼랑을 기어 오르려 애쓰는

    거북이 한 마리가 보인다. ㅎㅎㅎ(상상은 누구나 즐길 권리가...)

     

     

      

     

      

     

    찰방찰방.....내를 건느고 

    돌멩이 위로 아슬아슬....건너뛰고, 

    가다가 맑은 물도 카메라에 담고  

      

    풍덩 뛰어 들고도 싶지만 

     

     

     

     

     요렇게 푸르도록 시린 물가에 자리를 잡았다.

    세수하느라...벗어둔 남편의 안경을 대신

    쓰고 있는 돌멩이 

    구룡사 절터를 막 벗어난 곳에 있는 용소에서 1,9km 더 올라가면 세렴폭포가 있다는데....

    이만해도 족하다 싶던 차,  비님 오시길래 그만 발길을 돌렸다.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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